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달래기 대작전
미카엘라 치리프 지음, 호아킨 캄프 그림, 문주선 옮김 / 모래알(키다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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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공공도서관 선정 ‘2022 좋은 어린이책 베스트 10’와 ‘2022 천보추이 국제아동문학상’ 롱리스트 에 선정된 <<아기 달래기 대작전>>을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표지를 보니 어두운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표지 중간쯤에 침대 위에서 울고 있는 아이가 보입니다.
늦은 밤에도 계속되는 아기 엘리사의 소방차 같은 울음소리에 아빠와 엄마, 이웃들은 모두 엘리사를 달래려고 애를 씁니다.


아빠는 목말을 태우고 돌아다니기도 하고, 엄마는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지만 이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엘리사의 끝없는 울음소리에 8층에 사는 아저씨도 찾아오고, 2층에 사는 아주머니도 꽃다발을 들고 찾아오기도 합니다.
어른들은 엘리사를 달래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써봤지만 엘리사는 홍수가 난 것처럼 울고 또 울었답니다.
엘리사 때문에 잠을 한숨도 못 잔 어른들은 회사에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그런 어른들은 회사에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댑니다.
비행기 사고, 야생동물의 습격 같은 핑계 말입니다. ㅋㅋㅋ
아침 8시가 되어서 귀가 어두운 할머니가 엘리사네 집에 옵니다.
할머니는 엘리사를 눕혀놓고는 두 다리를 들어 자전거 타는 모양으로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여 줍니다.


그때 엘리사는 커다란 방귀를 뀌게 됩니다.
그러고는 엘리사는 천사 같은 모습으로 잠이 듭니다.
엘리사 때문에 밤을 새운 어른들도 모두 잠에 빠집니다.

이 책을 읽으니 노인의 지혜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됩니다.
중국의 전국 시대에 한비가 쓴 책인 <<한비자>>에는 늙은 말이 길을 안다는 노마식도(老馬識途)와 늙은 말의 지혜를 뜻하는 노마지지(老馬之智)라는 말이 나옵니다.
<<아기 달래기 대작전>>에서처럼 가는 귀가 먹은 엘리사의 할머니 덕분에 엘리사는 울음을 멈추게 되지요.
이렇듯 세월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지혜로 할머니는 엘리사의 울음을 멈췄던 것입니다.
저도 세 아이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서투르고 배울 것이 많습니다.
<<아기 달래기 대작전>>에 나오는 할머니처럼 지혜를 가진 어른으로 늙어가고 싶어지네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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