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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빠른 번아웃 처방전 - ‘가짜’ 번아웃이 ‘진짜’ 번아웃이 되지 않도록 하는 38가지 과학적인 방법
홋타 슈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12월
평점 :

효과 빠른 번 아웃 처방전 : 나를 구해줘, 무기력과 번 아웃의 고통에서
풋내기 사원 시절 악몽이 있다.
대부분의 일이 전산으로 처리되는 금융 관계 업무이지만, 독특한 업무 구조로 인해 수작업으로 주식 거래 관계를 처리해야 하는 업무였다.
은행거래처럼 명확하게 입출금이 순차에 의해 리스트 업 되지 않고 시간 순서 상관없이 뒤죽박죽 승인이 나다 보니 한순간 순서를 놓치면 이중 지급이 발생하는 식의 까탈스러운 업무였다.
과거에도 에러가 발생하였고, 내가 맡은 이후에도 10여건의 사건이 났다.
문제는 돈이 관계된 문제다 보니 어느 순간 감당할 수준을 넘어섰고 3년치 거래 자료를 정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거의 1개월 동안 매달려 일을 처리했는데 주말에도 나와 처리하고 야근은 밤 먹듯이 했다.
업무 시간 이후에 정리된 계좌로 잘못 처리된 건은 수령자들과 통화를 해서 회수하는 경우도 있다.
전임 선배는 본인이 낸 오류의 케이스도 현재 담당자가 나라는 이유로 나 몰라라 해버리니 멘탈과 체력은 바닥을 향해 질주했다.
일의 90%까지 처리를 하는 시점에 그야말로 “번 아웃”의 시간이 도래한다.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때려칠까의 생각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우울함이 온 몸을 휘감아 버렸다.
당시에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내기 위해 했던 일들을 적어보았다.
-구석 자리를 찾아 어려움에 대한 토로
-술자리
-한 개피가 두 개피가 되는 흡연
-연애
-한강 달리기
-귀가 찢어질 듯 볼륨을 높인 Judas Priest
-A4용지 갈기 찢어 하늘에 확 뿌려버리기
-창고에 들어가 선배를 향해 혼자 욕지거리
다행히도 손실없이 일을 마무리했고, 지금은 아내가 된 여자친구의 다독임과 친한 동기들의 격려가 정상적인 직장생활로 복귀를 시킬 수 있었다.
효과 빠른 처방전이 주어졌더라도 사실 빠르게 정리하기는 쉽지 않았겠지 만 책에 소개되는 피해야 할 일들이 다수 포함된 처방전을 스스로에게 드밀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부정적인 소용돌이에 스스로를 집어넣고 헤어나오지 못했던 과거의 나에게 안타까움마저 든다.
책을 통해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용기를 내고 기분을 바꾸는 작고 큰 다수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고 일상에서 벌어지는 지친 어깨를 위로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특히 직장 초기에 선배로부터 받은 스트레스로 인해 누군가의 못된 점을 부각시켜보려는 습관이 나 모르게 배어 있었는데. 타인의 나쁜 점에 주목하지 말라는 충고는 책을 읽는 누군가, 직장초년생이 있다면 더욱 깊이 새기기를 권한다.
70%의 수술 성공률과 30%의 실패율, 두가지 의사의 결과는 같은 말이지만 받아들이는 이에게는 성공과 실패의 명확한 차이를 가져오게 되는 게 인간의 심리이다.
번아웃에서 빨리 벗어나기 위해 동물과의 교감이나 외국어 배우기 같은 방법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만 내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 항목이었다. 결국 힘들 때 격려를 아끼지 않는 가족과 친구에게 항상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자세가 더 중요하지 않을 까라는 자각을 한다.
번아웃은 누구 나에게 갑자기 닥친다. 과정이 길고 짧고 차이는 있겠 으나 그로인한 패배감과 우울함은 더이상 누구와의 대화도 할 수 없는 고립의 침몰로 몰고갈 수 있다.
경쟁과 실적에 대한 압박이 있는 직장인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그러나, 무거운 충고로 책 한 권에서 처방을 받아 보기를 권유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