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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 언어 수업 - 모호한 생각을 미래의 비전으로 바꾸는
호소다 다카히로 지음, 지소연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7월
평점 :

컨셉 언어 수업 : 미래를 만드는 언어의 힘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새로운 풍경에 가장 먼저 도달하는 건 '말'이다.
호소다 다카히로의 “컨셉 언어 수업”에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언어를 소통의 도구나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 정도로 여기지만, 저자는 언어가 바로 미래를 발명하는 도구라고 단언한다.
책에서 등장하는 핵심 개념은 “비저너리 워드(Visionary Word)”다.
이는 단순한 슬로건이나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아직 존재하지 않는 미래의 풍경을 한 문장으로 압축하여 표현하는 언어다. 비저너리 워드는 "상품과 기업의 본질을 설계하는 이른바 '골격'을 형성하는 말"이며, 완성된 상품을 "화장하듯 꾸미는" 언어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구체적인 사례를 떠올려 본다면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선언한 "10년 안에 인류를 달로 보낸다", 무함마드 유누스의 "빈곤을 박물관으로", 코코 샤넬의 "여성의 몸에 자유를 돌려준다" 같은 문장들이 바로 비저너리 워드의 전형이다. 이들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황해 보였지만, 결국 현실이 되었다.
결과론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만 여기 등장한 문장은 실제적으로는 구체적인 플랜을 구상하고 이를 모든 관련자 뿐 아니라 대중에게 명확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함축성을 내포한다고 볼 수 있다.

바로 이런 정의와 선언은 인류의 발전을 엮어내는 원동력이 된다.
저자는 비저너리 워드를 만들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첫 번째 단계는 "정말 그럴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실들을 의심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상품이나 서비스에 붙은 언어의 '라벨'을 떼어내고, 의심할 사실들을 모은 '다우트 리스트'를 작성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는 편리하고 유용하면 그만이다"라는 일반적인 생각에 의구심을 품는 것이다. 이런 의심에서 출발한다면 우리는 스타벅스 입장권이라 불리던 맥북과 만나게 된다.
지금은 M시리즈 칩으로 성능까지 거머쥐었지만 얼마전 까지만해도 가격을 감안하면 가성비 좋은 녀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기기를 갖는 자체만으로 상상력이 뛰놀며 미학적 민감성이 증가한다면 그 자체로도 아이디어와 새로운 생각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감성으로 치부하기에는 소통력 강한 UI도 분명 작업효율 측면에서 강점도 있다.
당연한사실을 부정하며 탄생한 걸작이다.
두 번째 단계는 "만약?"이라는 질문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자유롭게 상상하는 것이다.
떼어낸 라벨 위에 다양한 가능성을 그려보며, "만약 아름다운 컴퓨터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같은 질문들을 모은 '이프 리스트'를 작성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은 정답이 아닌 색다른 답을 찾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고, 프로일수록 아마추어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색다른 시각을 갖추며 기존의 전문가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세 번째 단계는 자유로운 상상을 구체적인 언어로 다듬는 과정이다. 저자는 여기서 5가지 핵심 기술을 제시한다
이름 바꾸기: 기존의 명칭을 새롭게 정의하여 인식을 전환시킨다. '학생'을 '작은 학자'로 바꾸어 본다.
뒤집기: 불만을 희망으로, 상식을 독창성으로 뒤집는다. 불만을 뒤집으면 희망이 나타난다.
비유하기: 복잡한 개념을 친숙한 것으로 비유하여 이해를 돕는다.
달리하기: 기존의 요소를 다르게 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든다.
반대되는 것과 짝 짓기: 모순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혁신을 창조한다.
아이디어 생성을 위한 SCAMPER와 유사한 조합이지만 분명 새로운 접근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들이다.
마지막 단계는 "그러려면?"이라는 질문을 통해 비저너리 워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여기서는 '백캐스팅(Backcasting)' 방법론을 활용한다. 이상적인 미래에서 현재로 거슬러 올라가며 실행 계획을 역산하는 방식이다. 역산으로 문제풀이하는 방식은 기존에도 사용해본 경험이 다들 있을듯하다. 이 부분을 좀 더 강력한 프로세스에 따라 접근해보는 개념이라 볼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말의 한계는 생각의 한계"라는 명제에 주목해본다한다. 이는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철학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언어가 단순히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생각 자체를 규정하는 틀이라는 관점이다.
아는만큼 보이듯,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근본적인 생각과 사고의자유로움은 폭발적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고, 이는 언어를 통해 구체화된다.
업무뿐 아니라 개인의 비전을 작성하는 기법으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빠른 변화를 겪고 있는 사회에서는 이런 언어적 사고력이 더욱 중요하다. 기존의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언어로 설계하고 그것을 현실로 만드는 능력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다.
AI 시대, 인간끼리가 아닌 기계와도 경쟁하는 시대에 나는 무엇으로 유니크한 무기를 만들 것인가.
책 한 권을 통해 미래를 설계해보길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