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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하버드 최고의 뇌과학 강의
제레드 쿠니 호바스 지음, 김나연 옮김 / 토네이도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 : 사람을 설득하는 과학적 원리를 깨우치는 신기한 과학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회자되고 있는데 하나 탁 손 끝에 걸린 이야기가 있다.
-신천지나 사이비 종교 교주들을 우습게 보지 마라.
-너는 평생 몇명의 사람이나 열렬한 너의 팬으로 만들었는가?
-그들은 최소 100명 이상 광 팬들을 가지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목사를 하지 않아도 사기를 치거나 사업을 해도 성공할 만한 사람인 것이다.
뭐 이런 이야기다.
동영상 예배를 보면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치고 심지어는 장풍을 쏘는데 넘어지는 시늉을 하는 신도들도 있다. 뭔가 홀린 것 같은 모습이지만 어쨌든 그들의 마음과 뇌를 움직인 건 교주들의 탁월한 능력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집까지 팔고 가정을 포기하며 나를 따르는 자가 지금 내 주변에 몇 명이나 있겠는가?
언제부터 인가 "뇌 과학"이란 용어가 미디어나 SNS상에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뇌는 인간의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스터리한 존재이고 인간의 앎이 제대로 미치지 않는 영역이기도 하다.
눈부신 의학의 발전으로 신비의 영역이 조금씩 알려지며 "뇌 과학"이란 분야가 회자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큼 현대인의 일상이 뇌를 피곤하게 만들고 지치게 만들기 때문은 과학적인 해결법 또는 효율적 활용법에 대한 니즈가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행동양식을 탐구하고 보다 효과적인 교육 및 훈련법 같은 실용적인 접근은 뇌 과학이라는 분야를 통해 과거에 비해 분명히 효과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문화, 사회적 현상을 주어진 자체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반응하는 뇌의 특성과 반응을 적용시킴으로써 한 꺼풀 더 깊숙한 이면의 운영되는 작동원리까지 지켜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어쩌면 본능적인 또는 인간적인 바탕을 가지고 현상을 해결하려는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같은 맥락으로 사람을 설득하고 비즈니스 협상을 할 때 말하기의 기술, 프레젠테이션의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 과학적인 접근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제언을 한다.
설득에 대한 12가지 메커니즘을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근거하여 설명해준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스피치 기술을 키우는 책은 어떻게 스토리를 구성한다 거나 말하는 방법과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 법에 대한 조언을 주었다면 근본적인 사람과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에 작동하는 뇌의 원리와 작동방식을 알려주며 근원적인 해결책을 준다는 것.
뇌 과학을 설득의 기술과 적절히 믹스한 (어쩌면 위험한^^) 과학책이라고 봐야할 것이다.
평상시에 알고 있었던 내용도 있었지만 과학적인 흐름을 자세히 들여다볼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직접 활용할 있는 방안이 나오기도 한다.
가령 실제 학창시절에 많이 했던 행동들이 효과가 있었던 건지 시간만 날려 먹었던 것인지 확인해볼 기회도 있었다.
예를 들자면, 공부할 때 음악듣기가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공부 정말 하기 싫을 때 주요 내용을 음성을 녹음한 뒤 멍 때리는 시간에 이어폰으로 들었던 것들이 도움이 되었을까?
조그만 단어 암기장을 만들어 놓고 제대로 반복 암기는 안 했는데 적어 나가는 과정 자체가 도움이 되었던 걸까?
공부하기 싫으니 이런 저런 교육 부자재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인 것이 결과적으로 대학 들어가는데 조그마나마 도움이 되었던 것일까?
책을 읽다 보면 어렴풋이 정답은 아니지만 실수했던 부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심지어 손으로 연필 돌리기도 공부하고 집중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있다.
꼭 기억해고 싶은 원칙이 하나 있는데, 이름하여 기억의 삼두마차.
-암호화 : 정보는 반드시 뇌로 '들어가야' 한다
-저장 : 정보는 반드시 뇌에 '박혀 있어야' 한다
-회상 : 정보는 반드시 뇌에서 '다시 나와야' 한다
주간회의를 마치고 뭔 이야기를 했는지 한참동안 생각이 안나는 이유는 바로 마지막 과정인 회상을 작동시키는 시간을 두지 않았던 이유였다.
첫 키스의 강렬한 기억은 술 한자 먹을 때 보다 부활의 노래처럼 회상이 되는데 끝나기 만을 기다렸던 회의에 회상의 시간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러나, 월급쟁이라면 "회상의 시간"을 꼭 가져야 한다는 실용적인 일침.
기억을 하는 방법은 해당 이벤트 시점의 여러가지 감각과 위치에 대한 기억에 의존하게 된다.
무엇인가를 제대로 외우고 활용하는데 있어 꼭 필요한 조건, 꽤 괜찮은 내용이라 따로 적어 놓고 시간 날 때 들여다볼 내용으로 뽑았다.
(1) 훈련과 실전의 맥락을 정교하게 연결하라. : 실제 경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기술 연마할 때 가장 탁월한 결과를 얻는다.
(2) 변화무쌍한 곳에서 연습하라 :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면 그 기술을 다양한 장소에서 테스트해 보는 것이다. 처음부터 새롭게 스타트 지점이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속도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사람들이 출발선에 섰을 때 타이머가 눌러진다. 탄탄한 기본기까지 가는데 속도는 의미가 없다.
(3) 감각을 적극 활용하라 : 음악 들으며 공부하는 것에 대한 답변이 여기에 있네.
(4) 전등스위치를 심어 놓아라 : 기억의 지표를 심어 놓는다.
(5) 공부할 때는 상태 의존성을 경계하라 : 커피 마셔야 공부가 잘된다고? 커피에 중독되는거 같은데?
학생들이 '가장 잘 배우는 방식으로 가르칠 때' 가장 뛰어난 교사다 될 수 있다.
이 문장이 저자가 말하고 싶어하는 문장이라고 한다.
어, 나 이거 최근에 본 책에서도 나온 대사인데... (책제목 : 일 잘하는 사람은 알기 쉽게 말한다.)
결국 사람을 설득하거나 지식을 전달할 때는 받아들이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흥미를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두 저자 모두 공히 가르침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막상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서 가장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다.
왜냐하면 내가 가르치는 지식전달의 주체라고 생각하고 니들은 내 이야기에 귀담을 것. 이런 태도를 가지는 게 전통적인 교육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자와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가장 효과적이 전달을 하기 위해서는 자기 중심 사고방식에서 탈출해야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그렇게 한다.
평소에 알던 지식이 과학적으로 어떻게 작동되고 있는가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면 지식이 깊어지고 현명함을 얻는 길이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