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 - 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 2024 보스턴 글로브 혼북 명예상 수상작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27
첼시 린 월리스 지음, 염혜원 그림, 공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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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RHK에서 나온 <<맙소사, 나의 나쁜 하루_나쁜 하루에도 좋은 순간은 있어>>라는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한때 '머피의 법칙'이라는 DJ DOC의 노래가 유행이던 적이 있었죠.
이 그림책은 머피의 법칙처럼 하루 종일 엉망진창인 별로인였던 소녀의 하루를 이야기합니다.
침대에서 눈을 뜬 소녀가 제일 먼저 내뱉은 한 마디는 "아, 힘든 아침."입니다.


주인공은 가만히 보면 어린 아이인데, 꼭 직장인처럼 모든 게 힘들어 보이네요.
눈은 뻑뻑하고, 팔다리는 삐걱대고, 텁텁한 입안에 온통 우중충한 분위기....
배경의 그림에 나오는 모든 소품들-그림 속 해, 책장 옆 인형-도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네요.
아침 식사를 하는 순간에도 우유가 너무 많아 바삭함을 잃은 시리얼에 투덜대고,
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라벨 때문에 따끔하고, 바지는 갑갑하고, 단추는 딱딱하다며 온통 불만과 불평 투성이뿐입니다.
그런 오늘이 싫기만 한 주인공.
그러면서 어제를 그리워합니다.
신나는 하루였던 어제에게 다시 와서 놀지 않겠냐고 청해보는 소녀.



학교에도 늦었는지, 허겁지겁 허둥지둥....
그러다가 그만 넘어지고 맙니다.
무릎까지 까져서 울음을 터뜨립니다.

학교 간식 시간에는 줄을 섰는데, 새치기 대장인 실베스터가 끼어들어 간식을 못 받을까 걱정도 하고,
노는 동안 갑자기 나온 딸꾹질 때문에 짜증을 내고,
점심 시간에는 집에 두고 온 푸딩 때문에 투덜투덜,
미술 시간에는 그림을 망쳐서 속상하고,
마트에 따라가서는 지루해서 괴로워하고,
저녁으로 먹는 스파게티 냄새가 마음에 안 들어서 짜증내고,
양치질을 하는 순간까지도 괴상한 치약 맛 때문에 지겹다고 하고,
방에 돌아다니는 귀뚜라미 한 마리 때문에 시끄러워서 아빠 품에 와락 달려들고...
온종일 나쁜 하루지만, 그래도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이 되니 즐거운 상상을 하며, 내일을 기대합니다.

여러 부정적인 감정-지루함, 짜증, 지겨움 등등-에도 불구하고 하루를 끝내는 순간에 두 눈을 감고 즐거운 날을 상상하는 주인공.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명대사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Tomorrow is another day.)일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염혜원 작가의 그림이 첼시 린 월리스 작가의 언어 표현과 어우러져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해준 것 같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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