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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지키는 곰 ㅣ 재잘재잘 세계 그림책
조시엔카 지음, 서남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5월
평점 :
저희 집엔 달을 너무 좋아하는 33개월 꼬마공주가 살고 있어요. 낮에도 허연 달을 볼 수 있기만 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달의 위치를 콕콕 짚어주는 아이지요.

이번에 읽게 된 책은 <달을 지키는 곰>이에요.
에밀이라는 이름을 가진 곰은 달지킴이가 되어 달을 지키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가요.
밤에 활동하는 동물들에게는 달빛이 정말 중요하지요.
그런데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달 모양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깜짝 놀라해요. 달이 점점 작아지고 있었거든요.

달지킴이의 역할을 맡았는데 에밀은 얼마나 많이 놀랐을까요?
먼 곳에 사는 친척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달의 모양을 확인합니다.

홀쭉해진 달 모양을 보고는 “달님, 혹시 배고프세요?”
이 장면에서 저랑 저희 아이는 빵 터지고 말았어요.
얼마나 기발한 발상이고 창의적인 반응이었던지.
지금도 초승달이 되어 날씬해진 달을 볼 때마다 <달을 지키는 곰>에 나온
"달님, 배가 고파서 홀쭉해지신 거예요?”라고 서로 얘기하며 깔깔 웃는답니다.
홀쭉해졌던 달이 가득찬 보름달로 돌아오~~

달을 좋아하는 친구들, 달의 모양 변화에 관심이 많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달은 늘 우리 곁에서 자기 모습이 달라져가며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달지킴이 에밀은 인내심을 가지고 달이 변해가는 모습을 하나하나 그려나갑니다.
그리고 달이 완전히 사라져 안 보이게 될 때에도 달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영영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진리도 깨닫게 되지요.
보이지 않더라도 우리 곁에 늘 있는 달!
아직 어린 아이더라도 달의 위상 변화라는 자연 현상을 그림책으로 쉽게 녹여 쓴, <<달을 지키는 곰>>을 한번 읽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 서평은 출반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