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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독서평설 2023.7 ㅣ 독서평설 2023년 7월호
지학사 편집부 지음 / 지학사(잡지)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고교 독서평설 2023년 7월호 : 지친 수험생들의 휴식과 충전을 보장하는 고마운 잡지
아빠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집 바로 앞 맥도날드를 참 좋아한다.
쉬는 날 아침식사가 애매하면 맥모닝을, 점심에는 큼지막한 빅맥으로 간단한 식사를 했다. 저렴하게 먹겠다는 의욕을 불사르게 하는 세트메뉴에는 언제나 콜라가 함께 했고, 톡 쏘는 단맛의 음료는 어릴 적 내가 그랬던 딸의 입맛도 사로잡았다.
그나마 탄산의 청량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나만큼 콜라의 매력에 푹 빠져 살지는 않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즐겨 마시던 음료의 해약성을 알기에는 어려웠다.
갑자기 세상은 제로 열풍에 휩싸였다.
칼로리도 없고 당분도 없어 당뇨병 환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콜라라니! 상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콜라 한 잔에 각설탕이 몇개 들어가는지 아십니까! 잔인하게 실제 각설탕을 비이커에 녹여가며 실험하는 유튜버의 영상을 미워해!
그런데, 이런 걱정거리를 날려주는 음료가 탄생했으니 세상 즐겁기만 했다.
그런데 얼마 가지 않아 해악성을 조심하라는 새로운 과학계의 잇단 발표에 그럼 그렇지라며 자조 섞인 아쉬움을 토해내야 했다.
악마의 음식같이 사람을 속인 음료수의 탄생이었던 건가!
뉴스에서도 내용을 상세히 다루었고 결국 WHO는 발암 의심 물질로 아스파탐을 분류했다. 하지만 하루에 제로 콜라 50캔 이상 마시면 문제가 되는 수준이라고 하니 책에 설명된 대로 지나치게 많이 먹지 않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하니 다소 안심이다.
어찌되었던 제로 콜라의 위험성보다 일반 콜라 위험성이 몇배는 높다고 하니 딸아이도 맥도날드 빅맥 세트에서는 제로 콜라를 고르겠 노라고 이야기한다.
꽤나 의미 있는 비중으로 다루어진 가습기 사건도 동일한 관점에서 봐야 한다.
평상시 우리가 큰 신경 쓰고 살지 않는 대상이 어느 순간 2만명을 살해한 치명적인 도구로 등장할 수 있다.
물때가 자주 끼는 만큼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하게 된다. 특히 겨울철 건조한 날씨에 우리 아이가 기침이라도 할까 하루 종일 틀어 놓는 가전제품이니 청결에 신경 쓸 수 밖에. 하지만 무심코 사용하던 화학약품의 피해가 얼마나 치명적인 결과물을 낳는지 우리는 뉴스를 통해 익히 들을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유아기를 보낸 지금의 고등학생들에게 어쩌면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해주면 깜짝 놀란다.
엄마의 잘못도 아닌데, 엄마는 평생 아이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 속에 가슴이 시커멓게 타 들어간다. 어니 어쩌면 지금 살아있지 못할 수도 있다.
저지른 만행에도 무죄를 주장하는 기업인들의 몰염치를 어린 학생들도 제대로 들여다보고 사회적 기업의 책임에 대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유튜브를 즐겨 찾는 세대의 특징과 행동성향을 압축하여 설명한 -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라는 - 유명 PD와 침착맨의 대화는 변화하는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한 단초를 제공해준다.
서울대학교를 위시한 대학별 학종평가 기준에 대한 분석은 잡지의 대상은 물론 학부모들도 꼼꼼하게 들여다볼 내용이라 큰 도움이 되었다.
각 파트별로 사고의 깊이와 시사상식을 빠르게 체득할 수 있는 기획기사들은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작은 쉼터와 역할과 세상의 변화에 대한 가벼운 접근을 시작할 수 있는 물고를 터준다는 의미에서 편집진의 고심이 잘 드러난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갔던 엔리오 모리코네의 일대기가 소개된 다큐멘터리의 소개와 평상시에 생각없이 사용하지만 과학과 실용의 조화가 절묘한, 그리고 한국 제품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손톱깎이에 대한 사물 분석이 유쾌하고 흥미로웠다.
고등학생들이 공부에 지쳐 활력을 잃고 있을 때, 잠시 휴식을 취하며 넘겨볼만한 잡지 이상의 콘텐츠로 거듭나고 있는 독서 평설은 발전이 어떻게 성인 독서문화와 연계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일도 꽤 즐거운 관전포인트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매월 어김없이 서점에 가면 이 책 한 권을 들고 오는 아이의 성장과 함께 나의 성장도 느낄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