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래 - 최고의 도시·환경 전략가가 예측하는 미래 공간 설계도
김승겸 지음 / 와이즈맵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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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미래 : 기술 변혁이 만드는 변화의 도시 공간, 그 안에서 사람을, 우리의 미래를 찾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초입부에는 미래세계의 도시의 웅장한 모습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거대한 네온사인에서는 일본 기모노 차림의 여성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거대한 피라미드 같은 건물 사이로 하늘을 떠다니는 자동차는 어둡고 무심한 밤하늘을 뚫고 이동한다.

동시에 도시의 뒷골목에는 포장마차 같은 식당이 즐비하고 발광 우산을 든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 속에 서민들의 일상은 여전히 피곤함에 찌들었다.

인공지능을 탑재한 사이보그들이 인간이 하기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해올 줄 알았던 2019년은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예상과 달리 밋밋하게 지나갔고, 2024년이 되어서야 인공지능은 체감되기 시작했다. 


영화 “마이너리 리포트”도 도시의 화려함과 어두움을 동시에 표현한다. 홍채 인식으로 사람이 구분되고, 맞춤형 광고는 걷는 장소 곳곳에서 유혹한다. 이동 동선까지 꿰뚫는 감시는 일상화되어 빅 브라더 그 이상이다.


분명 세상은 발전하고 도시는 최첨단 기술 위에서 거대해졌는데 밝은 이면의 그림자는 과거에 비해 변한 게 없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발명품 중 하나인 도시는 사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사람을 배척하고 분리하는 공간으로 힘을 발휘한다.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며칠 지방 한적한 지역으로 여행이라도 하게 되면 불편하기 짝이 없다. 힐링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이고 피폐해진 일상의 단면을 잠시 쉬어가는 일정이지만 도시가 주는 혜택이 얼마나 하루의 효율과 간편함을 제공해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한국의 서울 집중화 현상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기세다. 


저자는 IT기술과 테크놀로지가 도시에 가져올 화려한 모습과 동시에 사람 답게 살기 위한 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 도입부에 등장하는 미래도시의 일상에서도 주인공은 자신이 태어난 외곽 거주민들의 불공평함과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고민을 계속 한다.

도시 공간을 설계하고 기술을 접목하는 기획자들이 중심에 사람을 놓아야 한다는 역설이라고 볼 수 있다.


책에서 제시되는 수많은 발전의 집약체들은 고도화된 미래 모습을 그리는 든든한 재료가 되고 있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계와 일상을 벗어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태양광을 이용하여 에너지를 순환시키고 난방효율을 높이는 공법들은 입주민들의 지출을 줄이는데도 중요하지만, 환경보호라는 더욱 고귀한 목적을 달성하는데 기여를 하게 된다.

1인가구와 고령화 사회로 단절되고 고독사의 기로에선 노인들에게는 공동주택 같은 형태의 새로운 주거 문화가 인생의 마무리를 좀 더 아름답고 의미 있게 이끌어낼 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 테마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적인 대상이나 프로세스를 디지털로 모델링하여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실 데이터를 디지털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며, 이는 산업, 건설, 의료,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은 현실 세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센서, IoT 디바이스 등을 통해 다양한 환경에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수집되어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으로 전송된다.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은 현실의 물리적인 대상을 정교하게 모델링하는데, 이 모델은 다양한 변수와 환경 요소를 고려하여 현실 세계에서의 행동을 예측하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디지털 세계의 상황을 현실에 반영하여 교통 신호등의 체계를 변경하거나 필요한 추가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의 효율높은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다. 비용은 물론 시간과 편리성의 최적화가 가능하다.


도시농업 기술도 관심을 끄는 분야댜. 

도시에서 자신만의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다. 바쁜 일상에서도 작물을 키우려는 도시민들은 늘고 있고, 이들이 더 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도록 IoT(사물인터넷), ICT(정보통신기술) 등을 접목한 도시농업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티움 같이 실내에서 간단한 작물을 재배하는 상품도 판매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블로그 등에 상품에 대한 리뷰가 올라온다는 점은 티핑포인트가 넘어서는 순간 집 안의 야채밭을 꾸미는 농사꾼들이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아파트같은 공동주택 공간에 화분이나 정원을 만들고, 센서를 설치해 작물 생장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휴대폰 어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하여 관수기를 조정해 물을 주는 기술은 좀 더 큰 규모의 소규모 농업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기술은 관상용 작물을 키우는 일과 함께 실내 미세먼지를 정화하고 지친 심신의 피로를 치유하는 수단으로서도 가정과 사무실, 학교 등의 일상 속으로 녹아들수 있다.


도시에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도시의 일상 사회문화 속에서 사람으로 대접받고 사람으로 존재감이 표현되며 사람의 가치가 최우선시 되는 삶의 방식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매일의 경제활동이 시장경쟁에 쫒겨 사리를 맹목적으로 추구하거나 상품의 소비에만 탐닉하는 것에서 이웃과 '소통하고 나누는' 생산과 소비의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지 모르겠다.


결국 도시라는 공간은 인간이 태어나고 생활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삶의 의미를 충실하게 채워주는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점차 빠르게 변모하는 저자가 예상하는 미래의 도시와 기술이 결국 사람을 향하는 발전의 모습이기를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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