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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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인류의 진보를 이끈 물질에 대한 즐거운 교양 강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유인원에서 출발하여 현생인류까지 진화는 거듭했다.

그리고, 자연의 물건을 자신들의 무기로 변화시키는 뇌와 경험의 확대는 이전 어떤 생명체도 하지 못했던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공이라는 존엄한 위치로 인간을 끌어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물질들을 발견 또는 발명하게 되었고, 이를 발판으로 더욱 강력한 능력을 선보이며 개체수 증가라는 생명 본연의 꿈과 이상을 현실화하기에 이른다.

물론 눈부신 성과 뒤에는 21세기에 들어서면서도 불평등과 부조리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뛰어난 능력을 확보하였지만 더 많은 욕심에 눈이 먼 자화상도 우울하게 남아있다.

역사는 탐욕을 경계하지만, 욕망에 굴복하는 모습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다.

 

세계사의 방향을 다르게 만든 12가지 물질은 친숙하지만 개발의 과정과 그 안에 숨겨진 과학적 지식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대상이다. 읽기 어려운 과학의 접근이 아닌 역사 속에서의 의미와 순화된 과학지식을 활용한 설명으로 평상시에는 친숙한 존재지만, 인류에게 얼마나 커다란 축복이었던지 다시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갖을 수 있다.

(물론 저자와 긴밀한 대화를 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 화학과 세계사 지식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물질 몇 가지를 살펴보겠다.

 

인류가 시작된 이후 가장 처절한 싸움은 식량전쟁이다.

모든 지구상의 생명체가 그랬듯, 생존의 필수 조건이자 모두가 굶주린 상태로 일생을 지낸다.

대기근으로 인구가 급감하고 나무 껍질은 물론이고, 흙을 퍼먹는 상황까지 내몰리면 인륜이나 도덕 같은 관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획기적인 능력의 성장이 이루어진 산업혁명 이후 풍족해진 사람들의 일상도 식량의 완전성 이후에 가능해진다.

자연상태의 질소를 비료로 공급하는 방식으로는 늘어난 입에 풀칠도 할 수 없었다.

화학비료의 발명이 어쩌면 세계사의 방향을 가장 크게 바꾼 혁명이라고 칭송해도 될만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연상태의 질소를 고온 고압으로 무한 비료가 될 수 있는 세기의 발견이 두 과학자를 통해 공개되었고 우리는 기근의 공황에서 한 발 빗겨날 수 있었다.

아직도 일부 지역에서는 먹거리 부족으로 뼈만 남은 아이들의 생명 빛이 사라지고 있다.

식량의 문제는 해결되었으나 인류의 이기심은 그대로 남아있고 불평등의 씨앗은 아직 도처에 남아있다.

비료의 발명으로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질산칼륨이 폭탄의 원료로 활용되며 또다른 굶주림을 가져오는 결과도 우리가 헤어나지 못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아이러니를 양산했다.

식량과 무기. 우리는 결국 두개를 다 차지해야만 속이 풀리는 모양이다.

하버-보쉬 법으로 노벨상까지 수상한 화학비료의 아버지 “프란츠 하버”가 1차 세계대전 독가스 개발의 주역이었다는 대조적인 상황이 우리가 마주하는 냉엄한 현실의 모순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인류가 개발한 물질들의 양면성에 어지럽다.

화학비료 - 암모니아에 이어서 소개하는 플라스틱과 원자핵 역시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동시에 존재하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석기 시대-청동기 시대-철기시대, 그리고 지금은 플라스틱의 시대이다.

생활 도처에서 플라스틱이 없다면 우리는 하루를 영위하기 힘들 정도로 보급이 되어있다. 자동차의 수많은 부품부터 우리가 먹는 의약품까지 플라스틱은 인간에게는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한 물질이 되었다.

하지만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에게는 위협이다.

미세 플라스틱같이 알아차리기 힘든 문제는 물론이고, 거대한 고래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그물이나 부표의 재질도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졌다.

원자핵의 발견으로 이룬 성과와 위협도 이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결국 인류는 세계사의 향방을 변화시킬 위대한 물질의 발견과 발명을 이루었고, 고대 시대의 힘들었던 일상에서 벗어나 지적 능력을 최대화하고 안락한 삶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성숙한 정신세계에 따르는 불균형 문제는 인류 내부의 문제와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위협도 수반하게 된다.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물질을 개발하게 되고 풍요로와 질까?

앞으로 우리는 또 어떤 물질을 개발하게 되고 지구촌의 생명체들을 위협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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