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 양강 구도의 전초전
KBS 다큐 인사이트〈1950 미중전쟁〉 제작팀 지음, 박태균 감수.해제 / 책과함께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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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 미중전쟁 : 한국전쟁을 미중 대리전의 시각으로 바라보다
 
우리 역사를 다른 관점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학창 시절부터 한국사 공부를 해왔지만 머리에 남는 기록은 많이 너덜해졌다.
서점에 들리면 역사코너에 꼭 들려 새로 나온 책의 내용을 한 번 훑어보기도 하고, 서가에 여러 역사책들을 꽂아 두었지만 의외로 공백인 시기가 한국전쟁이다.
많은 밀덕들의 관심이 집중된 2차 세계대전은 내 경우에도 다양한 도서는 물론 영화로도 감상을 많이 해왔지만, 괘를 같이하는 우리나라 역사에 암운이 드리웠던 시기의 한 토막 필름이 끊겨 있던 셈이다.
KBS가 6.25 70주년 다큐멘터리로 만든 "1950 : 미중전쟁" 3부작은 러닝타임은 짧지만 임팩트 있는 내용으로 부족한 지식을 채워주는 동시에 한국인의 관점이 아닌 미국-중국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도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의 대립이 미국 정권 교체 이후 오히려 불길이 거세지고 있는 미중 무역전쟁이 한참인 지금 우리에겐 비극이었고, 그들에게는 대리전 양상이었던 6.25를 더듬이 보는 작업은 향후 세계의 양대 강국으로 부상한 중국을 미국이 어떻게 후려칠까에 대한 감을 높이는 계기일 수도 있다.
 
내용에 비해 다소 엉성한 CG나 조금 더 깊이 들어갔음 좋았겠다고 생각했던 다큐멘터리를 책 한 권으로 압축하여 출판되었다. 다큐멘터리를 지면을 통해 차근하게 읽어볼 수 있는 기회이다.
 
책 페이지를 넘겨가며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조망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깨달음을 새삼 얻게 된다.
그동안 6.25 전쟁을 둘러싼 개략적인 내용의 이면에 숨어있던 강대국 미-소-중의 정치적 판단이 우리에게는 운명을 가르는 나비 효과였고, 반복되는 강대국 지도자들의 오판 덕에 어쩌면 피할 수도 있었던 전쟁은 아니었을까 만약이라는 프레임을 꺼내 들어본다. 남조선까지 먹어 치우려던 김일성의 이상이 공산주의라는 대의로서 이념을 충족하는 충정 어린 애국의 발로가 아님을 알고 있다. 남과 북에 막대한 자원과 인력을 갈아 넣던 미중 역시 인도주의적인 처사가 아니었음을 깨달어야 한다.
 


잔혹했던 전장과 민간인들의 피해, 그리고 온 국토가 불바다가 된 처참한 풍경을 보자.
북풍이 필요한 시간이 되면 전쟁 한 번 붙어보자고 핏대 높이는 일부 정치인들에게 70년 전의 교훈은 어디로 사라진 거냐고 따져 물어야 한다. 엉망이 된 시가지의 처참한 몰골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다시 한번 벌여서 라도 정권을 쟁취하겠다는 욕심 뒤에 숨은 개인적인 욕망을 언제까지 국민들은 모른 척하고 있을 것인가?
 
전쟁 초기 미국과 소련은 서로에 대해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었다.
양국의 수뇌부는 38선을 기준으로 쪼개진 두 개의 조선이 서로 총부리를 겨눌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서로 상대방의 개입이 없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한국전쟁 초기 발을 빼려고 했던 마오쩌둥은 미국의 중국 본토 개입에 대한 두려움과 장제스의 씨를 말려야겠다는 욕심에 고민하던 북조선 지원을 수락한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굳이 진행할 필요가 없는 전쟁개입이다.
자신들의 기동성을 믿고 빠른 남하를 실행한 군사적인 판단으로 초기 나름 탁월한 선택이었을지도 모른다.
끝없이 몰려드는 중국군의 인해전술은 미군을 당황시켰고 스스로 퇴각하면서 궁지에 몰린 상황이 된다.
다만 혹독한 추위와 부실한 보급에 대한 사전계획은 전혀 없었다.
그저 꽹가리 치며 독주로 동상에 대한 걱정과 추위를 잊고 좀비처럼 이동하는 군대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가혹한 추위에 중국군은 전투는 승리하였지만, 동사로 쓰려 져 갔다.
빠른 남진을 위해 최대한 경무장한 그들에게 추위는 직접적인 위협이었고, 처음부터 제대로 된 계획도 없던 보급선은 몸으로 때우는 원시적인 전략의 희생물이 되게 한다.
너무 추워서 항복하는 중국 병사들을 생각해보면, 그들은 또 무슨 죄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후에도 문화대혁명이라는 희대의 살인극을 자행한 독재자에게 속아 소중한 목숨을 춥디 추운 변방국가 한자락에서 허무하게 끝내게 될 줄을 몰랐을 거다.
 
흥남부두에서 퇴각하는 미군.
10만여명의 피난민들과 함께 하였다.
전투 중에 민간인을 태우고 퇴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모습이라 이 부분은 분명 인도적인 조치였겠지만, 승선한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은 허망하게 떠나는 배를 보고 있었고, 잠시 후 부두의 모든 시설들은 폭파된다.
93세의 할머니를 배에 태웠어야 했어요 후회 가득한 노병의 눈물. 크리스마스 때마다 노파가 생각난다는 미련을 지금의 그 나이가 된 병사가 기억하고 있다.
먼 나라 미국과 소련의 정치적인 판단이 북조선의 이름없는 여인의 생을 앗아간다.
 
전쟁은 언제나 비극이다.
국가는 전쟁의 승리로 전리품과 정치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국민은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목숨과 재산과 자유를 맡겨야 한다.
평화는 힘을 가진 자들이 누리는 특권이다.
미사일 사정거리 제한이 풀리며 국방의 새로운 변곡점을 맞고 있는 우리에게 6.25의 끔찍했던 기억은 치기어린 매국노들의 전쟁광같은 말장난이 아닌 진정한 무력의 강화가 필요하다는 역사의 교훈이다.
앞으로도 한반도는 세계의 뜨거운 지정학적 분쟁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자기 자신의 스탠스를 가지고 정신 똑바로 차리지 않는다면 한강을 넘어 1.4후퇴하던 서울 시민들의 겁먹은 눈을 한 채 꽁꽁 얼어갈 수도 있다.
 
또한 21세기 전쟁은 무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2차 냉전시대의 예측은 경제무역전쟁이고 이미 미중은 협조와 반목이 뒤섞인 혼란의 게임을 시작했다. 경제전쟁의 대리전 속으로 우리가 휩쓸리지 않기 위한 외교적 노력과 자립적인 경제권 확보 역시 챙겨야할 부분이다.
 
 
[KBS홈페이지에서 3부작 다큐멘터리 다시보기도 가능합니다. 다만 화질은 시청료가 아까울 정도로 열악합니다. 책으로만 보는게 속 편할 수도 있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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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를 감춰라 - 인공지능 시대의 신神의 알고리즘
윌리엄 에이머먼 지음, 최경남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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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보이지 않는 브랜드 :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서는 마케팅의 소음과 신호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고 나서 딱 한 달이 지났을 때, 추천음악을 듣다 깜짝 놀랐다.
처음 들어보는 아티스트인데 노래가 귀에 착착 감긴다.
아주 오래전 스치듯 들어보았던 노래인데 지금 보니 아 이 사람이 부른거였어?
-이렇게 하트표시를 얻게 된 노래도 많다.
 
구독경제가 실생활에 침투하기 시작해 가장 신난 기업들은 미디어 회사들이다.
말로만 듣던 서비스가 국내에도 진출하여 배 두들기며 장사하던 국내 회사들과 피 말리는 전쟁을 시작한다.
덕분에 신나는 소비자.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알고리즘이 고객의 마음과 지갑을 빼앗아 갔고 덕분에 다양한 볼거리, 들을 거리를 얻는 윈윈게임이다.
 
좋아하는 영화 취향을 통계적으로 분석해서 추천목록을 만들어주는 과정에는 당연하게도 수학이 관여한다.
넷플릭스는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 세계 수학천재들을 대상으로 100만달러의 상금을 걸고 기계학습 경진대회를 개최했다. 시네매치라는 넷플릭스 추천시스템의 성능을 최소 10% 이상 먼저 개선한 팀에게 상금 전부를 주기로 했는데, 2009년이 되어서야 10.06% 성능개선한 벨코어스프래드매틱카오스라는 팀이 영광의 우승자가 되었다.
감정적인 기능이 사실은 철저한 수학의 숫자 논리 위에서 분석되고 도출된 결과다.
기업활동에 꼭 필요한 전략이 수학이라는 논리적 개념을 기반하여 소비자를 현혹하고 우리 제품을 살 수 있는 새로운 기재로 작동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수학적이고 과학적인 근거에 의해 알고리즘은 개별의 소비자를 파악하고 기업의 제품을 매칭하고 만족스럽다고 매직을 건다.
-좋은 선택을 하신 겁니다!
그냥 길가는 사람 잡고 상품을 판매하는 일보다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결과는 당연하고, 그 이후의 추가 구매까지도 염두에 둔 마케팅에 사람들이 자발적인 매몰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데이터에 개인 식별 정보가 들어가는 상황을 어떻게 통제하고 있는지, 음흉한 세력에 의해 강탈당할 일은 없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합법적인 테두리 하에서 개인식별 정보를 제공하기에 파트너사에게는 당신의 정보가 절대 넘어가지 않습니다. 무명씨가 된 당신의 특성에 맞는 광고를 제공할 뿐입니다. 보이지 않는 4차혁명의 손은 고객보다 더 고객을 알게 되었고 손길 한 땀마다 매력이 철철 넘치는 신호를 보낸다.
보이지 않는 브랜드를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된다.
여기까지는 좋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도 개별화된 광고 시스템이 정보로 제공되는 모습을 이미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진짜 내 정보는 안전하긴 한 거야?
의심스럽다.
중국이 꿈꾸는 스마트시티에서 개인식별을 통해 21세기형 카스트제도를 만들려는 거대한 야망을 이미 봐 버렸기에 그 어떤 정부나 세계기업이 오매불망하던 멋진 신세계를 포기하겠느냐는 말이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브랜드는 보이지 않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AI가 운영하는 펀드는 확실히 실적면에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시시각각 변해가는 투자환경에서 잠시 내가 점심식사를 하고 오는 동안에도 AI는 관련 기업의 정보와 실적을 분석해 다음달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고 내 계정으로 영입할지 판단한다.
원래 투자 직전에 내 의사를 묻기로 알람 설정이 되야 하지만, 나는 AI를 믿기 때문에 자동매수로 설정을 해 놓았다.
다음날 새로 매입한 기업의 공시가 거짓이라는 이야기가 돌며 주가는 폭락했고, 나의 관여없이 진행되었던 포트폴리오는 하루만에 -30%의 손실을 입게 된다.
보이지 않는 브랜드는 AI의 알고리즘을 분석하여 잘못된 정보나 틀린 정보를 흘려서 얼마든지 시장에 개입할 이유가 생기게 된다.
 


개인적으로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돋보였던 스마트 신발.
"웨어러블 형태 또는 피부에 삽입하는 형태를 통해 신체 데이터를 대량으로 수집할 수 있는 기술은 의료 관련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는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가 한 문장으로 파급력 강한 의료시장의 미래를 콕 집어 이야기하고 있다.
스마트 와치를 손목에 차고 심박수, 스트레스, 걸음 수 등 다양한 자신의 건강정보를 기록하고 있고, 알고리즘으로 객관적인 상태에 대한 정보를 피드백 받고 있다. 신발에 스마트 기능을 집어넣는다면 조금 더 정밀한 측정과 몸무게 변화와 걸음걸이 모양에 따른 신체의 변화도 선도적으로 관찰하여 필요한 의학조치나 약품을 소개할 수도 있다. 너무 편리한 기능이고 인간의 생명연장 프로젝트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 프로세스에 개입한 제약회사나 보험회사의 마케터들은 과연 의로운 피드백만을 제공할 수 있을까?
개인맞춤별 보장담보는 통계와 수학에 기반해 내게 꼭 맞춤 보험 포트폴리오를 제공하지만, 보험사의 욕심이 개입되면 특정 담보에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방식으로 - 쓸데없는 과설정을 하게 만들고 부당한 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다.
고객입장에서는 배려와 보호라는 가면 이면에 숨은 철저한 손익계산을 보지 못한다는 약점이 있다는 사실조차 눈치채기 어려울 만큼 정교해질 수 있다.
 
마케터에게는 천국, 소비자에게는 불신지옥이다.
“알고리즘은 우리에게 약일까 독일까?”
 
시리와 알렉사가 평상시에도 우리의 대화를 몰래 감청하다가 우리가 생각없이 내뱉은 "우유 살 때가 되었네"라는 말을 놓치지 않고 저장하고 우유회사에 빨리 -우유 광고를 때리라구! 주문하라고 알람을 울리란 말이야!
소리치는 보이지 않는 브랜드 세상은 두렵기도 하다.
(마케터의 입장 : 세상을 다 얻은 느낌. 자신감 있게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고객에게 1:1로 설득할 수 있는 Westworld의 자유와 쾌락이 가득 찬 신비의 세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양면성을 균형 있게 바라보기 위해 AI가 지배할 미래에 대한 마케팅과 기업활동 예측은 우리에게 또다른 고민거리와 인사이트를 던져준다.
다양한 사례와 마케팅 메시지 사이에 숨은 개인정보보호의 역설과 미래 사회에 대한 참신한 시각의 통찰도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직장인, 특히 마케팅에 관심 많은 이들에게 놓쳐서는 안 될 미래 지침서이며 책 한 권으로 - 들릴까 말까 한 - 소음과 신호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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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디지털 - 오프라인 시장이 사라질 수 있는 미래를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후지이 야스후미.오바라 카즈히로 지음, 니시마끼 겐지.한성희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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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디지털 : 오프라인의 죽음과 새로운 출발점을 온라인에서 찾아라
 
 
오프라인 죽음의 시대.
10년 동안의 변화가 단 1년만에 .zip
 
오프라인 시대의 종말을 고하는 책들이 경영경제 코너에 등장하고, "임대"라는 광고를 붙인 텅 빈 상가의 모습을 뉴스는 불안함과 당혹감으로 전달한다.
"가로수길마저 공실비율이 10%를 넘어섰습니다."
 
이쯤해서 인정하자 오프라인의 숨이 끊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비즈니스 공간으로 매력은 더이상 발전이라는 틀에서 볼 수 없다.
대형마트의 썰렁한 포스 앞에서 예전의 눈치 보며 줄 서던 일이 생각난다.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집어 삼킨 시대에 앞으로는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비즈니스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수많은 고민 중 한 권인 "애프터 디지털"이란 책을 채운 현상과 의견들은 가장 빠른 디지털화에 성공한 중국시장의 경험을 일본이 적용할 방법론을 고민하는 저자들의 새로운 시각이다.
 
저자들의 마음을 잡아 끈 중국 핑안보험그룹의 디지털 전략 사례가 등장한다.
1988년에 창업한 회사로 온라인 기업들이 시가총액 선두권을 유지하는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2018년 기준)
선진국들의 중국시장 공략이 다양한 분야에서 이루어졌지만 보험사업은 국책사업의 형태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자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은 탄탄했다. 그렇지만 213조에 이르는 기업가치로 올라서는데 온라인-오프라인을 하나로 생각하는 전략적 판단이 주요했다고 보고 있다.
보험산업은 고객접점이 극히 제한된 분야이다.
-계약체결
-사고로 인한 보상
-보험계약종료
사실 3번 보고 끝이다.
다양한 접점을 만들고 up/cross selling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어이할까, 고객이 관심이 없는데...
보험사업의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핑안은 디지털 기반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의료, 이동, 주거, 오락 등 생활권에 서비스를 확대하여 고객접점을 획득했다.
특히 열악한 의료환경에 대응한 핑안 닥터 앱은 많은 고객들에게 호응을 얻었고, 대형병원 예약대기표가 암표상까지 등장할 정도로 열악했던 의료상황을 모바일 예약제를 통해 평판 좋은 개인병원과 고객을 연결시키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실 국내에서는 의료정보보호로 인해 불법이지만) 앱에서 예약된 병원과 진료정보는 해당 고객을 관리하는 보험 영업사원에게 중요한 정보로 전달이 되어 세일즈에 직접적인 연결 포인트를 제공하게 된다.
오프라인 비즈니스를 온라인 마인드로 풀어가며, 고객의 행동데이터를 분석하여 한단계 높은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진행한 사례로 주목을 받는다.
 


비포 디지털은 오프라인 실제 세계가 중심이며, 부가적으로 디지털 영역이 있는 개념이었다.
하지만 애프터 디지털은 모바일이나 IoT 센서가 널리 펴져 있기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도 오프라인이 없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으며, 리얼 세계가 디지털 세계에 포함되는 재편성의 개념이다.
좀 더 쉽게 말하면 비포 디지털은 가게에 방문하거나 사람과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고객이 가끔씩 모바일로 접속하는 경우지만, 애프터 디지털은 끊임없이 디지털에서 온라인 상태로 접점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가끔씩 디지털을 활용한 실제 상황에 방문하는 반대의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디지털 세상에서 오프라인의 역할은 과거의 인간활동 근거지가 아닌 디지털 세상에서 영감을 받은 어필의 공간이며 체험의 공간으로 하위개념으로 남게 된다.
오프라인이 죽음에서 새로운 부활의 모습으로 생존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3가지 접점방법이 이와 같은 변화의 구조를 설명해준다.
 
-하이터치 : 방문, 회의, 스터디 등 개별 대응하는 점점
-로우터치 : 워크샵, 이벤트 등 동시에 복수 대응하는 실제 접점
-테크터치 : 전자우편이나 온라인 컨텐츠 등 인원 수제한 없이 사람개입이 없는 접점
 
이런 방식으로 구분이 된다면 평상시의 고객접점과 특별한 이벤트가 있을 경우의 접점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도 고유의 영역을 확보하게 되고 온-오프라인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제언할 수 있다.
애프터 디지털 시대에 성공 기업이 공통적으로 가져야할 사고방식인 OMO의 등장이다.
Online Merges with Offline 또는 Online-Merge-Offline
 
저자들은 실제 구현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가져올 혁명이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거나 공평성과 공정성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스러운 부분도 집고 넘어가고자 한다.
 
미국의 "레모네이드"라는 회사가 사용자 운전 데이터를 수집하여 운전성향에 따른 차등화 된 보험료를 부과하는 기존과는 달라진 자동차보험을 선보인다.
단순하게 볼 때는 안전운전을 독려하고, 합리적인 보험료를 부가하는 꽤나 근사한 과금 체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데이터가 AI분석으로 정해진다는 일은 공평하지 않는 결과로 나타날 수도 있다. 돌발상황에 따른 급브레이크 한 번 덕분에 계속 높은 보험료를 내게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데이터를 회사에 제공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보험료를 내야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긍정적인 범위 내에 들어와서 일부의 문제는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고는 위험하다. 알고리즘의 공평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역차별이고 왜곡된 결과를 도출하여 시스템 전체에 부정적인 재앙이 될 수도 있다.
공정하게 알고리즘이 평가할 수 있는지, 그리고 평가에서 대처를 할 수 있는 여유가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따라온다.
상대적으로 개인적인 자유를 신봉하는 유럽인들에게는 AI의 부적절한 판단에 대한 우려가 크고, 개인정보의 무분별한 활용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이다.
코로나의 창궐에도 마스크 쓰기를 거부했던 이들에게는 개인의 자유가 더 큰 가치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중국은 정 반대의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농토의 국유화와 같은 개념의 데이터의 국유화를 원하고 있다.
CCTV로 사람들을 인식하고 국가적인 개인 정보 수집과 분석을 통해 21세기의 카스트 제도를 꿈꾸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당에 충성하는 사람들이 더 살기 좋은 사회주의 국가의 건설이라고 할까?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의 고객체험이나 무인 계산대에서 피어나는 고객과 가게 주인과의 새로운 대화의 시작 같은 긍정적인 면에 대한 사례를 보면 디지털 세상에서 오프라인의 존재감을 새롭게 재정의하는 작업도 의미 있는 생존법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오프라인 없는 세상에서 오프라인으로 살아남기
확장된 온라인 세상에서 더욱 커다란 이상향을 꿈꾸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기
디지털 세상 이후의 우리 삶이 어떤 변화를 가질 것이며 성공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한 고민을 저자들과 대화로 나누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우리나라보다 디지털화에는 한 단계 뒤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치열한 고민과 노력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미국/유럽/중국/일본.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과 사례들을 쪽쪽 빨아 먹어야 한다.
더욱 강력한 디지털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우리의 비전과 노력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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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디지털 - 오프라인 시장이 사라질 수 있는 미래를 과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후지이 야스후미.오바라 카즈히로 지음, 니시마끼 겐지.한성희 옮김 / 위즈플래닛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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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의 죽음과 새로운 출발점을 온라인에서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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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품격 - 통쾌하거나 찝찝하거나 찌질하거나 위대하거나
박재항 지음 / 위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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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품격 : 잘나가는 리더가 되기 위한 반전이라는 숨겨진 전략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 내 몸에 써 있는 이 글자들은 뭐 지?
거장의 반열로 들어선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2번째 장편영화인 "메멘토"는 시간을 역순으로 구성한 전개방식이 당시로서는 신선한 충격이었을 뿐 아니라, 시간의 과거로 도착하였을 때 던져진 반전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놀라움을 주었던 영화였다.
"식스센스"가 관객들의 혼을 빼가는 반전의 묘미를 선보인 이후, 스릴러 영화의 공식이 되어버렸다.
이제는 탄탄한 성공의 비결이 숨어있는 반전을 영화 중반부까지 관객에게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을까에 달렸다는 믿음까지 갖게 된다.
 
인생에도 반전이 있을까?
안정적이고 편안한 삶을 살아왔다면 앞으로 계속 포근한 여생을 지내면 되겠고, 굴곡이 심한 대다수에게는 인생한방의 꿈도 있고, 자신이 추구하던 성취를 갈망하는 끈기도 생겨나며, 역전의 명수 답게 힘들었던 과거를 떨치고 한단계 도약한 자기 모습을 바라기도 한다.
 
반전의 묘미를 저자는 본인이 몸담았던 광고업계의 에피소드와 역사의 이면, 그리고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찾아내 우리에게 제안한다.
이런 역전 드라마를 통해 우리도 같이 멋진 반란을 꿈꾸어 보지 않겠느냐고?
 
자비
링컨의 일화가 나온다.
저는 춤을 못 추는 사람이라고 하며 여성에게 춤을 권하는 그의 모습에서는 상대방의 험담이나 모욕을 한발 물러서서 자기를 낮추는 동시에 상대방을 무안하게 만드는 반전 또는 역전의 기술이 보인다.
자학개그라고 표현하는데 3가지 특징이 설명된다.
-상대방의 공격을 인정하여 맥이 풀리게 만들고
-자신을 낮춤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화술을 사용하며
-상대에 대한 배려까지 충족시킴으로써 오히려 시비를 건 사람이 무안하게 만들며 링컨을 다시는 업신여길 수 없는 상태까지 몰아넣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을 때 머리가 핑 돌면서 달라붙어서 한 판 벌이는데 남는 건 서로의 상처뿐이다. 때로는 모욕을 당한 건 난데 대판 싸움의 패배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오는 상황이 된다면 그야말로 멘붕에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이 두려워서 자신을 낮추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잘 생각해보면 감정적으로 행동한 결과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경우의 수가 적다는 상황판단이 필요하다.
 
생력
이탈리아 축구선수 피를로가 등장하는 하이네켄 CF 이야기로 생력에 대한 에피소드를 풀어낸다.
매순간 긴장하며 살기 마련인 우리의 인생이지만 같은 강도의 집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일은 사실 어려운 일이다. 시간의 밀도를 때로는 꽉 차게 중간에 다시 풀어주는 방식이 필요하다.
이런 여유를 가지고 유연하게 움직일 때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에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은 예기치 못한 때 오기 때문에 그때 풀파워를 올려야 한다.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유가족들에게 쌍욕을 하던 노인에게 한 정신과 의사가 찾아가 말을 거는 장면이 등장한다. 심한 언사를 주고받을 생각이었다면 이내 보기 흉한 광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의사는 부드러운 미소로 노인의 불만과 생각을 들어주기만 했다. 오랫동안 아집과 고독 속에서 허둥대다 그 자리까지 흘러온 노인은 마음 깊은 곳에 숨어있던 미안함이라는 감정을 꺼내 들게 된다. 끌어당기는 힘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반대로 생각할 때 네 말이 맞다며 허허실실 웃는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그냥 바보도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은 정확하게 나를 꿰뚫어보고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궁지에 몰아넣을 것이다. 허허실실 작전에 속아서 잘난 척하다 가는 우울한 결말만이 기다린다. 세상에 고수는 많다. 내가 고수라는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유연
공자는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제자에게는 즉시 실행하고 명하고, 다른 제자에게는 뒤로 물러나 있으라고 권한다. 다른 제자들이 왜 같은 사안에 대한 조언을 하냐고 의구심을 갖자, 염구는 매사에 뒤로 물러나 있는 사람이고 지로는 남보다 배를 앞서는 사람이니 둘에 대한 가르침이 달라진다고 한다.
하나의 상황이라도 시간이나 공간,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면 최소한 관여하는 사람은 상황에 맞춰 유연한 대응이 필요한 법이다.
 
반전의 재료와 장치들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이야기는 이어진다.
 
허구
남극 탐험가 새클턴의 탐험대를 모집하는 신문광고는 많은 사람들에게 모험심과 도전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회자되었다. 하지만 오래 지나서 이 광고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허구는 현재의 상황을 과장하게 된다. 때로는 선의의 목적을 위해 허구가 사용되기도 하지만 허구의 진실이 알려졌을 때는 앞서 사람들이 받았던 감동과 결과가 의미 없는 휴지 쪼가리로 바뀌기도 하는 각오 정도는 해야 한다.
 


은폐
의도적으로 유리한 내용만 인용하는 방법은 거짓인 허구와는 분명 다르지만 효과와 부작용은 유사하다.
캘리포니아의 오렌지가 유명해진 이유에 대한 미화된 찬사들은 사실 유리한 내용만 뽑아서 연결하였다.
명백한 속임수의 의도는 사실의 집합이라도 결과적으로는 거짓된 유혹일 뿐이다.
앞 뒤 다 잘라먹고 왜곡된 사실을 전면에 나오는 요즘 신문기자들의 행태가 떠오른다.
하버드 로스쿨 졸업생 대표가 연사로 나서서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지만 실제 자신이 한 연설 내용이 히틀러가 사람들이 선동할 때 쓰던 연설문이라고 밝힌다.
관중 모두 멍해진 상태에 빠졌다. 의도적인 강조를 위한 연설의 방식으로서 "은폐"가 쓰인 사례이고 효과적인 면에서는 확실하다. 하지만 결국 은폐는 거짓이라는 범주에서 벗어나는 것 같지는 않다.
 
도치
 
우리나라 지도를 거꾸로 보면 유라시아 맨 끝에 붙어있는 반도가 아니라, 거대한 바다가 활짝 열린 해양국가라고 한다. 관점의 차이는 사실 어렵기도 하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간단한 변화다.
지도 같은 경우 단순히 페이지를 뒤집는 간단한 변화지만 상식을 도치시켜 바라보면 생각의 깊이와 방향이 달라진다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우주비행에 대한 에피소드는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도치가 우문현답을 만드는 확실한 도구라는 믿음이 자라난다.
-왜 우주선에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사람을 태웁니까?
-사실 사람이 70kg밖에 안되는 용량으로 초대형 컴퓨터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효율적입니다.
물론 교묘한 나사의 핑계지만 설득력이 있다.
훌쩍 시간이 흘러버린 2021년에는 단번에 반박을 당했겠지만.
 
모순
 
이 책에서 가장 재미난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바로 헨리 포드의 이야기.
포드 자동차 노동자의 임금을 올리고 주5일제를 근무하자 많은 기업인들은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헨리 포드의 생각은 모순되지만 오히려 나비효과처럼 자신에게 큰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확신이 있었다.
포드의 고임금 저노동이 기업들에게 퍼져 나가 많은 근로자들이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면 자동차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2수를 앞선 생각이었다.
실제 그 덕일까?
어떤 색상이든 고객이 원하는 데로 맞춰주겠다, 단 검은색을 선택한다면! 이라는 모순된 포드자동차의 마케팅이 연상되며 핸디 포드는 그의 생각대로 대량생산 마이카 시대를 열었고, "현대"를 발명한다.
 
책을 읽으며 저자의 노력이 눈에 선하다.
그가 겪었던 광고시장의 숨어있는 에피소드는 물론 기업과 사회에서 회자되던 의미 있는 사례들을 잘 모아 독자가 흥미를 잃지 않고 책을 단숨에 읽어 나갈 수 있는 엮음을 해냈다.
반전이 주는 매력은 "낯 설음"과 "충격"이다.
물론 결과적인 인상은 좋은 방향이 대부분이다.
새로운 상대를 만날 때의 설레임이다.
사회생활이나 개인의 생활에서 변화가 주는 즐거움은 또다른 희망과 가능성을 열게 해준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만들어준다.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도 행동하는 반전의 묘미는 하루아침에 저절로 생기지는 않는다.
많은 노력과 다른 사람들이 했던 방식의 모방에서 시작된다.
그런 의미에서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방식의 반전의 방식은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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