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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할매 ㅣ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장준영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오늘은 색연필로 그린 그림이 참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봉숭아 할매>>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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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탑에 살고 있는 봉숭아 할매를 따라가 봅니다.
이 책에서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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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냄새가 나니, 봉숭아 할매는 봉숭아, 열무, 깻잎, 당근, 땅콩 등의 여러 씨앗들을 꺼내 심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혼자인 것 같지만 주위에는 언제나 이웃에 사는 아이들과 동물들이 함께 있습니다.
옥상에 싹이 나고 식물들이 자라자 아이들은 그곳에 찾아와 무당벌레, 달팽이 같은 곤충/동물을 보며 놉니다.
여름이 찾아와 미니 수영장에 들어가 앉아 시원하게 수박을 먹는 할머니의 모습도 정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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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 네 살짜리 막내가 봉숭아 할머니 옆에 핀 보라색 도라지꽃을 보더니 얼마 전 배운 동요를 부릅니다.
보라색 고운 꽃, 도라지꽃
아기 별이 잠시 내려와
나비와 친구 되어 뿌리 내린, 예쁜 도라지꽃
작은 꿀벌 찾아와 얘기 나누고
꽃나라 요정들이 미소짓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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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가 곱게 피어나자 이웃 아이 손톱에 빨갛게 물을 들여주는 모습을 보니, 어렸을 때 엄마가 봉숭아물을 들여주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네요.
은행나뭇잎이 점점 노랗게 물들어가는 가을이 다가와 수확한 농산물을 바구니에 담아 이집저집 나누어주는 푸근한 인심을 가진 봉숭아 할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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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과 함께 모여 앉아 김장을 담그는 모습을 보니, 얼마 전 친정집에 가서 김장을 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눈이 내려 눈 쌓인 옥상에 발자국을 남기며 걷는 고양이들의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어느새 다시 찾아온 봄, 봉숭아 할매는 또다시 분주해집니다.
얼마 전, 저는 참 오랜만에 이사떡을 받았습니다.
이웃에서 이사를 오셨다고 따뜻한 시루떡 몇 조각을 주시더군요.
괜히 마음이 푸근해지더라고요.
나, 내 가족만 생각하는 요즘 세상에 이사떡이라니요....
점점 삭막해져가는 요즘 세상에서 봉숭아 할매처럼 이웃을 따뜻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네요.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