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애리얼리 미스빌리프 - 이성적인 사람들이 비이성적인 것을 믿게 되는 이유
댄 애리얼리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미스빌리프 : 살아남기 위해 우리가 재건해야 할 신뢰 사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느 날 뜻 밖의 메일을 한 통 받게 된다.

상대방은 나를 롤 모델로 삼고 비즈니스와 삶의 훌륭한 귀감으로 여기고 있다고 포문을 열더니, 원래 그랬던 건지 아님 변한 건지, 내가 돈 만 밝히는 속물 인간으로 변했다고 비난한다. 자주 얼굴을 마주한 사이가 아닌, 업무상 도움을 서 너 번 주었던 - 얼굴과 명함만 매칭 되는 수준의 지인이 이렇게 송곳 같은 상처를 푹 하고 찔러대면, 내상의 시간은 꽤 길어질 수밖에 없다.

당황한 나는 상대방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직접 알아보았는데 놀랍게도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이 왜곡되어 음모론자들의 노리개가 되었고 심지어 하지도 않은 일이 세계 장악을 원하는 악의 축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인 상황이라고 지옥불에 떨어질 대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 “부의 감각” 등 베스트셀러로 인지도 높은 행동경제학자인 댄 애리얼리가 여기서 말하는 “나”이고 그가 직접 겪은 일에 충격을 받고 극복해가며 이 책을 쓰게 된다.

 

정보가 사람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범위로 확장되고 노출되면서 오히려 의사소통과 올바른 판단에 해가 된다는 역설이 몇 년 사이 급증했다.

엎친데 덮친다고 정보의 쓰나미를 몇 단계나 위험 레벨로 높이고 있는 chatGPT의 등장은 개인이 대응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넋 놓고 당하고 만 있을 거냐는 문제가 도래하지만, 온라인 상의 의미 없는 소모전이 될 수밖에 없어 꼬리를 마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저자가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잘못된 신념과 음모에서 살아남기 위해 펜을 든 이유도 이것이다. 한 사람이 대응하기에는 너무 큰 문제를 야기하는 잘못된 정보와 태도는 제대로 분석하고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 가는 방향의 제시가 필요하다.

 

어린 시절 화상으로 인해 한쪽 수염이 나지 않지만, 과감하게 반쪽 수염을 기른 채, 세상에 자신을 드러냈던 저자의 용기는 단순히 개인 자존감의 처방을 넘어 많은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다. 불의의 세력에 맞서 진실을 향해 나가는 발걸음도 마찬가지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끙끙거리며 부당한 다수의 폭력 속에서 방치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세상을 바꿀 희망도 되살릴 이유가 된다.

 

잘못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유별나지 않다.

언젠가 내가 될 수도 있고, 부모님이나 친구 중에 이미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 안에서 편협 된 소통을 하고 있는 사람이 이미 존재할 가능성도 높다.

어떤 이슈들은 객관성을 띄고 바라봐도 그럴싸하게 포장되어 진실인 척하는 내용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에 한 발 내딛은 잘못된 믿음의 세계에서 헤어나올 수 없는 깊은 공간까지 빠져들기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저자는 잘못된 믿음의 깔때기를 구성하는 4가지 구성요소를 나눈다.

감정적 요소, 인지적 요소, 성격적 요소, 사회적 요소.

 

이 4가지 단계를 오신자 (잘못된 믿음을 가지는 사람들)로 행동하게 되는 원인과 과정, 그리고 결과를 살펴보게 된다.

각 요소들은 개인의 매몰로 생성되어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도 있지만, 아무래도 외부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건전한 사회가 유지되고, 잘못된 믿음을 뜯어고쳐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현대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당연하게 생각되는 어떤 작동 하나에 불신이 쌓이고 오작동을 하게 되면 사람들 사이에 잘못된 믿음을 믿고 실체를 불신하는 결과로 신속히 이동한다.

그리고 불신은 불신을 키우기 마련이다.

앞서 저자가 저작을 결심한 이유도 이것이다.

네트워크가 고도로 발달된 사회에서 이미 확정되어 퍼져 나가버린 오류는 아무리 증거를 가져다 설득을 해도 생각을 바꾸기 어렵다.

음모론에 빠지기 시작하면 더 많은 의심 속에 전체의 거대한 조작이 있을 것이라는 망상까지 빠져버린다.

 

사회가 불건전해지고 현실이 내동댕이쳐진다.

 

믿음을 복원하고 불신을 극복하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빠른 신뢰 회복과 오인자들의 제거는 연결된 사회에서 가장 먼저 우선시하여 실행할 과제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