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럭이는 세계사 - 인간이 깃발 아래 모이는 이유
드미트로 두빌레트 지음, 한지원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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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럭이는 세계사 : 깃발의 노래, 역사와 상징을 통해 본 국가 정체성의 변주곡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국기는 역사의 미니어처"라는 저자의 통찰은 깃발 연구의 본질을 꿰뚫는다.

<펄럭이는 세계사>가 제시한 다양한 국기의 서사는 단순한 디자인 분석이 아닌, 인류가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해온 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2023년 키르기스스탄이 국기 디자인을 변경한 사례에서 보듯, 깃발은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비전을 동시에 품는 살아있는 유물이다.

 

프랑스 삼색기의 파랑-하양-빨강은 단순한 색채 조합이 아니다. 1789년 바스티유 함락 당시 혁명군이 착용한 코카르드에서 비롯된 이 색상은 자유(파랑)·평등(하양)·박애(빨강)의 이념을 상징한다.

프랑스 혁명의 상징이 된 삼색기는 이후 국민 주권과 독립투쟁의 상징으로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 여러 나라가 삼색기를 도입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으로도 확산되었다 흥미롭게도 2021년 마크롱 대통령이 파랑색을 18세기 감청색으로 복원한 결정은 역사적 정통성 회복과 유럽연합과의 차별화 전략이 교차하는 정치적 제스처였다. 이는 색채 한 겹이 국가 정체성 재정립에 활용되는 현대적 사례로, 삼색기가 여전히 살아있는 상징임을 입증한다.

 


영국 국기의 중의성은 식민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경계에서 빛난다. 19세기 대영제국 시절 전 세계 25% 영토에 게양되던 이 깃발은 20세기 후반 제국주의 상징으로 매도당하다가, 2012 런던 올림픽을 계기로 '쿨 브리타니아'의 아이콘으로 재탄생했다. 이 변신은 문화적 코드의 재창조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최근 버킹엄궁 근처에서 발견된 17세기 유니언잭 초기형은 디자인 변화가 권력 구조의 변동을 반영함을 증명하는 고고학적 증거다.

 

북유럽 십자가 국기들의 기원을 덴마크 '다네브로'까지 소급하는 기존 서술에 더해, 최근 스칸디나비아 섬 지역의 고고학 발굴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2022년 아이슬란드에서 출토된 13세기 양피지 문서에는 "붉은 천에 백색 십자가"라는 기록이 발견되어, 종교적 상징이 세속 권력과 결합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십자가가 단순한 신앙 표식이 아니라 왕권과 교권의 합의점으로 기능했음을 시사한다.

 

50개의 별이 은하수처럼 박힌 미국 국기는 팽창주의의 아이콘이자 이민자의 낙원 상징이다. 그러나 2020년 BLM 운동 당시 역성조기(별을 검은색으로 바꾼 깃발)가 등장하며, 국기에 대한 대항서사가 형성됐다. 이는 국가 상징이 지닌 권력과 저항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히 1814년 프랜시스 스콧 키가 <성조기> 시를 쓴 당시 실제로 게양된 깃발의 조각이 2023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공개되며, 시적 이미지와 역사적 사실의 괴리에 대한 학술 논쟁이 재점화되었다.

 

소련 국기의 붉은 바탕과 황금색 낫·망치·별은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서사를 압축한다. 1991년 소련 해체 당시 크렘린 꼭대기에서 내려진 이 깃발은 2000년대 푸틴 집권기 역사 수정주의 속에서 재해석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군이 사용한 소련기가 종종 목격된 상황은 국기가 과거의 영광을 동원하는 정치적 도구로 활용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중국 국기의 오각별이 '사회주의 현대화'로 의미 확장된 것과 대비되는 지점이다.

 


영연방 국가들의 국기 분석은 포스트콜로니얼리즘 연구의 금맥이다. 1965년 캐나다가 유니언잭을 단풍잎으로 교체한 결정은 문화적 독립의 상징이었으나, 2023년 찰스 3세 대관식에서 재등장한 유니언잭은 식민지 유산의 잔존성을 증명한다. 반면 호주 국기 변경 논의는 과거 청산과 현실 정치의 균형점 찾기 난제를 보여준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깃발 유전자 지도'는 식민지 국기들의 디자인 유사성을 계통수로 분석하며 문화 전파 양상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흰 바탕에 깃든 태극문양은 단순한 도안이 아니라 한국적 세계관의 체현이다. 1882년 박영효가 메이지마루 선상에서 초안을 그린 역사보다 중요한 것은, 1919년 3·1운동 당시 지하실에서 은닉 제작되던 태극기가 지닌 저항 정신이다. 2020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등장한 다양한 변형 태극기들은 이 상징의 유연성을 입증한다. 애국가 2절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의 가사가 태극기의 영속성을 노래하는 점에서, 두 국가상징은 민족의 시간성을 잇는 쌍두마차라 할 수 있다.

 

국기 개념이 정착된 19세기 이전에는 왕실 문장과 휘장이 국가를 대표했다. 영국 튜더가의 장미 문양, 프랑스 부르봉가의 백합 문장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이 2023년 태극문양을 단색화한 CI 개편은 글로벌 브랜딩과 국가 정체성의 절묘한 합의점을 보여준다. 독일 폴크스바겐의 검정-빨강-금색 로고는 국기색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2022년 중국 화웨이가 오성홍기에서 영감 받은 레드서클 로고를 도입한 것은 기술패권 경쟁에서의 국가적 자부심 반영이다. 반면 아이크리아의 청색 사각형 로고는 그리스 국기 파랑을 차용하며 지중해적 청량감을 마케팅에 접목했다. 국기가 국가의 상징이듯, 현대사회는 비즈니스의 상징으로 재해석되고 상징화된다.

 

국가 상징 연구는 과거의 발자취 추적을 넘어 미래 사회 설계도 읽기다. 우리나라의 상징은 미래에는 어떤 모습으로 바뀔까? 어떤 정체성과 국가의 상징성이 투영될까? 궁금하다. 너무 복잡한 형태를 단순화시키자는 의견이 돌출될까?

 

올림픽 개막식에 웅장해지는 태극기의 위상이 앞으로 100년간 휘날리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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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 과학편 ㅣ 벌거벗은 세계사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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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 과학편 : 우리가 알고 있던 과학, 우리가 몰랐던 과학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역사는 눈 앞에 놓인 대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엔 변수가 많지만, 어쨌든 그들에게 유리한 서술

의 범주에 대부분 머물러있다.

따라서 조금은 한 발 물러서서 다른 방향으로 가늠해볼 기회를 만들 수록 얻는 지혜의 양도 증가한다.

 

과학이 종교의 영향력을 넘어서면서 인류는 속도감 있는 진보의 결과물을 양산할 수 있었다.

감정이나 바램을 담은 사회변혁을 치워버리고, 이론, 증거, 그리고 실험을 통해서 지금까지의 인구가 발전시킨 시간을 농축한 비상이 가능했다.

과거 100년전 한 사람이 평생동안 습득할 정보의 양을 현대인은 하루만에 습득할 수 있을 정도로 과학기술이 인간의 인지를 확대시킨 점은 그만큼 미래를 위한 발걸음도 장대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그렇기에 역사 되돌아보기를 통해 엉뚱한 산으로 향해가던 전진의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고, 행복한 나라로 행군할 수 있는 기회도 찾을 수 있다.

 

역사의 한 장면과 무대 이면의 숨겨진 조심스러운 비밀까지 입체적으로 다루어 왔던 시리즈는 과학편에 이르리 강사들의 멋진 글솜씨와 그 안에 담겨있는 흥미로운 주제 덕분에 콧노래를 부르며 페이지 안의 지식들을 뽑아내어 머리 속에 저장하기 시작한다.

 

시작은 우리가 그토록 좋아하는 과거의 제왕 “공룡”부터 시작이다.

 

공룡은 오랜 세월 인류의 상상력을 자극해왔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공룡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고,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시리즈는 이런 거대 생물을 스크린에서 생생하게 부활시켜 우리에게 더욱 친근한 존재로 다가오게 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공룡의 모습은 과학적 발견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해왔는데, 이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깃털을 가진 모습으로 재구성되고 비주얼 쇼크를 던져주었고, 공룡이 멸종한 것이 아니라 현재 우리 주변에서 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맞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용가리 치킨의 작명은 사실주의에 입각한 결과물이라는 신박함에 감탄도 한다. 

 

'공룡(Dinosaur)'이라는 용어가 탄생한 것은 1842년이었다. 영국의 해부학자 리처드 오웬(Richard Owen)이 메갈로사우루스, 이구아나돈(Iguanodon), 힐라이오사우루스(Hylaeosaurus) 세 종류의 화석 파충류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이들을 하나의 새로운 분류군으로 묶어 '다이노소리아(Dinosauria)'라고 명명했다. 이 용어는 그리스어 'deinos'(무서운, 두려운)와 'sauros'(도마뱀)의 합성어로, '무서운 도마뱀'을 의미한다.

 

영국은 공룡 연구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성과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1854년 런던의 수정궁(Crystal Palace)에 공룡 모형을 전시한다. 벤자민 워터하우스 호킨스(Benjamin Waterhouse Hawkins)가 제작한 이 대형 공룡 모델들은 당시 최신 과학적 지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지만, 오늘날의 관점에서는 매우 부정확한 모습이다. 하지만 이 전시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처음으로 이 '무서운 도마뱀'들의 크기와 형태를 현실에서 마주치게 된다. 당시 사람들이 본 거대한 파충류의 모습은 공포의 대상이었다. 이전까지 인류는 그렇게 거대한 생물을 본 적이 없었고, 이런 괴물들이 한때 지구를 지배했다는 사실은 상상하기 어려웠을 수 밖에. 이 전시에는 힐라이오사우루스도 포함되어 있었는데, 이는 오웬이 공룡을 정의할 때 기준으로 삼은 세 종류의 공룡 중 하나였다.

 


공룡에 얽힌 재미난 일화가 소개되는데, 1870년대에 시작된 '뼈 전쟁(Bone Wars)' 또는 '위대한 공룡 경쟁(Great Dinosaur Rush)'은 공룡 연구의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이 격렬한 경쟁은 미국의 두 고생물학자, 에드워드 드링커 코프(Edward Drinker Cope)와 오스니얼 찰스 마쉬(Othniel Charles Marsh) 사이에서 벌다. 두 과학자는 서로를 이기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했는데, 뇌물, 도둑질, 뼈의 파괴까지도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학술 출판물에서 서로를 비방하고, 상대방의 명성을 훼손하려고 시도했으며, 연구 자금도 끊으려 할 정도였다. 이들의 극단적인 경쟁은 콜로라도, 네브래스카, 와이오밍과 같은 미국 서부의 풍부한 화석 지대로 그들을 이끌게 된다. 이 전쟁의 결과로 두 과학자 모두 재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파멸에 이르렀지만, 과학과 고생물학 분야에는 중요한 기여를 했다. 그들은 앞으로의 연구를 위한 상당한 자료를 남겼으며, 죽을 때까지 개봉되지 않은 화석 상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 뼈 전쟁 덕분에 총 136종의 새로운 공룡 종이 발견되고 기술되었는데, 뼈 전쟁 이전에는 북미에서 알려진 공룡 종이 단 9종에 불과했으니 시끄러운 전쟁이었지만 과학사에서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가져온 셈이다. 

 

현대 과학 기술은 공룡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 놀랍게도 뼈의 조직학(histology)을 연구함으로써 과학자들은 공룡의 성장 패턴과 나이를 결정할 수 있게 되었다. 뼈 조직의 미세 구조를 분석하면 동물의 성장 속도, 발달 단계, 심지어는 수명까지도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많은 공룡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짧은 수명을 가졌다는 것인데,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조차도 20살 정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이는 공룡이 거북이와 같은 장수 동물이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지구의 나이는 약 46억 년. 그 오랜 시간 동안 지구를 지배해 온 진정한 주인은 누구일까? 인간은 자신이 지구의 중심이라 착각하지만, 실상은 세균과 미생물이 지구의 진짜 주인이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인 ‘세균 전쟁’이다. 

 

2020년대 초,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쳤을 때, 인류는 다시 한 번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력을 실감했다. 2019년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사망원인 2위가 감염병이었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현대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다. 하지만 세균은 단순히 ‘적’이 아니다. 세균은 지구 생명의 기원이자, 인간의 생태계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저자는 대표적인 세균 감염병으로 한센병(나병)을 소개한다. 한센병은 미코박테리움 레프라에(M. leprae)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한다. 피부와 신경을 침범해, 변형과 감각 소실, 심한 경우 손가락·발가락의 괴사로 이어진다. 고대부터 한센병은 ‘신의 저주’로 여겨졌다. 성경, 불경, 코란 등 세계 주요 종교 경전에도 한센병 환자에 대한 기록이 있다. 중세 유럽에서는 한센병 환자들이 ‘신의 형벌’을 받은 자로 낙인찍혀,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차별받았다. 영화 <벤허>에서도 주인공의 어머니와 여동생이 한센병에 걸려 격리된 채 살아가고 그들을 지켜보는 주인공의 오열하는 영상이 기억에 생생하다. 

 

한센병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사회적 낙인과 차별의 상징이었다. 환자들은 종종 사회에서 추방당하거나, ‘나병촌’에 격리되어 살아야 했다. 일본, 한국, 유럽 등지에서는 20세기 중반까지도 한센병 환자에 대한 강제 격리와 인권 침해가 지속되었다. 최근까지도 한센병 환자들은 ‘신의 형벌’이라는 오해와 편견에 시달렸다. 현대 의학의 발전으로 한센병은 치료가 가능한 병이 되었지만, 사회적 낙인과 차별은 여전히 남아 있다.

 

14세기 중엽,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페스트)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 중 하나다. 흑사병은 예르시니아 페스티스(Yersinia pestis)라는 세균이 원인이다. 이 세균은 주로 쥐에 기생하는 벼룩을 통해 인간에게 전파된다. 1347년, 흑해 연안에서 시작된 흑사병은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불과 4년 만에 유럽 인구의 3분의 1, 약 2,50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흑사병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중세 유럽의 사회 구조와 문명 자체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흑사병의 충격은 예술과 종교, 사회 전반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책에 소개된 피터르 브뤼헐의 <죽음의 승리>와 같은 그림,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등은 당시의 참혹한 현실과 죽음에 대한 공포를 생생히 전달한다. 흑사병은 중세 유럽의 봉건 질서와 교회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근대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아무리 사회 변화가 긍정요소라고 하더라도 수많은 희생자 수에서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19세기, 인도 갠지스강 유역에서 시작된 콜레라는 영국 제국주의의 확장과 함께 전 세계로 퍼졌다. 콜레라는 비브리오 콜레라(Vibrio cholerae)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통해 전파된다. 급성 설사와 탈수로 인해, 치료하지 않으면 수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영국이 인도를 식민지로 삼으면서, 갠지스강의 오염된 물이 영국군과 상인, 선교사 등을 통해 세계 각지로 전파되었다. 19세기 내내 유럽, 러시아, 북미, 동아시아 등에서 콜레라 대유행이 반복되었다. 

 

콜레라는 현대 역학(epidemiology)의 발전에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1854년 런던에서 콜레라가 대유행하자, 존 스노우(John Snow) 박사는 오염된 우물(브로드 스트리트 펌프)이 감염원임을 밝혀냈다. 이는 감염병이 ‘공기’가 아니라 ‘물’로 전파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건이다. 이후 상하수도 시설의 개선, 위생 개념의 확산 등 공중보건의 발전으로 콜레라의 위협은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오늘날에도 인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콜레라가 여전히 심각한 공중보건 문제다. 오염된 물, 빈곤, 위생 시설 부족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세균 감염병의 위협은 계속된다. 특히 인도 갠지스 강은 “강가”라는 신의 영역으로, 모든 인도인이 사망하였을 때, 화장되어 뿌려지기 원하는 장소이다. 그리고 그 물은 아직도 식수로 사용된다. 인도 판 고지라가 생겨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으로 강의 오염은 깊이를 알 수 없다.

 

인물에 대한 분석도 흥미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있는데, 몇 년 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소개한 영화 “오펜하이머”가 반갑다.  이 챕터에서는 과학자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딜레마를 깊게 성찰한다. 특히 오펜하이머가 남긴 "물리학자들은 죄를 알게 되었다"라는 말은 과학자들이 자신의 연구 결과가 가져올 수 있는 파괴적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상징한다. 영화에서도 표현되었듯 오펜하이머는 핵무기 개발 이후 자신의 태도를 크게 바꾸어 핵무기의 국제적 통제를 강력히 주장했고, 수소폭탄 개발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는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과 애국심을 넘어, 그 결과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과학자 윤리와 사회적 책임 인식이라는 측면에서 오펜하이머는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남겼다. 

첫째, 과학 연구의 결과에 대한 책임, 둘째, 과학 지식의 민주적 공유의 중요성, 셋째, 과학과 윤리의 불가분성, 넷째, 정치적 압력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는 용기, 다섯째, 자기 성찰과 반성의 중요성, 그리고 국제 협력의 중요성이다.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는 과학이 항상 인류의 진보로 받아들이는 사고에 대한 변화를 일깨운다. 과학은 위대한 진보의 원천이 될 수도 있지만, 전쟁 무기를 만들고 인류를 위기에 빠뜨리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는 과학이 윤리적 고민 없이 오용될 때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인공지능이 작년부터 과학의 가장 뜨거운 분야에 올랐고, 놀랄만한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미래의 그림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새로운 교황마저 “AI”를 우리가 고민해야 할 대상 중 하나라고 선포할 정도이다.

현실세계에서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나 성우, 예술가들이 앞으로 자신의 미래 일자리를 바꾸어야 할 직면한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과학이 언제까지 인류를 평화로운 삶을 사는데 보호자 역할을 할 지 쉽게 예단해서는 안된다.

역사의 여러 장면에서 말도 안되는 행위가 과학과 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졌는지 상기해야 한다. 보다 객관적이고 철저한 평가와 인식의 고도화가 우리 자신에게 의무가 된 점을 망각해서는 곤란하다.

 

과학을 역사와 엮어 재미있게 풀어 누구라도 마음 편하게 책장을 넘겨도 좋다. 즐거운 독서에서 과학 지식이 나이테로 자신을 채워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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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설계자 - 한 시간 만에 100만 달러 매출 ‘제프 워커 신드롬’의 시작 ㅣ 스타트업의 과학 5
제프 워커 지음, 김원호 옮김 / 윌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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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설계자 : 다윗 기업이 골리앗을 이기는 필승 전략서

 

 

 

*출판사에서 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스타트업 설계자는 제프 워커가 온라인 마케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 책이다.

이 책의 핵심 키워드는 ‘프로덕트 런치 포뮬러(PLF, Product Launch Formula)’.

제품의 출시 전략을 체계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형태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또는 1인 사업자가 새롭게 사업이나 상품을 론칭할 때, 거대한 시장에서 다윗의 돌팔매를 날리듯, 비용 대비 탁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강력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원제목과 달리 스타트업 설계자라는 변화를 꾀한 편집자의 의도도 결국 작은 기업이 거대한 적들의 틈바구니에서 성공의 축배를 들 수 있는 게릴라 마케팅 전이라는 전제를 염두에 둔 제목에 심혈을 기울인 셈이다.

PLF의 본질은 고객과의 소통, 그리고 관계 형성에 놓여있다.

단발성 광고나 메시지로는 더 이상 고객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는 불신과 과잉의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고객의 필요에 대해 질문하고 대화하며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 경쟁력을 갖추는 지름길이다. 이 과정의 강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기업이 단순히 물건을 판매하는 셀러가 아니라 고민과 방법을 같이 고민하는 파트너가 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PLF 단계별 실행 전략은 4단계로 이루어진다.

 

첫번째는 잠재고객의 관심을 끌고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조성하는 프리-프리 런칭이다. 그렇다 프리 앞에 프리가 더 붙어있다. 이때는 고객에게 미끼를 던지고 상품에 대한 개발 배경 설명이나 창업자의 개인사를 공유하며 고객과 감정 연결을 강화한다.

 

두번째는 프리 런칭이다. 본격적으로 고객 니즈를 포착하며 동시에 신뢰도 구축하는 시기이다. 저자는 이 단계에서 제일 중요한 건 고객의 이메일 리스트를 확보해야 하는 점을 강조한다. 모든 사업의 기반은 텅 빈 고객리스트를 채워 나가는 과정이고, 어느 정도 확보된 고객리스트는 앞으로 펼쳐질 사업 성공의 기반이 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방문자의 이메일을 수집하기 위한 스퀴즈 패이지를 구축하고 가치를 제안하며, 구매고객과 잠재고객을 구분하여 각 세그먼트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당연히 제안은 솔깃해야 하고, 의미 없는 메일링을 남발한다면 얻은 소중한 명단을 스스로 찢어버리는 비극적 결말에 다다르게 되니 주의해야 한다.

 

세번째는 오픈 카트, 즉 판매 채널을 개시하는 단계이다. 고객 기대가 최고조에 다다랐을 때 판매를 시작한다. 선착순이나 한정판매같은 희소성을 강조하는 전략, 그리고 구매한 고객의 리뷰를 적극 표현하여 새로운 고객이 주저 없이 구매버튼을 누를 수 있게 유도하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4번째 단계는 런칭 후 관리 단계이다. 재구매를 유도하고 지속적인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가 미션이다.

구매 고객에게 추가적인 사용법이나 활용법을 제공하여 관계를 유지하며,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식의 접근도 유효하다. 그리고 기존 구매 고객에 대한 업그레이드나 번들 상품 판매계획도 수립해야 하는 과정이다.

 

 

눈으로 보면 참 쉬워요, 말이 나올 지 모르지만, 각 단계별 전략은 하나 하나 꼼꼼히 전략적이고 치밀하게 계산되야 하며, 의도치 않은 비정상 상황까지 대처하는 플랜 B를 수립하는 대비도 좋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론칭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때 빨리 문제점을 보완하고 리-론칭하는 시나리오 정도는 만들어 두는 게 낫지 않을까?

 


저자는 PLF를 운영하는 데 있어 몇 가지 전략적 요소를 강조한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이메일 리스트가 핵심 자산임을 체크하자. 이메일을 통해 구독자와 신뢰를 쌓고 강력한 구매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물론 시대가 바뀌어 유튜브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새로운 툴의 중요성도 커졌지만 온라인 마케팅의 제 1 요소는 이메일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이드웨이 세일즈 레터를 이메일 서비스의 중요 전략 포인트로 제안하는데, 이는 시리즈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며 지속적인 고객관계성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개인적으로 국내 아웃도어 용품 브랜드인 칸투칸 같은 기업들이 이런 관계성을 수준 높게 파고 든다고 생각하는데, 해당 기업이 보낸 메일을 삭제 버튼에 옮기는 기간이 꽤 경과하다가 어느 날 문득 이메일 제목의 제안 하나에 홀랑 넘어가 제품구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고객의 소중한 이메일 주소를 탈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심리적 트리거를 적재적소에 운영하는 노하우도 지속 축적시켜야 한다. 한정성, 희소성, 사회적 증거, 권위, 스토리텔링 등 인간의 행동을 움직이는 9가지 심리적 트리거를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점진적 성장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을 추구하지 않고, 작은 성공을 반복하며 사업을 키워가는 방식을 저자는 추천한다.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내놓고, 피드백을 받아 개선하는 방식이다. 몸집이 작은 스타트 업에게 린 마케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소량 생산, 맞춤형 서비스가 대세인 최근 트렌드에서는 과거 보편적인 제품 생산 주기가 아닌 재빠른 론칭과 수정과 리-론칭의 대처가 중요하다.


“사업 경험이 전혀 없던 내가 미스터 맘에서 수천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사업가로 성장했다면, 당신 역시 그렇게 할 수 있다.” 저자의 주장대로 책을 읽는 독자에게 용기를 듬뿍 심어주는 책이었다. 수많은 마케팅 도구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급격한 변화 속에서 제일 중요한 건 결국 고객 커뮤니케이션이라는 핵심 포인트를 확실하게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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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 최고의 도시·환경 전략가가 예측하는 미래 공간 설계도
김승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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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 기술 변혁이 만드는 변화의 도시 공간, 그 안에서 사람을, 우리의 미래를 찾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초입부에는 미래세계의 도시의 웅장한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거대한 네온사인에서는 일본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거대한 피라미드 같은 건물 사이로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는 어둡고 무심한 밤하늘을 뚫고 이동한다.

동시에 도시의 뒷골목에는 포장마차 같은 식당이 즐비하고 발광 우산을 든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피곤함에 찌들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사이보그들이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올 줄 알았던 2019년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예상과 달리 밋밋하게 지나갔고, 2024년이 되어서야 인공지능은 체감되기 시작했다.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도 도시의 화려함과 어두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홍채 인식으로 사람이 구분되고, 맞춤형 광고는 걷는 장소 곳곳에서 유혹한다. 이동 동선까지 꿰뚫는 감시는 일상화되어 빅 브라더 그 이상이다.


분명 세상은 발전하고 도시는 최첨단 기술 위에서 거대해졌는데 밝은 이면의 그림자는 과거에 비해 변한 게 없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도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을 배척하고 분리하는 공간으로 힘을 발휘한다.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며칠 지방 한적한 지역으로 여행이라도 하게 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힐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고 피폐해진 일상의 단면을 잠시 쉬어가는 일정이지만 도시가 주는 혜택이 얼마나 하루의 효율과 간편함을 제공해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서울 집중화 현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기세다. 


저자는 IT기술과 테크놀로지가 도시에 가져올 화려한 모습과 동시에 사람 답게 살기 위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 도입부에 등장하는 미래도시의 일상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이 태어난 외곽 거주민들의 불공평함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한다.

도시 공간을 설계하고 기술을 접목하는 기획자들이 중심에 사람을 놓아야 한다는 역설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 제시되는 수많은 발전의 집약체들은 고도화된 미래 모습을 그리는 든든한 재료가 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와 일상을 벗어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태양광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난방효율을 높이는 공법들은 입주민들의 지출을 줄이는데도 중요하지만, 환경보호라는 더욱 고귀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기여를 하게 된다.

1인가구와 고령화 사회로 단절되고 고독사의 기로에선 노인들에게는 공동주택 같은 형태의 새로운 주거 문화가 인생의 마무리를 좀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이끌어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테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대상이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모델링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 데이터를 디지털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이는 산업, 건설, 의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센서, IoT 디바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리적인 대상을 정교하게 모델링하는데, 이 모델은 다양한 변수와 환경 요소를 고려하여 현실 세계에서의 행동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지털 세계의 상황을 현실에 반영하여 교통 신호등의 체계를 변경하거나 필요한 추가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의 효율높은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다. 비용은 물론 시간과 편리성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도시농업 기술도 관심을 끄는 분야댜. 

도시에서 자신만의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작물을 키우려는 도시민들은 늘고 있고, 이들이 더 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한 도시농업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티움 같이 실내에서 간단한 작물을 재배하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블로그 등에 상품에 대한 리뷰가 올라온다는 점은 티핑포인트가 넘어서는 순간 집 안의 야채밭을 꾸미는 농사꾼들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아파트같은 공동주택 공간에 화분이나 정원을 만들고, 센서를 설치해 작물 생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여 관수기를 조정해 물을 주는 기술은 좀 더 큰 규모의 소규모 농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기술은 관상용 작물을 키우는 일과 함께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지친 심신의 피로를 치유하는 수단으로서도 가정과 사무실, 학교 등의 일상 속으로 녹아들수 있다.


도시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도시의 일상 사회문화 속에서 사람으로 대접받고 사람으로 존재감이 표현되며 사람의 가치가 최우선시 되는 삶의 방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의 경제활동이 시장경쟁에 쫒겨 사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거나 상품의 소비에만 탐닉하는 것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생산과 소비의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지 모르겠다.


결국 도시라는 공간은 인간이 태어나고 생활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의미를 충실하게 채워주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점차 빠르게 변모하는 저자가 예상하는 미래의 도시와 기술이 결국 사람을 향하는 발전의 모습이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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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 초파격의 차별화를 만드는 래디컬 컨셉의 법칙
김동욱 지음 / 래디시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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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 초파격 전략과 비즈니스의 돌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슈퍼 포지셔닝의 전략가들』은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차별화 전략을 구축한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를 모아놓았다. 저자는 광고 기획 경험을 바탕으로 ‘래디컬(Radical)’한 전략이 어떻게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는지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이 책은 단순한 마케팅 전략서를 넘어, 경쟁의 본질을 깨우치는 통찰을 제공하며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사이트를 제시한다. 특히 극단적 차별화, 미션 기반 브랜딩, 초현실적 경험, 제품력의 혁신, 내 편 만들기, 타깃팅의 집요함, 진정성의 힘 같은 여러가지 축에서 현대 비즈니스의 생존법을 제시한다. 


각 챕터별로 등장하는 파격적인 마케팅을 선보인 기업들의 사례는 독자에 따라 잘알고 있는 내용도 있을 것이고, 처음 듣는 사례도 등장할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말랑말랑한 기업정신의 관점에서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고 제품을 구매하게 되는지, 힌트를 얻을만한 조언이 등장한다.



자연에 순응하는 기업의 정신을 끝까지 고집하는 “파타고니아” 사례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감동과 교감을 준다. 창업자가 등산인들을 위해 만든 도구가 결국은 자연을 훼손하는 모습을 목도했을 때 얼마나 당황하고 스스로에게 화가 났을지 우리는 간과하기 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상품의 본질은 자연과 공감하는 인간의 도전정신이라는 측면에서 재설계한 사업 방식은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극단적 차별화와 진정성을 동시에 포용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물론 로봇의 이질적인 감성을 오히려 노출시켜 제품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매트리스 광고가 소비자 인지도를 높였다는 사례는 기업과 소비자의 관계를 깨뜨리는 파격을 통해 강렬한 이미지는 각인시켰지만 브랜드 로열티는 구축이 어렵지 않을까 추측을 하게 만든다.

결과는 물론 달랐다. 보기 싫은 광고지만 엇비슷한 브랜드와 제품의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한 포지셔닝이 중요하고 각인 이후, 부정적 느낌을 어떻게 긍정과 제품의 장점으로 이끌어내는 까지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신생기업이라면 레티컬 접근법은 골리앗을 이기기위한 불가피한 선택이 될 수 밖에 없다.

막대한 자본력과 기존 고객과의 관계성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기 위해서는 기존의 평범함과 익숙함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성공적인 프로젝트의 세가지 요소, 의미-사용자가치-사업수익에 대한 사례들도 미래에 새로운 사업을 꿈꾼다면 의미있게 새겨볼 대목이다. 문제를 나자신의 방정식으로 풀어내고, 소비자의 간지러운 부분을 발견하여 해결해주고, 남들이 하지 않는 진정성으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면 분명 남다른 접근법과 시각을 통해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직장에서 신제품 개발이나 마케팅, 고객 관계 개선 등의 업무를 하는 실무자라면 반드시 책에 소개된 사례를 읽어보고 자신만의 변형을 통해 적용해볼만한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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