한 글자 동시
박혜선 지음, 김지현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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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감기로 한참을 고생하던 아이와 동네의원은 안 되겠다 싶어 시외버스를 타고 도시의 병원으로 가는 중에 읽은 동시집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인 딸은 엄마인 저를 닮아 진득하니 앉아서 무언가를 집중하기를 좋아하고 책 읽기도 좋아해서 엄마가 읽어보라고 권하는 책이면 싫은 내색 없이 들여다보는 아이입니다.


이 시집은 참 신선한 발상에서 시작했습니다.

우선 1음절의 단어로 된 시의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상상력이 돋보이고 그림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아이들의 흥미를 끕니다.

게다가 책 뒷부분에는 독후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어서 풍성한 책읽기 활동이 됩니다.

둘째 아이가 동시집을 읽다가 우리 오빠 얘기라며 저에게 책을 건넵니다.

그건 바로 사춘기 아이의 이야기랍니다.

통 말이 없어진 중1 오빠의 얘기를 그대로 전해준 동시를 읽고, 그러고나서는 또 5살 막내의 이야기를 담아낸 시도 찾아냅니다.


이렇게 문학을 통해 우리 가족을 만나고 이웃, 세상을 만나는 통로가 됩니다.

<한 글자 동시>로 만나는 한 글자가 보여주는 넓고 아름다운 언어의 세계 속에서 우리 아이도 글을 짓고 자신의 작품을 남길 자신감도 얻어갑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참 좋을 <한 글자 동시> 책 덕분에 저희 아이도 동시 작가로 태어날 수 있겠어요!

저도 한동안 현대시를 쓰느라 동시에 대한 열정을 접어두었었는데, 다시 펜을 잡아야겠단 용기를 얻습니다.

이 책을 읽은 저희 아이를 임신했을 때, 한국안데르센상 동시 부문에서 동상을 받았던 기억을 되살리며 아이와 함께 창작의 불씨를 지펴보아야겠어요.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시의 재료가 되고 우리의 생각의 항아리 속에서 신비의 레시피를 통해 멋진 작품이 나오길 한번 기대해봐야겠습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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