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 - 한 박자 늦게 잠재력을 폭발시킨 사람들
와이즈맵 / 2024년 1월
평점 :
절판




피크타임 : 당신의 절정은 언제인가?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 발표 소식이 들리자 많은 환타지 매니아들은 코웃음을 쳤다.

이 시리즈를 영화로 만든다고?

이 방대한 내용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놀라운 특수효과와 촬영기법이 제시한 새로운 영화 제작의 패러다임과 함께 방대한 이야기를 3편의 시리즈로 나누어 담아낸 압축의 실력은 피터 잭슨 감독을 세계적 거장의 위치에 올려놓았고 영화가 발표된 지 20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지금도 애플 티비 앱스토어 영화 카테고리에서 세일만 들어가면 많은 유저들이 클릭하며 구매하고 있다.

 

영화보다 더 복잡한 스토리라인과 전혀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것도 모자라 소설에 등장하는 다양한 시와 노래들, 그리고 작가가 창조한 문자까지 이 작품의 놀라움은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톨킨이 작품을 발표한 건 언제일까?

 



늦은 나이에 업적을 남긴 영웅들의 괘적을 살펴보면 우리는 한가지 커다란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들이 늦은 나이에 인정받기까지 그들이 쏟아 부은 시간의 양이다.

50세 이후 성공의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었다면 20대부터 거의 30년 이상의 경험과 고민이 퇴적되어 나름대로 거대하고 비옥한 삼각주를 자신의 내부에 형성해 놨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모차르트의 사례가 바로 이런 면에서 내게는 충격을 준다.

음악 분야에 있어서 라면 역사상 유래 없는 천재이자 5살의 어린 나이에 연주자로서의 실력은 물론 작곡분야까지 손대며 명실상부한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로 추앙받는 그이지만, 실제 그의 사후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음악은 그가 젊은 나이에 죽음에 이르기 직전 10여년 동안의 활동이다.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돈 지오바니” 등 걸작 오페라부터 생의 마지막을 예견한 “레퀴엠”까지 집의 CD랙에 꽂혀 있는 작품들 역시 그의 후반 작품이란 사실은 단순히 그가 천재로 머무른 게 아니라, 폭발하는 창작의 영감을 짧은 생애지만 긴 세월에 걸쳐 응축하고 집약해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어린 나이에 작곡한 사실 자체도 놀랍지만 떠오르는 악상을 자만과 허영의 삶을 마음 껏 즐겼다고 알려진 속물의 삶 속에서도 천재성에 쌍벽을 이루는 근면성실로 차곡 쌓아 놓은 끈질김과 수련의 과정이  결과적으로 그를 더욱 위대한 천재 작곡가로 만들어 놓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우리도 그렇다.

주변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젊은 나이에 큰 돈을 만진 사람들에게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하루라도 빨리 금전과 명예를 움켜쥐면 남은 생애가 편해지니 빠를 수록 좋다.

하지만 너무 이른 성공은 개인에게는 안락한 삶의 보장이겠지만 사회적으로 인류에게도 손해일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작품이나 상업적 결과물들이 더욱 폭발적인 결과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조기 은퇴로 기회는 물거품이 된다.

그렇기에 늦은 나이까지 자신의 노력을 겹겹이 쌓아 거대한 업적을 이룬 대가들의 끈질긴 인내에 우리는 박수를 보내고 나의 무기로 만들기 위한 참고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책에 소개되는 워낙 유명한 노장들의 출현에 마냥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충고도 새겨야 한다.

죽음은 어느 날 불쑥 끼어든다.

젊은 날의 천재성을 응축시키고 내재화시켜 세상을 변하게 될 걸작을 준비하고 있다 비명횡사로 인류의 진보가 좌절된 사례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무수히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나이는 스스로 느끼는 만큼만 늙는다”는 문장이 꽤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는다.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CF계의 유명한 카피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몸이 무너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반대의 원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

 

무한의 시간을 가진 젊음에게는 시간의 농축을, 자신의 시대가 왔음을 깨달을 중년에게는 희망을 불어넣는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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