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가 좋은 나를 사랑하는 법 ㅣ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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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란스러운 세상 속 혼자를 위한 책 : 혼자인 게 더 좋은데 어떡하라고?




솔로 족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혹시라도 이 책의 제목을 보고 솔로들이 세상에 내놓는 항변을 담은 책이라는 기대는 하지 말자.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의 주인공은 책 속에서 자신의 결혼식 에피소드를 그렸다.
혼자 있는 상황을 편하게 생각하는 내성적인 성격.
누군가 그런 나를 이해해준다면 결혼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유가 어쨌던 솔로가 더 좋다는 생각과 글쓴이의 생각은 겹치기도 어긋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그림체와 혼자서도 모든 일을 해내는 주인공이 생각없이 내뱉는 대사에 재치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이라는 저자의 또다른 카툰을 보면, 선천적으로 혼자 있기를 더 편안하게 생각하는 성격임을 알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보다는 혼자서 사색을 즐기고, 책 읽기를 더 좋아한다.
MBIT 유형상 INTJ, INTP?
 


학생시절까지 가능한 스타일이다. 하지만, 사회에서 돈을 벌기 위해 직장에 취업을 하던 자영업을 시작하던 꽤나 상처받을 스타일이기도.
 
내 경우에도 기본적인 성향은 내성적이고 사람 관계를 좁고 깊게 만드는 유형이었다.
직장에 입사하고 층층시하 고참들 - 동기들과의 업무상,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서 바뀌어야 하는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건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
그룹에서 앞에 나서 전진을 외치지는 않아도 순서상 30% 이내에 들어가는 적극적인 모습이 오히려 여러 사람들 사이에서 덜 부대끼며 인정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사람이란 기본적 성향은 쉽게 바뀌지 않지만, 맞부딪치고 나니 외형적인 모습이 전방위적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를 수록 본원적인 내적 성향조차 차츰 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란 적이 한 두 번 아니다.
 
사람은 안 바뀐다?
바뀐다. 스스로 변화를 결정했다면.
다른 사람을 바꾸게 한다는 건 불가능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병에 이르는 마약은 "책"이다.
파티에 갈 준비가 되었냐는 아빠의 질문에 주인공은 책을 가져가도 되냐며 묻는다.
책을 통해 우리는 하나 밖에 없는 삶으로 여러가지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어지럽고 불쾌한 현실세계에서 도피할 수도 있다.
직장생활의 막히는 부분을 해결해주고도 하고, 연애실패로 쳐진 어깨를 다독여 주기도 한다.
 
2021년애는 많이 달라졌다.
손바닥 만한 스마트폰이 세상을 집어 삼켜 버렸다.
잡스의 혁신은 불의 혁명과도 같이 우리를 잠식했고, 책이 아니라 스마트폰 하나면 혼자만의 시간을 지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음식으로 배를 채워주고, 음악으로 힐링, 빨래도 해주고, 책도 구매할 수 있다.
심지어 사람과 단절된 고독을 즐기겠다며 방에 틀어박혀 놓고, 페이스북으로 또다른 사람들과 만나서 수다를 떤다.
메타버스의 시작이 여기가 아닌가.
 
사회화 후유증 치료제라는 컷에 작가는
맛있는 음식, 좋은 책, 좋아하는 음악,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그리고 이해해주는 연인과 함께 있기라고 그려 넣었다.
스마트폰만 한 대 딱 그리지 그랬어?
 


좋은 일이 있을 때 많은 직장인들은 야, 내가 쏜다. 오늘 시원하게 맥주 한 잔 이렇게 외친다.
주인공은 "커피 사 들고 공원에 가자"고 응수한다.
예전 같으면 직장내 따돌림의 표적이 되고도 남았지만, 집단 괴롭힘 법이 시행되고 있어 큰 일 난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전과 달리 1인 기업도 먹고 사는 일이 가능할 정도의 사회 다변화는 나 홀로 산다 족들 생계해결이 상대적으로 쉬워졌다는 발전이 있다.
 
결혼식이라는 한 사람 최대의 행사를 그녀는 두려워했지만 정신없이 잘 끝내고 조용한 휴식의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그리고 곁에는 이제는 남편이라는 존재.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다행이고, 혼자 있는 시간을 존중해주는 그가 좋다고 했다.
어쨌든 둘이라는 공간 속에 편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그녀의 사회성이 조금씩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놈의 책만 고집하지 말고, 야외 공원에 책만 들고 나가지 않는다면 안정된 소그룹 내에서 편하게 인생을 즐기는 주인공을 될 수 있다는 격려를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는 억지스러운 설정 아닐까 생각도 들지만, 혼자 있는 게 편한 사람은 생각보다 우리 주위에 많다. 그리고 사회성 부족이나 대인기피증이 아니라 그냥 그게 편한 것일 뿐이다. 혼자 방에 자신 만에 세상에 빠져 사는 삶의 방식이 이상하고 정상적인지 않다고 가르치는 교육이 오히려 문제 아닐까?
현대사회는 각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데서 모든 일이 시작된다.
대인관계도 사회생활도 기업의 생산활동도 각 개인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가치관을 존중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과거와는 다른 개인과 개성의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이기도 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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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밀레니얼 경제 ㅣ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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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지식채널 X 밀레니얼 경제 : 경제적 해법이 없는 세대를 위한 부끄러운 사회의 현실과 대안을 찾아서
 


 
먹고 살기 위한 끝없는 경쟁에 우리는 내몰렸습니다.
 
어느 세대 이야기일까?
코로나로 신음하고 있는 세계 모든 나라, 아니 우리나라만 대입해도 전연령층에 해당하는 상황.
매년 불황이라며 얼굴에 근심을 가지고 인터뷰에 응하던 상인들을 TV에서 보던 시절이 그리워질 줄 아무도 몰랐다.
21시까지 영업제한으로 빚을 내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오고, 비대면 시대에 증가하는 터치 스크린 주문 키오스크는 익숙해졌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통칭한다.
미국의 경우 1981~1996년생을 가리킨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이 주요 구성이라 에코붐 세대 (Echo Boomers)라고도 한다.
 
어떤 세대들보다 풍요로운 유년기 시절을 보내고, 빈곤이나 궁핍이라는 단어에 대해 낯설음을 가진 세대이지만, 막상 사회생활에 등장할 때쯤 일자리의 급속한 축소로 과거에 비해 불안하고 우울한 고용시장에 갈려 나가는 세대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사람들의 첫번째 직장이자 마지막 직장.
책에서 편의점에 대한 정의를 한 문장으로 깔끔하게 표현하지만, 편의점의 무인화 가속은 첫번째 직장의 지위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첫번째 이자 마지막 직장은 라이더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최근 주요 배달 앱 회사들과 보험사들이 최소한의 안전을 보장하는 보험상품을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야말로 "최소한"의 보장을 담보로 한다.
 
피와 땀을 흘려 만든 노동자의 보호막을 노동자 스스로 걷어내고 있는 형국이다.
"플랫폼 노동자".
단어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르바이트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기업의 부스러기를 먹는 노동계층이 생긴 상황이다.
끝없는 경쟁에 밀리고 밀려 더이상 후퇴할 수 없는 낭떠러지로 몰렸다.
전세계 플랫폼 노동자 비중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
-미국 26%, 프랑스 30%, 독일 25%
1억 2천만명이 전세계적으로 플랫폼을 위한 초단기 일자를 통해 수익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라는 어떨까? 54만명으로 추산함 전체 취업자의 2% 정도로 추정한다. 배달 앱은 물론 대리기사, 퀵서비스, 꽃배달 등의 일자리 숫자가 포함된다.
요즘 배민 라이더스나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의 증가세를 보면 단기일자리는 투잡, 쓰리잡의 형태로 노동시간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려는 마음이야 국가가 만들어내지 못한 일자리 상황에서 불가피한 상태이지만, 최소한의 안전망과 노동자 보호를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사회의 고질적인 노동환경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고 갑질 부리는 일부 몰지각한 사회 구성원들은 덤이다.
 
책에서는 영혼까지 갈아 넣은 게임개발자들의 애환과 과로사에 대한 부분도 언급된다. 중소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노동법 정도는 가볍게 무시하고, 일자리 부족한 밀레니얼 세대들은 순응하며 오늘도 지친 하루를 살고 있다.
노동자의 가치와 권리를 하찮게 만들어버린 대기업 드라이브 경제정책의 망령은 2021년에도 대한민국에 뿌리 깊게 박혀 있는 현실을 잘 드러내는 사례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단순 노동시장의 인력소요를 대체한다면 앞으로 노동시장은 어떻게 변화할까?
SF영화에서나 등장한 로봇과의 경쟁이 시작되었다.
터치 스크린 키오스크는 이미 사람의 자리를 대체하기 시작했고, 익숙한 햄버거집 셀프서비스는 사실상 원조 격 되겠다.
편의점으로 구직자와 퇴직자가 몰려 옆 빌딩에 하나씩 생기게 된 이유도 연관성이 있다.
 


책은 밀레니얼 세대의 경제사고 변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불안한 고용시장에서 여유는 없어 보인다.
미래에는 시간, 공간, 지식이 부를 창출하는 근본 요소가 된다고 하지만, 문제는 개개인이 이런 대국적인 파도에 몸을 싣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대기업 입사 원서에 대기업 인턴 경험이 없으면 계속 낙방의 순환을 맛보는 느낌?
 
자포스의 토니 세이가 행복한 기업 만들기의 사례로 등장하며, 아마존에 멋지게 인수되는 드라마를 소개하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코로나로 인해 우범지대로 낙인 찍힌 콜센터의 닭장 같던 모습만 머리 속에 아른거린다.
 
고요한 택시나 도시재생프로젝트같이 공공의 선을 위한 활동에 참여를 촉구하는 내용은 적절하다.
직업이 취업준비생이 되어버린 세대들에게 사회는 영원한 죄인이 되서도 안되고, 기회를 생산하는 의무를 버려서도 안된다.
동시에 사회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한 비전과 목표의식을 공유하고, 협력하는 마인드를 창출해내야 한다.
어려운 고용시장에서 하루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지만, 사회라는 울타리를 통해 함께 해야 한다는 의무를 고취시키고, 최소한의 안전망을 기필코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공공의 활동 속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사업가들에게 장소를 제안하는 사업도 동반되어 소수만이 맛보는 감질나는 기회이지만 확산과 정착을 위한 고민도 하고 있다는 증명을 해야 한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코로나 이후로 전개될 고통스러운 경제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 것이며, 국가와 사회는 국민들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생각할 시간을 준 소중한 독서였다.
아울러 편의점과 치킨가게로 합류되는 베이비부머에 대한 실질적인 대안도 만드는 능력을 가진 정부를 기대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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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 × 밀레니얼 경제 ㅣ EBS 지식채널e 시리즈
지식채널ⓔ 제작팀 지음 / EBS 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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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해법이 없는 세대를 위한 부끄러운 사회의 현실과 대안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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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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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도시락 라면 샌드위치, 세상의 천국 - 편의점 일대기
 


한밤 중에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열어보니.
 
먹을 게 없어도 우리에겐 해결책이 있다.
편의점.
올빼미족의 구원자.
콜라 1.5리터 하나 옆에 끼고 담배를 피워가며 게임과 채팅을 즐기던 넋 나간 시절, 출출한 밤의 동반자여 영원하라!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듯, 직장인들은 편의점과 치킨집이라는 둘 중의 하나를 찾아 펄떡이며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좋았던 시절에는 서너 개 묶어서 오토로 돌리며 월급 뺨치는 소득을 얻기도 했지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경쟁자들의 틈바구니는 살아남기 힘든 적자생존의 용광로가 된다.
 
대전에서 근무하던 시절, 출출한 아침 출근길 편의점 세 군데를 들려도 김밥이 없다.
아침 8시 30분에 김밥이 없으면 도대체 뭘 팔겠다는 건지?
1년 6개월 동안 김밥은 없었다.
우송대가 근처에 있어서 그런 건지 나 같으면 발주를 확실히 넣었을 텐데.
 
편의점 주인이 되면 폐기 김밥의 반 정도를 자비로 부담하니 신의 뺨을 때릴 정도의 정교한 발주는 생명이다.
하지만, 판매 기회를 날리면 고객은 다시 발걸음 옮기지 않으리.
 
블로그를 통해 편의점 이야기를 써내려 갔던 저자가 책을 냈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B급 정서는 책에 등장하는 삽화뿐 아니라 책의 여기저기 등장한다.
편의점에서 미슐랭을 바랄 수는 없으니, 편의점 이야말로 B급 정서에 맞는 유통형태다.
 
1,2부로 나뉘어진 책은 1부에서는 편의점의 음식들을 분석하고, 2부에서는 여러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익숙한 음식과 이야기.
손이 가지 않던 음식과 정떨어지는 이야기.
주인-아르바이트-고객-진상 4개의 축의 다른 입장은 어쩌면 21세기 서민의 삶을 압축한 합축적인 의미를 지닐지도 모르겠다.
 


2010년경부터 열풍.
편의점 도시락.
주머니 얄팍하진 학생이나 점심시간 자기계발에 투자하거나 휴식을 깊게 보내려는 직장인에게 핫 한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우고 군비경쟁을 시작한 업계.
2강 1중의 싸움은 사실 지금도 진행중이다.
모바일의 발전은 도시락 예약을 앱을 통해 할 수 있는 편리함도 제공했다.
인기가 다소 떨어진 이유는 건강학의 이유다. 아무래도 자극적인 맛과 벌벌 떨릴 만한 과도 나트륨은 건강하기 위해 먹는 식사가 오히려 해가 되는 상황이 된 셈이다.
자취를 해 본 사람이라면 딱 다섯 끼 연속 먹어보면 물린다는 사실 잘 알리라.
 
라면도 마찬가지.
언제나 맛있어, 라면.
하루에 한 끼 먹으면 가능, 하루에 두 끼 먹으면 입맛은 잃고 위장에 빵꾸난다.
지인이 개발팀장을 맡아 놀랐던 GS25의 틈새라면과 공화춘은 편의점 라면에 획을 그은 사건이었다.
편의점 PB라면의 초기 모델이자 지금도 타의 추정을 불허하는 맛이었다.
죽도록 매운 맛.
레토르트 형태의 짜장 스프.
 
충격을 주었던 또다른 메뉴, 딸기 샌드위치.
봄바람 살랑거리는 시기에 딸기 페스티벌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달고 등장한 빵.
이외로 맛있었다.
초딩 입맛에 어울리는 단맛이 미뢰의 전면을 훑었지만 이빨에 살짝 끼는 딸기씨의 감동은 가끔 떠오르는 별미.
글을 쓰다 보니 봄이 기다려진다. 딸기 샌드위치 먹고 싶다.
 
아재 테스트 한 번 하고 넘어가자.
음료 호불호 선택.
맥콜/데쟈와/아침햇살/솔의 눈
이름이 익숙한가, 아재네.
맛본 적이 있다. 확실하다.
좋아한다. 빙고!
데쟈와 특히 좋아한다.
설탕 맛으로 간을 맞춘 홍차, 차갑게 따뜻하게 모두 별미.
호불호는 강하다.
편의점에 어울리는 음료다. 4가지 없다면 4가지 없는 편의점.
 
후반부 진상손님 이야기들은 많이 들어본 내용도 있고 기상천외한 사람들도 보인다.
진상 짓 10번 하면 무인도에 여행을 보내주는 특권을 주면 좋겠다.
경험에 의하면 진상은 자기가 진상이란 사실을 절대 모른다.
주변 사람들에게 억울하다며 평가를 물어보지 말자. 진상 맞다. 아르바이트 생 불쌍하지도 않냐?
사기 치는 유형도 소개되는데 저런 거에 속겠어 싶지만 의외로 많은가 보다.
보이스피싱도 어처구니없게 당하니 말이다.
 


편순이의 하루는 눈에 선한 알바생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출근등록과 시제 맞추기
-폐기상품 빼기
-상품보충 및 청소
-물류 검수 및 정리
-즉석상품 제조
그 밖에도 할 일이 많다. 택배도 정리 좀 해야 하고, 새로 나온 발렌타인 포스터와 이달의 맥주 홍보물도 부착.
앗! 조심!
미성년자에게 술과 담배를 팔았다 가는 영업을 한동안 못하게 되고 그 원망을 어찌 들을까!
잘 못은 학생녀석들이 하고 욕은 아르바이트생이 먹는 더러운 세상.
 
도쿄 벤치마킹의 고된 하루 일과를 마치고, 호텔방에서 같이 간 동료 4명이서 2차로 맥주를 마셨던 추억이 생각난다.
세븐 일레븐의 눈이 휘둥그레지는 오뎅바에서 10가지 정도 꼬치를 집어 들고 방으로 들어왔고, 천국의 맛이었다.
즉석상품 제조하고 관리하는 일이야 직원들에게는 성가신 일지만 이렇게 오래던 이야기를 기억에 남겨 떠올리는 회상을 주던 소박한 그림이다.
 
앞으로 편의점 창업하기도 힘들지 모르겠다.
아마존GO가 시작한 무인 편의점이 우리나라에도 등장했고, 중국의 빙고박스는 7명으로 이루어진 팀 하나가 40개 점포를 동시에 운영한다.
치킨가게에 지옥도가 펼쳐지는 것일까?
하지만 안심했다. 로봇이 물류 받고 매대 채우기에는 투자비가 너무 세다. - 유통기한 넘은 김밥은 안 만들겠지만.
가벼운 블로그 포스트를 책 한 권으로 엮어내니 유쾌한 세상이야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편의점이 새로운 먹거리와 서비스로 우리의 삶을 밝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웃음짓는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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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덕후가 책을 사랑하는 법 ㅣ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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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하나만 선택하라면, 책 : 책 매니아들의 공감이 듬뿍, 샐러드 같은 카툰

인생 책이 뭐 예요?

인생 영화 바로 답 나온다.

"아마데우스."

잠깐 고민하다 하나 덧붙인다.

"블레이드 러너도요."

인생 책은 뭘 까?

영화는 답이 숨을 참지 못하고 바로 튀어나가는데, 책은 또 이게 안 그렇다.

눈을 이리 저리 굴려보다가 몇 개를 조심스레 꺼내 본다.

"노르웨이의 숲"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마케팅 불변의 법칙"

어쨌든 세 권 정도 말했으면 나쁘지 않다.

"삼국지도 있네요."

"칼 세이건 코스..."

네, 그만.

중학교 시절, 광화문까지 버스 타고 교보문고 다니는 게 이따끔의 낙.

지금보다 훨씬 더 많던 책장 속 책 꺼내 가며 한정된 용돈 - 기껏 한두 권 살 돈으로 오늘의 컬렉션을 고르는 일.

사 놓고 읽지 않던 책도 많았지만 어쨌든 책장에 차곡 쌓여가는 책 등짝을 보며 흐뭇했다.

전자책 리더기 안에 평생 못 볼 권수의 책이 돈만 받아먹고 잠들어 있지만, 어린 시절의 고르고 골라 한 두 권의 소중함은 오래간다.

카툰의 주인공도 책이라면 사죽을 못쓰는 타입이다.

예전이나 요즘이나 친구가 많은 타입은 아닌 경우.

그래도 책이 가장 좋은 친구라고 생각하니 외롭거나 하지는 않다.

가끔은 과장스러운 액션과 말로 독자들의 닭살을 솟아오르게 만들지만 만화 한 장면에 담긴 책 사랑 이야기 - 때로는 공감되고 때로는 부럽다.

시원한 그림 체 안에 책에 관한 생각들을 가감없이 그려낸 책은 한 장씩 쉽게 넘어가지만 예리한 관찰력과 위트가 가득하다.

비 오는 날 기분도 추적거리는데 이런 날은 책 한 권 손에 들고 창가 앞 책상이나 카페 윈도우로 달려간다.

책 한 권 읽고 창 밖도 보고 빗방울도 보고. 한량시대가 좋았지.

주인공은 햇살이 참 좋은 날은 똑같은 이야기를 중얼거린다.

"이런 날엔 차 한 잔과 좋은 책 한 권이 딱 이지."

좋은 날, 왜 집에 쳐 박혀 있으려는 거냐? 햇살 맞으며 한강공원이라도 나가 심호흡 하고 책 한 권 읽어줘야 지 말이야.

남친이 서점 앞을 지나다 묻는다.

-책 사줄까?

잠시 정적.

여주인공은 이런 답변.

-감당할 수 있겠어?

아직 서로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는 단계일까?

바로 이어지는 카툰이 책 한 권만 사려고 들어간 서점에서 한아름 책을 들고 계산대에 서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니 남자친구의 지갑이 구사일생이다.

가끔은 유튜브나 블로그에 자주 쓰이는 Best 시리즈가 등장한다.

책 읽기 좋은 곳 Best 6

아늑한 침대 / 욕조 / 공원 / 해변 / 대중교통 / 북 카페

역시 아늑한 침대가 최고. 왼쪽으로 눕고 오른쪽으로 눕고 바로 눕고.

이 자세의 치명적인 문제는 율리시스 같은 책은 평생 읽을 수 없게 된다는.

(물론 책상에 정자세 읽기를 즐기는 당신이라고 해도 율리시스 읽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책 덕후가 행복할 때의 여러가지 사항은 그래, 맞아. 공감표를 던지게 된다.

내가 추천한 책을 다른 누군가가 정말 좋았어라고 고마움을 표시할 때의 뿌듯함과 자신은 눈치채지 못한 얼굴표정의 거만함. 다독가의 즐거움을 잘 표현해낸 에피소드이다.

책을 읽으면 ... 하나의 몸으로 여러 삶을 살 수 있다.

의미심장한 한 문장.

소설을 통해 대리경험을 하고, 경영경제 도서에서는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이룬 대가들의 일대기와 생각지도 못한 비즈니스 모델을 그리고 있는 상상 속 자신과 마주할 수도 있는 - 최고의 방법 아닐까?

책을 교환하러 서점에 가니 점원이 표지가 바뀌었다고 한다.

-표지만 달라졌지 같은 책이에요.

-아뇨... 절대 그렇지 않나요?

주인공 답변이 공감가신다면 인정합니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의 심리적인 작은 일들을 섬세하게 뽑아낸 카툰 에세이다.

머리를 가볍게 만들며 한 페이지씩 넘어가지만 살짝 무거운 메시지와 재미가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 보는 내내 눈 호강을 할 수 있다.

한낮의 태양이 어두워지며 문득 불을 켜이겠다고 생각하는 책 읽기 몰두의 시간이 즐겁다면, 데비 텅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을 해보시길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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