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숲에서 나온 <<구름사다리로 모여라>>를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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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학교 놀이터에 항상 있었던 놀이/운동기구를 말해보라면 그네, 미끄럼틀, 시소, 철봉, 구름사다리를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정아인이라는 초등학교 남자아이가 구름사다리를 통해 친구들과 함께 노는 법을 알게 되는 성장 동화랍니다.
아인이는 과학 선생님인 아빠가 좋아하는 과학자인 아인슈타인과 아이작 뉴턴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라고 하네요.
그런 아인이는 미숙아로 태어나 인튜베이터 신세를 100일이나 지어야 했어요.
그런 탓에 체력이 약하고 체격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작은 편이지요.
이런 아인이는 같은 반 친구인 정태와의 관계에 좀 어려움을 느낍니다.
사실 정태는 반에서 키도 크고 재미있는 말도 잘하는 멋진 친구거든요.
그런 정태가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보여준 구구단 영상에 나오는 원숭이가 아인이를 닮았다며 놀리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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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를 아빠에게 하자 아빠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데엔 시간이 필요하다고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줍니다.
반 아이들은 근처 공원에서 경찰과 도둑 놀이를 하며 한데 모여 놀지만 아인이는 정태의 놀림과 비웃음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장난도 그 장난을 받는 친구들에게는 폭력이 될 수 있다고, 폭언도 폭력이라고 가르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구름사다리로 모여라>>라는 저학년을 위한 동화책에서도 마찬가지로 정태는 아인이를 놀리고 조롱하는 모습인데, 이것도 일종의 학교폭력이 될 수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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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인이와 정태는 구름사다리 왕복 내기를 통해 서로 화해하고 웃으며 마무리를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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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친구관계에 있어서 요즘 부모님들은 너무 많은 관여를 하고 아이들의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크게 번지곤 합니다.
우리 부모들의 지나친 참견과 간섭으로 아이들이 스스로 친구들과 어울리는 방법을 배워갈 수 있는 기회를 빼앗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아인이를 놀렸던 정태,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중재했던 대성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스로 관계를 세워나가고 함께 어울리는 방법을 터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