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아빠 병든 아빠
글렌 N. 로비슨 박사 지음, 안진환 옮김 / 너와숲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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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아빠 병든 아빠 :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내가 되고, 내가 먹는 것은 아이가 같이 먹는다. 건강을 챙기기 위한 식단 조절과 원리의 이해

 
 


얼마전 작은 수술을 하게 됐다.
놔두면 큰 병이 되는 질환이라 조기 수술이 중요했고, 망설임없이 일정 잡아 입원을 했다.
진단이 끝나고 끈이 툭 끊기는 느낌이 든 이유는 심각한 결과가 아니라 재발이기 때문이다.
같은 부위는 아니지만 한번 수술을 했으면 평상시 관리가 필요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기억은 무뎌 지고 증상은 없으니 평상시 생활습관으로 복귀하고 주의사항은 저 멀리 하늘로 던져 버렸기에 또다시 불쾌한 방문을 맞이한다.
 
건강이 그렇다.
조금만 긴장의 끈을 늦춰도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지는 비상상황이라면 관리를 게을리할 리 없겠지만, 미안하게도 하루에 아주 조금씩 망가지니 눈치 채기 어렵고 막상 고통의 시간이 다가올 때는 진행상황이 심각단계로 상향된 이후다.
 
자식에게 제일 좋은 부모는 돈을 많이 물려주는 사람이다 라는 오래된 유행의 물결은 지금도 유효하고,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건강도 이에 못지 않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조건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인간은 건강을 잃고 난 이 후에는 대처할 수 방법도 없고, 행복을 채울 제일 중요한 인자가 누락되는 상황이 된다.
 
건강에 대한 지나친 우려 수준까지 아니라면, 모든 행동에 중점을 두어야할 포인트임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
 
당장 개인사례를 떠올려 봐도 담배를 끊은 일은 정말 잘했다.
꽤 오랫동안 삶의 낙이었고 스트레스를 제거해주는 만병통치약이었지만 그로 인해 얻은 건강의 파괴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친한 회사 직원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남겨진 가족들의 통곡을 바라보며 금연의지가 불타올랐으니 그나마 가능했던 일이었다.
건강을 파괴하는 중독물질을 물리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 다들 잘 알고 있다.
 
술도 마찬가지다.
책에 제시되는 요법들에 알코올은 언제나 피해야할 목록에 속해 있다.
커피도 마찬가지인데 논란의 여지가 있을 듯하다.
하지만 술은 대부분 의사들이 권고하지 않는다. 혹자는 지중해식 식단을 이야기하며 신의 물방울 와인만은 매일 마셔도 문제없다고 하지만, 의사들의 의견은 그렇지 않다.
이따금 즐기는 수준이라면 몰라도 매번 식단에 건강을 위해 와인 한 잔을 올려 둔다면 결코 이롭지 않다.
 
저자의 다양한 측면에의 이야기 중 관심을 쏟게 되는 내용은 대변에 대한 부분이다.
어릴 때부터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약간 있고 설사가 잦은 편이라 예민한 주제인데, 책에 등장하는 대변의 형태나 특히 물에 가라앉는 정도가 건강의 표지판이라는 데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요즘은 차전자피를 통해 잦은 설사의 고통에서 해방되고 있지만 결국 특정 식품에 의존해야 할 정도로 장 건강이 오랫동안 좋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프로바이오틱스도 책에 제시된 추천 리스트에 단골로 고개를 내밀고 있고, 온라인 상에서 꽤 유명한 국내외 건강보조제를 복용해보았지만 최소한 대변의 형태와 설사를 막는 건 차전자피의 효과가 제일 좋았다.
이 또한 사람 체질이나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를 수밖에 없을 테다.
 
책 후반부에는 3가지 식이요법을 다루고 있다.
 


면역, 당뇨, 평생. 세가지 주제다.
각자 필요한 식이요법을 맞게 선택하면 되고 일반 상황에서는 마지막 평생 식이요법에 주력한다.
 
책의 표지에도 “당신은 당신이 먹는 것 그대로이다.”라는 유명한 구절이 강조된다.
우리가 세포를 생성하고 육체 활동하는데 주요 에너지 원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니 먹는 음식의 질과 양이 생명활동 전반에 관여한다는 논리는 틀림이 없다.
 
건강한 채소와 과일을 곁들인 자연식과 알 수 없는 고기 혼합 패티와 조미료 범벅 된 햄버거.
이 둘이 체내에 들어와 신체대사를 동작 시키고 유해균과 바이러스와 싸운다면 어떤 진영이 유리할지는 바로 자신의 선택이다.
 
각종 영양보조제나 음식의 선택을 저자의 가이드에 맞춰 100% 소화해내지는 못해도 자신만의 가이드를 설정하는데 꼭 참조해 보길 바란다.
 
고혈압이 있다 보니 음식 선택에 꽤나 신중하다.
대략이나마 하루 섭취 나트륨양을 조절하여 점심시간을 짜게 먹었다면 저녁은 거르거나 저염식으로 마무리하는 편이다.
가공식품을 구매할 때 제품 뒷면의 영양표는 꼭 체크해본다.
나트륨, 포화지방 하루 권장량 대비 함유량은 절대로 지키지 않더라도 이 식품의 척도가 머리 속에 입력되니 평상시 조절하도록 노력한다.
 
아직도 부족하고 책에서 제시된 방법들도 활용하겠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기준을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더욱이 이런 과정을 통한 건강이 자녀에게 평생 큰 도움이 되고 롤 모델이 된다는 점은 확실히 하야한다.
 
매번 라면을 즐겁게 끓여 먹고 아이가 한 입만 주세요 하는 일이 반복될 때, 아이가 커서 좋아하게 될 음식, 그리고 그 자녀가 되는 음식은 결정되는 것 아니겠는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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