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존 : 장수마을에서 나의 생명연장 도구를 발견하다!
적당히 살다 적당한 나이가 되어 편하게 죽으면 되지 뭘 바라나?
기대 수명에 대한 희망고문 같은 뉴스가 등장하면 TV를 보며 중얼거리는 수많은 자기 대화 중 한 장면이다.
나이 60이 넘고, 80세에 이르게 되면 같은 의견을 갖게 될까?
하루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더라도 생명 연장의 꿈은 모든 대다수의 염원이다.
생명의 생존 본능은 그야말로 본능 아닌가?
잔여 기대수명이 남의 나라 이야기로 들릴 때야 죽음은 나와는 상관없는 영역이니 무슨 말이든 하겠지만, 점점 살아온 날들이 살아갈 날들보다 많아지고 추억에 잠겨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시작하면 끝으로 다가서고 있다는 두려움이 슬쩍 엄습해온다.
담배 끊고, 술도 끊고,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채식주의 지향을 선언해 보지만, 이미 망가진 몸의 회복력은 기대에 못 미친다. 끝을 조금 더 연장하고 싶다면 그에 맞는 내 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고군분투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오늘 소개하는 “블루존”에서 익숙한 식단과 몸 가짐과 함께 사회적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블루존은 세계적으로 장수촌으로 유명한 마을들인데, 해당 지역에 유달리 건강하게 삶의 시간을 연장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다면 장수에 필요한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먹거리와 생활습관 같은 예측가능한 요소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마을의 환경 자체가 장수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다는 사실을 밝혀낸다면 개인 차원뿐 아니라 행정 지원이나 지역 자체의 물리적인 환경과 구성원들의 마음가짐도 변해야만 가능하다는 비결을 찾아낼 수 있다.

잘 생각해보면 너무나 당연하다.
스트레스가 기대수명을 짧게 만든다는 우울한 결말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지만, 지금까지는 자기 관리를 어떻게 하면 좋은 지 통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미뤄왔던 취미활동을 매주 일요일마다 실행에 옮기거나, 아침부터 시작된 지루한 회의 도중 질책을 받더라도, 지난달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낸 여행길의 한 장면을 떠올리는 각양각색의 조언이 등장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직장 내에서 직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지나친 질책과 인신공격을 하지 않게 환경을 바꿔주는 방식 같은 직접적이고 확실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근무여건을 바꾸는 게 우선 조건이 아닐까? 아무리 현실의 어려움이 버티고 있더라도.
이는 직장은 물론 작은 하나의 마을 환경. 지역, 더 나아가 국가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실질적인 적용을 통해 구성원의 건강을 한단계 높게 관리할 수 있다는 중요한 단초가 될 수 있다.
책의 접근 방식은 앞서 이야기한 점을 고려하여 장수마을의 비결을 찾아가는 동시에 특정 조건을 부여했을 때 가시적인 생존력의 강화가 연계되는 지도 살펴보고 있다.
장수로 유명한 지역은 아마 다른 매체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듯하다.
지중해 지역은 식단이나 생활습관, 그리고 특유의 여유로운 삶의 자세로 모든 조건이 장수에 적합하다. 이러다 보니 별도로 환경을 애써서 구축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의 단편들이 “좋은 삶”의 터전으로 녹아 든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단절은 쉽게 노화라는 산사태에 매몰되고 스트레스의 늪으로 잠식된다.
직장이나 사회생활에서 어느 정도 계약과 목적이 포함된 인간관계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누리게 된 긍정적인 면을 확대하고 흡수하여 정신의 평화로움을 구하는 행동이 필요하다.
과거의 인간관계 맺기와 다른 형태의 접근으로.

맥도날드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기도 더 빨리 빨리, 앱을 통해 더 빠르게 주문하는 시대에 느릿 움직이는 일상은 답답할 수밖에 없다. 핵심은 급하게 움직였던 시계의 속도를 줄여도 된다는 점이다. 느려진 시간 속에서 가족들과 여유 있는 식사를 하고 준비하는 과정이 번거롭더라도 요리를 하는 즐거움을 새로 느끼며, 인스턴트 음식을 자제하며 먹이사슬 낮은 단계의 식재료를 선호하는 선택만으로도 남은 생의 소중함을 연장시키는 결과를 가져다준다는 놀라운 공감이 가능해진다.
여러 블루존 주민들의 건강한 삶을 추적하다 보면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 있다.
상상만해도 건강해지는 다수의 음식을 페이지를 넘기다 보물찾기처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구미를 자극했던 건 단연코 “멜리스 패밀리 미네스트로네”다.
여러가지 채소를 스프로 만들어 먹는 음식인데 단짠이나 고기 같은 식욕을 돋우는 욕심 가득 찬 재료가 아니라 그야말로 들판의 향긋함으로 욕망을 제어하고 새로운 미각에 눈 뜨는 설레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도 있다.
다진 - 양파, 당근, 샐러리, 마늘, 토마토, 감자, 회항, 파슬리, 바질. 그리고 불린 콩, 크린베리 병아리 콩, 여기에 소금과 후추로 간을 맞추니 다채로운 채소와 콩의 조화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다.
다만 이런 재료를 한꺼번에 쓸어 넣기에 냉장고의 평상시 준비상태가 많이 모자라다는 아쉬움에 쇼핑목록을 바꿔야 하는지 고민이 시작된다.
장수촌의 비결은 너무 뻔하기도 하지만, 막상 도시인의 바쁜 일상에서 실천하기 만만치 않다.
조사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의 평균연령이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선다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지나친 경쟁, 시샘, 정치 불안 등은 과연 그런 꿈같은 통계를 현실에서 만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이런 생각 마저도 부정의 기운이 몸을 감싸고 생명의 시간을 갉아먹는 좋지 않은 생각의 습관이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건강한 책을 읽어 건강한 마음과 생활을 만들고 싶다면, 싱그러운 야채와 웃는 사람들의 사진이 가득 찬 책 속으로 다이빙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