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없어 토끼!
마리카 마이얄라 그림, 토베 피에루 글, 기영인 옮김 / 블루밍제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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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나만 없어 토끼!


저희 집에는 토끼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물론 어릴 때에는 강아지다 고양이다 해서 동물을 안 좋아하는 아이는 없겠지만 유난히 토끼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5살 막내와 초2가 되는 딸과 함께 블루밍 J에서 나온 <<나만 없어, 토끼!>>를 읽었습니다.


 <<나만 없어, 토끼!>>에는 세 명의 친구가 나옵니다.

카야, 코테, 카르멘이지요.

카야는 코테와 집을 만들고는 벽지를 함께 그리고 풀을 준비해놓고 코테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코테가 카르멘의 집에 가는 걸 창문을 통해 보고는 마음이 상해 카야는 코테와 함께 만든 벽지를 구겨버리고 맙니다.

(어린 시절에는 친구를 독점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요...)

여기서 카야가 마음 상한 이유를 알 수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토끼 때문이었습니다.

카야만 토끼를 키우지 못하거든요.

아마도 아빠가, 토끼는 똥을 많이 싼다고 싫어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 카야는 친구들과 놀기 위한 마음이 더 커서 자기도 토끼가 있다고 코테와 카르멘에게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그러고는 자기 거짓말을 들킬까봐, 자기 집 앞 들판에 숟가락을 이용해 토끼 발자국을 만들기까지 합니다.


카야의 거짓말은 친구들에게 탄로나지 않았을까요?

조마조마하면서 책을 보는데요....

그런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들판에 토끼가 나타나나 안 나타나나 확인하기 위해 셋이 서로 힘을 모아 동물의 먹이를 들판으로 나르기도 하고 함께 꿀을 탄 우유를 마시면서 기다립니다.

거짓말을 한 카야를 의심하지도 않고, 추궁하지도 않고 아이들은 그렇게 함께 어울려 놉니다.


 <<나만 없어, 토끼!>>를 통해 저는 요즘의 거친 아이들을과 이 그림책의 세 친구의 모습을 비교해보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저는 큰아이가 중학교 예비소집일이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이를 교실까지 데려다주는 동안 이제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의 대화를 본의 아니게 엿듣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에 대한 비난과 조롱 섞인 험담이었지요.

아마 요즘의 한국 아이들이었다면 거짓말한 친구, 카야를 추궁하고, 왕따를 시키고, 심지어는 학교폭력을 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네요...^^;;;;


어쨌든  <<나만 없어, 토끼!>>에서는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세 친구가 사이좋게 함께 노는 모습으로 마무리가 되어 안도의 한숨을 쉬어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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