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협상법 - 인생의 승부처에서 삶을 승리로 이끄는 협상비법
신용준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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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의 협상법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전략적 협상을 준비하는 법
 
저자는 협상을 이렇게 정의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주어진 상황들을 목표 달성에 유리하게 만들어가는 일련의 과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어떤 협상을 해야 하고 어떤 결과를 내야 하는지조차 정해 놓지 않은 상태이고 협상은 제대로 시작할 수도 없다.
 
상호이익을 공략해야 한다. 협상을 쌍방의 이익실현이 아닌 내가 원하는 것을 설득하는 과정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단기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욕심이며 결과적으로 장기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확인을 하게 되고 만다. 책은 상호이익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유능한 협상가가 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항목은 "협상계획 수립과 준비능력"이라고 한다. 당연한 항목이고 결과가 최종적으로 나올 때까지의 모든 프로세스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변수이다.
두가지를 특히 강조하는데 첫번째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고, 두번째는 자기 관리에 대한 준비이다.
협상의 자리에서 냉정하고 합리적인 목표설정은 물론 전날부터 자기 신체 컨디션을 조절하고 신뢰를 준비하는 과정은 협상에 임하는 하나의 의식으로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한가지 더 개인적으로 붙이자면, (당일의) 현장 점검이다. (미리 준비할 수도 있다.)
PT를 하는 자리라면 기계적인 셋팅과 자료의 점검이 필수적이고, 매장에 대한 논의가 있는 협상이라면 당일 매장의 상황과 고객 또는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일이 선행되야 한다.
책에 사례로 나와있는 면접을 예로 들자면, 내 경우 면접관으로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질 때 꼭 매장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묻는다. 지원자가 매장에 대해 평상시 얼마나 관심이 있었는지 최소한 면접 전 방문을 해보았는지는 금방 판가름 난다. 면접에 참여하면서 지원하는 회사 매장조차 안 가본 사람이 있겠냐고? 미안하지만 절반은 그렇다. 그리고 꽤 결정적인 포인트가 감점된다.
 
자승자박형 협상은 훌륭한 대안이지만 실패할 경우 관계는 그걸로 끝이다. 그래서 어쩌면 벼랑 끝 전술로 활용해도 좋을 듯하다. 상대방의 논리를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허점을 찾거나 논리의 오류를 찾아내 역공하는 방법. 이미 판세가 기울었지만 마지막 한 방 역전홈런이 필요하다면 사용해볼 만하겠다.
하버드대학의 협상 교수들도 자승자박을 유도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상대방이 자신의 논리로 문제를 해결하게 내버려두다 논리적 모순을 찾아 공격
-이전에 한 말이나 약속을 소환하여 이용
-상대방의 조건을 일단 받아들인 후, 역방향으로 사고하고 해석하여 반박
물론 쉽지 않고, 실패했을 때 후유증이 크지만 치트키를 써야할 때라면 활용해야 한다. -물론 사전에 준비와 연습은 필수다.
 
가장 중요한 협상의 포인트는 BATNA이다.
Best Alternative To non-Agreement의 약어이며, 지금 행하고 있는 협상이 성립하지 않았을 경우 당초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준비한 차선의 대체 수단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구매 협상을 할 때 유사 조건의 타 딜러가 제시한 5천만원 차량을 대안으로 가지고 있다면, 판매자와 협상할 때 내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가격은 5천만원이 된다. 대안이 있기 때문에 다소 자동차 색이나 조건이 다를 수 있지만 협상이 틀어져도 구매할 차량을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이고 효율적인 협상 카드를 꺼낼 수 있게 된다.
 
협상에 있어 관계의 중요성을 잘 나타내는 질문 한 가지.
"협상으로 온전한 절반을 가질 것인가? 전쟁으로 파괴된 전부를 가질 것인가?"
이 문장은 게임의 카피라고 한다. 절반이란 단어보다 중요한 것은 온전하다는 전제다. 파괴된 쟁취는 복구에 더 많은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지지 않는 자리에 서서 이길 때를 기다려라."
지지 않는 협상 능력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점이 반복되어 제시된다.
그렇다면 파괴는 무엇일까? 바로 관계의 파괴.
지나가던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는 것이야 단기적인 관계로 끝나지만 비즈니스에서는 오랫동안 거래 관계를 유지할 파트너가 있다. 그들과의 협상에서는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중장기적인 관계 속에서 긴 호흡의 이익을 쟁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한 상대방과의 신뢰 쌓기와 관계형성은 다른 어떤 협상포인트보다 중심에 두어야한다.
심지어 다시 안 볼 줄 알았던 파트너 담당자가 훗날 다른 회사로 옮겨 직접적인 의사결정자가 되는 경우 비일비재하다.
다시 보지 않을 관계라 하더라도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영악함만 인상으로 심어준다면 뜻하지 않는 곳에서 외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
(책에서 저자가 동영상 카메라를 구입한 예시를 드는데 이건 바가지 쓴 느낌이 들긴 하다만 거래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만족한다면야.)
 
고객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5W1H 기법이 소개되는데, 많이 익숙한 방식이지만 협상에 있어서 반드시 습관적으로 되풀이해야 할 기본 습관이다.
Who : 의사결정권자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일은 협상을 성공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단서이다.
What : 현재 사용하는 제품이 무엇이고 만족스러운 점과 불만족스러운 요소를 캐치해야 한다.
When : 거래의 시기를 알아내는 것은 제안서가 따끈하게 준비할 수 있는 전제요소이다.
Where : 제품 사용장소나 납품처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자
Why : 나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 상대방의 목표는? 제품을 교체하고자 하는 사유는? 전략을 구체적으로 다듬기 위한 정보요소이다.
How : 입찰이나 제안의 절차와 선호하는 방식, 지불방법이나 계약조건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라.
 
최초 제안가의 중요성은 앵커링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잘 알려져 있고 협상의 전체적인 조건과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활용해야 할 전략이다. 구매하려던 상품보다 비싼 상품을 먼저 제안하고 가격은 낮지만 성능은 유사한 상품을 소개하여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협상에서는 먼저 닻을 내리는 쪽이 유리한 상황이다. 원하는 범위 내에서 상대방이 숫자를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먼저 제안을 받는 경우가 유리할 수도 있다. 터무니없는 가격을 내가 제시하여 협상의 수위를 낮추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다. 전적으로 협상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일이다. 누가 먼저 제안을 하고 숫자를 입 밖에 내는지는 주어진 상황에 따라 신중히 선택해야 할 일이다.
저자의 힌트는 정보량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다.
협상현안에 대한 정보가 많을 때는 내가 먼저 제안하고, 반대는 상대방이 제안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협상은 하면 할수록 어렵다.
책을 통해 방법과 기술을 터득하더라도 상황에 따라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대방도 책을 읽고 경험을 이미 충분히 쌓았지 않겠는가?
그렇기에 책에서도 중요하게 거론되는 서로의 협력관계 구축과 중장기적인 상호간의 이익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협상의 책들이 주장하는 이론들은 기본적으로 유사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양한 책을 통해 저자들이 들려주는 사례는 실전에서 부딪힐 수 있는 다양성에 대한 대응방식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교육회사의 수장으로 많은 강연을 통해 다양한 고객들과 사례를 접할 수 있었기에 사례들은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담고 있다.
하루를 살아가면서 집 밖에 나서기 전부터 집에서 협상은 시작된다. 아침 메뉴와 아이들의 용돈부터.
인생의 9할이 협상이라는 말에 동감한다.
다양한 협상 관련 책을 읽어도 항상 새로운 이유도 이것이다.
어쨌든 협상에 대한 지식과 방식을 알고 있는 측에 유리한 것도 사실일 수밖에 없다.
유리한 협상을 할 것인가, 불리한 협상을 할 것인가?
평상시에 얼만큼 준비하였는가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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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 저성장 시대 고속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경제 패러다임
마오웨이 지음, 이지은 옮김 / 보아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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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 오래된 전통의 판매기법이 모바일로 날개를 달다.

 


 
넷플릭스가 참 큰 일했다.
 
비디오와 DVD렌탈 비즈니스를 과감히 탈피하여 스트리밍에 도전장을 던진 넷플릭스.
VOD라는 많은 사람들의 바램을 케이블 TV가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대로 정곡을 찌르며 소비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넷플릭스는 스포티파이처럼 거대 기업들과 협상과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지만 자신들만의 강점을 개발하며 험난한 경쟁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큐레이션이다.
막대한 데이터를 쌓는 건 누구나 하지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데이터 결합은 자신들만의 알고리즘을 개발할 수 있느냐 에 달려있다.
개인 취향에 맞는 영화를 제안하고, 구독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하며 평가를 내리는 활발한 시너지 효과는 회사의 경쟁력에 주마가편의 힘을 실어준다.
더욱이 코로나라는 희대의 팬더믹 상황은 폭발적인 구독자 증가로 이어졌고, 이 와중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덕에 막대한 시설비용 증가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다.
디즈니가 칼을 갈고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이미 사태를 예견하고 자신들만의 독점 시리즈와 영화를 공급하고 히트를 친 덕에 아직까지 넷플릭스의 위상은 끄덕 없어 보인다.
 
사실 구독경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사용하던 모델이다.
우유와 신문이 집으로 배달되고 전화를 통해 매월 영어잡지나 경제지를 구독하라는 스팸 성 전화에 시달리기도 했다.
출입카드가 없던 시절, 직장에는 아침마다 야쿠르트 아줌마가 유산균 음료나 건강녹즙을 배달해주고 했다.
 
그렇다면 지금 모바일 시대에 새롭게 주목받은 구독경제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앞에 이야기한 "큐레이션"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브랜드나 상품 관여도가 적은 상품을 보다 유리한 가격에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동일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취향과 선호도를 데이터에 기반해 필요한 시점, 장소, 상황에 맞게 제공해주는 능력이야 말로 과거의 방식과 바뀐 점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등의 서비스 구독방식은 이와는 다른 괘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 모델을 열 단계 정도 업그레이드한 것 같다.

모바일이라는 디바이스의 출현 역시 과거와는 다른 편리함을 제공한다.
공유차량이나 모빌리티에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시동과 주행정보를 회사가 모니터링할 수 있듯이, 구독경제에서도 고객이 상품을 서칭하고 선택하고 사용하고 반품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축적하여 개개인은 물론 그룹핑된 고객군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선도적인 상품/서비스의 준비와 최적화, 물류의 전진 운영 등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는 운영비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스티치 픽스가 데이터, 알고리즘, 스타일리스트의 협업을 통해 개인화 수요에 발빠르게 대처한 사례가 이에 부합한다.
 
주목해야 할 소비자의 변화는 "소유"가 아닌 "경험"을 중시하는 점이다.
시니어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세대에게 소유는 아직 살아있는 물욕이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과거에 비해 부족함을 느끼는 동시에 어렸을 때부터 상품의 풍요속에 욕심을 가질 필요가 없던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소유는 거추장스러운 짐일 뿐이라는 인식이 공감되고, 필요할 때 경험을 조금 더 멋지게 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점을 구독경제는 잘 파고들어 간 셈이다.
 
책에 소개되는 다양한 구독모델과 성공을 일군 기업들도 이런 트랜드를 빨리 캐치하고 자신들의 사업에 적용시켰다.
 
모바일 시대에도 실생활에 적용시키기 가장 까다로운 분야가 의류업과 세탁업이라고 생각한다.
유행에 굉장히 민감하면서도 위생에 대한 문제가 겹치고, 배송하기에 편리한 제품부터 어려운 제품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유 옷장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가지 분야의 어려움이 동시에 발생하고 물류의 효율성마저 요구되니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분야다.
공유 옷장 모델의 핵심요소는 세가지인데 온라인 렌탈서비스를 통해 얻는 렌탈 수익, 구독료와 판매수익, 세번째는 정기적인 지불과 서비스에 대한 고객-기업 상호간의 약속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취향을 명확히 분석하고 선택할 수 있는 상품을 제시하여 판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는 큐레이션이다.
모든 구독경제 체계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패션은 다른 분야보다 호불호가 워낙 강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로서의 데이터를 축적하기도 유리하기 때문에 데이터를 통한 큐레이션의 차별화가 기업의 KSF(Key success factor)가 된다.
 


렌트 더 런웨이 (RTR)는 사업의 특징을 잘 파악하였고, 타겟층을 처음엔 대학생-이후에는 30대 화이트 컬러 여성들로 잡아 그들의 니즈를 충족시켜 독보적인 구독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평상시에 구매하기에 부담되는 드레스 등의 의류를 구독을 통해 마음껏 바꿔 입을 수 있고, 여유 있는 사이즈 제공과 스타일이 유사한 모델까지 배송 시켜 줌으로써 사이즈나 기대했던 스타일과 달라 실망하는 리스크마저 줄였다.
렌탈 서비스도 파트용, 무제한 교환, 알뜰형 3가지 과금 체계로 상황에 맞게 고를 수 있는 플랜을 제시한다.
국내에 독보적인 업체가 없다는 이야기는 가능성을 내포하는 것 아닐까?
입소문이 온라인 패션 렌탈사업의 발전을 이끈 기폭제가 되었다는 점은 비즈니스 모델의 탁월함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고 스스로 홍보대사가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구독모델 중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호평을 받는 주기적 소모품 모델은 제품의 특징을 잘 살펴봐야 한다.
사용자가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기꺼이 비용을 지출할 수 있어야 하고, 늘 상 교체가 이루어지는 상황이어야 한다. 물론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는 경우가 유리하다.
면도날, 생리대, 애견용품들은 분명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있는 시장이긴 하지만, 노브랜드의 상품 퀄리티가 기대 이상 수준이 되어준다면 교체해도 부담스럽지 않은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쉽에 대한 성공사례는 많은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플이 소프트웨어 생태계로 하드웨어의 락인 효과를 가져왔듯, 아마존은 멤버쉽을 통해 모든 소비활동의 락인 효과를 기대한다.
우리나라야 아직 전방위 적인 컨텐츠와 상품을 아우르는 거대 기업이 없지만, 최근 네이버와 쿠팡이 자신들의 고유영역을 뛰어넘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상황은 결국 아마존 전략의 창조적 모방일 것이다.
하지만, 압도적인 혜택의 크기라는 점에서는 많이 부족하다.
아마존의 묻지마 도와줄거야 식의 고객서비스 마인드도 많이 배워 즐거운 소비자가 되었음 좋겠다.

스타트 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최소기능제품을 통한 가치제안의 빠른 검증은 국내에서 실현되기 꽤나 어려운 팁이다. 각종 규제가 많다는 점과 시장 변화의 속도가 초고속이다 보니 사전에 제대 준비 없이는 쉽지 않다. 린 스타트 업에서도 강조된 개념이지만 이런 국내만의 어려움은 다양한 도전의 기회를 제약하는 느낌이 든다.

뉴욕타임즈 사례처럼 차별화된 컨텐츠를 중심으로 가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구독서비스도 흥행에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든다. 퍼블리 같은 국내업체들이 선방하고 있지만 컨텐츠=공짜 마인드는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다.
 
앞으로 모든 산업에 구독경제가 영향을 끼칠 것이나 전부가 될 수는 없고, 또 다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구독경제는 이미 오랜 역사를 가진 구매의 형태이기에 기업이 조금 더 노력하고 고민한다면 소비자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조금 더 나은 세상과 생활을 위한 많은 기업들의 열의를 응원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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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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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클래식 음악이 일상의 배경음악이 되는 매직

 
 


 
원래 취향은 Rock.
학창시절부터 음악 라이브러리에는 Pink Floyd, Deep Purple, Dream Theater, Genesis, Nirvana 이런 친구들이 인싸 역할을 해왔다.
영화 Amadeus 덕에 모짜르트 덕후가 되긴 했어도 음악 듣는 시간을 재보면 내공이 쌓이기엔 많이 모자랐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가고 스트레스에 찌든 삶이 누적되면서 강렬한 비트로 스트레스를 푸는 날도 있지만, 소파에 축 늘어져 현악 사중주에 몸을 녹이고 싶은 날도 생긴다. 책도 필요 없고 그냥 손 닿은 탁자에 커피나 한 잔 있으면 더할 나위 없는 나른한 일요일 오후 같은.
요즘은 집 안 곳곳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연결하여 끊임없는 음악 연속듣기를 하는 음악애호가들이 많은데 -배경음악으로 특히-클래식은 진가를 발휘한다.
생활 속에 녹이기에는 화이트 노이즈로서 클래식의 역할은 또다른 발견일 수 있다.
음악 듣는데 왕도도 없고, 장르에 구애될 필요도 없다.
어떤 날은 Pink Floyd의 "Echoes"처럼 심오한 정신 세계를 열어 보기도 하지만, 어떤 날은 아이유의 발랄함에 어떤 날은 쇼스타코비치의 강렬한 망치를 맞고 싶어도 좋다.
 
하루의 일과에 맞는 음악을 고르는 일은 조금 더 발전된 음악듣기다.
그날 기분에 따른 듣기의 변주도 좋고, 하루 일과의 요소별로 딱 맞는 노래를 선곡한다면 보다 기분 좋게 시간을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치카치카 양치할 때 맞는 음악을 선택한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템포도 맞추며 경쾌함을 주는 음악은 그만큼 많은 곡들을 들어본 경력이 있어야 선곡이 된다.
슈트라우스 2세의 "트리치 트라치 폴카"를 저자가 꺼내 들었을 때, 책에 인쇄된 QR코드로 음악을 재생시키고는 싱끗 웃을 수 있었다.
여러분도 양치질에 딱! 하며 손가락을 튕길 것이다.
각 상황에 맞는 음악이 꼭 정해져 있지 않지만 피곤한 몸을 일으킨 아침을 보다 활력 적인 에너지 가득히 만드는 요소로 클래식은 상상 이상의 효과를 만들어줄 수 있다.
 
  • 이 책의 각 챕터 별로 추천된 음악을 QR코드로 연결하여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책읽기와 음악의 자연스러운 연결이 다른 도서들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다.
 
화장실에서 볼 일 볼 때의 풍광을 천둥과 번개 폴카(슈트라우스 2세)로 연결한 재치도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물론 하루를 시작하는데 제일 중요한 첫 눈을 떴을 때 음악이 제일 중요하긴 하다.
매번 똑같은 스마트폰 벨 소리가 지겹지 않은가?
바흐의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 있도다"를 틀어보자.
지금 안 일어나면 굉장히 억울한 일이 생길 것 같고, 아침을 경건하게 시작하지 않으면 천벌이라도 받을 느낌이다.
고요하고 부드러운 선율에 비해 살짝 긴장감을 느끼게 만드는 노래다.
많은 바흐의 음악들처럼 종교적인 느낌이 있어 그런 걸까?
 
하루의 일과를 보내며 살짝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QR로 링크해서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틀어보면 책의 내용에서 보았던 작은 느낌들이 일상에 녹아 나며 삶의 단편적인 묘미를 느끼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계절별로 음악을 깔맞춤하는 즐거움은 새로 옷을 살 때의 설레임과도 연관된다.
비발디의 사계 한 장의 음반으로도 계절을 느낄 수 있지만, 시즌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을 익힌다면 음악듣기에 재미가 조금 더 늘어난다.
 


웅장한 봄을 표제어로 제안한 곡은 슈만의 교향곡 1번 "봄" 1악장이다.
유튜브 뮤직에서 검색을 하니 갑자기 번슈타인이 튀어나와 교향곡을 연주한다. 오래된 화면이지만 한동안 잊고 지내던 거장의 얼굴이 반갑다.
웅장한 오프닝에 비해 봄의 생물들이 소생하는 잔잔한 파트는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시기와도 너무 잘 맞아 떨어져 놀랐다.
봄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다.
 
음악듣기 제일 좋은 날은 언제일까?
역시 비.오.는/날.
어떤 음악이 설계되었을까?
 
쇼팽의 전주곡 중 15번 빗방울
맨 처음 쉼없이 이어지는 왼손의 반주를 빗방울이 연상되어 부제가 붙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재즈가 어울릴 것 같은 비 내리는 날이 머릿속에 잠깐 떠올랐는데 이 곡은 아침이 더 잘 어울린다.
일요일 비소식으로 취소된 약속 덕에 여유 있게 일어나 찻잔 하나 손에 들고 창문 밖을 내다보는 상황이 자동으로 그려진다.
이따금씩 심난한 골치덩이가 살짝 스트레스를 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휴일이니 마음이 편하고 여유롭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어깨에 스트레스 한 마리 몰고 들어올 때도 들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어 플레이리스트에 저장.
책 앞부분에 소개되었던 바흐의 커피 칸타타도 분위기는 많이 다르지만 연달아 들어보면 재미있다. 저자의 제안으로 두 곡이 연결되어 나만의 리스트가 완성된다.
 
코로나로 여행을 가지 못하면서 사람들이 대안을 찾은 방법이 4K 유튜브 여행이다.
실제같이 선명한 해상도로 기차나 도보로 거리나 장엄한 자연의 풍경을 담아 랜선 투어를 하는 방식인데, 이외로 집콕하는 시대에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오래전 가보았던 신주쿠 거리의 상점들이 21년에는 어떻게 바뀌었나 보는 경험의 업그레이도 즐기는 장점이 있다.
 
여행을 떠나며 귀에 이어폰을 꽂고 거대한 인류와 지구의 창조품들을 즐긴다면 경험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저자는 멘델스존과 함께 스코틀랜드의 헤브리더스 제도로 여행을 제안한다.
배경음악은 헤브리디스 "핑갈의 동굴" 서곡.
거대한 절벽이나 광대한 바다가 눈에 그려지는 듯한 웅장한 오프닝은 4K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기분 좋은 서막에도 어울리는 느낌이다.
어드벤처 영화 오프닝에 써도 딱 맞다.
이런 느낌을 갖고 이미지를 찾아보니, 방금 머릿속에 들어온 풍경과 거대한 동굴 - 원시인 살던 그런 규모가 아니다! -이 경탄스러운 풍경을 뽐낸다.
야, 이건 도대체 어떻게 만들어진거지!
 



일반인들에게는 작곡가 이름보다 선율이 낯익은 멘델스존은 대표적인 작품들 제목에 지명이 많다. 핑갈의 동굴도 그렇고, 교향곡 3번 스코틀랜드, 교항곡 4번 이탈리아.
이 양반도 부유층 자제다 보니 그랜드 투어를 떠났고, 그때 보았던 이국의 느낌과 경험들을 음악으로 옮겨 적었다.
그랜드 투어가 무엇이냐? 요즘으로 치면 조기유학과 해외연수 그 중간쯤 되는 포맷으로 17~18세기 유럽 상류층 젊은이들의 해외의 견문을 넓히기 위해 떠났던 여행이다.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 등 고전적이고 선진문명을 익히고 어학과 인맥을 쌓는 고급 교육형태다. 라이프치히 음악대학을 설립할 정도의 재력을 가졌던 멘델스존에게는 필수 코스였을테고 럭셔리한 그의 여행 덕에 풍경의 비주얼이 음악으로 표현되는 독특한 그의 클래식 곡들을 오래 시간 후에 우리가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바흐의 마태수난곡이나 슈베르트 교향곡 9번도 잊힐 뻔했으나 멘델스존의 노력으로 대중에 알려졌다 하니 이 바닥 숨어있는 고수다.
 
여행의 클래식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홀스트의 "목성"이 등장한다.
그래 우주여행에도 클래식이 제격이지.
집에 꽂혀 있던 카라얀의 "행성" CD를 꺼내 든다. - 나중에 알았지만 그라모폰에서 발매된 제품을 해적판으로 만들어 판 음반이다ㅠㅠ
아주 오래전 TV 뉴스인가 스포츠의 오프닝으로 쓰였던 기억이 나는 익숙한 음악. 거대한 목성의 장관이 시각적으로 떠오르는 음악이다. 엄중한 침묵이 쌓인 고요한 행성이지만 너무 발랄한 느낌이 드는 악장도 있지만 이건 목성을 방문한 지구인의 발랄함이라 생각하자.
금관악기가 유독 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는 생계유지를 위해 트럼본 연주자로 활동한 경험이 작곡에 묻어나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설명에 실마리를 풀 수 있었다.
 
음악듣기가 입체적일 때의 감동은 배가 된다.
테마를 설정하고 - 음악을 듣고 - 상황을 이미지로 떠올리고 - 연주 동영상을 본다.
이 책을 통해 경험한 새로운 프로세스다.
음악듣기와 편안한 휴식이 동시에 되지만, 새로운 방식이다 보니 기분이 설레며 회사에서 짜증났던 일이 머리에서 멤 돌다 사라지는 기적이 벌어진다.
사실 기존에 음악듣기의 방법들이 모아지는 것이지만 정렬이란 방식으로 하나의 과정에 통합되니 시너지가 발휘되는 상황이고, 제일 중요한 점은 책의 저자가 각 요소별 딱 맞는 음악을 제대로 큐레이션 해주었다는 점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음악 중에 내게 맞고, 상황에 맞는 음악을 제시해준다는 일이 얼마나 대단하고 어려운 일인가?
스포티파이가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의 환호를 받는 이유도 바로 "큐레이션" 덕분 아니던가.
 
클래식과 거리가 멀다고 느끼는 이들에게는 이 책 한 권이 친숙한 음악듣기에 한발 다가서는 입문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뒷이야기는 지식을 넓히는 또 하나의 보너스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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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입시의 기술 - 대학 입시, 모든 것이 전략이다!
윤윤구 지음 / 아이스크림(i-Scream) / 2021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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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입시의 기술 : 초보 학부모 탈출을 위한 기본 입시전략서

 
 


어!
3월에 중3 올라간 딸아이가 엄마와 함께 열심히 고등학교 분석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튀어나온 말.
 
과거에는 고등학교 진학은 굉장히 심플한 과정이었다. 시험을 보긴 하지만 당락의 유무는 아니었고 소위 뺑뺑이의 운발이 대부분이었으니.
그때 똥통학교 배정받았다고 펑펑 울던 친구. 지금은 S대를 제일 많이 보내는 고등학교라는 걸 알면 누굴 탓할 까라는 생각에 가끔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이 교육에 많이 무관심했다.
공부는 나름 잘하고 있고, 본인이 목표를 하기 위해 정해진 시간에 학습을 진행한다.
성적도 좋은 편이다.
무엇보다 엄마와 많은 대화를 통해 입시전략도 세우고 해야 할 일들을 챙기는 마음 편하게 지켜보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왜냐하면 생전 처음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다 보니 배운 게 없어서.
 
다시 앞으로 돌아가면 아! 라는 감탄사를 떠올리며 최소한 전쟁통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지는 챙겨가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며 책이 눈에 밟힌다.
 
생소한 입시용어들의 복잡함에 살짝 당황했고, 과거와는 다르게 복잡해진 입시전형들은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든다.
2024년부터는 전형이 단순화된다고는 하지만, 학력고사나 수능 위주의 변별력으로 대학을 들어가던 시절에 비교하면 복잡하다.
눈치작전으로 치열했던 현장상황이 3년동안 펼쳐짐은 물론이고, 전략과 전술, 대인무기까지 챙겨가며 전쟁터로 뛰어드는 아군을 물심양면 지원해줘야 한다.
 



과거를 떠올려보면 형이나 누나가 없이 첫째였던 지라 학창시절의 공부방법이나 진로의 선택 등에 대해 조언을 받을 기회가 무척 적었다. 심지어 성문종합영어나 수학의 정석이란 책을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때 한번 쓱 읽어 보기라도 해야 한다는 사실은 커녕 책 제목도 몰랐다.
결국 정보력 부족이라는 이야기다.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나서야 수시가 맞네 정시는 어떻네 아이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느라 우왕좌왕해서는 곤란하다. 1학년부터 사전에 정한 목표를 향해 과정을 설계하고 하나씩 정복해가는 과정이 목표로 하는 대학에 들어가는 기본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저자는 생기부에 대한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는데, 공부의 본질뿐 아니라 학습의 동기나 과정을 설명하는 살아있는 생기부 만드는 일들의 중요성은 꼭 들여다봐야 할 대목이다.
 
 
막연했던 내용들을 책 한 권으로 마스터할 수는 없겠지만, 책 제목대로 조금씩 몰랐던 지식들을 채워 나가니 구체화된 입시전형의 모습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시기별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한다.
 
공부를 하는 아이와 하지 않는 아이에 대한 차이는 학습에 동기와 의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회사에서 부하직원들 육성할 때 느끼는 것과 사실은 일맥상통한다.
성인들을 컨트롤 하기도 그렇게 어려운데, 사춘기의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어찌 헤아릴 수 있으랴.
하지만, 묵묵한 지원과 공감의 소통이 그나마 작은 도움과 응원이 되 수 있지 않을까?
 
책을 통해 개요를 깨달었다면 자주 관련 정보들을 살펴보고 아이와 대화하며 노력한만큼의 성과가 나올 수 있는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 같이 달려가겠다는 마음자세를 가다듬게 된다.
 
문득 대학가기 꽤나 어려웠던 입시 전쟁이 떠오른다. 전략은커녕 제대로 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시험성적 나오는 대로 흘러갔던 일들이 한참 지나서야 후회스럽고 아쉬웠다. 사실 이건 직장생활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도 생긴다. 누구처럼 투자를 더 공부했다면 좋았을 텐데, N잡러를 미리 준비했어야지....
과거는 항상 후회로 가득 채워지기에 조금 더 전략적인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딸아이의 성공적인 입시에 대한 도움이 되는 작은 발걸음을 한 권의 책에서 시작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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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의 법칙 - 끌리는 기획으로 취향을 사로잡는 44
우에키 노부타카 지음, 송소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밀리언의 법칙 : 밀리언셀러가 만들어지는 방법에 대해 길을 묻다.

 


 
일본 출판계가 부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어떻게 저런 기발한 생각을 했을까?
-야, 이런 내용이 책으로 나오다니 대단하네.
혐한 서적이 대형서점 별도 코너로 마련될 정도라니 책 소재의 다양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구나 생각했다.
요즘 서점에 들리면 이런 자그마한 열등감 내지는 원망스러움이 많이 해결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우리 출판계에 등장하는 다양한 서적기획이 요새는 장르적인 면뿐 아니라 책의 깊이나 생각의 자유로움 등 모든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했구나 감탄한다.
유튜브가 출판계를 어려운 상황에 내몰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고 우려스럽기도 하지만, 어차피 유구한 역사의 도전에도 에너지를 보전해온 활자의 역동력은 인공지능 시대에서도 빛을 내뿜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리의 기술은 이미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아 비우는 것이 최고라는 미니멀리즘의 전성시대를 이끌어 냈다.
애초의 발단은 곤도 마리에의 실용서 ‘인생이 두근거리는 정리의 마법’라는 책에서였다.
순식간에 밀리언셀러가 된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번역되며 그야말로 대박이 난 책이다.
 
화제를 몰고 온 다양한 밀리언셀러들을 출판해낸 선마크출판사의 대표인 우에키 노부타카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책 기획에 대한 이야기는 단순히 자신들의 성공스토리를 들려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책을 좋아하는 이들이 왜 책을 읽게 되는 지부터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 대한 되돌아봄을 이끄는 믿음직한 조언을 들려준다. 그리고 기업이 가야할 경영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도 가볍게 풀어내고 있다.
 
성공한 도서의 저자들의 이야기는 어쩌면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빛과 같은 존재인 동시에 친구 같은 위로가 된다. 종이와 활자라는 매개체 사이에 꽤 긴 시간적 차이와 먼 공간적 이격을 가지고 있지만 두 관계를 묶어주는 힘은 결국 공감의 문제이다.
 
책을 통해 저자가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잘 판매되는 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변화이다.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자기계발서나 다양한 경영/심리 도서에서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들었던 이야기다.
대체적으로 마음가짐이 행동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90% 정도는 동의한다. 다만 10%의 빈 공간을 남겨두는 이유는 지나친 자신감에 속는 경우도 많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게 등장하기 때문이다. 지나친 자신감은 낙관주의로 빠지기 쉽다는 이유랄까.
간절히 바라는 일을 공개적으로 발표한다면 자기 자극이 되고 번복하지 않기 위해 죽자 사자 일에 덤벼들 수 밖에.
하지만 처음부터 가망 없던 일이었다면 내뱉은 말을 만회하기 위해 악수에 악수를 두는 경우도 가끔 있다는 사실은 남겨두는 편이 합리적일 것이다.
 
빅 히트작은 요상한 것들 중 나온다는 의견은 몇몇 특수사례에 한정되는 방법일 가능성도 있지만, 선마크출판사의 경우라면 확실히 인기있는 책이 출판되는 하나의 가능성을 높이는 자기주문일지도 모르겠다.
서두에 이야기한대로 다양한 관심사와 기발한 주제로 책을 발굴하고 편집하는 일은 어쩌면 남들 다른 생각이 있어야만 가능할 수도 있겠다.
 


저자가 출판사의 사장을 맡게 되며 경영자로서 회사의 생존을 위해 고려한 두가지는 현금흐름과 경영이념을 정하는 일이다.
경영이념을 세우기 위해 직원 40명이 3일간 호텔에 틀어박혀 머리를 싸매기도 했는데, 여기서 그들은 나가야할 캐치프레이즈를 정할 수 있었다.
"손안에, 한 권의 에너지"
책이란 에너지와 같아서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고, 여러 독자들에게 성장단계에 맞는 에너지를 공급하여 인생을 바꾸는 동기를 제공해주는 개념이다.
이에 따라 선마크 출판사의 과제와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었고 책을 펴내는 이념을 확고히 할 수 있었다.
에너지를 통해 독자의 인생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라는 생각은 책을 읽는 소비자 입장에서 근사한 일 아닐까?
 
책이 팔리는 원리는 입소문으로 회자되는 방식인데, 이 역시 에너지가 전달되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책에 좋은 에너지가 넘쳐나면 읽는 사람은 자신 안에 에너지를 가득 담고도 넘쳐나서 친구에게 전달하게 되고 그 친구 역시 에너지가 넘쳐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
밀리언셀러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결국은 에너지의 대폭발! - 책은 에너지의 전파과정에 의해 성공한다.
큼지막한 광고가 성공의 본질에 다다를 수 없는 이유도 결국은 독자에게 얼마만큼의 공감을 주고 회자가 가능한지의 문제이며, 작은 광고 조각이라도 번쩍이는 에너지로 고객의 구매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아주 오래전 신문광고로 마이클 클라이튼의 "쥬라기 공원 1,2권" 광고를 보고 바로 서점에 달려갔던 일이 생각난다. 티렉스의 에너지가 폭발하며 가슴으로 전달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예전에는 책이나 잡지에 독자카드 같은 게 있어 경품도 주고 의견도 받고 했는데 온라인이 대세가 된 이후로는 보기 힘들다.
저자는 독자와의 소통이 제한되던 시대에 카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는데 특히 그가 깨달었던 사실은 "사람은 괴로워하는 존재다"라고 한다.
평온하게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고민거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으며, 얼굴에 드러내지 않지만 밤마다 잠을 못 이루거나 매사 의욕이 생기지 않는 바닥 없는 우물에 빠진 느낌에 드는 경우가 많다. 우울증이라는 최악의 발걸음을 옮기는 이들도 생각보다 많이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이들에게 힘을 주는 책을 출판한다는 일은 꽤나 뿌듯한 일이다.
동시에 작가나 출판인들에게는 힘든 인생을 극복할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일이 스스로를 구원하는 일이자 사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은 끝까지 노력하는 사람을 돕는다.
구닥다리 명제.
일본의 유명한 야구선수의 일화를 소개하며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높은 의욕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한편으로는 열심히 하면 뭐든 할 수 있다 같은 자기 최면적인 기만의 일면도 볼 수 있는 주장이라는 생각도 든다. 노력만 가지고 안되는 일도 많다는 사실을 직장생활 하다 보니 깨닫게 되었고, 운이나 비열한 짓을 통해 성공의 열쇠를 쥐고 웃음짓는 꼴도 너무 많이 보았다. 살아가는 자세로서 노력하는 사람의 열정은 거짓일지도 모른다.
 
이에 반해 바로 등장하는 사람들이 상품을 구입할 때 논리로 사지 않는다, 좋아해서 산다는 이야기는 좀 더 현실적인 조언이다. 소비를 이념으로 합니까라고 일갈했던 어느 대기업 총수의 유명한 발언도 있지만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2년 동안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현재 상황을 보면 예외적인 상황도 정상적인 소비자 소비 성향에 포함되어 있다는 생각에 놀란다. 개인적으로 즐겨 입던 모 의류브랜드를 불매운동 이후 유혹을 자주 느꼈지만 한 번도 구매하지 않은 사실을 떠올리면 논리와 감성 양자를 잘 활용하는 능력이 비즈니스맨에는 필요하다.
 
마지막 챕터인 밀리언을 만드는 시스템에는 많은 회사들에게 직원들이 바라는 모습이 등장한다.
피도 눈물도 없는 대기업들의 경쟁문화와는 달리 떨어진 어쩌면 출판사 같은 창작력과 자유로움이 실적과 연동되는 형태의 기업에게 맞는 조언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가 사회에 참여하고 세상이 바뀐 현재와 미래에 지금까지 기업들이 가져온 기업문화가 실질적인 회사의 성장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천만의 오산이다.
 
전직원이 프랑크푸르트의 도서전에 참가하여 세계출판 시장의 동향을 살피고, 3만부 이상 성과를 보인 기획자에게 1%의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선마크의 회사경영방침은 기업경영에 효율성만 바라보는 이들에게는 시사하는 바가 있다.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과거의 그림자에 붙잡혀 직원들을 파트너로 생각하지 못한다면 파멸에 이르는 길을 예상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다.
직장 내에서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제공으로 성과를 독려하고, 퇴직 이후의 삶까지 진지한 관심을 보이는 믿음직스러운 기업과 정반대의 행로를 걷는 악질기업의 상반된 말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정의 구현 사회분위기와 맞물려 차이가 날 것이다.
누가 반대하더라도 자기가 만들고 싶은 책을 1년에 한 권씩 출판할 수 있는 "편집자 특권"같은 제도는 웬만한 기업들은 생각도 못할 일이고 실적은 그래서 시간이 흘러갈 수록 고꾸라지는 법이다.
 
스페인의 실용서는 대부분 1색이며 2색은 드물고, 4색은 전무하다. 일본 실용서가 그곳에 나온다면 팔릴지도 모르겠다. 한 편집자가 해외연수 코스 중 발견한 사실에서 출발한 해외시장 도전은 스페인 아마존 도서 판매 1위라는 성과로 돌아왔다고 한다. 좁은 사무실에서 세상을 구할 밀리언셀러를 만들어내라는 회사에 몸담고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탈출하라고 저자는 조언을 던진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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