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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성공 비법 50가지 - 책쓰기로 성공하는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이상민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6년 2월
평점 :

책쓰기 성공 비법 50가지 : 내 책 한 권, 지속 가능한 또다른 무기로 확장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자신의 이름 석 자가 표지에 적힌 책 한 권.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가슴 한편에 품고 살아가는 평생 소원이자, 가장 강력한 자기실현의 로망이다.
글쓰기는 재주가 대단하던 미약하던, 꿈을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이 슬쩍 머리를 채울 때, 서점에서 지나치지 못하고 머무는 공간이 있다. 예비 작가들의 희망 사항을 자극하듯 '책 쓰기'를 주제로 한 수많은 지침서들이 매대를 채우는 바로, 여러분도 한번쯤은 책을 만지작 거리던 바로 그곳이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았다. "누구나 쓸 수 있다", 손가락으로 어서 오라며 유혹하지만 제자리에 서서 몇 장만 들춰봐도 너무 뻔하고 감성적인 동기부여만 늘어놓거나, 철저하게 출판사나 편집자의 편의주의적 발상이 가득차 현실적인 갈증을 해소해 주지 못한다.
19년 차 전업 작가이자 11년 동안 책 쓰기 강사로 활동해 온 이상민 작가의 ‘책쓰기 성공 비법 50가지”는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뜬구름 잡는 위로가 아닌 뼈아프지만 명쾌한 실전 지도를 체험할 수 있게 한다. 내가 쓴 책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고, 책 쓰기가 단순한 자기만족을 넘어 어떻게 대중과 시장을 설득하는 전략으로 채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50가지 비법으로 공유한다.
글을 쓰고자 할 때 우리가 가장 흔히 빠지는 함정은 바로 내가 쓰고 싶은 글에 맹목적으로 매몰된다는 것이다. 멋진 문장으로 표현하고, 내가 가진 대단한 지식으로 채워 넣으면, 독자와 시장은 자연스럽게 내 글의 가치를 알아봐 주며 열광하리라는 헛된 착각에 빠진다. 당연히 쉽게 될 줄 알았던 부분들이 의외로 철저한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피할 수 없는 함정이다.
저자는 이러한 작가적 아집이 출판 실패로 이어지는 지름길임을 지적한다. 아무리 훌륭하고 멋진 글이라도 시장성이 결여되어 있다면 과감하게 생각의 방향을 바꿔야한다. 내가 쓰고 싶은 주제라도 대중이 원하지 않는다면 기획 출판의 문턱을 넘을 수 없으며, 고집을 피워 자비 출판을 강행하더라도 초판조차 소화하지 못하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결국 책을 쓴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날카롭게 읽어내고, 독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타겟팅 하여 그들의 가려운 곳을 후련하게 긁어주는 치열한 과정이다. 비즈니스의 현장 바로 그것이다.

일반인들이 출판사의 기획 및 편집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그들의 선택을 받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기껏 원고를 투고해도 당장 연락이 오지 않거나, 거절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닌가? 똑같은 원고를 두고도 어떤 출판사는 호평을, 어떤 출판사는 혹평을 내놓기도 한다.
저자는 출판사가 원고를 채택할 때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출판사는 금전적인 리스크를 짊어지고 사업적 성공을 바라보는 사업 집단이다. 각 출판사마다 타깃으로 삼는 독자층과 추구하는 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피드백이 엇갈리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따라서 내 희망대로 되지 않는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중요한 것은 나의 이상을 실현하는 동시에 출판사에게도 금전적인 이득을 줄 수 있는 합의점을 찾아가는 소통의 기술이다. 내 글의 방향성을 꿋꿋이 지켜나가되, 외부의 피드백을 어떻게 소화하고 협업하여 융화시키는가에 따라 책의 운명이 결정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주도권과 결정권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있다.
이 책이 강조하는 냉혹한 현실은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주변의 사례만 보아도 증명된다. 내 지인 중에는 나름 베스트셀러 작가 타이틀을 달았던 두 명의 '원히트원더(One-hit Wonder)'가 있다. 한 명은 재테크, 다른 한 명은 비즈니스 + 자기계발 분야에서 첫 책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그들의 후속작은 전작에 비해 초라했다. 재테크 분야 지인의 경우, 카페나 커뮤니티를 통해 대중에게 인정받은 노하우를 정리해 첫 책을 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단 한 권의 책으로 쏟아낸 지식 외에 더 이상 추가적인 깊이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지 못했다. 비즈니스 분야 지인 역시 자신이 성공했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하는 데 그쳤을 뿐, 다른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참고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확장시키거나 획기적인 새로움을 제시하는 데 실패했다.
이는 저자가 뼈 주사처럼 강조하는 '경쟁 도서 분석'과 '합리적 추론'의 부재가 낳은 결과다. 글을 쓸 때는 감이나 막연한 예측, 파편적인 지식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명확한 근거를 대고, 유아독존적인 태도를 버린 채 경쟁자들이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철저히 벤치마킹해야 한다. 나와 같은 생각, 혹은 다른 생각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확장하지 못하면 작가로서의 생명력은 한 권으로 끝이 난다.

흥미로운 점은, 앞서 언급한 두 명의 원히트원더 지인들이 비록 후속작에는 실패했을지언정 첫 번째 베스트셀러를 무기 삼아 활발한 강연과 방송 출연을 이어가며 추가적인 활동을 전개하며, 수익까지도 확보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지금도 또 다른 베스트셀러를 내기 위해 절치부심하며 새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저자가 던지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와 맞닿아 있다. 책 한 권 냈다고 모든 것이 만사형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책 자체의 인세 수익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그 책을 강력한 포트폴리오이자 명함으로 삼아 나만의 수익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다. 강연, 블로그, 유튜브, 후속작 집필, 다른 작가들과의 협업 및 공동 작업 등 책을 매개로 나의 수익과 이상 실현의 무대를 발 빠르게 확장해야 한다. 스펙도, 자본도 없는 사람에게 책 쓰기가 커다란 희망이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 무한한 확장성에 있다.
내가 가장 깊이 공감했던 부분은, "호기심이 결국 책이 될 수 있는 자양분"이라는 저자의 철학이다. 독자의 고민에 깊이 공감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그 해결 방안을 도출해 내는 과정. 내가 독자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연구하는 태도야말로 작가를 움직이는 진짜 엔진이다.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여 책을 쓰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을 하며, 다시 현장에서 얻은 새로운 호기심으로 다음 책을 기획하는 선순환의 과정. 이것이야말로 이상민 작가가 예비 작가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가장 유익하고 위대한 결론일 것이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이지만, 글쓰기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경제적인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가장 고상하고도 치열한 무기다. 앞으로 어떤 책을 기획하고 세상에 내놓을 것인지, 이 책이 남긴 50가지의 이정표를 따라 나 역시 묵묵한 연습을 지속해 나가겠노라 다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