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케어 - 수치의 악화를 막고 일상을 회복하는 신장 관리법 ㅣ 헬스케어 health Care
다카토리 유지 지음, 김소원 옮김 / 싸이프레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신장 케어 : 신장, 더 나빠지지 않기 위해 지금 해야할 일상의 변화, 진지하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요즘 들어 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볼 때마다 숫자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다. 

특히 고혈압이 있다 보니 혈압 수치뿐 아니라 신장 관련 지표까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관리해야지”라는 말은 자주 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크게 바꾸지 못했다. 그러다 최근 검사에서 크레아티닌 수치와 사구체여과율(eGFR)이 눈에 띄게 흔들리는 것을 보고, 더 늦기 전에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집어든 책이 다카토리 유지의 신장 케어 관련 도서였다.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인상 깊었던 부분은 ‘신장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가’에 대한 설명이었다. 신장은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기관이 아니라, 하루 약 150리터 이상의 혈액을 여과해 노폐물을 걸러내고, 필요한 성분은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정교한 필터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의 핵심이 바로 사구체인데, 이 미세한 여과 장치가 망가지면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에 축적된다. 흔히 말하는 크레아티닌 수치 상승이나 eGFR 감소가 바로 이런 변화를 반영하는 지표라는 의학 상식을 배운다.

최근 다리 부종이 생기면서 단순 피로 문제로 넘길 수 없겠다는 생각이 신장에 대한 셀프 경고등을 발견하게 된다 오랜 시간 서서 일하는 경우가 증가하면서 다리가 붓는 일이 잦아졌고, 검사 결과까지 겹치니 신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겠다는 위기감이 든다. 책에서도 부종, 피로감, 소변 변화 같은 증상이 신장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신장 질환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 질환’으로 불리는데, 이 부분이 꽤 와닿았다. 그나마 다행인건 내 경우 단백뇨가 없다는 정도랄까.



현대인에게 신장 질환이 늘어나는지에 대한 설명도 현실적이었다. 핵심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는 고혈압과 당뇨 같은 만성질환, 둘째는 짠 음식 중심의 식습관, 셋째는 가공식품과 생활습관이다. 나의 경우를 돌아보면 거의 모든 항목에 해당된다.

어렸을 때부터 소시지, 베이컨, 햄 같은 가공육을 좋아했고, 햄버거와 샌드위치도 즐겨 먹었다. 이런 식품들은 맛은 강하지만 나트륨과 인, 포화지방이 많아 신장에 부담을 준다. 특히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인산염은 혈관과 신장에 장기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도 저자가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흡연 습관과 음주까지 더해졌으니, 신장 입장에서는 꽤 가혹한 주인인 셈이다.


또 하나 크게 반성하게 된 부분은 수분 섭취였다.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 습관은 생각보다 신장에 부담을 준다.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려면 일정량 이상의 소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기본이다. 물론 신장 기능이 많이 떨어진 경우에는 수분 섭취를 제한해야 하는 상황도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하루에 일정 간격으로 물을 나눠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주변에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꾸준히 물을 마시는 사람들을 보며 저게 그렇게까지 필요할까 싶었는데, 아뿔싸! 내가 바보였다.


혈압 관리는 사실 나를 포함한 신장에 빨간 경고등이 들어온 사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다. 최근가정용 혈압계를 구매하여 아침과 저녁에 측정하고 기록하고 있는데, 책을 읽고 나서 측정 방법을 더 신경 쓰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경험은 소변을 참은 상태와 배출한 상태에서 혈압 차이가 꽤 크게 난다는 점이었다. 실제로 측정해 보니 이완기 수축기 모두 10~15 정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혈압은 작은 조건 변화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측정 전 5분 정도 안정하고 같은 조건에서 반복 측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책의 설명이 이해됐다. 예전에 있던 구형을 잘 재지 않았던 이유가 제대로 측정이 되는가에 대한 의심이었고, 특히 커프가 제대로 감겼는지 확인이 어려웠는데 요즘은 팔 모양이 아예 원통으로 만들어져 오차율이 적은 혈압계가 있어 숫자에 대한 신뢰도가 생겼고, 이를 스마트폰으로 자동기록해놓으니 너무 편하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요인이다. 신장 자체를 직접적으로 망가뜨린다기보다는, 혈압을 올리고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자녀 교육 문제까지 겹치다보니 만성적인 긴장 상태가 이어진 지난 1년이었는데,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결국 혈관과 신장에 부담이 쌓인다. 책에서는 명상이나 호흡, 수면 관리 같은 비교적 실천 가능한 방법들을 제시하는데,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조언이라는 점이 좋았다.


식단 부분에서는 특히 단백질 섭취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일반적으로 건강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오히려 과도한 단백질이 부담이 된다. 단백질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질소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이 바로 신장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내가 자주 먹던 연어 300g 정도는 신장 관리 관점에서는 다소 많은 양일 수 있다. 보통은 150~200g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이 아쉽지만 지켜야할 새로운 가이드라인이다.


책에서는 신장 기능을 eGFR 기준으로 5단계로 나누어 설명한다.
90 이상은 정상, 60~89는 경도 감소, 30~59는 중등도 감소, 15~29는 중증, 그 이하로 떨어지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심각한 단계로 본다. 이 수치를 단순히 ‘검사 결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투석 단계로 넘어가면 인생이 참 고달퍼지기 때문이다.

직장인 입장에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외식과 구내식당이다. 실제로 식당 음식은 생각보다 염도가 높다. 그래서 요즘은 식단 사진을 찍어 제미나이를 시켜 간단히 영양 성분을 추정해보기도 하고, 국물은 남기거나 가공육 반찬은 일부만 먹는 식으로 조절하고 있다. 완벽하게 지키기는 어렵지만, ‘모르고 먹는 것’과 ‘알고 조절하는 것’의 차이는 꽤 크다고 느낀다.

결국 저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신장은 한 번 크게 손상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없을 때부터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리라는 것이 거창한 치료가 아니라, 물 마시기, 염분 줄이기, 혈압 관리, 스트레스 조절 같은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책을 계기로 “나중에 해야지”라고 미뤄두었던 건강 관리가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이미 수치가 흔들리고 있는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신장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혹은 건강검진에서 관련 지표가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과장 없이 현실적으로, 그리고 바로 실천 가능한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도움이 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