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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23.9 ㅣ 독서평설 2023년 9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고교 독서 평설 9월호 : 가을에 대처하는 고등학생의 지혜와 대화의 시작
책을 통해 대화의 물고를 트는 일은 쉽다.
책이 인생에 유용한 이유 중 하나.
서먹한 미팅 자리에서 자연스러운 친분으로 올라가는 방식은 다수 있지만 그 중 독서에 대한 취미 이야기가 비즈니스 관련 서적으로 옮겨가며 협상의 엑셀레이터 기능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트렌드 관련 도서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직장인들의 공통 관심사 중 하나로 급부상하여 어색한 자리에 군불 때기 딱 적당하다.
자녀와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학업에 바빠 오랜 대화의 시간을 갖긴 어렵지만 잠깐 스쳐 지나가는 순간이라도 공통의 대화거리를 찾아볼 수 있다면 한마디 더 소통이 되고 각자의 생각에 공감의 기회를 갖게 된다.
고등학생 자녀와 대화는 그 어떤 시기보다 힘든 상황이지만 매월 독서 평설에 수록된 컨텐츠는 시의적절한 테마로 성공 대화 마무리로 이끌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다.
부모 입장에서 공통 관심사를 잡지 한 권을 통해 자연스럽게 취득하는 셈이다.
9월은 추석이라 씀씀이도 줄이고 고향 갈 마음에 뿌듯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중간고사가 코 앞이라 명절의 기분을 내기는 마뜩잖다.
9월호 표지가 가을의 짙어 가는 우수가 서려있지만 학생들에게는 남의 떡 같아 보이겠다는 느낌이다.
학생들에게 다른 호보다 무거운 주제를 던져주는 이유는 생각의 계절, 가을이기 때문 아닐까 추측해보게 된다.
경험은 많지 않지만 사회가 어떻게 흘러가는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기다 보니 세상 시끄러운 이야기에 자연스레 귀가 열리고 자신의 주장과 철학이 생성된다.
그러다 보니 이때 접하는 매체가 얼마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치우치지 않는 시선에서 이슈를 바라보는가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최근 인재로 귀결되는 분위기인 하천 범람으로 인한 터널의 사고나 노동권을 부정하고 있는 뻔뻔한 아마존의 노동관에 대한 심층 기사는 그 어떤 내용보다 돋보였다.
면접 같은 수험생의 학업에 직접 연관되는 돌출질문에도 빠른 대처가 가능할 수 있는 생각의 폭을 넓히는데 유용한 내용이다.
사회의 부조리한 면들을 학생들의 비판이 단순히 지식의 가공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주관과 판단에 의해 의견으로 정착할 수 있는 훈련으로도 훌륭히 기능할 수 있다.
회사가 집요하게 노조설립을 방해하는 상황을 국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해결할 수도 없는 아마존의 착잡한 행태를 보고 아이는 아마존 직구를 거부해야 한다는 엉뚱한 불꽃이 되어 버린 점은 쇼핑 매니아로 좀 아쉽지만 말이다.
바이든의 “모든 노동자는 자유롭고 공정한 노조 참여의 기회를 지녀야 한다.”는 말에 집중이 되었던 모양인지 우리나라는 어떻게 아빠 회사는 그대로 진행되는지 질문이 들어왔는데 선뜻 “우리야 잘 하고 있지”라는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용 노조라는 단어를 설명할까 잠깐 고민해보다 그만 두기로 했다.)
개봉일 조조관람으로 시작했던 “오펜하이머”의 기사는 아이보다 내가 더 반가운 기사다. 복잡한 화면 구성과 사건의 얽힘, 수많은 등장인물은 3시간이 2시간 정도로 빨리 지나가는 마법을 부렸고 국가의 의도에 의해 영웅이 한 순간 배신자로 낙인 찍히는 과정의 찜찜한 감정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에 배가되었던 영화로 기억된다.
물리학자들이 뜨거웠던 설전과 실험, 이론 등이 난무했던 시대를 관통하는 무기의 위험성은 현재 진행형이고 아이들이 짊어질 미래의 무게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던 아이는 오펜하이머의 천재성과는 별도로 위험천만한 무기를 만들었다는데 꽤 부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지만, 기술은 결국 그걸 쓰는 인간의 의지에 따라 선과 악의 모습을 한다는 공감을 하며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독서 평설에서 조금 아쉬운 입시전략에 대한 주제는 이번호에서 면접을 다룬다. 후반부에 면접 잘하는 학생의 유형은 맞는 이야기인데 뭔가 공허한 느낌이 들어 좀 아쉬웠지만 결국 자신의 역량을 면접관 에게 어떻게 어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자세를 정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매번 잡지를 손에 들 때, 탁월한 주제 선정에 감탄한다.
부모가 보아도 전혀 손색없는 내용의 깊이와 학생들이 앞으로 책을 읽고 사회생활을 하며 경험을 쌓는데 방향성을 제시하는 내용들이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선택지가 이 잡지 한 종류뿐이라는 게 못내 아쉬울 뿐이다.
이번호도 편집진 여러분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