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올 초대륙 : 거대한 지구의 변화, 생명을 넘어 대자연의 웅장한 프롬나드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인간이 이루어낸 여러 가지 업적은 거대한 통사의 시각으로 바라볼 때 감탄스럽다.
철학, 신학에서부터 시작하여 자연과 생명체, 그리고 지구과학 - 천문학 - 물리학
인간들이 만들어낸 이론의 결과물이 얼마나 인류의 문명을 발전시켰고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속도와 크기로 삶을 윤택하게 만들었는가?
하나의 생명체의 상상력과 생각, 그리고 사고와 사유에 의한 확장성이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활동이니, 자연 섭리의 불균형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하늘이 움직인다는 천동설을 진리로 믿어오다, 과학적 관찰에 의해서 지동설을 깨달았다. 여러 가지 실험과 관찰을 통해서 가설을 사실로 확신했을 때, 역사를 거대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면 인간의 생각이 변하고 과학적 이론도 개정되고 개선되는 현상 또한 인간이 위대해질 수 있는 변화의 용인이라는 강점의 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우리 스스로 칭송한 거울 속의 모습보다 더 거대한 축제가 우리를 둘러 싼 지구상에서 벌어진다는 개화의 시기가 다가오기 전까지는 마음껏 뽐내도 좋으리라.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세계지도를 보며 대륙들이 퍼즐처럼 맞물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느꼈던 그 순간의 직관이 진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놀라움이란. 로스 미첼의 '다가올 초대륙'은 이러한 지구의 역동적인 모습과 그 과학적 발견의 여정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책이다.
지구는 겉으로 보기에 단단하고 고정된 것 같지만, 실은 액체 성질을 띤 맨틀 위에 떠 있는 거대한 판들의 모음이다. 이 판들은 매우 느린 속도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한 해 최대 20cm 정도, 거의 손톱이 자라는 만큼만 움직인다. 이렇게 느린 움직임이지만, 수억 년에 걸쳐 누적되면 대륙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을 만큼 강력한 힘이 된다. 우리는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시간의 간격이 있지만 그럼에도 거대한 변화는 지금까지 갈 길을 걸어왔다.
독일 지질학자 알프레트 베게너가 주창한 '판게아' 이론은 지금은 분리된 대륙들이 한때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아니 이걸 현실에서 고민하고 실험하게 되었을까! '판게아'는 그리스어로 '모든 땅'이라는 의미다]. 이 이론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많은 반박에 부딪혔고 과학기술의 한계로 이론을 입증하기에 오래 세월이 걸리게 되지만, 오늘날에는 지질학의 기본 상식이 되었다.
로스 미첼은 이 책에서 판게아가 사실은 지구 역사상 여러 초대륙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그래 이런 거대한 변화가 한 번뿐이라면 그게 더 이상하다. 지질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지구 역사상 최소 세 번의 초대륙이 존재했다.
판게아(약 3억 년 전), 로디니아(약 10억 년 전), 컬럼비아 (약 17억 년 전)가 그들의 실체이다.
이는 지구의 역사를 훨씬 더 장대하고 복잡한 퍼즐로 만든다.

대륙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저자는 두 가지 주요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첫째는 판구조 운동이다.
현무암으로 된 해양판이 화강암으로 된 대륙판보다 무거워 일어나는 현상으로, 두 판이 만나는 곳에선 해양판이 대륙판 밑으로 조금씩 말려들어간다. 섭입이라고 과학자들은 용어를 붙였다.
둘째는 진극 배회로, "지구 자전축이 크게 바뀌는 것"이다. 조
저자는 지구 내부의 열에너지가 전부 소모되지 않는 한, 이 같은 판구조 운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 움직임은 화산,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 현상의 원인이 된다.
지구의 역동성은 오랫동안 이어져왔고 어쩌면 지금이 제일 안정된 시기 일지도 모른다. 생명체는 그저 분주한 일 없이 평온한 지구의 일상을 원할 뿐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또 각 대륙들이 하나로 붙일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상상의 범위를 넘어서는 아득한 미래의 일이고, 그 때까지 인류라는 종이 생존할 가능성은 낮지만 궁금증은 피할 수 없다.
약 1억 5천만 년에서 2억 년 후쯤 에는 아메리카 대륙이 북극에서 아시아와 충돌하고, 오스트레일리아는 유라시아와 합류하게 될 것이라고 책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형성될 초대륙을 '아메리카'와 '아시아'를 더해 '아마시아'라고 명명한다.
한 컴퓨터 모델에 따르면 그때가 도래하면 남아메리카 서부 해안에 위치한 페루 리마와 미국 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뉴욕시가 충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지구의 판구조 운동은 하나의 도시를 다른 도시 위에 쌓아 올릴 만큼 강력하며, 하나의 대륙을 바다 깊은 곳으로 내려 보내 뜨거운 맨틀로 재활용하게 만드는 놀라운 메커니즘으로 생각할 수 있다.
판구조 운동은 기후변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인류가 문명을 꽃 피우기 이전, 지구는 판구조 운동을 통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조절했다. 주로 판들이 움직이면서 발생하는 화산활동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지금 지구는 괴롭다. 우리가 만들어낸 온실가스는 지구의 위기가 시작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판구조 운동이 과거에 어떻게 온실 기후와 냉실 기후를 번갈아 일으켰는지 제대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어떤 영향을 끼치고, 어떻게 온난화를 완화할 수 있을지 깨닫게 될 것"이라 책은 강조한다. 이는 현대의 기후 위기 해결에 대한 우리의 인식 변화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지구를 식히고자 황 입자를 대기 중에 분사하거나 나무를 기른 뒤 땅에 묻어 탄소를 포집하는 방법 등 인류가 기후변화를 되돌리기 위해 구상한 지구공학적인 해법 중 다수는 판구조 운동의 메커니즘을 모방한 방식이라는 점은 판구조 연구가 실질적인 현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설명하는 대목이다.
다음 초대륙이 형성될 때까지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포유류 종의 평균 존속기간은 약 340만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하지만 그때까지 지구가 살아남게 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이 작은 날개 짓에 불과하더라도 지구를 살아가는 생명체가 지녀야할 최소한의 양심이지 의무라는 막연하 생각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과연 우리는 그럴 수 있을까?
'다가올 초대륙'의 장점은 복잡한 지질학 개념을 일반 독자들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냈다는 부분이다. 지질학은 그 용어와 시간 척도가 일반인들에게는 접근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런 장벽을 넘어갈 수 있게 너무 어렵지 않게 기술한다. 물론 단순화시켜 과감한 생략을 시도했다는 소리는 아니다.
우리가 지질 문해력을 갖추고 지질학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를 저자는 독자들에게 설득한다. 인간의 제한된 시간 관념을 훨씬 넘는 지구의 장대한 변화 속에서 우리의 문명을 바라보는 시각은 현대의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데도 통찰을 제공하고 실행을 강조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류의 존재는 순간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짧은 순간 동안 우리는 45억 년의 지구 역사를 해독하고, 수억 년 후의 미래까지 예측하는 놀라운 지적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그렇다면 우리가 얻어낸 지식으로 더 많은 생명체가 지구 위를 활개칠 수 있게 할 수 있는 해야할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할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