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바이브 코딩 - 코딩을 몰라도 50개 앱과 웹사이트를 AI와 LLM을 활용해서 개발한다 AI Insight
코다프레스 지음, 양희은 옮김 / 인사이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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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바이브 코딩 : AI와 협업으로 아이디어를 상상에서 현실로 끄집어 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코딩은 오랫동안 일반인에게는 먼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많아도 그것을 화면 위에 올려 실제로 작동시키는 일은 늘 다른 세계의 사람들, 즉 개발자들의 몫이다. 그 경계선 앞에서 망설이다가 결국 “안 되는 쪽”으로 물러서는 경험을 한 사람은 꽤 많지 않을까?

어릴 때 프로그래머가 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단순히 컴퓨터를 좋아해서였을 수도 있고, 내가 상상한 것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는 매력에 끌렸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마주친 복잡한 수식과 논리 문제는 빠르게 현실과 타협하는 선택으로 결론난다. 특히 ‘수학을 못하면 코딩도 못한다’는 말을 믿었고, 코딩이란 결국 이과 영역이라는 핑계를 찾았을 분이다.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고, “이런 앱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오르지만, 그 생각은 곧 계산으로 바뀐다. 내가 직접 만들자니 학습 비용이 너무 크고, 돈을 주고 만들자니 개발비가 부담스럽다. 더 정확히 말하면, 개발비를 회수할 만큼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는다. 결국 ‘가치 있는 아이디어’가 아니라 ‘값을 치르기에는 애매한 아이디어’로 분류되어 버리고, 그 순간부터 아이디어는 메모장 속에서만 살아남는다. 그렇게 수많은 가능성이 떠오르다 증발한다.

그런 흐름을 끊어낸 것이 AI의 등장이다. 

AI가 글을 쓰고, 그림을 만들고, 번역을 하고, 요약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한편으로는 ‘코딩은 다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있었다. 코딩은 정확해야 하고, 논리가 탄탄해야 하며, 작은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느낌과 의도를 말로 설명하면 AI가 코드를 만들어준다는 발상은, 그동안 코딩을 가로막던 장벽 자체를 다른 위치로 옮겨버리는 일이었다. 코딩을 못해도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만 분명하면 된다는 말은, 단순한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사고방식의 전환으로 다가왔다.


“어쨌든, 바이브 코딩”은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결심을 주저하는 사람들에게 동기를 만들어 준다. “쉽다”는 말로 독자를 현혹하기보다, 막히는 지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전제로 한다. 다만 중요한 차이는, 막히더라도 다시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만드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막혔을 때 혼자라는 느낌’이다. 오류 메시지를 보고도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고, 검색을 해도 비슷한 말만 반복되며, 결국 자존감이 깎여 포기하게 된다. 그런데 바이브 코딩에서는 막히는 순간조차 대화의 재료가 된다. 오류를 복사해 붙여 넣고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하고 고쳐달라”고 요청하는 행위 자체가 학습의 흐름을 이어준다. 책은 이 흐름을 독자의 손에 전해준다. 즉, 개발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중단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책을 따라가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사실과 생각보다 가능하다는 사실이 동시에 성립한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나도 반신반의했다. AI가 코드를 만든다는 말은 들었지만,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코드’가 만들어졌을 때 그것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여전히 불명확했다. 실제로 따라 해보면, 예상치 못한 경고가 뜨고, 설치가 꼬이고, 환경 설정에서 한 번씩 발목이 잡힌다. 이때 초보자는 대개 “역시 나는 안 돼”로 결론 내리기 쉽다. 그러나 책이 제공하는 안내를 따라, 그리고 AI와의 대화를 반복하면서 조금씩 상황이 달라진다.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도 한 걸음씩 진행되는 경험이 축적된다. ‘이해가 먼저가 아니라 실행이 먼저’라는 감각이 서서히 몸에 배기 시작한다. 그렇게 어느 순간, 결과물이 눈앞에 나타난다. 화면이 움직이고 버튼이 반응하며, 내가 상상한 기능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다. 그때 느끼는 감정은 단순한 성취감이 아니다. 그동안 ‘나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영역이 내 손안으로 들어오는 감각이다.



물론 처음 시작하면서 완결된 앱으로 즐거움을 맛보기까지는 아직 더 많이 진행되야 한다. 책을 보면 알겠지만 후반부에 예시로 따라가는 과정은 앱을 만들고 웹 페이지를 만드는 기본 실력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천천히 의미를 깨닫고 나가면 우리가 평상시에 앱을 사용하거나 서핑할 때 만나는 결과물이기 때문에 친숙함을 느끼게 되고 어떤 작동 방식으로 만들어졌는지 궁금증을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의 편리함은 단순히 속도가 빨라졌다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개인이 실험할 수 있는 권한이 넓어졌다는 데 있다. 작은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 보고, 반응을 보고, 고치고, 다시 내놓는 과정이 더 이상 특별한 사람만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이 변화 속에서 “어쨌든, 바이브 코딩”은 초보자가 가장 필요로 하는 첫 경험을 제공한다. 코딩을 ‘머나먼 영역’으로 두지 않고, 생활 속 실험의 도구로 끌어온다. 그 한 번의 경험이 다음 행동을 만든다. 그 다음 행동이 결국은 ‘남들에게 내놓을 만한 결과물’로 이어질 가능성을 열어제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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