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말공부 - 말투 하나로 적을 만들지 않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미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른의 말공부 : 마음과 태도에서 건강해지는 어른의 자세
 


 
직장생활 해오며 "말 빨 하나는 괜찮은 편이야"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이년 전 불과 물같이 극성이 정반대인 상사와 일을 하면서 속도 많이 곪았고, 감정도 심하게 다쳤다.
그 와중에 가장 끔찍했던 일은 내가 말 빨이 별로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 부분이다.
지 혼자 착각하고 살았고 실제 되돌아보니 맞네라고 인정하지만, 착각 속에 살아온 나날동안 자각을 못한 채 미운 놈에게 진실의 빨간 약을 먹게 되었으니 피가 꺼꾸로 솟았다.
 
냉정해지자.
뭐가 문제지.
말이 빠른 건 알고 있지만 녹음기에 녹음해서 내 스피치를 들어보니 톤은 붕 떠있고 문장의 마무리는 힘이 없고, 중얼거리는 느낌이 드는 어조가 귀에 꽂힌다.
더 비참했던 건 사실 어투나 발음보다는 말하는 형식에 대한 부족이었다.
잘난 척 사느라 말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입장은 물론 설득하려는 방식도 객관적으로 시원치 않았다. 지금까지 일이 그럭저럭 풀렸던 건 그나마 문서작성이나 아이디어 개발 측면과 거래처나 직원들 관계에서 우위에서 서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사건은 굉장히 울적한 기분과 사람을 주눅들게 만들었고, 겸손이라는 부분, 그리고 말공부라는 부분에 대한 생각이 바뀌게 된 계기가 된다.
 
물론 조금 더 신경 쓰고 노력했지만 2년이 지난 지금 그 때보다 많이 좋아졌느냐 돌이켜 보면, 문제를 인식한 그 정도의 변화뿐이다.
어쩌면 말공부는 책을 읽고 수련하고 다도를 하는 듯한 명상의 시간도 필요한지 모른다.
일본의 다양한 출판물 중 말과 태도에 대한 책이 자주 번역돼 나오고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읽어보면 술잔에 술이 넘치지 않게 90% 정도 찬 느낌의 평범한 내용이다.
종이 한 장 차이의 태도와 어투가 꽤 큰 차이의 반응과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이 놀랍기는 하지만 사실 익히 아는 비즈니스 룰이다.
그제서야 깨닫는다, 저자가 말하는 챕터마다의 교훈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나의 태도, 즉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과 공감하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전달하여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만드는 것이야 말로 어른의 말솜씨라는 사실이다.
 
"거절의 이유는 일정 때문인가요? 금액 때문인가요?"
협상에 실패한 을의 질문. 받아들이는 갑은 정확히 답해주기 어려운 문제에 곤란해하고 다음부터 이 녀석 얼굴 볼 일 없게 해야겠다라는 높은 벽을 쌓게 된다.
"거절의 이유는 일정 때문인가요? 아니면 다른 사항 때문인가요?"
금전적인 이유였는지 우회적으로 물어보면서도 상대방의 기분을 망치지 않고 여유 있는 다음 기회를 만들어내는 화법이다.
 


부하직원이나 학생을 가르칠 때도 혼내는 게 능사가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장점을 만개할 수 있게 코칭 한다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회사에서 직원이 제대로 일을 못했을 때, 이 녀석을 어떻게 혼 줄을 내줘야 정신차릴까? 공개망신을 시켜볼까? 큰 소리를 낼까?
이런 고민 많이 해왔다. 하지만 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인가?
반감은 오히려 일을 망가뜨린다. 직원의 부족한 부분을 코칭해주는 마음 자세로 시작했다면 대다수의 직원들은 오히려 죄송해하며 자신이 앞으로는 어떤 방향으로 일을 처리할까 고민하며 기운을 낼 수 있다.
"혼을 내 야지"가 아니라 "도와줘야자".
꼰대가 되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직원들의 좋은 면을 포착하라는 말공부다.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운 성격이다.
똑 부러지게 안된다고 해야 하나 시간을 끌다 다시 한번 요청이 들어오고 나서야 거절을 하니 서로 두번씩 피곤해지는 상황이다.
물론 영업을 해봤던 경험상 부탁을 하는 이의 입장에서는 거절이 단 칼에 떨어지기 보다는 수고를 들이더라도 두 번에 나뉘어 지는게 이후의 새로운 시도를 도모하는 면에서도 그렇고 거절하는 이의 미안한 마음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회성의 관계이거나 거절하는 사람은 한 번에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 짓는 게 유리하다.
저자가 거절을 어떻게 유연하게 끌고 가는지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는데, 간단한 방법임에도 실행하였을 때 효과는 제법 클 수밖에 없는 조언이다.
 
나이를 먹어가고 스스로의 부족을 인정하니 말공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책을 읽게 되니, 부족함이 많았던 직장생활의 후회가 마음 한 곳을 무겁게 한다.
조금 더 어른의 말공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했더라면 보다 좋은 내가 되었을 텐데 아쉬운 마음이다.
자식이나 가족 간에도 말에 대한 예의와 공감이 필요하다.
책을 읽어가며 어른이 되면 책임감도 커지고 귀가 커지고 말이 줄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실제 대화 예시를 대조적으로 배치하여 독자가 어떻게 말을 해야할지 그리고 이유는 말투 하나로 얻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쉽게 서술하고 있다. 딱딱한 문구가 아닌 자연스러운 말투로 바로 옆에서 부족함을 일깨워주는 선생님과 차 한잔 하시는 느낌이랄까.
추운 겨울 조용히 앉아 책을 넘겨가며 아직 어린 마음이 남아있는 어른의 모습을 연마하는 계기가 될 만한 가르침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서평을 썼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세 번째 뇌 - 모방 욕망에 숨겨진 관계 심리학
장 미셸 우구를리앙 지음, 임명주 옮김 / 나무의마음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번째 뇌 : 욕망이라는 이름의 진실과 모방의 역할

"뭐 먹을까? 난 짬뽕."

"난 짜장"

"나도 짜장"

"여기 짜장 2, 짬뽕 하나...."

"잠깐, 그럼 나도 짜장!"

"짜장 셋이요."

"어, 난 곱빼기."

"어, 나도.."

"곱배기로 다 주세요!"

친구 세 명이 중국집에 갔다면 자주 벌어지는 일이다.

우리가 내리는 의사의 판단은 순전히 내가 결정을 내린 결과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즐겁게 하루를 지낸다.

하지만 저자는 아니라 이야기하니 사람 당황스럽게 만든다.

우리의 행동의 상당수는 모방에 의해 결정되고 그 안에서 만족을 갖게 된다는 주장을 한다.

행동분석에 대한 책을 집어 들었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내용과 신경정신과 심리학이 얽혀 있는 책이다.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에피소드에 대해 쉽게 풀어 쓴 최근 심리학 도서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드니 놀라지 않기 바란다.

글을 한 단어씩 조심스럽게 읽고 이해를 해야만 페이지가 나간다. 같은 단어가 반복되고 앞 뒤가 바뀌지만 사실 다른 의미일 때도 있고 같은 의미일 때도 있고 복잡할 수 있다.

자 다시 모방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자.

거울신경세포라는게 있다. 이름을 딱 보면 모방의 작동 원리라는 느낌이 온다.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알려졌지만 처음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실제 세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관심이 증가된 경우라고 한다.

모방을 하기 위해 자기 자신도 모르게 행동을 하게 되고 이는 경쟁에 이르고 우리는 과열된 상태로 피곤한 하루를 지내게 된다.

뇌의 영역별로 고유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은 생물시간에 배워 잘 알고 있고, 저자는 세 개로 뇌를 어떻게 나누었는지 구경해보자.

첫번째 : 사고와 기억기능 대뇌 피질

두번재 : 감정의 기능 대뇌 번연계

세번째 : 사람간의 관계, 상호성, 모방 등 소위 거울신경체계의 역할 -> 이 친구가 책의 주인공이다.

재미난 사실은 우리 뇌가 인지하기도 전에 거울신경체계가 먼저 작동하여 남을 모방하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점은 모방이라는 행동이 뇌의 지배를 받지 않고 본능적으로 작동한다는 의미다. 따라서 모방을 하고 난 후 욕망이 해결되지 않을 때 혼란스러워지고 분노하게 되는 도미노 현상이 자연스럽게 벌어지는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다행히도 모방이 대상이 신이나 위인전기에 나오는 대상일 경우에는 어차피 도달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 영웅인지라 지속적인 경외감을 느끼며 자신의 부족함을 책망하겠지만, 주변인물이 롤모델일 경우에는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

즉, 롤 모델인 사람을 모방하고 같은 행동과 사고를 추구하면서도 질투를 느끼게 되고 경쟁심을 유발시킨다. 그러다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을 때는 분노를 나타나게 된다는 사실이다.

롤 모델이 나를 영웅으로 생각해달라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혼자 북 치고 장구치는 셈이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찰스 왕자가 멀리하게 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저자는 예시로 소개한다.

성대한 결혼식후 모든 언론과 국민들이 관심이 왕세자비에게 쏠리게 되자, 찰스는 질투와 경쟁심을 갖게 되고 결국에는 애증의 관계로 그녀를 등한시하게 되었다는 결론이다. 그리고 그 뒤의 끔찍한 결과는.

또 하나 의외였던 점은 실제와 반대되는 시간적 흐름을 우리가 느낀다는 점이다.

욕망이 생겨나고 모방을 통해 새로운 자아가 생겨나는 시간적이 흐름이 물리적으로 발생하지만, 심리적으로는 거슬러 올라간다. 내 자아가 욕망을 먼저 만들었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따라서, 내 욕망이 사실은 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모방을 통해 외부에서 생겨났다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평안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즉, 우리의 욕망의 근원을 내가 아닌 밖에서 생겨나는 자연스러운 우리의 본능으로 이해하면 되겠다는 말이다.

조금은 난해하다.

그리고 실용적인 책이라기 보다 저자의 말대로 의사나 심리학자들의 교본으로 쓰여도 좋을 법한 책이다. 하지만 우리가 남을 모방함으로써 욕망을 키워 나가고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극심한 질투심을 존경하고 바라보던 대상에서 느끼게 된다는 사실에 놀라게 되고, 스스로 욕심과 질투를 제어하지 못한다면 가장 소중한 사람을 스스로 적으로 만들 수 있다는 중요한 경고를 머릿속에 기록해 나갈 수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신호와 소음 - 불확실성 시대, 미래를 포착하는 예측의 비밀, 개정판
네이트 실버 지음, 이경식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호와 소음 : 데이터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귀를 쫑긋 세우고 살아남는 방법
 


숫자라는 데이터가 무서운 점은 양이 늘어날 수록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확률이 점점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적은 수의 숫자는 불규칙적인 현상으로 도출되므로 제한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지만, 요즘 각광받는 빅 데이터는 예외 변수를 통제할 수 있을 정도의 집단성을 통한 대표성을 통계로 뽑아내는 수준에 이른다.
덕분에 구글의 검색 량만으로도 서울의 독감환자가 늘어나는 사항을 확인하여 시민들에게 예방접종을 알리는 선 경보 시스템이 구현될 수 있고, 노트북 구매 검색 량이 늘어나면 쇼핑몰 사업자들은 재고를 150%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는 숫자로 신호를 보내오고 먼저 빨리 감지하는 자는 미래에 대한 충분한 대비와 넉넉한 소득을 얻을 기회를 거머쥔다.
다만 반복되는 정보에서 걸러내야 하는 부분, 그리고 패턴이 변화되는 부분도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야 큰 변화는 물론 순간적인 변화에도 기민한 대처가 가능하다.
 


"기민함(agile)"은 어쩌면 이 시대 최고의 비즈니스 화두일지도 모르겠다.
신상품을 개발하여 시장에서 출시되기 전까지 단점을 보완하고 소비자 조사를 하다가 때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말고 일단 출시한후 <기민하게> 고객의 불편함과 평가를 피드백 받아 <기민하게> 수정하여 다시 내놓은 Fast전략이 유효한 최근의 사업 동향을 보라.
 
당연하게도 데이터가 많을수록 쓰레기 정보도 늘어간다.
인터넷 바다에서 좌표를 잃고 표류하기 쉬운 세상이다. 엄청난 데이터의 홍수에서 유용한 정보보다는 오히려 해가 되거나 아무 의미 없는 정보가 떠다닌다. "소음"으로 표현되는 무의미한 정보들을 어떻게 걸러내는 프로세스를 만드느냐는 대기업부터 자영업자에게도 치명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무분별하게 생성되는 정보들에 치여 정작 할 일도 제대로 하지 못하다 곤란에 처하는 경우는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자주 발생하는 일이다. 실무자들이 은근슬쩍 깊숙이 묻어 놔서 발견이 안될 뿐.
 
신호와 잡음을 감지하는 일은 일상생활 도처에서 필요하다. 평상시에 훈련이 되어 있어야 하고 중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수많은 리더들이 교육과 경험을 통해 복잡한 신호 속에서 바른 길을 찾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주시하고 있지만 보다 고차원적이고 체계적인 훈련과 사례분석을 하지 않고 서는 쉽게 판별할 수 없다. 통계학자들에게 조언을 구하고 실무와의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해야한다. 금융위기, 스포츠의 결과 예측, 날씨나 지구 온난화, 테러 등 수많은 영역에서 신호와 잡음이 들려온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사례에서 배워야 할 내용들에게서 우리는 어떤 인사이트를 얻어야 할 지 판단이 필요하다.
 


미래 예측을 위한 베이즈 정리는 어떻게 보면 뻔한 결말에 이르는 확률을 냉정한 인식과 구조적 사고를 통해 숫자로 뽑아내는 신통한 계산법을 알려준다.
 
3가지 변수 값으로 확률을 계산한다.
 
1.가설이 참인 조건 아래 확률 추정
2. 가설이 거짓인 조건 아래 확률 추정
3.사전확률 : 상황에 대한 직관인데, 사전확률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사후확률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최근 정보에 가중치를 높게 주는 편향은 주의할 부분이다.
 
항상 확률적 결과와 실제 사이에는 간극이 발생하지만, 그래도 공식을 통해 도출된 확률은 현실적인 대처에 대한 경우의 수를 줄여줄 수 있기에 조금 더 나은 대응과 결과를 유도하기에 필요한 조치가 된다.
 
책의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예측을 잘하기 위해서는 정보에 대해 유연해야 한다. (신호)
정보 안에 갇혀 있으면 안된다. (소음)
 
결국 세상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두 가지 요소는 상충되는 듯 보일 수 있지만 결국 하나의 연대를 통해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어려운 일이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세상이 왔다.
 
수많은 경고의 신호가 울렸지만 신호를 무시하거나, 인지하지 못하거나 소음에 정신이 팔린 결과가 어땠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나라가 망해버린 1997년의 IMF는 그 이후의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성공적으로 IMF를 졸업했다고 우리는 자찬했지만, 사실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이 30년이 되었듯, IMF 이후의 대한민국은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된다. 중산층이라는 안전보호막은 사라지고 고령화 사회에서도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노동을 해야 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위정자와 경제를 이끄는 지도자들에게 신호를 국민들도 보내야 한다.
 
통계로 세상을 예측하는 힘이 개인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꺼운 분량에 놀라지 말고 이 사실을 읽는 내내 떠올려야 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습관을 만드는 뇌 - 인간은 사소한 일조차 뇌가 시켜서 한다
양은우 지음 / 웨일북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습관을 만드는 뇌 : 내가 변하려면 뇌가 변해야 하고 뇌가 변하면 좋은 습관이 장착되리라.
 
 
목차가 재미있다.
 
책을 고를 때 세가지 기준을 가진다.
먼저 책 표지.
서점에서 책을 고르거나 우연히 지나치던 누군가의 손에 들려 있는 책의 디자인은 이 책을 내가 일단 열어서 내용을 체크해볼 지 말지를 가리는 첫번째 선택을 결정해 준다.
개인적인 편견일 수도 있지만 출판사에서 돈을 들여 표지디자인을 한 책은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표지가 번지르르 한데 내용이 엉망인 경우보다는 표지도 엉망이고 내용도 별로인 책이 더 많았다, 개인적으로
 
두번째는 출판사나 추천인 또는 작가의 추천서이다. 왜 추천했는 가도 중요하지만 이 페이지에는 책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제시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목차를 본다. 제목이나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추천사의 내용을 미루어 봐도 내가 찾던 바로 그 책일지라도 목차는 책의 줄거리를 압축한 지시 등이기 때문에 책의 즐거움 또는 유용함을 떠나 독자가 읽어 내려가는데 효과적인 가이드를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습관을 만드는 뇌"의 목차는 임팩트 있다.
챕터가 자극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질문이 답이 궁금해지기 시작하고 책을 읽고 나서야 해소 가능하다.
 


첫번째 챕터 제목을 보라.
"상사의 뒷담화는 왜 즐거울까?"
맥주 한 잔 마시면서 뒷담화로 좋은 시절 다 보낸 직장 신입 시절의 추억이 좋기보다는 시간낭비의 전형으로 생각되지만 페이지를 넘어 가보면 내가 바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뇌가 도판민과 세로토닌 분비의 효과를 맛보고 싶어 부추겼다는 놀라운 비밀을 알게 된다.
고로 내 죄가 아니요, 내 뇌의 죄이니라.
물론 상사의 쪼임을 회파하고 싶은 무의식의 발로이기도 하다.
 
꼰대가 탄생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챕터도 재미있다. 그냥 나이 먹어 고집이 세지는 부분도 있지만 이런 경향은 뇌의 슬픈 퇴화 때문이라고 한다. 저 노인네 정말 말이 안 통해가 아니라 나이가 들었기에 그런 것이라고 이해를 해야 한다. 답답하겠지만 우리의 나이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권력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 가라는 챕터는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심리실험이 등장한다.
1971년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수행한 스탠퍼트 감옥 실험.
그렇다, 참가자를 두개조로 나누어 한쪽은 죄수의 역할, 다른 쪽은 간수의 역할을 시킨다.
처음에는 주어진 롤에 대해 그저 피실험자의 행동으로 진행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간수들은 폭력적이 되고 죄수들에게 가학을 한다. 처음에는 반항하던 죄수들도 시간이 흐르면서 순응하게 되는 실험. 연구진은 지배 권한이 생기면 사람은 남용하게 되고 지배받는 사람은 순종하게 된다는 성향을 결과로 내놓으며 루시퍼 효과, 즉 인간이 천성적으로 가학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화 "엑스페리먼트"의 소재로 삼을 만큼 유명한 내용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사실 이 실험이 거짓 실험이었다는 폭로를 한다. 충격적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이 펼쳐지는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해 보시길.
 
유난이 운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힌트를 준다.
사실 우리 뇌는 현재의식, 잠재의식, 무의식 세가지가 있다.
이런 의식의 세계를 긍정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현실을 바꾸고 싶다면 행운이 따라오는 일상을 살고 싶다면 마치 현실이 바뀐 것처럼 행동하라고 한다. 나의 무의식을 담는 그릇이 달라지면 사고와 행동이 달라지고 운명이 긍정적이고 행운이 따르는 방향으로 몸과 마음이 쏠린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현실을 임하면 다소 거친 불운이 쫓아와도 뻥 차버릴 수 있는 내성이 생긴다는 현상은 한번씩 경험해 봤으리라.


 
걱정이 많아서 최근 잠자리를 뒤척이는 일이 많았다. 이 역시 인체의 신비한 화학작용이라는 사실을 책을 통해 확인해보고 심리적인 변화가 사람을 어떻게 흥분시키고 자제시키는 메커니즘이 신체의 신비로운 작동임을 알게 된다.
 
사실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부류의 사람이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는데, 자기의식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자기의식이 모자란 사람은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한다.
본인은 몹시 흥분하여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누군가 지적해 줘야하는 상황이라면 앞으로 그의 인생이 얼마나 -자신도 모르게-꼬일지 우리는 알 수 있다.
 
요즘은 웬만한 문서는 PC를 통해 해결하다 보니 손 글씨 쓸 일은 사실 별로 없다. 학창시절에는 나름 글씨체도 좋았고 캘리그라피도 꽤나 잘했다. 그런데 얼마전 A4 한 장을 펜으로 쓸 일이 있었는데 글씨 모양은 둘째 치고 손가락이 아파 죽는 줄 알았다. 하지만 글씨로 내 성격과 능력까지 드러날 수 있다는 저자의 주장은 입장을 바꾸어 상사 입장에서 부하직원의 반성문을 어떻게 평가할까 상상해보니 느낌이 바로 전달되었다. 아, 이젠 글씨 쓰는 연습도 다시 시작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의 행동 하나 하나 뇌가 지배한다.
그리고 무심코 하는 습관과 동작들이 뇌를 정반대로 안 좋은 방향으로 인도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제안하는 작은 팀들은 사회 생활하는데 조금 더 좋은 습관과 행동을 하도록 마음가짐을 갖는 동시에 뇌가 바람직한 지시를 내릴 수 있는 똑똑한 기관으로 변화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대공황의 판자촌에서IS의 출현까지 ㅣ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빌 포셋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 현대 편 : 팝콘 같이 맛난 역사적인 실수들
 
왜 다들 역사에 빠지게 됐지?
 
서점에 들러 여러 코너를 기웃거리다 보면 확실히 역사 관련 도서들의 출간이 부쩍 늘었다.
최근 구설수에 올랐지만 설민석 강사의 인기가 큰 몫을 한 부분은 사실이고 유튜브 등을 통해 양질의 컨텐츠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구독자 수를 늘리는 상황도 반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통사가 주도하던 출판시장에서 다양한 주제와 테마를 가지고 접근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도 과거와는 분명 다른 분위기다.
물론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요새 무슨 역사책을 봤냐고 물어보면, 차가운 겨울바람이 둘 사이를 어색하게 휩쓸고 가지만.
 
2019년에 출판되었던 "인간의 흑역사"라는 책은 이런 경향에 있어 의표를 찌른 기획이었고, 독자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다. (네이버 평점 무려 9.12에 리뷰가 109건이나 된다.)
 
이번에 국내에 소개된 빌 포셋 등 여러 작가들이 참여한 101가지 흑역사로 읽는 세계사 -현대편과 고대~근대편은 이런 트렌드를 이해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중요한 역사의 부분들을 발췌하고 의미를 집어주는 형식으로 지식의 깊이를 한층 다듬어주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101가지 역사는 두 권의 책으로 나뉘어 연결되어 있는 책이고, 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인지 쉽게 눈에 들어올 정도로 카피를 잘 뽑아냈다.
 
현대편은 51~101 51가자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1930년대 이후 현대 세계에서 벌어졌던 여러 사건들이 오만한 판단을 통해 거대한 흐름을 바꾸게 되었는지 보여준다.
 
일단 목차에서 흥미를 느낄 만한 제목들 한 번 소개 시간.
 
흑역사 62. 만약 로널드 레이건이 ‘카사블랑카’에 출연했더라면?
흑역사 65~66. 히틀러의 불면증과 롬멜의 생일 파티
흑역사 70. 만약 미국이 호찌민을 지지했었더라면?
흑역사 77. 심장 박동기를 만들어 낸 그레이트배치의 실수
흑역사 79. 케네디의 편이 아니었던 댈러스에서의 운명
흑역사 94. 결국 고귀하지 못했던 고르바초프의 실패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당시의 시대상황과 선택들이 다른 방향으로 이루졌다면 지금은 어떤 세상의 모습을 하고 있을까? 상상하는 일은 가끔 끔찍했을 결과로 도출될 수도 있지만 자유로움은 생각의 사유와 개인의 선택 역시 신중하고 현명해야 함을 깨닫는다.
 


첫번째 이야기는 1930년, 실수로 만들어졌지만 세계인의 맛난 간식이 된 초코칩 쿠키 이야기로 시작한다.
코코아 쿠키를 만들겠다고 생각했지만 재료가 다 떨어지는 바람에 오븐에서 다 녹으리라 기대하고 초콜릿바를 쿠키에 집어넣은 루스 웨이크필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입자 크기가 컸기 때문에 초콜릿이 제대로 녹지 않고 딱딱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탄생한 의외성은 식당을 찾는 고객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아작 아작 씹히는 저작감은 맛을 배가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덕분에 네슬레사는 이 레시피를 제품 표지에 실케 해달라고 루스와 협상을 했고 성공적인 마케팅의 사례로 남게 된다. - 루스는 평생 재료를 무상으로 받게 되는 즐거운 거래를 하게 된다.
실수의 흑역사가 오히려 긍정적이며 세계인의 입맛을 풍요롭게 해준 권장할 만한 사례다.
 
같은 1930년대 소련에서는 무지막지한 공포정치가 횡행했고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 아닌 스탈린이다. 피의 숙청을 다룬 주제의 역사도서에서 그의 이름은 히틀러, 마오쩌둥과 함께 끔찍한 학살자로 이름을 올려놓았고 지금도 잔인함이 회자되는 인물이다.
앞으로 자신이 진행할 정치적 행보에 걸림돌이 될 소지가 있으면 미리 사형시키거나 시베리아로 보내 버리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 심지어 그들 측근조차 그의 광폭함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KGB의 전신인 NKVD가 선두에서 그의 명령을 철저히 실행해 나간다. 측근이자 유력한 후계자로 뽑힌 키로프의 암살 배후에 스탈린이 있었고, 심지어 암살 사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짓거리를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자신의 권력에 위험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군대의 위험요인도 싹을 잘라버려 군사력을 형편없게 만들어 놓았다는 점이다. 1938년~39년 군부 숙청이 진행되어 대부분 총살형으로 마무리된다. 숙청자 명단에 3명의 원수, 군대장 16명 중 14명, 군단장 67명 중 65명, 사단장 199명 중 136명, 여단장 397명 중 221명이 사라졌다.
진짜 미친 짓이라고 밖에는 설명이 안된다. 그 이후 소련이 독일의 진격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수많은 사상자를 낸 원인이 바로 내부에 있었다는 충격적인 역사적 사실이다.
 
공포정치는 결국 칼자루를 자신의 목을 겨눌 수밖에 없다. 무자비한 숙청과 탄압으로 스탈린 자신은 스스로 암살에 대해 두려워했고 주변의 아무도 믿지 못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 책에서는 뒤에 또다른 챕터로 다루는데 결국 그는 집무실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방치되어 골드타임을 놓친다. 자업자득이라고 쓰기에 자신의 비참한 최후는 티끌만한 수준이긴 하지만.
 



"적은 당신이 바라는 대로는 고사하고 당신이 기대한 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2차 대전 독일의 아르덴 숲 돌파작전을 설명하며 인용한 문구는 완벽한 고사처럼 들린다.
마지노선이라는 희대의 병크를 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저자는 그 정도로 마지노선 건설이 무의미한 작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프랑스의 가장 중대한 실수는 아르덴 숲이라는 자연요새를 적이 공격옵션에 절대 넣지는 않으리라 성급히 확신했다는 부분이라고 지적한다.
 
전쟁사를 훑어보면 방심이 모든 패전의 원인이었다. 항상 나의 수는 적에게 들키지 않는 완벽한 상태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모든 사고 회로와 실행력은 현실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고 2차 대전의 커다란 분수령이 된 프랑스의 완벽한 패배가 시작된다.
 
기업들의 흑역사도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코닥의 유명한 디지털 카메라를 만들어 놓고도 망해버린 흑역사와 텐디 코퍼레이션이 모델 600이라는 경쟁력 있던 휴대용 컴퓨터를 만들어 놓고도 자사 창고에서 꽁꽁 숨겨놓았다가 뒤늦게 출시하여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사례를 소개한다.
 
시대를 너무 앞서도 문제지만 결국 모든 기업의 선택은 적시에 상품을 고객에게 투척하는 타이밍이라는 역사적 증명을 꺼내 놓는다.
 
에피소드별 장수가 길지 않아 다양한 역사의 한 토막을 흥미 진지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였다. 좋은 점은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어도 바로 몰입이 되는 점이다. 많은 독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추가적인 시리즈로 등장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기업 관련 에피소드는 조금 흥미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는데, CEO의 의사결정이나 회사 내부 상황보다는 시장의 분위기와 사건이 전개된 상황 위주의 설명이었다면 조금 더 생동감이 있었을 것이다. 코닥과 다른 길을 걸은 후지필름의 비교사례는 기업의 경쟁과 선택이 전쟁과 꼭 닮았다는 부분을 다시 한 번 알려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일고 서평을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