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독서평설 2024.2 독서평설 2024년 2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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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 평설 2024. 2월호 : 글쓰기와 역사, 그리고 책 읽기
 
 
 
독서가 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운다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는 없다.
다만 본인 스스로 아이들의 모범을 보이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문제다.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손잡고 대형서점에 방문하는 일을 나들이의 하나로 즐기는 방법이 흔하고 손쉬운 방법이지만, 아이의 눈높이에서 평상시 독서하는 부모님의 일상은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인은 일년에 책 한 두 권 달랑 읽으면서 자녀들이 독서광 되길 바란다면 이기적인 발상일 뿐이고 효과도 보기 어렵다.
각자 다른 책을 보더라도 저녁 식사 후 1시간은 책 읽는 시간으로 정하는 형태처럼 구체성 있고 확실하게 마인드를 심어주는 교육 형태가 어떨까 생각해본다.
독서 평설같이 아이와 손잡고 읽거나 각 자 읽어도 토론거리가 생기는 잡지도 탁월한 선택이 된다.
 
또다른 방법은 “도세권”에 거주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와 달리 구립 도서관 산하 크고 작은 도서관들이 생겨나면서 책을 만날 기회는 많이 늘어났다.
어려서부터 걸어서 산책 한 번 휘돌며 책을 한 두 권씩 손에 들고 돌아오는 아이를 바라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면 매일 책 읽기를 즐거운 놀이로 만들어갈 수 있다.
 
중학생 때부터 독서 평설을 읽어온 아이와 공통된 주제를 찾는 과정도 조금은 손쉽게 대화의 양을 늘이는 방법이다.
매달 주어진 다양의 분야의 기사를 읽고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고 혹시나 아이가 그릇된 방향의 생각 씨앗을 품는 우려도 미리 캐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호에는 다소 어려운 주제들이 포진해 있어, 고3으로 넘어가는 아이와 대화 물고를 트기는 다소 부담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대화의 기회를 가진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글쓰기 에피소드는 우리가 간단한 글 한 편을 쓰기위해 들이는 노력과 이를 방해하는 공작들의 결투가 처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주르륵 흘러나온다.
서평을 쓰거나 학생들이 숙제를 하던, 직장인들이 상사에게 신규사업 기획서를 제출하기 위해 펜을 들 때도,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차례 문자들과 워드 프로세스를 대면한다.
키보드를 투덕거린다.
머리 속에 그럴싸한 생각들이 차 있다면 그나마 풀어내는 일은 쉬워지겠지만, 미안. 별 생각을 키워놓지도 못했네.
그러니 자꾸 주변에 다른 유혹에 눈길을 보낸다.
 
괜히 음악을 바꿔보고, 커피를 내리고 냄새를 맡고 마셔 보기도 한다. 아이디어를 찾는다며 네이버를 열고 그리고, 우리는 뉴스와 커뮤니티의 흥미로운 내용에 사이렌의 노래처럼 빠져 시계바늘이 크게 한바퀴를 돌아가는 거대함을 느끼지 못한 채 어느덧 뉘엿 자기 할 일을 마친 태양의 미안한 눈빛과 마주친다.
고등학생인 딸아이도 글쓰기를 무척 어려워한다.
그나마 발표용 자료는 기본적으로 작성한 문서가 말로 변환되면서 추임새도 들어가고 애드립도 들어가는 덕에 파워포인트에 박힌 문자보다는 실용성 있고 생동감 있게 전달되고 소통되지만, 리포트용 문서는 전후 맥락이며 말의 어조, 높이 등 여러가지를 신경 써야 하는 만큼 어려워한다. 글을 적어가다 빠지는 유혹이 어쩌면 유혹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저 글쓰기가 막히고 산이 앞에 놓여있으니 잠시라도 회피하고 픈 우리의 본능일지도.
 
챗GPT는 글을 기본 맥락을 잡아주는 훌륭한 과업을 수행하다.
아무래도 글을 써 내려갈 때 전체 윤곽을 잡아주는 인공지능의 도움이 있다면 수월하게 가지를 뻗어 나갈 수 있다. 물론 그녀석들이 여러가지 글을 참고하여 버무려 놓은 완성품이 탐나기도 하지만 그대로 제출했다가는 바로 경고등이 떠버리는 열심히 각색을 한다.
글쓰기의 주도권은 이렇게 바뀌고, 터미네이터가 탄생하게 된 계기가 될 지도.
 
그리고, 속지 말자.
글쓴이처럼 챗GPT와 대화에서 눈물이 왈칵 나오는 눈물을 보았다면 정말 외로운 거다. 근처 술집에라도 찾아가 새로운 술 친구라도 만들어 보길 권한다.
글을 써 내려가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표현된 기사라 마음에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경제 공부시켜야 한다는 자기계발서가 쏟아져 나온 덕인지 요즘 학생들을 증권시장의 용어도 제법 많이 알고 있다.
일해서 번 월급보다 짜릿한 증시 랠리나 비트 코인의 놀라운 수익률을 뉴스를 통해 넌지시 들어왔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증권시장의 가벼운 이야기와 용어에 대한 정리를 밑줄 쳐가며 읽은 흔적을 발견하여 딸에게 물어봤다. 주식에 관심이 많냐?
의외로 대답은 간단하다.
나중에 취직해도 월급만으로 아파트 한 채 살 수 없다며?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은 벌써 미래의 자신을 걱정하고, 풍요로운 삶에 다가서기 위한 방법을 갈구한다.
교과서에서 벗어나는 경제 이야기 말고는 맹탕이었던 나의 세대가 꿈꿨던 미래의 장미 빛은 자식에게까지 대물림되지 못했다.
선진국 문 턱에서 아뿔싸! 뭔가에 걸려 넘어진 대한민국호의 청소년들에게 미래는 반드시 희망적이지는 않다는 자각과 그래서 미래를 준비한다는 대견함이 동시에 발생한다.
 


영화 “서울의 봄”이 1300만명 관객을 동원하며 2023년에 이어 24년에도 흥행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 화가 난다며 울분을 토해냈고, 과거에 덜 알려졌던 쿠데타의 진실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사실로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영화의 역할을 막강한 힘으로 과시됐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된 결정들을 오늘 제대로 봉해놓지 않으면 미래에도 같은 일은 되풀이된다.
수많은 국민들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권력을 폭력적으로 빼앗고 사리사욕을 위해 국가의 자산을 개인으로 착복하는 일은 120년전 한반도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자신들의 정치 생명 연장을 위해 외세를 끌어들인 결과 우리는 씻을 수 없는 일제 치하의 굴욕과 탄압에 굴종했고, 그렇게 한반도를 장악해 간 일제의 수많은 계략들은 알게 모르게 한민족의 정신은 물론 사회제도와 미래까지 난장을 벌여 놓았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정을 얻어내기 위해 사회 각층에 자신들의 장학생으로 채워놓는 악행은 암암리에 벌어졌고 그 결과 지금은 엄연히 각자의 주권이 있는 국가임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검은 영역이 있다는 사실은 슬프기만 하다.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노들을 단죄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12.12로 민주주의를 몇 십년 뒤로 역행시키며 죄 없는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세력에게도 단죄하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냈고, 그 이후 대한민국의 결정적인 순간 미래를 담보 잡히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
이제는 전쟁이 나도 나라를 구하기 위해 전선으로 뛰어드는 애국자가 바보가 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12.12 반란의 수괴는 천수를 누렸고, 그 수하들은 호위 호식했고 부는 금 수저가 되어 자식들에게 전달되었다.

아이들이 바라본 세상에서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역사의 단죄를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

 

다양한 기사는 대입에 중요한 생각의 씨앗이 되어 학생들의 머리 속에서 위대한 대한민국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 작은 기사 한 편에서도 우리는 희망과 절망을 동시에 맛본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작은 하나의 가족에서 국가의 구성원들이 지향하는 미래를 그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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