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는 자, 세계를 지배한다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노경아 옮김 / 시그마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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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물류는 세계사를 어떻게 바꾸었는가 - 물류를 지배하여 제국으로 성공하는 국가 자기 개발서
 


학생시절에 세계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아서 한번 날 잡아서 정통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항상 옆가지로 빠지게 된다.
특정 테마로 다룬 세계사 책은 사람마음 홀리는 재주도 있고, 기존에 알던 역사관과는 다소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니 순간적으로 깊숙한 이야기까지 내려가는 맛도 있다. 이번에 만나게 된 물류로 통해 본 세계사는 이런 맥락에 딱 맞는 책이다.
우리는 세계사를 보통 정치, 왕조, 상품/무역 정도의 기준으로 접하게 되는데, 상품을 실질적으로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물류이기에 무역사의 한 줄기로 역사를 조망해도 훌륭한 선택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실 우리가 이야기해오던 실크로드, 대서양시대, 식민지 건설도 결국은 모두 물류의 이야기이기도 하지 않은가? 아마존에 노트북용 SSD 메모리를 주문하면 직배송으로 1주일에만에 서울까지 배달해주는 시대. 이것이 바로 물류가 만들어낸 세계화의 꿈같은 현실화다.
책의 서두는 역사책에서 가끔 스쳐 지나가듯 언뜻 보았던 페니키아인들이 물류를 독점하여 경제적 번영을 이루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어우르는 물류지도를 그려 나간 것이다. 역사적 쇠락 속에서도 카르타고가 그들의 정통성을 이어받았고, 이베리아 반도에도 카르타헤나, 아르메니아,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등의 식민지까지 건설한다. 하지만 경제적 팽창은 결국 로마와 충돌을 일으켰고 3차례에 걸친 포에니 전쟁에 패함으로 유럽의 역사는 로마의 발 밑에 놓이는 결과를 나타낸다. 하지만 지중해의 세계를 건설한 업적만으로 그들의 역사적 가치는 충분할 것이고, 이를 이어받은 로마는 대제국을 구축할 수 있었다.
중국의 물류는 춘추전국시대에 왕성해졌다고 하는데, 결국 정치 경제의 경쟁은 부의 축적과 이동이 쉽게 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이 되고, 재화를 이동시키고 공급하는 물류도 더욱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시황제가 혼란스러운 전국시대에 막을 내리고 중국을 통일하면서 단절되었던 물류의 길 역시 통일되며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음은 자명한 일이다. 더욱이 반량전으로 통화를 통일하여 광역거래를 쉽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중국의 광대한 영토를 단일 통화권으로 만든 셈이다. 문자 역시 전서로 통일했는데 발음이 지역적으로 달라도 문자가 같아 쉽게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중앙집권적 제도인 군현제 역시 불필요한 비용이 전국 각지에서 남발되던 상황을 정리했다. 이로서 중국의 상품은 하나의 통일된 시장에서 유통되기 시작했고, 이 시스템은 한무제까지도 연결된다.
한무제는 베트남이나 한반도까지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데 이로 인해 국고가 항상 바닥을 보이려 했다. 그래서 실시한 것의 철과 소금을 국가사업으로 지정한 것이다. 지금까지 폭리를 취하던 독점업자들에게는 날벼락이었겠으나 국가의 경제력을 굳건히 해주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된다. 균륜법을 통해 지방에 경제 책임자를 주둔시켰고, 평준법을 균륜관이 실행할 수 있게 하여, 물가가 떨어지면 물건을 사들여 물가를 올리고, 물가가 오르면 사두었던 물건을 판매해 물가를 조정했다. 근대적인 국가경제 개입을 통한 안정화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경제적 안정을 통해 한나라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체가 현재 EU처럼 통합된 경제체제를 갖추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던 계기가 된다.
무슬림 상인들의 이슬람의 번영과 연결된 상황, 상인으로서 역량이 뛰어났던 바이킹은 서양사-동양사가 연결되는 역동적인 모습으로 물류와 교역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역의 방향은 세계의 주도권 경쟁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의 경제패권이 유럽으로 넘어가는데도 물류의 방향성이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결정적인 계기는 포르투갈인 바르톨로뮤 디아스가 1488년 희망봉에 도달하고, 1498년 희망봉을 돌아 인도 서해안의 캘리컷에 도달한 사건이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일과 맞먹는 수준의 새로운 항로 개척의 역사적 장면이다. 이후 향신료의 운송에 기존에 활용되던 홍해와 알렉산드리아를 거쳐 이탈리아로 가는 항로는 서서히 쇠퇴하게 되고 이탈리아 역시 물류사의 뒤안길로 쫓겨난다.
포르투갈이 아시아에 진출한 이후, 네덜란드, 영국, 프랑스, 덴마크, 스웨덴 등이 동인도회사 등을 설립해 아시아 무역에 뛰어들었다. 이를 계기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이동하던 상품의 방향이 역전되기 시작한다.
재미난 것은 포르투갈은 국가적으로 열강에 밀렸지만 포르투갈 상인들은 영향력을 상당기간 가졌다는 점이다. 국가의 지원이 없더라도 상인들만의 네트워크와 물류 장악력이 가능하다는 증거인 동시에 이들을 지원하는 국가적 지원이 없다면 결국 세계사의 방향은 국가의 힘에 좌우된다는 점을 동시에 깨닫게 해준다. -심지어 포르투갈 국왕이 무역을 독점했던 향신료 무역에도 사무역 상인이 참여할 여지가 있었고 전체의 40% 정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은 특이하다. 그렇다고 딱히 상인들을 지원해주는 제도는 보이지도 않는데 말이다. 포르투갈 상인들은 이베리아 반도,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에 걸친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기까지 했다. 아시아 상인들이 희망봉을 넘어 유럽이나 대서양으로 진출하지 않은 것은 특이할 부분이다. 특히 화교들이 무역루트를 따라가지 않은 이유가 궁금한데, 중화사상으로 똘똘 뭉쳤더라도 새로운 재화와 상품이 넘쳐나기 시작한 유럽 쪽을 넘보지 않은 역사적 사실은 이해가 가지도 않고 기회를 놓치고 역사의 패권을 넘겨준 중요한 원인 중 하나라는데 아쉬움이 크다.



최초의 패권국가는 "네덜란드"라고 한다.
지금도 유럽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지만 세계를 제패했다는 사실은 금방 와 닿지는 않는다. 네덜란드의 튤립 투자 열풍이 경제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떠올리면 약간 와 닿는 부분은 생긴다. 패권국가는 "가장 강력한 국가"라는 의미로 쓰이는데, 경제 측면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력을 지닌 국가로 해석하는 게 맞겠다. 세계 경제이 규칙을 정할 수 있는 것으로 유럽 전체의 표준이 네덜란드가 된 것이다. 그들은 유럽 이곳저곳으로 상품을 운송하는 사이 유럽 물류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원래 네덜란드는 발트해 지방의 해운업으로 성공가도에 들기 시작했다. 네덜란드의 물류 시스템은 발트해 지방의 해운 자재를 각 유럽국가들에 공급했는데, 아시아로 세계로 뻗어 나가려면 배를 만들어야 하고, 해운 자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졌다. 덩달아 네덜란드의 수익도 치솟은 셈이다. 다른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아시아 항로의 위험성을 갖지 않고 유럽국가들만 상대해도 막대한 이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행운도 뒤따른 덕이다. 유럽의 인구증가와 대도시의 성장은 필요식량 증가로 물류가 확대되는데 이 역시 네덜란드가 맡게 되어 대서양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유럽 최고의 곡창지대인 폴란드에서 수출되는 곡물의 운반은 네덜란드 상인들이 좌지우지했다 한다. 이 시기 유럽 선박 중 네덜란드 선박 비중이 무려 3/4였다!



네덜란드에 이어 두번째 패권국가가 된 영국도 그 배경에는 막강한 군사력도 있지만 전세계 물류를 장악한 힘이 뒷받침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정치적인 식민지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식민지가 된 "비공식 제국"에 포함되는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였다. 왜냐하면 영국을 통하지 않고는 세계와 교역을 자체적으로 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근세 유럽의 운송비는 우리 생각보다 운송비가 극도로 비쌌던 탓에 중계무역의 수입이 상당했다. 그래서 몇몇 나라는 네덜란드의 운송료 수입을 제한하오 자국의 수입을 늘리기 위한 보호 해운업 정책을 채택했는데, 유일하게 영국만 성공했다. 영국은 네덜란드의 성공을 지켜보며 물류를 통제하는 힘이 얼마나 국가적인 수익을 높일 수 있는지 깨달었고 항해법 제정을 여러차례 진행하며 자국과 관련된 무역에는 영국선박에만 실을 수 있는 보호정책을 관철시켰다. 이로서 영국은 1572년 5만톤의 소유 선박을 1788년에는 105만톤으로 200년만에 21배나 증가시키게 된다. 산업혁명으로 수출할 물품인 면직물이 대폭 생산 확대된 점도 무역으로서의 해운사업을 융성 시키는데 중요한 포인트다.
20세기초에는 톤수로 따졌을 때 영국선박이 세계 선박의 약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 이때 옆나라이자 오래된 원수인 프랑스는 혁명을 완수하느라 바빠서 물류혁명은 해낼 수가 없었던 효과도 있었다!
그 이후는 전세계는 물류로 통합되고 더 넓은 범위에서 교역이 일어난다. 정치적인 이유로 쫓겨났던 이들은 아메리카 대륙을 신대륙으로 성장시키며 교역량을 올리는데 역할을 했고, 호주대륙까지 유럽인들이 진출하며 활발한 무역은 물류 시스템을 통해 세계화로 발전할 수 있었다. 해양뿐 아니라 철도의 발견은 육상으로도 대단위 상품의 이동이 가능하게 되었고, 그 이후 비행기의 발명은 인간의 물류시스템을 시간과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고도화를 가능하게 한다.
세계화된 무역은 국가간 빈부차도 심화 시켰지만 궁극적으로는 세계인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구할 수 없는 소비재들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조금 더 빨리 사용하게 되는 이점이 되었다. 그만큼 생활이 윤택 해진다. 그에 반해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인공위성을 띄우고 사람을 우주로 보낼 정도의 군사적 역량은 강화되어 강력한 두 나라의 군비경쟁 속에 성장했다는 착각에 빠지지만, 자국의 소비재 생산은 물론 세계적인 교역에도 벽에 부딪혀 결론적인 공산주의 해체라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만큼 물류는 오래 전부터 세계를 지배하였고 지금은 더 발전하며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온라인의 강세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닥친 현재시점에서도 우리는 아마존에서 물건을 직구하고, 기름값이 떨어지던 오르던 사우디에서 석유를 수입해야 와야 하며, 최신형 스마트폰들은 전세계로 운송되고 있다.
전쟁과 정치가 세계사를 주도했지만, 그 이면에서 경제적인 중요성을 가지고 물류라는 심장이 뛰고 있었다. 격변하는 세계사의 흐름을 새로운 관점에서 조망하고 앞으로도 세계의 판세를 읽기 위한 중요한 포인트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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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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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외 서커스 : 피 냄새 가득한 액션 호러의 새로운 도전




작가들이야 글들 잘 쓰지만 그 중에서 제일 부러운 사람은 스토리를 기가 막히게 뽑아내는 재주를 가진 이들이다.
같은 주제나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 나가더라도 의외의 충격적인 상황이 도처에서 튀어나오는 전개방식이 있고, 담담하게 사건을 전개시키다가 막판에 정신없이 반전들이 줄줄이 나오는 형태도 좋다. 개인적인 호감은 전자가 더 끌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러리라 생각하지만 읽는 소설들이 내내 숨가쁜 질주를 하게 되면 독자도 피곤해지기에 여러가지 템포를 가진 작품들이 섞이며 만나는 책읽기가 즐겁다. 단조로운 사건을 복잡하나 독자의 흥미를 꺼뜨리지 않으면서 들었다 놨다 하는 작업이 중요하지 않을까?
인외 서커스의 저자인 "고바야시 야스미"가 바로 여기에 부합하는 스타일이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과 형식은 웹 소설적인 느낌도 나고, 굉장히 트랜드 한데 나이를 보면 꽤나 지긋한 분이다. 20년 정도 차이나는 머리속의 작가의 연령대가 충격적인 작가 중 하나다.
최근에 읽었던 그의 소설 "분리된 기억의 세계"는 단편같은 작품들이 여러 편 이어지는 구조지만 전 세계의 인류가 동시에 단기 기억상실증에 걸렸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질까 라는 단순한 질문을 깊고 넓은 가능성을 돌파하며 흡입력 있는 등장인물과 사건들을 이야기꾼의 공격적인 모습으로 몰아붙였다.
"앨리스 죽이기"나 "클라라 죽이기" 시리즈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이제 소개하려는 "인외 서커스"도 현란한 글솜씨와 스토리 뽑기의 진수를 체감할 수 있는 소설 되겠다.
오래전부터 공포영화는 꽤나 좋아한 편이라 고전적인 작품들 로부터 "덱스터"같은 순한 맛 고어, 점점 심한 수준의 잔인함의 볼륨을 높이는 "쏘우" 시리즈, 아, 이건 진짜 역겨워서 못보겠네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와 재생 중지 버튼을 눌렀던 "네크로맨틱"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섭렵했다. 
하지만, 이쪽 장르는 시각적인 면이 중요한 요소다 보니 글로 읽을 때는 상상력의 한계도 생기고 자극적인 면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기껏해야 "양들의 침묵"의 토머스 해리스나 "브레인"의 로빈 쿡 정도가 그나마 섬뜩하다는 느낌을 페이지 넘길 때마다 느낀 기억이다.
이런 편견을 어느 정도 깨뜨린 게 "인외 서커스". -물론 이런 장르의 소설을 많이 읽어보지 않아 그럴 수도 있다는 전제를 밝힌다. 공포영화에 비해 소설류를 접한 분량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점 양해있으시길.
공포영화의 시각적 끔찍함을 글로 표현해도 피 튀기는 끔찍함이 와 닿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다행히 인간이 아닌 흡혈귀라는 설정을 가지고 잔인함을 표현하지만 어차피 인간의 생체조직을 기반으로 변형된 그들이기에 끔찍함은 살짝 얇은 막을 하나 중간에 끼워 넣었을 뿐 충분히 자극적이다. 무서운 장면을 손바닥으로 가리면서도 손가락 사이로 실눈을 뜨게 보네 되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어간다. 잔학 울렁증이 있다면 책 읽기 전에 다시 한번 고려하길 권한다.
사실 좀비물도 이런 가림 막이 있다. 인간이었으나 인간이 아니기에 잔인한 제거법을 사용해도 독자로서, 관람객으로서 폭력적인 성향이 덜 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 자체가 좀비가 등장하는 목적일지도 모른다. 잔인한 장면이지만 인간이 아니기에 소비자가 무의식적인 죄책감을 느끼지 않게 되는 장치.
"서커스"는 보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배경으로도 선호하지는 않지만 작가 이름 믿고 책장을 넘겨 가기 시작했다. 
공연이 끝난 서커스장에 재미 좀 보려는 젊은 커플이 등장한다. 이상하게 들 뜬 여인은 서커스장이라는 장소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색다른 경험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순순히 남자의 손에 이끌린다.
그런데, 아뿔싸. 이 여인은 사람이 아니었다. 뱃사공들을 유혹하는 사이렌같은 여인, 아니 흡혈귀였던 것이다.
하룻밤 유희를 즐기려던 서커스 단원이자 마술사인 주인공 랜디는 위기에 봉착, 이렇게 연애 한 번 해 보려다 인생 종치는구나.
그런데, 아뿔싸, 이 남자는 예사 사람이 아니었다. 바로 흡혈귀를 잡는 사냥꾼이자 흡혈귀 사냥단의 우두머리였던 것이다.
인간이 아니기에 압도적인 피지컬은 물론이고 잘리고 뚫리고 깨져도 끝없이 재생하는 T2의 T-1000같은 무한복구능력은 당해낼 수가 없는 힘을 가진 존재였다.
여인 흡혈귀의 이름은 퀸 비. 그녀를 따르는 흡혈귀 두 마리와 서커스단원들의 목숨을 건 액션이 글솜씨를 뽐내며 머리속에서 한 바탕 난리를 피운다.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인간들은 흡혈귀 둘을 간신히 죽이는데, 그 와중에 우두머리이자 막강한 파워를 가진 퀸 비는 그 와중에 어디론 가 사라졌다.
그렇게 인간과 흡혈귀의 새로운 싸움이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도망친 퀸 비를 제압한 것은 인간이 아닌 흡혈귀였다. 그들은 새로운 전쟁에서 퀸 비가 자신을 노출시킨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홀로 활동하지만 파워만큼은 최상급인 "미티아"라는 흡혈귀의 짓이었다. 인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고 힘을 합치자는 찾아온 그는 문전 괄시를 당하고, 흡혈귀끼리 한바탕 싸움이 벌인다. 
이 장면에서도 표현이 잔혹하고 움찔 움찔 살고자 하는 생명력의 욕심은 흡혈귀로 변했어도 마찬가지구나 씁쓸한 웃음을 남긴다. 결국 이들은 인간과의 새로운 전쟁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해 동의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가 앞서 보았던 서커스단원들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야기는 갑자기 3년전으로 돌아가고 평범한 서커스단, 그러나 이제 좋은 멤버들은 다 나가버리고 십여명만이 남아 존폐 자체가 위험한 서커스단에 입단하려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위태했지만 가까스로 무자비한 흡혈귀를 무찔렀던 그들은 누구인가?
이야기는 쉽게 흘러갈 듯하지만 다시 꼬이며 전개된다.

분명히 말하지만 앞서 언급한, 특히 최근작인 "분리된 기억의 세계"와는 결이 다른 소설이다.
이야기의 배경은 물론, 글 쓰는 방식도 스토리를 끌어가는 힘도 전혀 다르다. 저자가 누구인지 모르고 우연히 책을 들었다면 같은 작가가 쓴 책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수준이라 보면 된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긴장을 유지하며 현란한 글솜씨로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것이 저자의 강력한 힘이다.
미야베 미유키 같이 문장과 스토리의 사건이 대결을 벌이는 방식보다 더 급진적이다. 사건이 독자의 눈을 빼앗았는데 화려한 문체는 스토리에 딸려갈 정도로 파워가 강하다. 이야기는 전개될수록 뻔한 대결과 전개를 뛰어넘는 방식을 최고조로 보여주고, 글을 읽는데도 장면이 머리속에 투사되는 기적을 맛본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이 인간답다는 인간성이라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도 독자에게 던진다. 항상 답하기 어렵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작가의 의견에 끌려가는 억울함을 느끼지만, 묘하게 돌이킬 수 없는 상태에서 마지막 장까지 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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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다스슝 지음, 오하나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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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장례식장 직원입니다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의 에피소드들



이 책은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책이다. 
굳이 가보고 싶지 않은 장소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일들을 책으로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대부분 이런 생각일 것이다. 저자는 대만에서 이런 에피소드를 통해 대만의 유명사이트 PTT의 마블 게시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있다는데 가볍게 블로그나 페이스북 같은 SNS에서 보기에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내서 책까지 읽을 필요가 있을까 사실 망설이게 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책을 선뜻 손에 들게 된 것은 일본의 장례문화에 대해 좀 더 들여다보고 싶어서였다. 우리나라와 달리 사망자의 납골함을 집에도 모시고 자주 위안과 소통을 찾으려는 그들의 문화는 한편으로는 괜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 백화점의 경우 지하 식품매장이나 꼭대기층에서 화려한 납골함 판매점이 영업을 하고 있고, 오사카에서 일부러 찾아가서 견학한 적도 있다. 우리와는 이질적이지만 오히려 망자에 대한 추억과 그리움을 일상생활 속에 노이는 초고령화 사회의 단면은 아닐까 싶어서 관심을 가졌던 분야였다.
저자는 대만 사람인데 왜 일본 이야기냐고?
그렇다. 저자가 일본 사람인 것으로 착각해서 책을 집어 들었다. 번지수가 틀렸다. 어찌 일을 이렇게 치밀하지 못하게. 
이왕에 이렇게 된 거 대만 또는 중국사람들의 장례문화는 어떻고, 장례식장에서는 무슨 일들이 벌어지는지 견문을 높일 기회라 생각했다.
사망사고가 벌어진 집은 흉가일까? 저자는 독립을 위해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시신수습을 하는 운전기사가 집을 알아 봐주겠다고 했다. 기사가 소개해준 사람은 며칠 전 전주인이 번개탄을 피워 자살한 집. 사망사고가 생긴 줄 모르고 집을 구입했던 현주인은 집을 싸게 팔아 넘길 셈이다. 기사는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귀신 나올 것 같은 집을 어떻게 사요? 
-아니 사람 한 둘 안 죽어 나간 집이 얼마나 있을 거 같아? 그리고 형씨는 장례식장에서 일하는데 죽는 사람들 매일 보는거잖아? 
일반인들이라면 집가지고 사람 놀리냐 고 하지만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이에게는 틀릴 말도 아니다. 저렴하게 집을 구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하지만, 흉가가 저렴해도 살고 싶지는 않다. 원효대사처럼 모르고 살면 모르지만 말이다.
장례식 수습을 많이 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고 한다. 귀신들이 어깨에 들러붙는 모양이다. 악몽을 꾸면서 저자가 최근 수습한 사망자들에게 욕을 한 바가지 해준다. 내가 수습을 해줬는데 왜 따라붙냐며 말이다. 다음날 씻은듯이 어깨가 나았다고 한다. 직업적인 강박관념이 몸까지 지치게 만드는 것 아닐까? 장례 지도사들이라고 상조회사에 나온 팀장들을 가끔 상가집에서 보면 하루 하루 쉬운 날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연세 있으신 분들에게는 상조상품 영업도 간간히 해야 하고 납골당 자리도 판매해야 수당이 두둑 해지니 바쁘고 정신없고 맥이 다 빠질 수 밖에. 그래도 성실하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들은 존경심이 나올 정도였다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뚱보 체질인데, 뚱보들은 장례식장에서도 처치가 곤란하다고 한다. 냉동실에 시신을 보관해야 하는데 그야말로 뚱뚱해서 안 들어가기 때문이다. 냉동고뿐 아니라 화장터에서도 관이 너무 커서 곤란을 겪거나 하는데 심지어 시신에 불이 붙는 경우도 있단다. 기름기가 많으니...
살아 서나 죽어 서나 살을 빼야 한다는 묵직한 교훈.
죽은 가족을 차마 보지 못하는 사례도 등장한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꿈에서 본 딸은 저자에게 이 것 저 것 부탁한다. 딸은 어머니가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러 갈 거라고 하자 손사례를 친다. 굳이 꿈에서 돌아가신 분을 만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리고 유품을 정리하는데 나온 종이에 적혀 있는 숫자 세 개. 저자는 의미 없는 것으로 치부했지만 마침 그 번호가 적힌 종이를 주웠던 청소아주머니는 그 번호로 복권 3등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다고 한다. 진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일까? 로또 대박은 아니지만 소소한 당첨의 행운은 마지막 가는 길의 할머니가 배 풀은 감사의 표시였을 수도 있다.
유가족들은 어쨌든 떠나간 가족이 저승 가는 길 평상시 먹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들고 갔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우연히 도둑 고양이가 제사상에 있던 닭다리를 물고 도망갔는데 유가족들은 고인이 마지막 먹고 싶은 것을 먹고 갔다며 즐거워한다. 이런 에피소드를 보니 평상시에 잘하자는 생각이 든다. 
식구들이 차례차례 목을 메 숨지는 가족에 홀로 남은 할머니가 있다. 유일한 피붙이인 아들의 자살에 매일 시체보관소에 햄버거를 하나 들고 찾아온다. 사실 할머니도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다. 밧줄을 동그랗게 매달면 그 동그라미 너머의 세상이 달라 보인다고 했다. 마치 누가 손짓하며 평온한 세상으로 건너오라고 하는 것 같이. 다행히도 딸이 끌어당겨 목숨을 살렸지만 결국 그 딸도 결혼에 실패하여 자살하고 만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많은 이들은 목을 매 자살한다. 가장 빠르고 돌이킬 수 없는 방법이면서도 준비물이 간단해서일까? 진짜 동그라미 너머에 유혹사는 손짓이 있고 다른 세상이 보일까? - 그럴 리는 없으니 생각도 말길.
장례식장에서는 고양이도 죽어 나간다. 고양이 네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살고 있는데 한 마리가 동네청년들의 자동차에 치어 죽고 말았다. 마음씨 착한 경비동료는 주차장 한 켠에 고이 묻어주었는데, 재미난 괴담이 등장한다. 바로 관 위를 고양이가 넘으면 시체가 벌떡 일어난다는 이야기다. 밤에 순찰을 돌다 두 번 이런 광경을 목격했는데 주인공은 무척 겁을 먹었던 모양이다.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에서 근무하면 담대해지고 무서운 일 없이 일할 거라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다. 재밌는 사실은 다음날 어디선가 한 마리 고양이가 더 나타나 다시 네 마리가 된다는 일이다. 항상 그렇게 숫자가 맞아진다고 했다. 그럴 수 있을까?
책 표지에는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별별 사건사고와 포복절도 유모의 향연"이라고 써 있다.
사건사고는 동감하지만 유모는 글쎄.... 웃기는 이야기도 웃을 수 없는 장례식장의 무거움은 항상 따라붙을 수밖에 없다.
죽음이 일상이 되고 초 고령 사회로 넘어가며 요양관리사나 장례식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은 더 많아질 것이다. 한국, 일본, 중국, 대만. 유사한 장례문화와 죽음에 대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나라들이다 보니 이 책에서 등장하는 여러가지 슬프거나 황당한 사례 비슷한 이야기가 많을 것이다. 굳이 책으로 읽어볼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일본의 장례문화의 특징이나 비즈니스 적인 아이디어를 얻지는 못했다.
그러나 언제나 불시에 찾아오는 가족과 지인들의 죽음, 그리고 장례식의 침울한 분위기는 하루하루 살아가며 들뜨고 이유 없는 흥분이 찾아오거나 지치고 침울 해질 때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주위의 사람들을 다시 한번 따뜻한 눈빛으로 돌아볼 수 있는 이유를 주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이다.
조금은 가볍게 시작한 책 읽기가 조금은 무겁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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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재생 이야기
김정후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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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만난 도시의 미래 : 우리가 죽어가는 도시를 부활시키는 관점의 발견, 사람...
 
공간은 사람과 함께 생활하고 살아 숨쉬고 있다.
갓 태어난 명소는 주말이면 사람이 넘쳐나고 숨가쁜 하루 일정을 소화한 뒤, 하늘이 어두워지고 밤이 되면 휴식을 취한다.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된 공간은 낮이고 밤이고 북적거리는 흥행기를 맞이하나, 거대한 시간의 흐름에 노쇠해지고 죽음을 앞둔 노인의 두려움처럼 여기저기 몸이 아프기 시작하고 죽음 이후를 두려워하며 소멸해간다.
역사의 시간 축을 길게 잡는다면 대도시의 일생은 인간의 일생보다 더 큰 굴곡과 역사를 가진 채 역시 몰락과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하지만 부활이라는 절대카드를 한 장 가지고 있다는 점은 인간과 다른 점이다. 공간은 결정에 따라 죽음의 론도로 생을 마감할 수 있지만 화려한 부활 프로젝트로 새롭게 재생될 수도 있다.
근대 이후 최고의 순간을 경험한 런던은 산업혁명시대의 역동에 가득 찬 시대를 보냈고, 세계의 정치, 경제 중심지로서의 부귀영화를 누렸다. 하지만, 영국의 쇠퇴는 공간의 몰락과 함께 찾아왔고 새롭게 생명을 불러 넣어야 하는 운명의 기로에 서게 된다. 버릴 수는 없으니까.
저자는 런던에서 재생도시의 과정을 건축학자의 입장에서 바라보았고 성공의 광경을 목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영국은 부활에 성공한 것이 아니고 살아남기 위한 대수술에 들어가 있는 상태로 진단한다. 어떤 시도들은 참혹한 실패를 맞이하였지만 희망을 갖게 해주는 작은 성공을 이루기도 했다. 10개의 사례를 통해 런던이라는 도시의 부활투쟁기를 엿볼 수 있게 되었고, 같은 운명을 가진 공간과 도시들에게는 참고서 역할을 할 것이다.
흥망과 쇠퇴는 모든 만들의 숙명이다. 하지만 인간의 힘은 도시의 재생이라는 새로운 창조활동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인상 깊었던 사례 중 첫번째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사우스뱅크이다. 사우스뱅크는 템즈강 남쪽에 위치해 있다. 영국이 2차 세계대전의 상흔을 치료하고 무너진 영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그들의 전성기에 열렸던 만국박람회 100주년을 기념하여 영국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바로 중심에 사우스뱅크 지역이 선정되었다.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공간으로 재구성하기 위해 런던시는 자신있는 청사진을 제시하였고 로열 페스티벌홀, 퀸 엘리자베스 홀 등 여러 문화시설이 세워졌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페스티벌 이후 지역은 답보상태에 빠졌는데, 런던 강남지역의 새로운 업무/문화 공간이 아닌 강북지역의 보조역할 수준으로 생각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새로운 공간의 개발이 아닌 보조적 역할에 제한되다 보니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30년 이상 의미 없는 시간만 흘려보내게 된 것이다.
이에 불만을 품은 주민들을 주축으로 "코인 스트리트 커뮤니티 빌더스"라는 단체가 구성되며 "공동체 중심 재생"이 등장하게 된다. 개발업체-주민-시가 협력관계를 통해 도시재생사업을 하는 개념으로 진행될수록 장점이 확대되며 활성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사우스뱅크 일대를 개선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은 "릭 매더 아키텍츠"가 맡게 되었는데 보행로를 확장하고 연계성을 강화하면서 공공공간을 확충하는 특징이 있다.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예술지구로의 변신이다.
각 콘서트홀들은 테라스를 개방하고 연결하여 사람들이 쉬고, 즐기고,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되었고 도보다리와 푸드마켓도 연계되면서 사람의 온기가 느껴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서울의 한강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문화의 향기는 없고 술냄새가 진동하는 저녁풍경을 보여주는 아쉬움도 있다. 서울시의 노력으로 문화적인 공간을 배치하고, 편의점 오징어가 아닌 정제된 푸드트럭들의 집합소로 운영되고, 정해진 곳에서만 음주가무가 가능하도록 개선해 나간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샤드 템스는 과거 런던 무역전성기 시절을 구가하던 창고지역이다. 영국의 전성기 시절 수많은 배가 화물을 싣고 들락날락한 공간이지만, 해상무역이 쇠퇴하고 영국의 영광도 해가 지면서 몰락에 몰락을 거듭한다. 산업시설들을 한번 침묵에 빠지면 회복하기 어려운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가 바로 샤드 템즈를 배경으로 한 것이라 하니, 썩은 내가 진동하고 더러운 도시의 뒷골목의 바로 그 그림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생겼으니 지금은 보편화된 방식이기도 한 예술가들의 군집이다.
도심과 상대적으로 가까우면서도 임대료는 저렴하고, 정방형의 공간은 전시나 작업용도로도 딱이었다. 150명 넘는 예술가들이 모여들며 거리는 다시 활력을 띄기 시작했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1979년 8월 일어난 화재로 한여름 밤의 꿈같이 공간의 부활은 생명력을 잃고 만다. 애초에 창고였고 안전상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망각하고 있었던 탓이다. 
다시 무너진 공간은 사업가이자 디자이너인 테렌스 코렌이라는 사람의 "창고 중심 복합개발"안으로 기회를 갖게 된다. 예술가와 사업가 양쪽에 능수능란했던 코렌은 기존의 창고의 유산을 간직한 채, 새로운 예술과 업무의 공간으로 샤드 템스 지역을 재개발하는 안을 제안한 것이다. 우연히도 이 지역이 역사적 보존건물 구역으로 지정되며 사유지가 임의로 난개발 될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도 있었다.
가장 번영하던 시기의 150년전의 거리가 생생히 살아 숨쉬는 모습은 책에 소개된 사진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도시의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쇄소 건물을 카페로 활용한 성수동 거리가 있고, 과거 일제시대의 아픔을 관광지로 변모시킨 군산 사례도 있지만 보다 체계적으로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보호하고 오히려 관광산업과 연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도시개발의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사례이다.

가장 뜨거운 주제인 재래시장 활성화 사례도 등장한다. 저자도 지적하듯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이나 미국 등 전세계적으로 마트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사에 대항하기 위한 재래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는 끊임없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중간에 상인연합회나 컨설팅 업체만 배 불렸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올 정도로 성공한 유례를 찾기 힘들다. 단순한 지역적 보존이나 전통시장의 고유한 장점을 확보 해야함은 물론이고 대형 유통사와의 비교해도 어느 정도 유사한 경쟁력이 나와야 하기에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엎친데 덮친다고 온라인 시장의 대두는 전통시장은 더이상 존재할 수 없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간다고 할 수 있다.
예외적을 성공한 사례는 런던의 "올드 스피탈필즈 마켓"이다. 런던의 33개 자치구 중 가장 빈곤한 세 개 자치구 중 하나인 타워 햄리츠에 자리하고 있다. 여왕이 재개관식에 참석할 정도로 런던의 식료품 공급에 역할을 했던 스피탈필즈 마켓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쇠퇴를 시작하고 주변은 쓰레기 등으로 더러워졌다. 하지만 다행히도 런던 특별 자치구가 이 지역부지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스피탈필즈 마켓과 주변 지역 활성화는 세가지 의미가 있었다, 1) 스피탈필즈 마켓은 350년 넘게 유지된 시장으로 역사성과 지역성이 있고 2) 런던에서 낙후지역의 개발이라는 균형발전 측면 3) 런던 금융중심부는 물론 이민자들의 다문화 지역과도 인접한 지리적 위치로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가졌다는 것이다.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기획으로 시장은 21세기형 모습을 갖춘 현대식 재래시장으로 변화한다. 기능적인 측면과 미적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방식이었다. 사진을 통해 보면 샵들은 철재와 나무로 구성된 모듈형 구조를 지니는데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시장의 상점 별 특징을 잘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다. 필요에 따라 상인들이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구조변경도 쉬운 형태였다. 그리고 지붕에는 채광이 가능한 구조로 마켓 전체가 자연광만으로도 밝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물론 오래된 건축물들은 깨끗이 단장하여 시장만의 정체성을 유지했고, 공사 도중 발견한 14세기의 납골당을 명소로 활요하고 새로 건축한 업무공간과 상업시설과도 연계되어 하나의 Area를 만들었다.
사진을 보더라도 우리나라나 일본의 재래시장들이 현대화작업으로 단순히 지방만 덮고 변했다고 외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정말 즐거운 시장 분위기와 다양한 상품들을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도 즐길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심지어 음식들조차 맛있어 보인다.
소프트웨어 적인 노력도 많이 기울였다, 오후 6시 이후 상점 폐점 이후에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각 종 공연들이 열리며, 정해진 스케줄에 맞게 특별한 마켓행사도 열리고 홈페이지도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몰락의 기로에 선 우리나라 전통시장들이 한번쯤 방문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의 재래시장을 공유하길 바란다. 중요한 것은 이 작업은 30년 동안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단기적인 상인보조금이나 지역발전기부금에 부화뇌동해서는 안된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소개되는 7군데의 장소도 너무 매력적이었고 각 자 뜻하는 바가 있었다.
저자가 70개의 사례에서 압축한 10개의 장소라는 데 공감이 된다. 
저자가 집필을 마친 후 본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공공공간, 보행 중심, 시민이라고 했다. 이는 단기적인 지역개발이 아닌 중장기적 비전과 도시의 재생에 철학이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무분별하고 즉흥적인 개발은 결국 도시를 파괴하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 사람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충고일 수도 있다.
이런 멋진 공간과 도시의 재개발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획기적인 기획으로 성공리에 안착되어가고 있다는 일은 보기만해도 즐거운 일이고, 도시의 새로운 생산성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동력들은 힘을 잃고 비틀댈지도 모르겠다. 오프라인 상점들은 문을 닫고 있고 공연장들은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겼으며, 음식점과 주점은 창궐의 공간이 되고 말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바이러스로 인해 물거품이 되고 새로운 신음 속에 고통받는 시기로 이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지. 하지만, 오래된 도시가 되어버린 런던이 새로운 꽃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듯, 우리의 세상도 다시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부활할 것이라 믿고 싶다.
그것이 "희망"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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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추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을 생각한다
요시카와 데쓰토 지음, 박종성 옮김 / 쌤앤파커스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컨셉츄얼 씽킹 : 생각하는 방법도 변화가 필요하다. 똑똑 해지는 생각기술

경영을 하고 마케팅을 해 나가는 입장에서 변화무쌍한 세상의 변화는 챤스일수도 있지만 사실 위기로 빠져드는 도화선이 경우가 훨씬 많다.
파상적인 온라인 업체들의 공격에 허덕이던 대형마트는 판데믹이라는 뜻밖의 변수에 미궁으로 빠져드는 아찔한 경험을 하고 있지만, 어쨌든 살아남기 이해 여러가지 대안들을 급격하게 실행하고 있다. 이마트가 추진하는 대형마트의 몰 형태로의 변환과 손실이 커지는 사업에 대한 빠른 철수가 그렇고, 롯데쇼핑의 롯데온이라는 통합형 온라인몰 런칭과 연결된 오프라인 매장의 30% 축소, 그리고 결정적인 배송의 한방이라 자신하는 2시간 이내 바로배송 등이 사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이 100% 성공적으로 끝날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은 비단 유통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모든 산업계에 광범위한 도전으로 다가서고 있다.
변화되는 세상에는 달려드는 전략도 전법도 새로워야 한다. 기존의 틀에 박힌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대안을 창출하지 못하고 경쟁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빌미만 줄 뿐이다. 따라서 많은 경영학자들과 컨설턴트들은 기업인들이 체질을 바꾸는 다양한 사고틀의 혁신을 연구하여 내놓는데 컨셉추얼 씽킹도 그들 중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면 된다.
컨셉추얼 씽킹이란 것은 "본질을 꿰뚫어보고 이를 바탕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언제나 본질을 간파하고 본질을 고려해 문제해결, 의사결정, 커뮤니케이션 등을 하는 행위"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본질을 파악하는 문제에서 시작하여 해결해야할 문제를 어떤 사고 패턴으로 혁신하여 과제를 해결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다루고 있다.
컨셉추얼 싱킹을 하는 방법을 제창한 로버트 카츠는 "기업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컨셉추얼 스킬이라했고 다음 3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1. 조직의 전기능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또는 그 중에서 기능 하나가 변하면 전체 시스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인식할 수 있음
2. 개별 사업이 산업, 지역사회, 더 나아가 국가의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요인과 어떤 역할관계를 갖는지 명확하게 그릴 수 있음
3. 이와 같은 상호관계를 인식해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중요한 요소가 무엇인지 식별할 수 있다면, 리더는 조직 전체의 총체적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할 수 있음


다소 막막한 조건 같지만 책을 읽다 보면 결국 컨셉추얼 씽킹의 핵심은 보이지 않는 것들을 구체화하여 전체적으로 파악하고 단/장기적 대안을 가져가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일 중요한 개념은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책 내용을 요약해보면
  1.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파악하는 것 :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을 다루는 데는 능숙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머리속에서 떠올리거나 생각하는 것은 잘하는 편이 아니다. 따라서 개념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기 위해서는 보이지 않는 대상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것은 개념적 차원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가시화"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해야 할 뿐 아니라 직관적이고 주관적인 안목을 가지고 결정하고 상황을 전체적인 시야로 바라보며 추상적으로 사고해야 한다. 모든 것을 가시화하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 보이지 않는 것은 보이지 않는대로 두어도 된다.
  2. 가치를 판단하는 것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파악한 뒤에는 의사결정을 위해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비전과 콘셉트는 상위의 리더가 결정할 수 있으며, 전략과 비즈니스 모델은 하위의 리더도 결정할 수 있다. 후자는 주관적인 요소가 평가에 적용하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 더 나은지 직관적으로 판단해야하는 경우도 있는데, 본질을 파악하려면 직관이 필요하다. 가치판단이라는 본질평가를 의미하며 평가과정에서 직관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가치를 판단하려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할 필요가 있다. 가치는 주관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이다.
  3. 전체를 바라보는 것 : 본질을 파악하려면 큰 그림을 보고 부분을 파악하거나 부분을 보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시간적인 측면에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 이미 출시된 제품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향후 어떤 제품을 개발해야 할지도 구상해봐야한다.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공간과 시간관점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전체를 바라보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스템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파악하고 그 주에 따라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다.
이렇게 본질을 파악함으로써 우리가 하고자 하는 컨셉추얼 씽킹을 하는 토대가 된다.
컨셉추얼 씽킹을 하는 간단한 방법론이 제안된다. 우리가 평상시에 하던 양자택일적 사고가 아닌 상반된 두가지 사고방식을 병행으로 진행할 것을 저자는 제언한다. 왜냐하면 상반된 패턴은 각각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젠 두가지 장점을 모두 수용해야하며 그렇게 함으로써 새로운 대안과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장기적인 대안과 단기적인 대안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상황에 따라 장기적 대안 or 단기적 극약처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강박에 빠지게 되는데 이를 탈출하여 도출된 대안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중 상반되는 요소는 제거하되 필요할 경우 2차적인 전술로 활용하면 되고, 기본적으로는 공통되는 요소를 시기적인 전략으로 가져간다는 식이다.
5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전체적 * 분석적 사고 : 컨셉츄얼 씽킹의 핵심이며, 현상을 대강의 이미지로 파악한 뒤 정량적(분석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이미지를 명확히 표현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이미지 차원의 사고를 통해 결론을 낼 수 있다.
추상적 * 구체적 사고 : 추상적 사고는 현상을 추상적 사고(문제해결 및 의사결정)한 뒤, 그 결과를 여러가지 형태로 구체화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현상을 통해 바로 얻기 힘든 결론을 도출할 수 있다.
주관적 * 객관적 사고 : 자신의 가치관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그렇게 얻은 결론이 타당한지 제3자 입장에서 검증하고 조정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직관적 * 논리적 사고 : 직관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론에 대해 논리적 근거를 구성하고 논리적 사고를 통해 얻은 결론이 타당한지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사고방식. 이 과정을 반복하면,불확실성 속에서도 합리적인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장기적 * 단기적 사고 : 장기적 관점의 사고와 단기적 관점의 사고를 번갈아가면서 하고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결론을 종합하는 사고방식이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단기적으로든 장기적으로든 가장 적합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각각의 사고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과 예시는 각 챕터를 통해 충실히 설명되고 있다.
인상적인 설명을 하나 참고하자면, 저자는 벽에 묻은 얼룩을 제거하고자 하는 고객의 진짜 속내를 파악하는 사례를 제시한다. 앞의 도구들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본질을 이해하고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얻느냐에 대한 날카로운 예시이다.
소제목 : 본질은 행간을 파악하는 것이다. 
벽에 묻은 얼룩이 눈에 띄지 않게 하고 싶다. ▷ 왜? ▷얼룩이 신경쓰여서 ▷왜?▷집이 오래되니 유난히 벽이 더러워져서 
따라서 흰색 페인팅이 답이 아니라 벽에 때가 덜 타보이는 색을 골라야 한다, 
1) 요구사항을 가급적 많이 이끌어낸다 2) 요구사항을 추상화해 본질을 파악한다 3) 추상화한 요규사항을 구체화한다 (수면위에 드러나지 않는 요구까지) 4)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요규사항을 선택한다.

빨간색이 매력적인 이 책은 앞서 이야기한 전략적 사고방식에 대한 제안이고 실전적 방법에 대한 설명서라고 할 수 있다.
5가지 사고방식을 중심으로 각 파트를 적당한 분량과 명확한 테마로 분리시켜 한 단계씩 독자가 이해하기 편리한 숨 고르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각 소제목은 세세한 내용을 읽지 않아도 개념을 파악할 수 있는 압축적인 개념을 설명한다. 처음 책을 속독으로 보거나 오래 지나 다시 한번 볼 때는 소제목만 읽어도 될 정도로 구성이 잘 되어 있다. 각 개념이나 생각 프로세스를 도표로 잘 정리한 부분도 일본 서적들의 특징인만큼 효율적인 설명이 되고 있다.
다만 제시되는 예시가 따분하거나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것은 단점이다. 명확히 개념이 이해되기 위해서 상반된 개념을 극대화시킨 예시가 제시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너무 지겹게 인용되는 스티브 잡스의 사례가 설명에 좋은 땔감이 된 듯하다.
위기를 극복하기 이해서 경영학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업경영의 도구를 들고 화려하게 등장한다. 그 중 한두 군데 유명기업이 도입하면 순식간에 회자되며 너도 나도 앞다투어 도입한다. 하지만 각자 상황에 맞지 않은 전략도구의 적용은 실패도 많이 가져왔다. 그 이후 거대담론보다는 회사의 생각하는 방식, 회의하는 방식, 소통하는 방식같은 각론을 다루되 전체 조직이 하나의 방향성을 갖는 방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일환 중 하나이며 기존의 내용들과 중복되는 내용도 있으나 보다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고 상반된 사고의 방식을 절묘하게 결합해야 한다는 유용한 전법을 제시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더욱 복잡다단해지는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컨셉화 하는데 도움이 될 책이다. 어쩌면 다른 동료직원들보다 먼저 몰래 읽어서 스스로의 경쟁력을 강화 시키는데 유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책에도 소개되었지만 생각하기의 가장 좋은 툴 중 하나인 Scapmer 요약표도 첨부한다. 다양한 아이디어 개발에는 이 만한 녀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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