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혼자 사는 지혜 -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면 고독감은 사라진다
호사카 타카시 지음, 허영주 옮김, 김철중 감수 / 지상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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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에 혼자 사는 지혜 : 노년 행복의 시작은 나 자신의 자유를 만끽하고 생각을 전환하는데 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적당히 살다 적당한 나이가 되어 편하게 죽으면 되지 뭘 바라나?

기대 수명에 대한 희망고문 같은 뉴스가 등장하면 TV를 보며 중얼거리는 수많은 자기 대화 중 한 장면이다.

나이 60이 넘고, 80세에 이르게 되면 같은 의견을 갖게 될까?

하루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더라도 생명 연장의 꿈은 모든 대다수의 염원이다.

생명의 생존 본능은 그야말로 본능 아닌가?

잔여 기대수명이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릴 때야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니 무슨 말이든 하겠지만, 점점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보다 많아지고 추억에 잠겨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시작하면 끝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두려움이 슬쩍 엄습해온다.

 

담배 끊고, 술도 끊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채식주의 지향을 선언해 보지만, 이미 망가진 몸의 회복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끝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내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고군분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또다른 고민거리도 슬금 다가온다.

바로 혼자 살 게 된다는 현실이 투영된 장면이다.

독신주의 뿐 아니라 사별이나 황혼 이혼 또는 자녀들이 출가하면서 나 홀로 또는 부부 둘 만 덩그러니 집에 남게 되는 가족 구성원 변화는 60년 이상 겪어왔던 인간관계의 틀이 완전히 바뀌게 되고 사람간의 교류가 급격하게 축소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누구나 겪는 일이지만 홀로 살아가는 고독과 생활의 불편함을 미리 준비하고 새로운 방식에 맞게 삶의 동작을 리뉴얼해야 하는 눈 앞에 과제와 마주하게 된다.

 


나약하게 나이 듦의 서글픔을 호소하기 보다는 지금까지의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생의 자유로움과 노년의 행복을 찾아가는 종점을 향한 활동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다만 이런 일련의 과정이 국가의 보호막이 약하기에 개개인이 마련해야 한다는 경제대국과 걸맞지 않는 허점이라는 아쉬움은 떠나질 않는다.

특히 OECE 노인빈곤률 1위라는 얄팍한 사회안전 보호망 속에서 고독을 두려워하는데 앞서 생존을 걱정해야 한다면 일단 거기서 종활의 시작점을 잡아야 할 수도 있다.

 

노후 준비사항, 교제, 금전관리, 습관과 뇌 건강, 식습관, 편안한 마음가짐

 

저자가 바라보는 노후 관리의 포인트들이다.

 

분량이 길지 않게 각 포인트 별 관리 요소들을 구성하여,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으므로 읽는데 부담은 없다. 다만 평범한 주장에서 아, 이런 것도 준비해야겠구나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칠 것이다. 과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항목까지 고려해야하니 서글픈 마음이 들 수도 있겠다.

 

흔히들 절대 피하라는 “왕년에 내가 말이야.”라며 말머리를 시작하는 행동을 하지 말라는 금칙 규정이 언급되는데, 실생활에서 의외로 이런 문구가 자주 붙는데 놀라게 된다. 회사에서 높은 직급을 가졌던 아니면 정말 멋진 활동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던 무슨 소용이 있는가? 결국 노년의 중요한 마음가짐은 과거의 영광은 물론 불운도 내려놓고 오늘에 집중하고 사회에 얽혔던 매듭을 풀어놓고 나이 듦의 “자유”를 만끽하면 된다.

 


혼밥이라도 “감사히 먹겠습니다” 인사를 하는 습관도 새겨들을 만한 주문이다.

지금이야 혼자 식당에 들어가 식사하는게 낯설지 않는 풍경이었지만 코로나 이전만 생각해도 꽤 눈치 보이는 상황이었다. 그만큼 여럿이 모여 밥 먹는 문화에 익숙한 우리이기에 혼자서 노년을 보낼 때의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숟가락을 뜰 때 가장 심해진다.

그럴 때 스스로에게 또는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입으로 잘 먹겠다는 소리를 표현하는 순간, 어색함은 사라지고 식사의 즐거움도 배가된다. 하나의 작은 습관이 만들어졌지만 하루의 소중함이 같이 성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듯, 노년에도 성장은 계속 되는 법이다.

 

아직은 고독의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그들의 현재 모습, 그리고 나를 포함한 미래의 모습도 그려보는 기회였다.

10여년 전부터 시니어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기존 유통사들의 변화와 신규 비즈니스 기회를 탐색하려는 노력을 꽤나 공들였지만 생각보다 상권 확대가 더딘 이유를 책의 진도가 나갈수록 다가온다. 여러가지 사회에 기인한 제약,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 단절,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이 스스로 고립의 방으로 걸어 들어가는 안타까운 상황들이 그려졌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하는 열쇠 역시 본인에게서 시작하여 외부로 확장하는 유연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느껴진다.

 

나이 드는 것도 서러운데, 점차 인간 관계와 사회적 단절이 다가온다면 너무 슬픈 일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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