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가격 - 원자재 시장은 어떻게 우리의 세계를 흔들었는가
루퍼트 러셀 지음, 윤종은 옮김 / 책세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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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의 가격 : 세상 참 불공평한 가격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세상이 바뀔 듯 희망을 태운 “중동의 봄”은 민중봉기로 민주주의를 쟁취한다는 열망으로 세계인들이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었다.
몇 몇 국가에서는 성공의 열매를 따먹을 수도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과거를 돌이켜 비교해 보면 그들은 과연 행복해졌을까?
민중의 봉기를 인도주의 차원에서 지원하자고 목소리 높이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불과 1년 남짓한 시간이 흐르고 나서 중동 산유국 권력자들에게 유로파이터를 팔기 위한 세일즈 외교를 펼친다. 자유를 희망하던 민중을 발로 밟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던 바로 그 세력에게.
과거 대영제국의 영광을 되살릴 유일한 강점은 금융과 무기 그리고 록음악뿐인 수상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베네수엘라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트럭으로 지폐를 실어야 햄버거를 살 정도의 고통 속에 빠져 산다면, 산유국으로서 벌어들인 막대한 자본은 누가 먹어 치웠을까?
영국 런던의 금융가에서 시작된 투자 자본이 산유국을 돌아 다시 영국은행으로 돌아오며 부조리한 중동 국가 지도자들의 주머니는 두둑해지지만 국민들은 변함없이 텅 빈 지갑에 눈물 흘린다.
빈곤의 가격은 이렇게 매겨진다.
우방, 민주주의, 자유, 정의.
다 개나 줘버리자.
 


가격의 문제는 정치판을 뒤흔들기도 한다.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던 기반은 부동산 가격의 상승이었다.
당연하게도 상승이 있었던 지역은 이전 투표와 상관없이 민주당을 지지했고, 가격이 정체되거나 떨어진 지역은 아낌없이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가난한 나라에서는 식량이 지배층과 피지배층의 신뢰를 좌우하지만, 부유한 나라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그 자리를 대체한다.
다른 지역 대비 내가 사는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형편없다면, 지금 이 꼴을 만든 정부에게는 따뜻한 눈길을 보내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다.
영국 국민들이 브랙시트라는 초유의 사태를 선택하고, 대한민국에서는 서울 한강을 중심으로 대선의 표 향방이 바뀌는 상황을 직면하게 된 이유 모두 부동산 가격이 정치에 개입되면서 발생된 결과물이다.
 
여기에는 정의로움도 국가의 미래도 공공의 선도 필요 없다. 오직 나의 이익에 몰두할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 결과는 더욱 나빠지기만 하는 미래를 보장한다.
 
분명 가격은 정의로움 까지는 않더라도 공평한 잣대 위에 힘찬 경제엔진을 돌리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역할을 해주어야 하는데, 들여다볼수록 왜곡되고 가진 자들의 보이지 않는 무기가 되어 활용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 러시아 전쟁 같은 누가 봐도 불가항력의 요인으로 원자재 가격은 급등하고 이로 인한 파급은 전세계를 강타한다.
코로나 팬데믹도 같은 상황을 현실화시켰다.
하지만 당연하게 돌아가는 가격의 급격한 변화도 돋보기를 들어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본다면 나비의 날개 짓이 더욱 커다란 폭풍으로 작동되기를 기대하는 꾼들이 존재한다는 암울한 벽에 부딪히게 된다. 
원자재와 식량 등 투기 자본이 접근할 수 있는 어떤 분야 든 금융이라는 포장으로 얼마든지 누군가의 호주머니를 가득 채우는 음모론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로 흘러간다.
 
책에 소개되는 수많은 사례의 추적과정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답답함이 밀려온다.
개인들이 어찌 할 수 없는 거대한 자본의 음흉한 미소를 근접할 수 없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국가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피상적인 요인들에 만 귀를 기울일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깨달을 수 있다.
 
단순히 자원과 식량의 무기화가 수요공급의 원칙에 따라 예쁜 곡선을 그리지는 않는다는 냉정한 세계의 경제 톱니바퀴 속에서 대한민국 호의 건승을 바랄 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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