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탈출법 - 평정과 휴식으로 이끄는 7가지 마음 기술
함영준 지음 / 북스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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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탈출법 : 우울 탈출, 평정과 휴식으로의 여정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우울은 단순한 기분 변화가 아니라 삶 전체를 뒤흔드는 실존적 위기다. 

“우울탈출법”은 50대 중반에 깊은 우울의 나락을 경험한 베테랑 언론인 함영준이 스스로를 취재하며 찾아낸 7가지 회복 기술을 기록한 책으로, 체험이 녹아 있어 이론서보다 생생하고 구체적인 길잡이를 제공한다. 

직장인은 누구나 한번쯤은 극심한 우울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과 마주한다. 대부분은 우울증 초기단계에 진입했음에도 별거 아니라고, 직장생활 스트레스의 하나 일뿐이라며 애써 외면하지만 거기서 한 발만 더 나가면 위험한 낭떠러지라는 사실을 잘 모른다.

나 역시 회사업무상 소송에 휘말려 꽤나 고생한 시절이 있었다.

경쟁사의 책임자들은 문제가 발생하여 재판으로 끌려가기도 했고, 구속된 사례도 있었으니 유사한 업무 총책임자였던 나로서는 꽤나 큰 압박으로 하루 하루 옥죄어 왔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준비해왔던 자료들과 유능한 로펌 덕분에 우리 회사는 혐의없음으로 기소조차 되지 않았지만 사무실과 로펌을 왔다갔다하며 법적 문제를 검토하는 6개월은 피말리는 시기였다. 

흡연하던 시절이니 하루에 한두갑은 기본으로 폐속에 암흑을 집어넣었고, 업무 도중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는 경우도 많았다고 주변 사람들이 전한다.

어쩌면 지금도 그때의 우울휴유증이 잠재의식에서 검은 눈을 번뜩이고 있을지 모른다.

우울탈출법이라는 책 제목에 끌릴 만하다.


저자는 발병 초기의 극단적 무력감, 불면, 공황 발작을 상세히 기술하며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의 두려움과 편견을 직시한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이 OECD 자살률 및 우울증 유병률 1위라는 통계가 개인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임을 환기시킨다.

안타깝지만 약물 요법까지 진행해야했으나, 매일 새벽 운동화를 묶고 자연으로 나섰다는 일화를 시작으로, 몸·마음·생활 전 영역에서 우울을 다루는 구체적 루틴을 만들어 나갔다. 글쓰기, 산책, 명상, 전문가 인터뷰, 심리학 공부가 병행되며 ‘마음을 디톡스’하는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치유 이후 저자는 우울을 삶의 가장 위태로운 스승이자 커다란 전환점으로 정의한다. 사회적 성공 대신 ‘진정한 나 자신으로 살아가기’가 가치의 기준이 되었다는 깨달음을 고백하며, 우울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만큼, 재발에도 흔들리지 않는 심리적인 면역 체계를 만들라고 조언한다.


책의 핵심 개념은 루미네이션이다. 이는 부정적 사고가 끊임없이 되풀이돼 감정이 증폭‧확대되는 현상으로, 저자는 후회·자책·죄책감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사라진다는 문장으로 무서운 파괴력을 전달한다. 루미네이션은 번아웃·치매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우울의 전조이며, 이를 멈추려면 관찰자의 시각을 확보하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책을 읽으며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만들어봤다. 하루 동안 내가 떠올린 부정적 생각을 기록했고, 그 빈도가 평균 27회나 됐다. 이는 저자가 말하는 루미네이션 악순환과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기록 덕분에 생각과 나를 분리하여 관찰해보자는 작은 자기관리가 시작되었다. 

운동 루틴도 이제 겨우 1주일 되었지만 일단 시작했다.헬스장 등록까지는 부담스러워 집 근처 산책로를 거의 매일 15분 걸었다. 첫날엔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지만, 일주일 동안 걷는 동안만큼은 생각에 끌려가지 않았다. 저자가 제안한 운동을 가리켜, 루미네이션을 즉시 중단시키는 물리적 스위치라고 설명한 대목이 떠오른다, 

대한민국은 여전히 OECD 국가 가운데 자살률 1위, 우울증 유병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필자 역시 우울증을 그저 지나가는 감기”정도로 치부했으나, 주위에 가슴 아픈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나서야 병의 심각성을 체감했다. 책이 강조하듯 우울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라 구조적 스트레스·인구구조·노동환경·사회적 고립이 복합적으로 낳는 21세기형 질병이다.몰래 앓다 나을 병이 아니라,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내가 심각한가?”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를 만들어보는 과정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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