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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 도심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빈부격차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7월
평점 :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 인류 최고의 발명품 도시의 성장과 몰락의 숨막히는 현상 그리고 대안을 찾아서
선거의 중요성은 국가의 발전방향을 좌지우지할 정치인들을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능력과 추진력도 중요하지만 도덕성과 인품을 고심해야 하는 이유다.
국가는 한정된 자원과 보유한 부가가치를 활용하여 지속 발전을 위한 투자와 현실의 비용을 충당하는 균형 잡힌 운영을 필요로 한다.
아울러 발전에 보조를 맞추는 사회 정의의 구현과 평등과 자유라는 인간 본연의 권리도 보호되고 확대될 수 있는 배려와 관리가 병행되야 한다.
돈을 축재하고 비리를 저지를만한 시스템은 이미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는 퇴출되었다고 믿기에 과거 독재자들이 벌였던 돈잔치를 국민들이 알게 되기는 어렵다. 다만 불법은 성실하며 일반인들은 가늠하지도 못할 고도의 기술과 술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책의 의사결정을 약간만 흔들어도 그로 인해 파급되는 부수효과는 누군가에게는 일확천금 기회가 된다. 사회와 이를 따르는 기업들의 방향성을 정책이나 법률로 조정하여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거나 법의 판단을 조율하여 일부에게 유리한 판결로 이익을 확보하려는 경향도 은밀한 조율자에 의해 실행된다.
땅에 대한 집착과 한정된 자원의 가치는 앞서 이야기한 국가의 정책방향에 의해 편차가 심화될 수 있고 불공평한 불로소득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 있어 국익의 훼손과 국민의 손실로 이어지지 않는 객관적이고 공평한 시스템이 있을 때 의미 있다 말할 수 있다.
꽤나 충격을 준 폐업 소식을 기사로 접했었다.
가로수길에서 장사가 잘되는 맛집으로 소문난 피자집이 문을 닫는다는 소식이었다.
대부분 사람들은 장사가 잘 되는데 문을 왜 닫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온라인 상에서 꼭 가봐야 할 피자집으로 소개되면서 고객은 늘어났고, 주문이 늘어나며 일손이 부족하여 사람을 추가로 고용하게 된다.
그러나,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할만한 영업이익에 도달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주문 대기가 늘어나며 새롭게 뽑은 직원의 인건비는 영업이익을 깎아 먹게 된다.
고객을 처리할 수 있는 양은 한계가 있으니 이익을 무한대로 올릴 방법은 전무했다.
이 상황에서 직원 한 명을 줄인다면 남은 직원도 일의 과중으로 탈출을 모색한다.
빈곤의 악순환이 시작되는 점이다.
도시는 시대에 따라 늙어가면서 새롭게 젊음을 얻고 기지개를 펴고 다시 중년과 노년의 단계를 밟아가는 인간의 삶과 많이 닮아 있다.
한때 공장으로 부유했던 지역은 높아진 지대로 인해 외곽으로 나가게 되고 일자리를 잃어버린 도시 빈민층이 점령한다. 하지만 호주머니 두둑한 월급을 가진 이들이 치안의 위험을 무릅쓰고 도시 중심부의 접근성을 이유로 이주를 시작하면 부동산 시세가 들먹거린다. 그리고 발 빠른 젊은 똑똑이들의 투자가 시작되고 빈민층은 우 상향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한 채 삶의 터전을 도시 외곽으로 떠밀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젠트리피케이션은 도시 빈민을 청소하고 새로운 부의 중심에서 도시를 젊은 피로 수혈한다.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새로운 여정이 시작된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노동자들의 비참한 생활 수준은 오랫동안 도마 위에 올랐었고, 막강한 힘을 가진 기업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노동법이 실효성 가진 엄중한 원리로 사회에 정착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과도한 근무시간이나, 열악한 작업환경, 그리고 노동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창구의 활성화로 노동조건은 개선되었지만 근원이 주거 개선은 한계점을 가졌다.
아이러니하게도 긴 시간이 흘러 대한민국의 인구소멸을 촉발시킨 이 문제만큼은 사회전반의 상향 표준화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걷잡을 수 없는 계층 갈등의 결과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서구의 사례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이 주거의 문제로 불거지지는 않았지만, 상업용 건물에서는 일정부분 말썽을 일으켰고, 소위 핫 플레이스로 불리던 지역들이 높은 임대료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는 자업자득의 결과로 마무리되고 있다.
도시는 태생이 불평등한 존재였을까?
책을 읽어가며 인간이 만물의 영장으로 불리게 된 역사의 발자취가 정의롭거나 자연의 선택 결과라고 믿을 수 없게 되는 만큼, 도시가 가진 파괴와 아이러니의 속성은 그 안에서 살아가는 도시인들이 짊어져야 할 몫이라는 우울한 이유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오지 여행이나 자연경관 멋진 여행도 즐겁지만 맛나는 식도락과 쇼핑의 기회가 가득 찬 도시로의 여행이 개인의 선호인 만큼, 도시 안에서 어떻게 든 기생하며 마음껏 누리고 싶다는 욕망도 끓어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젊은 부유층이 복귀하며 새로운 도시의 갈등이 빚어진 측면도 있지만 고령화 시대 대한민국에는 지금도 심각한 수도권 도시 집중화가 극심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적극 경청해야 한다. 지방소멸 시대에 번듯한 의료시설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겠는가?
한때 인기를 끌던 귀농이나 전원주택이 자살골로 변한 이유가 노령에 따른 긴급한 의료시설의 대응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노인천국 일본도 이미 십여년 전부터 겪었던 도시로의 귀환 문제이고, 앞으로 전개될 신구세대의 도시 점령 전쟁이 시작될지 모르겠다.
도서 불평등의 심화가 두드러질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래 지도가 될 지도.
도시라는 인류의 최고 발명품이 어떤 진화과정을 거쳐왔고 몰락의 징조는 어떤 항목들이 있을지, 그리고 희망의 방법과 실행전략에 대해 한번 쯤 점검하고 고민해볼 기회를 갖기 추천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