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편 ㅣ 세계철학전집 1
르네 데카르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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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의심하라, 그 끝에 답이 있다 : 데카르트 철학에서 배우는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자유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일을 하다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겨우 이런 일이나 하려고 그동안 살아온 걸까?
제대로 살고 있는데 맞나?
앞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

하루의 지친 몸은 가족의 웃음과 한 잔 맥주와 가라아케 10조각으로 대충 수습하지만, 머리 속에 자라나기 시작한 불안과 회의의 싹은 거세게 자라날 기세다. 

내 존재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이쯤 되면 철학에 목말랐던 거야 반문하며 슬쩍 웃음기가 입꼬리에 걸린다. 


데카르트는 선언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생각하는 행위만으로 존재의 증거가 될 수 있는 가라는 질문을 떠올려보지만, 부정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을 제외시키더라도 맨 마지막 결코 삭제할 수 없는 본질이 나라는 존재라는 결론에 다다르면 그제서야 살아가는 이유를 시작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정할 수 있다.

사회 규범, 타인의 시선, 직장 규칙과 예절.
현대인의 일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 행동과 사고는 항상 정답이고 마땅히 복종해야 하는 절대자의 선언인가?


중세시대 귀족은 식탁에서 통 채로 짐승을 구워 내와 직접 잘라내 주었다고 한다.

현대인의 시각으로는 꽤나 잔혹한 광경일지 모르지만, 한순간의 방심이 적국은 물론 내부의 칼로 자기 목이 떨어지는 야만의 시대이니 폭력은 정의로운 일로 규정되었다.이후 부르조아의 시대에서는 총과 칼의 무력을 소유하지 못한 상인들은 도덕을 전면에 내세우고 “착한 국민”의 이미지를 공유시켰다.

이렇듯 시대가 원하는 규범과 절차는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을 뿐, 실제와 다를 수 있다.

부적응자로 낙인 찍히는 난감한 상황은 사회생활에 익숙해진 인간들에게는 끔찍한 형벌이지만 그 자체가 존재의 부정도 아니고 정의의 일탈도 아니라는 말이다.생각과 자기 존재의 일치를 통해 자신의 길을 흔들림 없이 뚜벅 걸어갔을 때 나 자신 존재의 이유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증명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이 말을 처음 접했을 때는 그저 추상적인 철학적 명제로만 느껴졌다. -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는 의미. - 하지만 데카르트의 철학을 깊이 들여다보면, 이 단순해 보이는 문장 속에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핵심적인 삶의 기술과 자유로워지는 방법이 담겨 있음을 깨닫게 된다. 단순히 지식의 차원을 넘어,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데카르트는 미디어의 눈부신 발전이 오히려 역효과가 도드라지는 현대에 여전히 유효한 스승이다.


데카르트가 말한 '생각'은 단순히 머릿속에서 정보를 처리하는 행위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의심하고, 질문하고, 탐구하는 모든 정신적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우리가 카페에서 친구와 수다를 떨 때도, 회의실에서 아이디어를 내놓을 때도, 잠들기 전 SNS를 스크롤할 때도 실제로 중요한 것은 '무엇을 생각하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데카르트가 제시한 방법은 크게 네 가지 규칙으로 구성된다. 

  • 조금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것 이외의 어떤 것들도 받아들이지 않기

  • 검토해야 하는 각각의 어려움들을 가능한 한 많은 부분들로 나누기 

  •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질서 있게 사고하기 

  • 빠뜨림이 없도록 완전한 열거와 전반적인 검토하기



현대인은 하루에 약 6만 개의 생각을 하지만, 그중 95%가 전날과 동일한 내용이라고 한다. 이 같은 정신적 반복은 데카르트가 경계했던 '무비판적 수용'의 전형적 사례다. 그의 방법적 회의는 우리에게 매일 반복되는 생각들에 레이더를 설치하라고 말한다. 이 생각이 진정 나의 것인가, 아니면 사회와 인간관계를 통해 주입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오늘날 우리는 1분에 500시간 분량의 유튜브 콘텐츠가 업 로드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데카르트가 제안하는 자기 회의를 반복하는 사고 방식은 필수 생존 도구가 된다. 그가 제안한 4단계 방법론을 재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1. 모든 정보를 1차적으로 의심하기

뉴스 알림이 울릴 때마다 "이 기사는 어떤 의도로 작성됐을까?"라고 자문하는 습관. 클릭을 유도하는 선정적 헤드라인 뒤에 숨은 진실을 캐내는 과정이 현대인의 기본 소양이 되었다. 가짜 뉴스가 판을 치고 보이스 피싱으로 통장이 비어가는 현실의 추악한 모습을 헤쳐 나가야 한다.

2. 정보를 구성 요소로 분해하기

언론과 인플루언서의 주장을 들을 때 "팩트, 해석, 추측"으로 구분해보는 연습. 감정적 언어를 걸러내고 순수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항상 진실을 말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누군가의 말이라도 팩트를 구분해서 나만의 관점으로 들여다봐야 한다.

3. 단순한 진실에서 출발하기

복잡한 사회 문제를 접할 때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회귀하기. 타인의 해석 대신 나의 체험을 출발점으로 삼는 태도. 이 것만이 나의 존재 이유이고 의심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라는 깨달음이다.

4. 주기적인 사고 점검하기

매주 금요일 저녁에 일주일 간 수용한 정보들을 재검토하는 시간을 갖기. 디지털 디톡스만큼 중요한 것은 정신적 디톡스다. 무척 하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일주일 간 쌓인 정보와 판단을 간소화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경험에 새겨 넣기에는 일주일이라는 기간의 정리가 유용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말에는 가족과 개인에 집중한 휴식도 취할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이 자유를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상태'로 오해한다. 하지만 데카르트가 말한 자유는 "술집에서 다음 주점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아니다. 그의 철학에서 자유란 타인의 유혹이나 환경의 압력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이성으로 세운 기준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것이 왜 중요한지 최근 한 사례에서 확인했다. 지인 중 한 명이 모든 결정을 동료들의 투표에 맡기다 큰 실수를 저지른 경우다. 식당 선택에서 직장 이동까지 남의 의견에만 의존하던 그는 결국 자신의 판단근육이 위축된 상태였다. 데카르트식 자유는 매일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점심 메뉴를 고를 때도 "진짜 내가 원하는 것 vs. 유행하는 것"을 구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작은 사고 습관 변화 하나를 실행할 때 생각할 게 너무 많아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의 기준과 관점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의 근본이 된다.


우리는 작은 선택에도 주변 의견을 수집하느라 에너지를 낭비한다. 하지만 "이 결정의 기준은 진정 나의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예를 들어,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지금까지 회사가 제기한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대신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가?"를 먼저 묻는 식이다.  불필요한 타협을 줄이고 작업의 질이 향상시킬 수 있다. 다른 팀원들에게는 확고한 기준을 가진 사람으로 믿음을 준다.


욕망을 조절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법도 삶의 자유를 얻는 중요한 포인트이다. 먹고 싶은 거 입고 싶은 거 다 이룰 수 없는데도 우리는 욕심을 너무 부리며 살고 있지 않을까 의심해 봐야 한다.

비교에서 벗어나기: 남과 비교하는 대신 자신의 기준으로 살아가야 한다. 타인과 같은 기준을 따르려 할수록 나는 점점 나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욕망을 분명하게 정리하기: 자신의 욕망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순간 우리는 불필요한 욕망에서 벗어나 진정 의미 있는 목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 

현재를 바꾸기보다 생각을 바꾸기: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충분히 살아야 한다. 


미래보다 현재에 충실하며, 현실의 욕망 경계를 정한다면 좀 더 안정적으로 욕구를 채우고 오히려 더 큰 욕심의 일부도 충족시킬 수 있지 않을까?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다.

우리는 알고리즘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유튜브 영상 하나를 클릭하면 그와 유사한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는 시대.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는 이런 디지털 중독을 돌파하는 철학적 사유가 시작되는 시점일 수 있다. 생각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나의 삶을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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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오사카 - 나를 찾아 떠난 일본 여행 이야기 ㅣ 일본에서 한 달 살기 시리즈 7
김에녹 지음 / 세나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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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의 오사카 : 일상의 관찰이 녹아나는 오사카 가이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달의 오사카”는 단순한 여행 가이드북이 아니다.

한 도시에 한 달간 몸담으며 발견한 일상의 풍경과 문화적 가치를 담아낸 기록이다. 

3박 4일 또는 4박 5일의 마음만 급한 일정이 아닌 느린 시간 속에서 현지의 관찰과 체험을 녹여내기에 딱 좋은 일정이다.

도시의 진면목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준다.

 

한 달의 체류 시리즈를 출판하는 세나북스의 프로젝트는 작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였다.

여행에 일가견이 있었다면 누구나 도전해보고 싶은 글쓰기 아니겠는가?

하나라도 오류가 나면 안되는 빽빽한 여행 가이드북의 급한 페이지의 조급함이 아닌 동네 귀가 길 식당 주인과의 친분을 쌓는 체험의 느긋함이 있다.

 

4월이다. 하필 올 해는 개화와 잇달아 불어 닥 친 비로 섭섭한 벚꽃의 시기를 보냈다.

우리보다 조금 더 일찍 찾아오는 일본인들에게는 온 세상 천지가 분홍빛으로 물드는 1년 중 가장 기다리는 축제의 기간이다. “하나미”라며 꽃을 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문화이자 일상이고, 그네들의 속성도 잘 나타내는 특징도 보여준다. 작가가 발견한 재미있는 문화적 차이는 벚꽃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한국인들은 벚꽃을 배경으로 자신이나 가족의 모습을 담는 인물 중심의 사진을 찍는 반면, 일본인들은 벚꽃 자체에 초점을 맞춘 사진을 찍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무엇이 정답이라 할 수 없지만, 사람과의 관계가 우선이냐 탐미를 위한 정열이 먼저인지 굳이 따질 필요는 없겠다. 일본에서는 벚꽃놀이를 특별한 행사로 여겨 인기 명소는 전날부터 자리를 맡는 경우도 많다. 망원렌즈를 들고 다니며 열정적으로 벚꽃을 촬영하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은 덕후 문화가 있는 일본의 오타쿠 문화가 뿌리 깊게 정착된 점을 잘 보여준다.

일본의 벚꽃 문화는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삶의 덧없음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는 철학적 측면도 갖고 있다. 만개했다가 금세 지는 벚꽃은 일본인들에게 '무상감'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문화적 상징이다.

 


최근 오사카는 심각한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직면해 있다. 오사카부는 외국인 관광객들로부터 1박당 최대 300엔의 숙박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 관광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관광객 급증으로 인한 주민 생활 방해와 환경 문제 대응을 위한 조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차별적 세금이 헌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논란이다.

난바와 도톤보리 같이 가장 유명한 오사카 명소는 수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고 있으니 한편으로는 이해도 되고, 부럽기만 하다.

오히려 이런 일본 관광이 어려운 시기에 한국으로 외국인을 유치하는 전략이 먹혀 들만한데, 우리 지도자였던 사람은 기회를 어퍼컷으로 날려버렸다. 

 

오사카는 55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두 번의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특별한 도시다. 1970년 엑스포는 기술 발전을 통한 인류 성장을 주제로 일본의 경제 부흥을 상징했다. 당시 건축가들은 미래 도시를 위한 실험적 건축물을 선보이며 '메타볼리즘 건축' 같은 혁신적 개념을 도입했다. 만화 20세기 소년에도 등장하는 태양의 상징은 기괴하지만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화제성을 갖추었으니 대성공인 셈일까? 2025년 엑스포는 '생명'을 주제로 기후변화와 사회적 포용성을 강조한다. 유메시마 인공섬에서 열린 행사는 과거와 달리 생태계 보존과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다. 하지만 잃어버린 30년을 회복하려는 의미가 퇴색될 정도의 인기몰이에는 실패한 듯하다.

 


오사카는 저자가 인용하듯, 먹는 시간이 부족한 도시지만 우리에게는 불편한 기억도 남아있다.

2016년 오사카 도톤보리의 '시장 스시'에서 발생한 와사비 테러 사건은 혐한 감정의 단면을 드러냈다. 한국인 관광객에게 과도한 와사비를 제공한 이 사건은 SNS에서 확산되며 양국 간 문화적 갈등으로 비화됐다. 이후 해당 가게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지만, 일부 호기심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오히려 화제성 덕을 본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았다. 입 안에서 녹아내라던 참치 초밥의 추억은 다시 재현되지 않을 거다.

 

바쁜 일정 속에 잠깐 방문했던 덴덴타운의 풍경은 애니메이션 덕후들의 성지다운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달했다. 2층 높이의 피규어 진열장에 빼곡히 쌓인 수만 개의 캐릭터들 사이에서 짱구와 원피스 피규어를 발견했을 때의 반가운 눈빛 교환은 아직도 생생하다. 유명 캐릭터 한 개에 30만 원이 넘는 가격표를 보고 일본 서브컬처 시장의 규모를 실감하기도 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마주친 메이드 카페 알바생들의 전단지 배포 장면은 낯선 경험이다. 당시에는 서둘러 지나쳤지만, 책을 통해 그들이 하루에 200장 이상의 전단지를 나눠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깨 달았다. 다음 방문 때는 꼭 한 장 받아주겠다고 마음을 먹으려다 전단지를 아저씨라고 안 주면 어쩌지 라는 자괴감이 스쳤다.

 

작가가 미리 짜준 내 다음 오사카 여행 계획에 추가한 장소들이 있다. 첫 번째는 인스턴트 라면의 역사를 보여주는 컵 누들 박물관이다. 1958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부터 오리지널 레시피 재현까지, 일상 속 음식이 어떻게 문화 아이콘이 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직접 라면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은 특히 기대된다. 

두 번째는 아사히 맥주 공장 투어다. 1889년 설립된 이곳에서는 일본 맥주 양조의 역사와 최신 기술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시음 코너에서 생산직 직원들이 직접 내려주는 신제품 맥주 한 잔은 여행의 피로를 단번에 날려줄 것 같다. 우리나라 공장투어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하다.

 

한 도시에서 한 달을 보낸다는 것은 3-4일간의 짧은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관광지를 둘러보는 것을 넘어, 그 도시의 일상에 녹아 들어 현지인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여행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이기도 하다.

올해 11월에 계획 중인 오사카 가족 여행에서 이 책에서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더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어쩌면 언젠가 오사카에서 한 달 살기를 시도해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또 다른 오사카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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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시간을 반으로 줄이는 챗GPT 글쓰기 - 남보다 빨리 퇴근하고 먼저 승진하는 AI 글쓰기 전략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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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필수코스 - GPT 활용 글쓰기 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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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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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 GPT 글쓰기 : 직장인 필수코스 - GPT 활용 글쓰기 교본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도구를 아는 사람이 실력 발휘하는 결과물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밀도 높은 결과물, 그리고 탁월한 미래에 대한 비전, 무엇보다 허술한 부분이 적다는 점을 눈 여겨 보게 된다.

당연하다. 도구는 생각의 시작에서 확장, 그리고 텍스트와 이미지로 정리해주는 전 영역에서 자신이 가진 역량을 두 배 세 배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마인드 맵, SCAMPER, 브레인 스토밍. 구글링.

업무 시간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사용하는 아이디어의 도구들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힘든 보고서를 써낼 때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역할을 제대로 해왔다.

 

그런데, 지금까지 와는 차원이 다른 막강한 도구가 손에 쥐어졌으니 바로 챗GPT.

카카오톡 프사가 지브리 풍의 친근한 그림으로 바뀌는 일상에서 논문이나 보고서의 뼈대를 잡아주는 가이드까지 못하는 분야가 없이 점점 영향력과 활동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이러다가 10년 안에 없어질 직업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 인간 생존 자체를 부정당하는 건 아닐까 공포심이 몰려올 정도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인공지능이 지구를 지배하게 되더라도 그때가지는 나는 녀석의 등골을 뽑아먹는 자세다.

갈 때 가더라도 도구는 최대한 사용하여 남들과 다른 결과물을 상사의 책상 위에 자신 있게 올리는 능력이 필요하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공부하자.

 

인공지능도 결국 질문자의 능력이 중요하다.

단순한 질문이 아닌 체계를 갖춘 준비와 적절한 질문의 주고받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저자가 제시하는 비교는 독자에게 질문을 위해 무엇을 미리 준비해야 하고, 보다 확실한 결과물을 얻기 위해 다양한 기법과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킨다.

 

원래 답은 질문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자기계발서에서 자주 인용되는 문장이 첨단기술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

적게 알고 있는 사람은 초라한 결과물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지혜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받게 된다.

물론 정제된 답변은 추가 질문과 집요한 추격으로 조금 더 인간이 쓴 텍스트와 유사하게 진화하며, 보고를 받는 사람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두 가지 확실하게 집고 넘어갈 항목 중 하나는 글쓰기의 목적을 명확히 하라는 주문이다.

문학 글쓰기와 비즈니스 글쓰기는 분명 결이 다르다.

나 역시 초보 직장인 시절에는 보고서에 그럴듯한 은유법을 사용하다 바로 빨간 펜 선생님과 만난 경우가 여러 번 있었는데 저자도 이 부분을 명확히 한다. 글을 쓰는 독자, 목적, 형식의 3가지 요소는 글의 형태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챗 GPT에게 프롬프트를 던질 때도 이런 원칙을 지켜야 만족스럽고 핵심이 제대로 전달되는 결과물을 기대할 수 있다.

 

또다른 하나는 인공지능의 답변이 100%가 아니라는 점이다.

전혀 엉뚱한 답변을 내놓거나 교묘하게 거짓말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제한된 자료와 조사영역에서 생기는 오류인데 초기보다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결과물을 사람의 눈으로 한 번 체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초기 GPT에 질문을 던질 때 지하철 노선이 연결되지 않는 경로를 물었더니, 지하철 노선표도 거짓말로 제안하는 상황을 목격했 던지라 이 부분은 빼놓아서는 안될 검증의 과정이다.

 

책에 예시로 등장하는 질문과 답변의 샘플들을 살펴보면 인공지능이라는 도구가 앞으로 얼마나 더 굉장해질지 가늠도 안된다. 그리고 우리의 일을 너무나 간단하고 쉽게 해내는지 고마운 동시에 결국 인간은 밀려나겠구나 라는 현실성 있는 걱정도 든다.

 

다시 말하지만 밀릴 때 밀리더라도 최대한 활용해 먹어야 하자는 점만은 변함없다.

그리고, 활용도 상승을 위해서는 내 실력도 상승해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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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 ‘빵과 서커스’의 시대에서 ‘빵과 잠’의 시대를 넘어, 파란만장한 서양의 일상 연대기
정기문 지음 / 북피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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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를 읽는 밤 : 역사의 아이러니, 역사의 관점, 그리고 오늘의 나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할머니의 옛날 이야기 레퍼토리가 화려하지는 않았다.

그 나물에 그 스토리.

대가 한번쯤 들어본 내용들, 하품이 날 정도의 읊조리는 나레이션.

그러나, 어린 그 시절에는 왜 그렇게 재미있었던지.

어제 들은 같은 이야기를 오늘 또 들어도 지루함은 1g도 없었다.

따뜻한 이불 속 발 담그고 듣던 시절의 정겨운 그리움은 어른이 훌쩍 넘어서는 역사 이야기로 대체된다.

인류의 방대한 역사 조각들은 언제 어느 녀석을 골라도 두근 두근 댄다.

역사는 교훈이지만, 어쩌면 이 지구상 어디에서는 현재 시점으로 진행중인 엇비슷한 사건이 있다.

물론 어리석은 인간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여 역사의 낙오자가 되는 비웃음도 받는다.

혀를 차며 우매한 동일 사건이 시간 선상에서 등장하면 썩은 미소를 날려주는 재미도 있다.

 

퇴근 후 뻐근한 다리를 마사지하며 흔들의자에서 역사의 한페이지를 넘겨가는 맛난 휴식은 하루의 피로를 줄여준다. 같은 공간이지만 다른 시간 속에서 사람들은 다른 모습을 보이지만 궁극의 결말은 결국 인간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안도감이 교차하는 감정을 느끼기도 한다.

 


이집트의 생활방식이 지금과 너무나도 다른 설명은 처음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괴하다.

물론 오래된 역사의 한 조각 - 헤로도토스의 저서 '역사(Historiai)'에서 서술한 행동들의 묘사라고는 하나, 기괴해 보이는 생활상은 관심을 멀리 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

저자가 설명하듯, 그럴싸한 이유는 있다.

자연과 인식에 대한 사람들의 시각은 계속 바뀌었고, 합리적인 결말도 많지만 알 수 없는 딜레마 속에서 허우적댈 수도 있다. 당시 사람들을 이해하려고 작정을 한다면 괴리감만 느끼게 된다. 있는 그대로 모습을 인정하고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한 이유에 대한 사실만 받아들이고 지금과는 다른 시각이 역사의 한 부분으로 존재한다는 인식을 갖는 노력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사고의 확장을 얻을 수 있다.

용변은 집 안에서 식사는 집 밖에서. 현대인의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먹는 행위는 떳떳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논리를 유추해보면 딱히 이상할 일도 없다는 결론이다.

 

살육과 죽임을 당당하고 자랑스러워했다는 중세 귀족들의 행태도 같은 맥락으로 이어진다.

당시 귀족들은 지금처럼 스테이크나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먹지 않고, 고기를 통으로 구워 내어 주인이 고기를 썰어 내주었다. 어려서부터 양반훈련으로 고기 썰기를 배워야 했다. 심지어 조류의 경우 깃털 그래도 구워 내놓은 경우도 많다는데 꽤나 경악스러운 식사장면이다.

지금 관점에서 극악무도한 사고방식과 행동 역시 당시의 세계관으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폭력”으로 주변을 제압해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야만의 시대였다.

자신의 강인함을 평상시에 드러내지 않으면 이민족은 물론 영내 평민들도 눈이 뒤집혀 재산을 탐내기 위한 도전을 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삭힐 방법이 없던 것이다.

이후 등장한 부르주아의 핵심은 경제인들은 자신들의 무기와 병사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에 이와는 반대로 평화가 최고의 가치임을 세뇌시키고 조용하고 착하게 만백성이 살기를 원했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의 위대함과 거침없음을 보았다면 부르주아 계급의 두려움도 공감할 수 있다.

왕을 단두대에 올리는 광경은 고대사회에서나 볼 법한 일이었다.

특히 악취 냄새 심했지만 왕의 기품이나 강력한 왕권을 거머쥐었던 루이 14세 시절의 막강한 힘을 비교한다면 더욱 대조된다.

노한 백성들의 눈을 피해 해외 탈주 중 붙잡힌 어리석음도 자신들의 실각을 인정하지 못한 착각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절대 권력일 수록 출렁이는 민심의 분노를 읽지 못하고 자신 스스로 극단으로 몰아가게 된다.

그 끝은 단두대 OR 총알뿐이다.

 

역사를 배우는 또다른 방법 그 당시의 세계관과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

오랜 시간의 흔적을 뒤적이며 시계를 현재 시간으로 맞춰놓는다면 어쩌면 역사 공부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역사의 교훈을 반복하는 자, 과거의 현상을 현재의 시각으로 이해하는 자. 

어차피 인류에 대한 고찰 따윈 필요 없는 부류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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