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2세기에 걸쳐 진화한 세계화의 과거, 현재, 미래
마크 레빈슨 지음, 최준영 옮김 / 페이지2(page2) / 2023년 4월
평점 :
세계화의 종말과 새로운 시작 : 불안한 세계 경제의 그늘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무엇을 예측할 수 있을까?
중국과 다시는 보지 않겠다고 다짐을 공개 석상에서 꼭 해야만 했는가?
정치 게시판의 찬반 양론을 굳이 끄집어 낼 일은 아니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도저히 감 잡기 힘든 상황에서 적을 구체성 있게 표현할 필요는 없지 않는가, 내 생각이다.
코로나 시대는 인류가 맞닥트린 위협 중 꽤 심각성 높은 레벨의 경고를 우리에게 울렸지만, 어찌 어찌 마무리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병의 위중성은 무너졌고 일부 국가의 무너진 의료체계의 폐해를 감안하더라도 큰 무리수 없이 풍토병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 평정되고 있다 봐도 무방하다.
다만 예상했던 상황보다 훨씬 큰 경제의 파고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남발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기에는 타이밍이 늦었다는 중론이고, 핀셋 같은 처방이 성공했더라도 경기침체의 계곡을 피해 나갈 수도 없었듯 싶다.
그리고 근 25년 동안 3번째 세계화라는 안정성 있는 경제체계가 종말을 맞이하고 정치 이데올로기의 재생산과 맥을 같이한 분열과 냉전의 시대가 시작된다.
눈치 게임 같던 살얼음판 외교상황에서 샅바를 부여잡고 재치 있게 행동했던 한국의 위상과 역할을 갑작스레 축소되고 여기 저기 경제 위기의 빨간 불이 들어오는 작금의 상황은 우리의 무모하고 부족한 대처와 동급의 세계경제의 변화라는 요인을 설정해야 풀어나갈 수 있다.
사상 유래 없는 경제 무역 적자의 늪 - 복구하기 힘든 위기 상황에서 그동안 한국에게 맞춤형 같은 경쟁 구도를 제공해주었던 세계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변할 미래에 대한 민첩한 대응력과 현재 문제 해결의 고민을 직시해야 할 상황이다.
저자는 자칫 따분하거나 뻔하게 흐를 수 있는 내용을 낯선 사건과 인물을 소환하여 흥미롭게 끌어가는 재주가 있다.
세계화의 시초로 소개한 "하센클레버”라는 인물은 생전 처음보는 인물이었고 그가 추구하던 돈벌이 방식은 황당한 계략으로 생각될 정도로 현실과의 괴리감이 있었다. 더군다나 결과는 대 실패. 그럼에도 인근의 자원 확보에서 탈피하여 먼 대륙에서 대규모로 원자재를 수입해오는 발상의 전환은 이후 세계화라는 생각의 씨앗을 키우는데 부족하지 않았다.
세계 교역의 물고를 튼 사상 배경에는 "비교 우위론"이 있다.
같은 재화를 생산할 때 상대우위에 있는 품목을 선정하여 집중 기발하는 게 나 자신뿐 아니라 모든 국가에게도 유리하다는 이론으로 이로서 세계화가 꿈꾸는 이상은 현실로 드러나게 된다.
이후 양차 세계대전은 각국의 고립과 반목을 증폭시켰지만 전후 둘로 나뉜 세계에서 소외받던 제3 지대의 살기위한 몸부림과 다양한 시도는 두번째 세계화의 현장으로 생생하게 그려진다.
지금도 무역하면 떠오르는 컨테이너 박스가 어떻게 물류의 혁신을 일구어 냈는지, 책 서두에서 대형 선박사가 세상에서 제일 큰 화물선을 건저하는 장면과 오버랩 되며 급속히 냉각되는 세계 정치와 경제의 양분화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두렵게 한다는 결론으로 우리를 몰아넣을지 모른다.
한진해운의 몰락을 그려내며 한국 정부가 실수를 어떻게 만회해가는지 제 3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장면도 흥미롭다.
최근 한미 양국 정상의 만남에서 확실한 미국의 노선을 읽을 수 있었다.
더이상 물러날 여유가 없는 초강대국이 리쇼어링을 통해 제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고, 과정에서 피의 동맹조차도 방해가 되면 제 끼겠다는 숨겨왔던 포효를 똑똑히 들을 수 있다.
자유 무역 의지 따위는 필요 없고, 계속 자신들을 위협하는 중국과의 거래는 원천으로 막겠다는 경고도 동반한다.
당장 핵 우산과 핵 공동 대응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라 먹고 사는 경제 위기 상황에 우리가 내몰려 졌음을 잊어서는 안된다.
저물어간다고 평가받는 세계화의 벼랑 끝에서 각 국의 리더들은 어떤 방향을 선택할지 책을 통해서 예측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