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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윈 - 찰나의 영광을 넘어 오래 지속되는 승리로
캐스 비숍 지음, 정성재 옮김 / 클랩북스 / 2025년 3월
평점 :

롱 윈 : 승리의 재해석, 승리보다 더 값진 의미를 찾아서
*도서를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대한민국의 소멸이 앞으로 50년 안에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암울한 뉴스가 흘러나올 때 다들 자리에서 멈춰 서서 미래의 불길한 숙명을 걱정한다. 그리고 이내 경쟁의 틈 속으로 빨려 돌아간다.
어떤 이는 젊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을 나무라고, 어떤 이는 오죽하면 아이 갖기를 거부하고 혼자 살아갈 결심을 하겠냐며 기성세대가 누린 혜택이 사라진 현실을 비판한다.
뭐가 문제일까?
제한된 일자리를 획득하려는 피 말리는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며 사교육 시장의 파이만 키워 놓았고, SNS의 발달은 겉으로 보이는 자기 과시의 비용을 높여버렸다.
이러니 출산율을 곤두박질 치는 동시에 넘버 원만 살아남는 사회구조가 공고화되고 있다.
요즘은 조금 나아지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올림픽에서 은메달리스트는 있으나 마나 한 존재였다.
최고만이 살아남고 인정받았기에 단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우울한 상황에 놓였고, 그 안에서 헤어 나오질 못했다.
승리가 주는 쟁취감과 짜릿한 전승물을 떠올리면 2등,3등은 의미 없는 존재가 된다.
물론 1등의 시점에서 그렇다.
하지만 등수 놀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1등만이 인생의 승리자로 인정받는 세태가 맞는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올림픽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낙담하던 저자에게도 같은 괴로운 현실이 미래에 대한 도전을 앗아갔다.
매번 경기에 몰입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안달을 냈지만 만족하지 못한 결과를 받아 들고 루저의 상념 속으로 매몰됐다.
하지만, 외교부에서 자신의 역할을 부여받으며 자존감이 회복했고, 올림픽 경기의 목적을 등수가 아닌 자신의 노력과 성장의 관점으로 변경하며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제서야 만족할만한 등수에도 도달할 수 있었다.
10명이 도전하던, 100명이 승부를 걸던, 결국 1등의 자리는 언제나 한 명뿐이다.
그 안에 속하게 되는 게 목적이라면 인생은 너무 피곤하다.
비록 우승의 목걸이를 획득하지 못하더라도 과정에서 1등의 자리를 거머쥐고 자기 스스로 만족한다면 삶은 달라지지 않을까?
자신과의 싸움에서 벗어나 승부를 하는 동료와 경쟁자들과의 관계를 통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목적을 한 차원 높은 곳까지 정의한다면 도전의 과정과 성과에 대한 만족도는 확실히 긍정의 방향으로 거대해질 수밖에 없다.

저자인 캐스 비숍은 단기적이고 소모적인 승리를 넘어서 지속 가능하고 오래 달려갈 수 있는 승리의 개념을 롱 윈 사고법으로 다음과 같이 재정의하였다.
1. 명확성(Clarity)
성공에 대한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세운다.사회에서 인정받는 성공이라는 잣대에서 벗어나 자신에게 진정한 의미를 가지고 성공의 구체적인 모습을 정의한다.
2. 꾸준한 배움(Constant Learning)
결과를 떠나 배움의 자세를 지켜가며, 정답이 하나인 결과를 도출하는 능력에서 한단계 발전하여 여러가지 선택지와 해법을 제시하는 확산적 사고력을 키우는 배움을 강조한다.
3. 연결(Connection)
타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강화하고 지켜내는 가에 집중하는 가치를 추구한다. 개인의 성취보다는 공동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거대한 성장을 추구한다.
이미 늦었을지도 모르지만, 경쟁의 도를 넘어 국가소멸의 시대에 다가서는 대한민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너무 뚜렷하다.
우리가 그동안 하는 경쟁의 방식과 정반대 방향으로 뛰어야 한다.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 사고에서 벗어나 과정과 또다른 승리의 고지를 창출해내는 협력관계를 만들어갈 때, 사회적 대안이 폭넓은 사고에서 도출될 수 있을 때, 어쩌면 우리의 미래는 조금 더 희망으로 가득 찰 수 있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