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운데 앉아도 될까? 미운오리 그림동화 6
수잔네 슈트라서 지음, 김여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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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표지를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얼룩말, 고양이, 아이, 햄스터, 사자가 소파에 앉아있고 사자 옆에는 팝콘이 있네요.
이 친구들은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팝콘을 보더니, 저희 아이는 영화를 떠올리네요.
방학을 맞아 얼마 전 서울까지 가서 영화를 보고 왔거든요.
고소한 팝콘과 음료수까지 옆에 놓고 영화를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혹시 아이와 동물친구들은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모인 걸까요?



제목을 보니, <<가운데 앉아도 될까?>>네요.
"~~~해도 돼(요)?"라는 질문은 저희 큰아이가 3살 무렵에 가장 많이 배워야만 했던 말이랍니다.
그 당시에 네덜란드에서 살았었는데, 친구들과 놀이를 함께 할 때에도, 선생님께 뭔가를 부탁해야만 할 때에도 늘 그 질문을 써야만 했었거든요.
저출산으로 인해 한 가정에 아이가 한 명도 있을까 말까 한 시대 속에서 누군가에게 예의를 갖추어 공손하게 "~~~해도 돼(요)?"라는 말보다는 "~~할래.", 혹은 "~~할 거야."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는 아이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왠지 독일 작가가 쓴 <<가운데 앉아도 될까?>>라는 책의 제목이 참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책의 내용으로 들어가 보죠.
소파에 한 아이가 앉아 책을 읽으려 합니다.
앗! 영화가 아니라 책이었군요!!!
아이는 동물 친구들과 함께 책을 보려 했던 것입니다.
햄스터도,얼룩말도, 고양이도, 사자도 모였습니다.
그런데, 그때 얼룩말이 황새를 찾습니다.
친구들이 하나둘 모이고 아이가 책을 함께 읽으려는데, 고양이가 쿠션이 필요하다며 방해를 하네요.
또, 책을 읽으려 하는 순간!
햄스터는 금붕어 친구를 데려옵니다.
막 책을 읽으려고 하는데, 코뿔소가 끼어들어 자기 슬리퍼를 찾네요.
소파 밑에 있던 슬리처를 발견한 코뿔소는 소파를 번쩍 들어올립니다.
친구들은 뒤집어진 소파 아래서 모여 드디어 책을 함께 읽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꼭 끼어들어 “잠깐!”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완벽하게 준비되지 않으면 그 다음 행동을 하기에 불편해하지요.
그런 행동으로 여러 친구들을 방해하는데도 소파에 모여 책을 읽자고 한 아이는 참고 기다려줍니다.
저는 이 아이에게 유난히 눈길이 갔습니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참 잘 경청해주는 미덕을 가진 친구였거든요.
우리 아이도 그런 아이로 잘 자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이들의 언어 발달을 위한 흉내내는 말도 많이 등장합니다.
 ‘얼룩말이 히힝히힝’, ‘고양이가 가르랑가르랑’, ‘햄스터가 오물오물’, ‘사자가 으르렁으르렁’, ‘금붕어가 뻐끔뻐끔’ 같은 생생한 표현 말이죠.
이런 의성어를 함께 따라하며 책을 읽으면 재미를 더해줄 것 같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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