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이름 책고래숲 6
김태란 지음 / 책고래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를 위한 그림 에세이 <<또 다른 이름>>이라는 책이 책고래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책 뒤쪽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김태란 작가의 말을 보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이 이 말에 너무나도 공감을 할 것 같아요.. 

"아이를 낳고 기르는 동안 나를 까맣게 잊었다."


저 또한 세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딸로, 간혹(!!) 며느리로 살고 있기에 표지의 그림부터 저를 사로잡더라고요.

책 표지의 띠지를 살짝 옆으로 밀어보라고 씌어있어서 한번 해보았어요.

띠지에는 머리를 하나로 질끈(!!) 묶고 시무룩한 표정으로 아이 손을 잡고 있는 엄마가 나오는데, 띠지를 밀어보니 머리를 길게 늘어뜨려 바람을 맞으며 미소를 짓고 있는 구두 신은 아가씨가 나와 있네요.


이 표지를 보니, 김현정 작가의 그림-<알프스 산맥을 넘는 나폴레옹>을 패러디한 그림(https://magazine.hankyung.com/money/article/202101202838c)-도 살짝 떠오르네요.

분명 아이를 낳기 전까지만 해도, 목 늘어난 티셔츠 바람의 '나'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또 다른 이름>>을 읽으니, 드라마도 생각나더라고요. 그건 바로 지성과 한지민이 주연으로 나왔던 2018년의 SBS 드라마 '아는 와이프'인데요. 

거기서 지성은 결혼 후에 괴물이 되어버린 아내, 한지민의 순수했던 과거를 돌려주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이 나와요.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아내를 'OO엄마'라고 부르는 대신 아내의 이름을 불러주는 것이었죠. 


<<또 다른 이름>>

엄마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많은 경험을 하며 배운 것도 많지만 정작 '나의 이름'을 잃어버린 거죠. 책 속 '김아리'는 자신의 물감과 스케치북, 붓들을 꺼내며 자기 정체성을 다시 회복하게 됩니다.


소리만 버럭 지르던 육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이제는 아가씨 때처럼 바람을 맞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작품은 끝을 맺습니다.



엄마라는 존재도 무척이나 가치있고 소중하지만 그렇게 아이들에게만 집중해 살다보면 자칫 자신이 소외되고 변해버린 자신과 마주하는 불안이 찾아온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엄마들을 위한 그림책이었어요.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한번 읽어보시기를 권해봅니다.

*이 글은 책세상맘수다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