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 스피릿 - 슈퍼리치에게 배우는 부의 골든룰
양은우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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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이펙스 스피릿 : 슈퍼리치에게 배우는 부의 골든룰 / 부자공부 지금부터 라도 시작하자. 부자는 못돼도 잘못 생각한 삶의 낭비를 바로잡으려고 말이다.

 
 


상대적 박탈감.
묘한 단어다.
사실 빼앗긴 건 없는데 빼앗긴 거 같은 느낌 적인 느낌.
아파트 가격도 오르고, 삼성전자 주식도 더블이 되는데 통장은 텅장.
우리 아파트만 가격 안 오르고 주식은 산 적이 없으니 - 그래, 로또나 사봤지.
 
아니 솔직히 오르기는 했다, 아파트. 더 많이 번 사람들을 보니 배가 아픈거다.
주식, 여윳돈으로 하는 거라는 철칙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이 좋은 장에서도 쪽박차는 사람 잘 안보일 뿐이다. 성격이 조급해 주식에는 원래 젬병이었니 코로나 터졌을 때 뭐라도 매수했다 해도 지금 재미좋으라라는 보장, 없다.
 
솔직히 부자가 되고 싶었지만, 부자 되는 공부를 안 했으니 부자가 아니다.
세상 발목이 부러질 때 투자를 늘려야 하나 배짱은 그에 미치지 못했기에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자기가 만든 세상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살아간다.
 
지금부터 라도.....
stop.
나 마저 투자 시장에 발을 뻗는 순간 온 세상 주가가 다 하락하는 신비의 순간을 맛보리라. 다만 그동안 게을리했던 부자 되는 원리라도 다시 공부해보자.
살아오면서 놓친 일은 무엇이며, 잘 못 생각한 룰에 대해 자가 검진을 해볼 때다.
 
에이펙스 스피릿, 무슨 뜻인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책과의 조우로 긴 여정이 될지도 모르는 부의 원리를 깨닫는 수업이 시작된다.
 
저자는 부의 계급을 4단계로 나눈다.
에이펙스 - 리치 -고퍼 -푸어
에이펙스는 피라미드의 최정상에 있는 슈퍼리치를 위미하고, 고퍼는 일반적인 사람들을 의미한다. 평생 돈을 추구하지만 그럭저럭 살아가다 노년에 이르면 가진 돈을 계속 소비할 수밖에 없는 상태, 많은 직장인과 자영업자들이 여기에 속하리라.
동물의 세계에서는 하위의 약자가 먹이사슬의 상위 포식자로 올라갈 수 없다. 불가능이다.
토끼가 호랑이를 잡아먹는 일은 결코 일어날 수 없다.
이에 반해 부의 피라미드에서는 비록 하향 경직성을 가지고 있지만 노력과 운만 따라준다면 고퍼 계급에서 에이펙스로 갈 수 있는 문은 활짝 열러 있다.
 
물론 고퍼들은 자신의 삶의 태도와 노력을 송두리째 바꾸어도 쉽지는 않지만.
 
슈퍼리치들의 생각 첫번째로 등장하는 돈에 대한 존중과 사랑에 등장하는 성공방정식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일반사람들은 가진 돈과 역량에 집중하지만, 슈퍼리치들은 맨땅에서 자기만의 방정식을 풀어내어 최상위층까지 올라간 경험이 있다. 언제 갑자기 돈이 사라지더라도 여유가 생긴다. 돈을 버는 방식과 인맥, 경험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성공을 거머쥘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범인들이 가지지 못한, 그리고 풀어보지 못한 방정식은 성공스토리를 경험해보지 못했다면 언제나 난수일 뿐이다.
 
 
자기가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고 활용해서 더 큰 부를 이루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고퍼들은 자신이 가진 것 보다 가지지 못한 것을 추종하느라 시간과 정력을 낭비한다. 결국 남는 건 없다. 자신이 소유한 장점은 하찮게 보니 일이 제대로 풀릴 수 없다. 재물이던 재능이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실질적인 효과로 나타난다는 의미다.  말은 잘하지만 기획능력이 없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을 노력하는 모습은 점진적인 성과로 나타나겠지만 자신의 장점인 말하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다면 결코 기획능력만으로 다른 경쟁자와 차별화되고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내기 어렵다.
자신의 소유한 강점을 더욱 예리하게 갈고 닦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무기 수준으로 만드는 전략이 가장 효과적이지 않겠는가?
 


남들이 기피하는 분야를 파고드는 혜안도 이미 자신이 소유한 강점에 포함되어 있는 성향이다. 편하게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은 경쟁도 치열하고 기회를 잡기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남들이 다 기피하는 일의 외형만 보자 말고 실제 해당하는 분야의 본질이 성공의 기회라고 한다면 누구보다 먼저 뛰어들어야 한다. 기회는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생겨나고 멋진 결과를 보여줄 수 있다. 책에서는 폐지 컨테이너 수입업자와 PCB기판 폐처리업자의 예시가 등장한다. 하찮아 보일만한 사업이다. 물론 상당한 규모의 수익이 보장된 사업이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도시광산"이란 개념은 유튜브에서도 잠깐 본 적이 있다. 폐가전제품의 PCB 기판에는 금, 은, 리튬, 희토류 등 값어치 있는 금속들이 많이 붙어있기 때문에 재활용을 통해 큰 수익이 난다는 이야기였다. 하찮아 보이는 - 사람들이 등한시하는 세계에 있는 기회를 에이펙스들은 놓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쓸 줄 아는 이들이기에 일의 겉모습보다는 사업의 본질과 돈 냄새를 정확히 맡는 특징이다.
 
에이펙스가 친한 친구라면 자신도 모르게 "운 좋은 네가 부럽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과연 운이 좋았기에 미끄러워 오르기 힘든 피라미드의 정점에 오를 수 있었을까?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가 창고에서 창업을 하고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고통과 피나는 노력을 통해 현재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망각한다. 결과에만 초점이 맞추어 져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에이펙스가 된 후배에게 같은 말을 실수로 했다가 크게 한 방 맞은 경험을 이야기해준다.
후배는 아이들 옷 살 돈도 마련하지 못해 남에게 얻어 다가 입히고 조그만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며 5년을 연구하고 본 궤도에 사업이 오르기까지 15년을 버텼다. 운이 좋아서 성공했다고?
요즘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볼 수 있는 레일 소독기를 만든 클리어원 코리아라는 회사의 대표는 11명중 10명의 직원이 월급을 못 줘 퇴사하는 모습을 눈물로 바라보며 2020년 한 해만 더 버텨보고 문을 닫으려고 했다. 운이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업체는 그야말로 "떡상"했으니까. 하지만 같이 고생했던 직원들을 내보내는 대표의 눈물과 고생이 없었다면, 집념과 도전이 없었다면 코로나라는 희대의 운과 조우할 수 있었을까?
쉽게 번 돈을 바랬는가?
운이 없다고 자신을 책망했는가?
부끄럽다.
이 대목에서 나 역시 평범한 일반인이라는 지표에 속해 있다는 안도감과 고퍼의 무리에서 아직도 서성이고 있었다는 부끄러움이 교차했다.
 
20가지 부자들의 비결을 읽어보면 우리가 에이펙스가 되기 어려운 이유를 알 수 있게 된다.
부자들은 부모를 잘 만나거나 엄청난 행운, 또는 뭔가 불법적인 과정을 통해 부를 쌓을 수 있었다며 질시하고 음모한다.
나도 그 사람들처럼 부자가 될 수 있었는데 운이 좀 모자라서 그런 것일 뿐이야. 토닥거린다, 자신의 패배를 슬쩍 숨겨놓고.
 
퇴근 후 직장동료들과 맥주 파티를 열며 상사 욕을 하며, 웃고 떠든 시절, 갖고 싶은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 주말 한두 시간씩 서핑을 하며 쇼핑에 탐닉하던 모습. 뭔가 공부라도 해야 할 시간에 영화를 보며 시원한 액션에 가슴이 뻥 뚫리던 시간.
 
많이 늦었다. 에이펙스가 될 시간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껏 놓쳤던 일들이 무엇이고 지금부터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할 골든룰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나마 알게 되었다.
사람이라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는 않겠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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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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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 웃으면서 보지는 못하지만 과학자들의 대결을 통해 양자역학에 한 발 다가서게 되는 만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문과생이 이해하기 쉬운 양자역학은 없다.
만화로 되어 문과생이 이해할 수 있을 거라 책을 덥석 집었다 가는 책을 환불받는 31가지 방법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굽시니스트의 역사만화처럼 심플하면서도 트랜디한 설명으로 복잡한 과학이론을 알기 쉽게 풀어 놓았겠지 하는 기대는 빨리 접자.
 
만화가 반 정도 섞여 있어도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이 책은 만화와 과학서가 동시에 중첩되는 상황을 만들어낸다.
만화도 아니고, 이론서도 아니야.....!
 
문과생이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은 사실 크게 없지만, 영화나 신문기사 등에서 단어가 불쑥 튀어나오면 나만 모르나? 하는 걱정에 좀 쉽게 설명된 자료는 없나 찾아보게 된다. 항상 그 때마다 고양이가 등장했지.
 
고양이 실험은 어떤 의미인지는 이해가 되나, 실제 이 실험에서 어떤 주장을 그가 하려고 하는지 헷갈렸다.
이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양자역학에 연계된 학파 간의 오랜 갈등과 최고의 천재 과학자로 추앙받던 아인슈타인의 고뇌를 알게 되었고, 양자역학이 결국 현대사회의 테크놀로지를 발전시킨 가장 기본적인 토양의 역할을 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양자역학이 없으면 레이저, 스마트폰, 컴퓨터, 전자현미경, 양자컴퓨터, 양자통신....모두 불가능한 일이다.
 
내용이 이해가 쑥쑥 되지 않더라도 여러 번 반복하여 익혀 볼 만한 주제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책장을 넘겨가면 된다.
농담도 잘하는 이 시대의 과학자 리처드 파인만이 말했다. "누구도 진정으로 양장역학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파인만도 이해를 못하는 걸 당신이 할 수 있을까? 기대를 접고 담담하게 시작하자.
 
책은 뉴턴이 정립한 고전역학에까지 이른 인류의 과학사를 간단히 살펴본다.
만유인력과 뉴턴의 운동 3법칙.
여기까지는 문과생도 정규교과 과정을 잘 들었기에 알고 있는 내용이다.
거시 물리학의 완성도에 비교할 때, 해야 할 일이 많았던 양자역학의 미식세계로 젊은 과학자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는 그들의 생계걱정에서 일이 시작되었을 지 모르겠으나, 인류에게는 축복이었고 그들의 도전이 세계의 역사를 이끌어간 힘의 원동력이 된다.
 
빛이란 무엇인가?
파동과 입자, 두 가지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쩐지 사실을 피해 대충 현상을 얼버무린다는 느낌을 가지게 한다.
과학적 사실 입증이 된 걸까?
미립자설과 파동설은 무려 300년간이나 과학자들의 논쟁거리였는데 뉴턴이 빛의 분사실험을 통해 미립자설을 정설로 굳힌 바 있다.
하지만 한 세기가 지나서야 토머스 영의 이중 슬릿 실험으로 빛의 파동설이 부상하게 되었고 헤르츠가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는 증명을 해냄으로써 파동설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논쟁 가운데 광전효과라는 현상이 발견되는데, 지금까지의 거시세계의 물리학에서 양자역학의 미시세계로 물리학자들의 연구와 세상의 관심이 옮겨가는 분기점이 된다.
광전효과는 특정 물질에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쏘면, 그 물질의 전자가 광자에 의해 튀어나와 전류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빛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된다는 의미이고, 물질의 전기적 성질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인슈타인은 빛은 양자의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하나 축적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며, 하나의 양자는 광자와 충돌하여 하나의 전자를 방출한다는 광양자 효과를 주장하며, 빛은 입자와 파동 두가지 모든 속성을 가진다는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그에 맞선 코펜하겐 학파의 보어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반박해 나가며 궁지에 몰아넣게 된다.
이 두 세력은 상대방의 이론의 허점을 파고들며 설전을 펼치는데 양자역학이 성장하는 기회가 된 점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계속 밀리던 아인슈타인 측에서는 양자역학에서 제일 유명한 실험으로 상황을 역전시키는데 바로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이다.
 
고양이를 집어넣은 상자에 들어있는 원자가 붕괴하면 액체병이 깨지면서 독성기체가 새어 나와 고양이는 죽음을 맞이한다. 하지만 원자가 붕괴하지 않았다면 고양이는 살아있게 된다. 양자역학에서는 원자해은 붕괴와 미붕괴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 따라서 고양이는 삶과 죽음의 중첩상태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 실험은 대립하던 코펜하겐 학파에게는 꽤 센 펀치를 날린 셈이지만, 그보다는 미시세계를 가시화된 거시세계에 연결시켰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어쨌든 오랜 과학자들의 논쟁은 결국 양자역학으로 기울었고, 현대의 과학이론중 가장 영향력이 있는 과학이론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책을 읽어가며 한페이지와 다음 페이지를 연결하는 이론들의 가느다란 연관성을 이해하느라 쉽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이론의 역사를 알게 되어 조금은 양자역학 이론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제대로 된 이론서를 끄집어낼 자신은 없다. 이 책을 두어 번 더 읽어보아야 조금 더 이론적인 배경이 생길 수 있고, 동영상들을 통해 살을 붙여 나갈 생각이다.
 
문과가 아니라 이과생들이 와도 어려워 고개를 설레 흔들 수밖에 없으니 혹시 이 책을 읽어 나가며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는 위로의 메시지를 던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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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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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면서 보지는 못하지만 과학자들의 대결을 통해 양자역학에 한 발 다가서게 되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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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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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 하루에 하나씩 50일 동안 곰을 사람으로 만드는 인생 팁

 


 
지친 하루를 보내고 파김치가 되어 잠자리에 들고 다시 눈을 비비며 도살장에 끌려가듯 쳇바퀴를 도는 직장인의 하루.
학생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하루의 일과다.
우리가 바라던 어른의 일은 좀 더 근사했는데.
일요일 하루 종일 침대나 소파에 들러붙어 있는 아빠에게 나가 놀자고 조르던 아이의 마음, 모르는 건 아닌데 아빠도 좀 쉬자.
이래서 부부싸움이 일요일의 고요한 아침을 깨뜨리게 된다.
 
의욕적으로 살아보자 다짐을 했다면 방법에 대한 조언에 귀를 크게 팔랑거리자.
어차피 스스로 의욕을 갖겠다고 다짐을 먹은 일만으로 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자세한 행동강령은 아마추어같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힘들게 굳힌 결심만 날리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자.
우리는 저렴한 비용의 책으로 무한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지구에 살고 있지 않은가?
 
첫 포문을 열며 제안하는 일은 아침 샤워다.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인간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이 체감상 하루를 더 길게 보낸다는 느낌이 든다.
업무상 한 달 정도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에 회사에 도착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하루가 정말 길다. 저녁에 당연히 일찍 취침자리에 들게 되지만 일과가 항상 여유 있었다. 출근시간 붐비는 지하철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어나자 마자 47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잠자기 모드의 부교감신경 우위의 몸 상태가 교감신경 우위로 착 스위칭 되며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미지근한 물이 아니다. 뜨거운 물이다. 미지근한 물은 오히려 노곤해지는 부교감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
고요한 아침에 뇌를 리셋하고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활동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효율성이 배가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일단 일찍 일어나야 가능하다. 새벽 5시 기상 가능한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눈에 보이는 사물은 하루의 일과를 보내는데 다양한 시그널을 준다.
환경과 사물에는 의미를 내포하는 정보 (어포던스, affordance)가 있어 인간은 사물의 정보를 이용하여 행동을 한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모니터에 포스트 잇으로 그날 해야 하는 일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면 놓치지 않고 일을 수행해 나가기 쉽다는 이야기.
꼼꼼하게 하루에 할 일을 포스트 잇에 적고 - 시간 순으로 나열하고 - 한 일은 오른쪽으로 옮겨 붙여서 전체적인 진행상황과 내가 해낸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루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ㅇㅇ에게 메일 보내기같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적어야 한다고 책은 제안하지만,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일은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할 일을 적을 때 너무 개괄적인 내용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구체적으로 적어 놓으라는 조언은 유용하다.
예를 들어 책을 쓴다면 "글쓰기"가 아니라 "머리말 쓰기"나 "2장의 집필을 위한 자료 조사"같이 구체적인 표현은 뇌에 일을 시키는 채찍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꼭 풀어야할 문제집이나 읽어야 할 책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은 방법도 일맥상통한다. 자주 눈에 익으면 한 편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다른 편으로는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다.
단순노출효과 (Mere Exposure Effect)라고 한다. 단 이런 상황을 만들려면 주변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음식물상자와 옷가지에 섞여 읽어야할 책이 놓여 있다면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예전에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저 시끄러운 장소에서 무슨 공부가 될까 겉멋만 든 거 아닌가? 라는 꼰대 시선으로 바라보던 적이 있다.
업무상 장소에 상관없이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던 상황이 닥쳤다.
원래 작업하려던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부득불 스타벅스에 가서 이어폰으로 소음을 막고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어?
집중도 잘되고 사무실에서는 잘 막히던 기획안도 술술 써 내리지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다.
며칠 뒤 같은 상황에서 다시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결과는 동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의외로 커피 한 잔과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하니 효율성이 좋아졌다. 그리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해 노트북을 보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동료의식 같은 것도 느껴졌다.
심리학의 호손 효과 (Hawthoren Effect)이다.
남에게 주목받으면 기대에 부응하려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카페에서 나를 주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 나를 보고 있어 라는 착각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며 일에 집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지는 심리다.
그러니 효과는 좋아질 수 밖에. 아, 공부가 잘되는구나.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집 앞에 새로 근사한 카페가 오픈했는데 가끔 들어 여유 있는 주말의 오후를 보내며 책을 읽기도 한다. 코로나로 심난 했던 주말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다만 생각보다 고객이 없이 문을 닫을까 걱정스럽기는 하다.
 
뜻밖에 다이어트를 위한 실천방안이 하나의 챕터로 독립되어 있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도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로 조금은 건강해진 개인의 상황에는 좋은 조언이 여럿 등장했다.
누군가를 목표로 체형을 만드는 일은 목표의식을 갖고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ㅇㅇ처럼 왕복근 만들거야!가 10kg 체중 줄이자! 보다 구체적이고 목표지향적이다.
내 경우에는 6개월에 8kg 정도 감량을 했는데, 체중계와 혈압측정만이 다이어트이 성과를 알 수 있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솔직히 체지방도 줄었겠지만 근육 량도 같이 줄었으리라 추측이 된다.
작가는 건강의 상태를 잴 때 몸무게 숫자만 치중해서 보는 단점을 지적해서 통합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겨운 러닝머신을 즐거운 일로 채우라는 조언도 주고 있는데, 실제 내 경우도 한강 걷기 위주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시원한 바람과 뻥 뚫린 시야는 출퇴근길 귀에 꽂은 에어팟보다 보다 경쾌한 음악을 들려준다.
야식과 폭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책에 반복 등장하는 어포던스를 없애야 한다. 맥주와 안주가 냉장고에 꽉 차 있다면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은 밤 10시 유혹을 이길 수 없다.
요즘 편의점 수제맥주 할인행사가 자주 있어 4캔씩 냉장고에 넣어 놓는데, 자제하지 않는다면 다시 살이 찌고 배가 나오리라.
 
쉴 때도 의욕적으로 쉬는 방법도 소개된다.
 
사실 책 전체적으로 보면 실행하기 어렵지도 않고 알고 있었던 내용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알고 있으면 뭐하나 행동에 나사 야지.
책은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유혹한다.
실행하기 쉬운 일이 쌓이면 습관을 고치고 생활이 변하며 자신감과 긍정적 기운이 온 몸을 지배하게 된다.
 
다시 책의 맨 앞으로 돌아가 아침 5시에 기상하는 패턴은 어떤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언을 듣고 싶다.
한 번 해볼까? 갑자기 고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50가지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가며 빨간 줄로 완료된 습관을 쭉쭉 지위 나가 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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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ㅣ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고나가야 마사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박경수 외 감수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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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21인의 위험한 뇌 : 히틀러가 파킨스병에 걸리지 않았다면 우리는 지금 일본의 2등 국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역사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는 장점 두가지는 역사에 대한 재미를 누구나 느낄 수 있게 되는 점과 일반적인 통사에서 다루지 않는 면을 살펴볼 기회를 갖는 부분이다.
학교교육은 통사 위주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르치게 되는데 역사의 틀을 잡기 위해 정치 사회적인 면이 부각되다 보니 재미가 없다.
하지만 그 때 받은 전체적인 틀이 있어야 성인이 되어 다양한 관점의 역사를 읽을 때 방향을 제대로 이끌어줄 수 있다.
 
역사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고 아전인수식으로 써 내려가는 건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지나 우리 입장에서 일본은 좀 지나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는데, 한편으로는 장난질을 치기 위해서는 그만큼 해박한 지식과 다양한 관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거짓말을 하려면 배경지식이 있어야 완벽해지는 법이다.
 
지속적으로 출판되고 있는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는 생각도 못한 관점에서 세계사의 흐름을 재미있게 짚어주고 있다.
특히 37가지 물고기 이야기는 꽤나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 손에 꼽는 역사서이기도 하다.
일본 출판계가 역사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도서를 출판하는 원인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쳐다보게 된다는 부작용도 생기는 점도 있다.
특히 의학적인 성과의 깊이가 불온한 사건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보니 역사를 뇌 의학적인 관점으로 바라본 책이 재미있고 흥미로운 전개를 하더라도 약간은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21명의 역사적 인물들이 세계사를 바꾼 행동을 하는 현장의 모습을 질병과 연결시키는 흥미로운 페이지 넘기기를 시작해보자.
 
잔다르크와 도스토옙스키가 종교적 경이로움에 도달한 이유를 측두엽외전증으로 의심하면서 강력한 첫 챕터가 시작된다.
프랑스를 구하라는 신의 음성을 (정확히 가브리엘 천사) 듣고 전쟁터의 영웅이 된 한 소녀의 이야기는 밀라 요보비치의 영화 "메신저"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짧게 머리를 깎고 갑옷을 입고 주변의 비웃음거리는 무시한 채 과감히 적진에 돌입, 많은 병사들은 무모해 보이는 소녀 리더의 모습에 불타오르며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에게 주어진 결론은 화형. - 정작 사형의 이유는 신성모독이나 적의 영웅이라서가 아니라 여성이 바지를 착용하고 단발을 했다는 금기의 파괴였다고 하니 시대의 표준이라는 규칙과 규율의 무모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모함을 받고 사형대까지 끌려갔던 러시아의 문호 도스토옙스키가 세계적 명작을 써 내려가며 의지했던 종교적 신념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두 위인들의 공통점인 신의 목소리를 들었다는 주장을 질병학적인 측면에서 진단하는 방식은 꽤나 쇼킹한 접근법이다.
특히 두 사람의 소견을 당시보다 발전된 의학적 지식으로 판단해 내린 결론이라면 세계사와 문학사를 바꾼 결정적 동기가 종교적이나 개인적인 영웅력이 아닌 질병이라는 허망한 결과에 이른다. 이 또한 사실이라 해도 도도한 역사의 물줄기는 위대하게 흘러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편두통은 꽤나 흔한 질병이라 감고 걸렸을 때 두통같이 머리 아픈 수준으로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이 편두통이라며 연차를 쓰거나 조퇴를 하면 약간 이해 안되네 - 나의 반응이었다.
남북전쟁이라는 치명적인 내전이 발발하고 같은 국가가 두 패로 나누어져 살육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두가지의 상황에서 편두통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리라는 추정은 다소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사람의 심리가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떠올려 보면 과장이라고 쓴 웃음 짓고 말 상황은 아닌 듯싶다.
 
특히 "부쳐-살육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남군 입장에서는 지옥에서 돌아온 저주 같던 그랜트 장군이 항복을 한 남군 군인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린 장면은 편두통이 사라지고 인생의 밝은 면을 본 이의 마음상태 변화가 느껴진다.
"전쟁은 끝났소. 반란군이 다시 우리 국민으로 돌아왔소." - 고통에서 벗어나 평온함을 찾은 이에게서 나올 수 있는 따뜻함이 아니라면 무자비한 전쟁에 서로에게 총질을 해대던 적국에게 내릴 처분은 아니다.
-이 챕터에 나오는 뇌는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는 의학적 사실도 꽤나 흥미로웠다. 두통은 실제 뇌가 아픈 것이 아니라 뇌를 머리에 고정하기 위해 붙어있는 근육과 힘줄들이 수축해서 나타날 때 발현된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으면 어깨 결림이 나타나는 증상과 유사한 원인이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사람의 건강에 치명적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다양한 패러디가 만들어진 독일 영화 "다운 폴 (Der Untergang)"에서 히틀러는 패전 소식에 화를 내면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쓰는 모습을 연출한다.
인류의 비극 중 하나인 2차 세계대전의 주범이며, 현대의 역사 방향을 바꾸어 놓았던 그 역시 뇌 질병이라는 프레임에서 보면 환자에 지나지 않았다.
발병율이 꽤 높은 파킨스병은 뇌간의 흑질 이상으로 도파민이 제대로 생성이 되지 않아 생기는 질병이라고 한다. 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을 해야 하는 도파민이 제대로 생성이 안되다 보니 제대로 보행을 하지 못하고 몸이 덜덜 떨리며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도 없게 된다.
전쟁의 시작 전 연설현장에서 독일인들의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며 하일 히틀러를 외치게 만들던 카리스마의 모습이 전쟁기간 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파킨스병으로 인해 외견상 수척해지고 제대로 연설도 못하게 된 상황이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다른 질병들에 비해 외견상의 특징이 확실한 질병이다 보니 각종 영상물과 기록물만 가지고도 히틀러의 병세는 진단이 가능하다고 한다.
서유럽의 전장을 그대로 둔 채 무리하게 러시아로 전선을 이원화시킨 히틀러의 전략적 판단미스가 어쩌면 그가 가진 질병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의심이 든다.
정상적인 리더라면 내리지 않을 전장의 분리는 그의 뇌가 아픈 상태면 이해가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뇌 질환으로 세계사의 변곡점이 나타났다는 주장을 있는 그대로 100% 믿을 독자들도 아니고 저자도 이게 진실이야 주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항상 상의에 오른손을 꽂던 나폴레옹의 포즈가 사실은 위장병 떼문이라는 황당한 진실과 마주했을 때, 인간은 역사를 이끌어가지만 아주 간단한 습관과 태도가 방향을 바꾸고 뜻밖의 결과지로 우리를 인도하게 하는구나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병원에 가야지라는 우스개 소리처럼 아무리 중대한 의사결정 상황에 맞부딪치더라도 고통과 질병은 의사결정을 원래의 방향과 다르게 내릴 수 있는 개연성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것 역시 역사가 가진 불완전성과 우연성이라는 여러가지 속성 중 하나일 뿐이다.
역사는 그렇게 새로운 전설이 되었고 미래는 다른 종착역을 향해 열심히 달리기 시작한다.
 
역사의 장면과 인물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고전환을 하게 해준 것만으로 이 책의 즐거움과 유익함은 환영받아 마땅하다.
역사의 숨어있던 진실 또는 의혹과 연계된 의학적 지식들을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읽다 보면 늦게나마 금연을 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는 안도감도 들게 만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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