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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평점 :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 하루에 하나씩 50일 동안 곰을 사람으로 만드는 인생 팁
지친 하루를 보내고 파김치가 되어 잠자리에 들고 다시 눈을 비비며 도살장에 끌려가듯 쳇바퀴를 도는 직장인의 하루.
학생 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하루의 일과다.
우리가 바라던 어른의 일은 좀 더 근사했는데.
일요일 하루 종일 침대나 소파에 들러붙어 있는 아빠에게 나가 놀자고 조르던 아이의 마음, 모르는 건 아닌데 아빠도 좀 쉬자.
이래서 부부싸움이 일요일의 고요한 아침을 깨뜨리게 된다.
의욕적으로 살아보자 다짐을 했다면 방법에 대한 조언에 귀를 크게 팔랑거리자.
어차피 스스로 의욕을 갖겠다고 다짐을 먹은 일만으로 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자세한 행동강령은 아마추어같이 자기만의 방식으로 힘들게 굳힌 결심만 날리지 말고 전문가에게 맡기자.
우리는 저렴한 비용의 책으로 무한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행복한 지구에 살고 있지 않은가?
첫 포문을 열며 제안하는 일은 아침 샤워다.
아침형 인간, 올빼미형 인간이 사람마다 다르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패턴이 체감상 하루를 더 길게 보낸다는 느낌이 든다.
업무상 한 달 정도 새벽 5시에 일어나 7시에 회사에 도착하는 상황이 있었는데, 하루가 정말 길다. 저녁에 당연히 일찍 취침자리에 들게 되지만 일과가 항상 여유 있었다. 출근시간 붐비는 지하철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일어나자 마자 47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잠자기 모드의 부교감신경 우위의 몸 상태가 교감신경 우위로 착 스위칭 되며 머리가 맑아진다고 한다.
미지근한 물이 아니다. 뜨거운 물이다. 미지근한 물은 오히려 노곤해지는 부교감 우위가 강화될 수 있다.
고요한 아침에 뇌를 리셋하고 공부를 하거나 글을 쓰는 활동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효율성이 배가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은 일단 일찍 일어나야 가능하다. 새벽 5시 기상 가능한지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눈에 보이는 사물은 하루의 일과를 보내는데 다양한 시그널을 준다.
환경과 사물에는 의미를 내포하는 정보 (어포던스, affordance)가 있어 인간은 사물의 정보를 이용하여 행동을 한다는 개념이다.
쉽게 말해 모니터에 포스트 잇으로 그날 해야 하는 일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면 놓치지 않고 일을 수행해 나가기 쉽다는 이야기.
꼼꼼하게 하루에 할 일을 포스트 잇에 적고 - 시간 순으로 나열하고 - 한 일은 오른쪽으로 옮겨 붙여서 전체적인 진행상황과 내가 해낸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는 루틴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ㅇㅇ에게 메일 보내기같이 시시콜콜한 내용까지 적어야 한다고 책은 제안하지만, 너무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는 일은 시간낭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할 일을 적을 때 너무 개괄적인 내용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으니 구체적으로 적어 놓으라는 조언은 유용하다.
예를 들어 책을 쓴다면 "글쓰기"가 아니라 "머리말 쓰기"나 "2장의 집필을 위한 자료 조사"같이 구체적인 표현은 뇌에 일을 시키는 채찍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
꼭 풀어야할 문제집이나 읽어야 할 책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놓은 방법도 일맥상통한다. 자주 눈에 익으면 한 편으로는 부담이 되지만 다른 편으로는 익숙해지는 효과가 있다.
단순노출효과 (Mere Exposure Effect)라고 한다. 단 이런 상황을 만들려면 주변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음식물상자와 옷가지에 섞여 읽어야할 책이 놓여 있다면 관심을 가지기 어려운 건 당연하다.
예전에는 스타벅스 같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저 시끄러운 장소에서 무슨 공부가 될까 겉멋만 든 거 아닌가? 라는 꼰대 시선으로 바라보던 적이 있다.
업무상 장소에 상관없이 기획서를 작성해야 하던 상황이 닥쳤다.
원래 작업하려던 사무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 부득불 스타벅스에 가서 이어폰으로 소음을 막고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을 시작했다.
어?
집중도 잘되고 사무실에서는 잘 막히던 기획안도 술술 써 내리지는 상황에 어안이 벙벙했다.
며칠 뒤 같은 상황에서 다시 스타벅스로 발걸음을...
결과는 동일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의외로 커피 한 잔과 사람들의 행동을 보며 여유를 가지고 작업을 하니 효율성이 좋아졌다. 그리고 각자 할 일에 집중해 노트북을 보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에게서 묘한 동료의식 같은 것도 느껴졌다.
심리학의 호손 효과 (Hawthoren Effect)이다.
남에게 주목받으면 기대에 부응하려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카페에서 나를 주시하는 사람은 없지만 모두 나를 보고 있어 라는 착각에 자기도 모르게 빠져들며 일에 집중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지는 심리다.
그러니 효과는 좋아질 수 밖에. 아, 공부가 잘되는구나.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집 앞에 새로 근사한 카페가 오픈했는데 가끔 들어 여유 있는 주말의 오후를 보내며 책을 읽기도 한다. 코로나로 심난 했던 주말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장소가 되었다.
다만 생각보다 고객이 없이 문을 닫을까 걱정스럽기는 하다.
뜻밖에 다이어트를 위한 실천방안이 하나의 챕터로 독립되어 있다.
책의 전체적인 맥락과는 다소 동떨어진 느낌도 있지만, 최근 다이어트로 조금은 건강해진 개인의 상황에는 좋은 조언이 여럿 등장했다.
누군가를 목표로 체형을 만드는 일은 목표의식을 갖고 시작하기에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ㅇㅇ처럼 왕복근 만들거야!가 10kg 체중 줄이자! 보다 구체적이고 목표지향적이다.
내 경우에는 6개월에 8kg 정도 감량을 했는데, 체중계와 혈압측정만이 다이어트이 성과를 알 수 있는 인디케이터 역할을 했다.
그런데 솔직히 체지방도 줄었겠지만 근육 량도 같이 줄었으리라 추측이 된다.
작가는 건강의 상태를 잴 때 몸무게 숫자만 치중해서 보는 단점을 지적해서 통합적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
지겨운 러닝머신을 즐거운 일로 채우라는 조언도 주고 있는데, 실제 내 경우도 한강 걷기 위주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시원한 바람과 뻥 뚫린 시야는 출퇴근길 귀에 꽂은 에어팟보다 보다 경쾌한 음악을 들려준다.
야식과 폭식을 줄이기 위해서는 책에 반복 등장하는 어포던스를 없애야 한다. 맥주와 안주가 냉장고에 꽉 차 있다면 회사일로 스트레스 받은 밤 10시 유혹을 이길 수 없다.
요즘 편의점 수제맥주 할인행사가 자주 있어 4캔씩 냉장고에 넣어 놓는데, 자제하지 않는다면 다시 살이 찌고 배가 나오리라.
쉴 때도 의욕적으로 쉬는 방법도 소개된다.
사실 책 전체적으로 보면 실행하기 어렵지도 않고 알고 있었던 내용도 많이 등장한다.
하지만, 문제는 실천이다.
알고 있으면 뭐하나 행동에 나사 야지.
책은 우리에게 행동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유혹한다.
실행하기 쉬운 일이 쌓이면 습관을 고치고 생활이 변하며 자신감과 긍정적 기운이 온 몸을 지배하게 된다.
다시 책의 맨 앞으로 돌아가 아침 5시에 기상하는 패턴은 어떤가?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조언을 듣고 싶다.
한 번 해볼까? 갑자기 고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50가지 방법을 하나씩 실천해가며 빨간 줄로 완료된 습관을 쭉쭉 지위 나가 보자.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