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흔들린다 - 경제, 정책, 산업, 인구로 살펴본 일본의 현재와 미래,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정영효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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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흔들린다 : 타산지석으로 하기엔 너무 닮아가는 두 나라의 비극과 희망 찾기
 
굉장히 “흥겨운” 제목이다.
암, 그래 좋은 징조야.
흔들리다 못해 폭삭 바다에 가라앉기를 바랄 게.
혹자는 이야기한다.
“정치인과 군인들이 문제였지, 일반 국민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원자폭탄 피해도 좋아라 하냐?”
권력은 과거나 현재가 민심에서 나온다.
제대로 된 국가 리더를 뽑지 못했고, 절대권력자의 횡포를 참지 않는다면 결국 비겁한 국민들은 그에 대한 업보를 치러야 한다.
격동의 시간을 보냈던 대한민국은 이를 잘 증명한다.
국난극복이 취미라는 말은 듣기 싫지만 잘못된 리더를 바로잡는 역할은 오롯이 국민의 역할이자 의무이다.
 
전세계 부동산을 휘어잡고, 흥청망청 돈을 써 재 끼던 일본이 플라자 합의 한 방으로 잃어버린 10년, 20년, 30년을 어지럽게 헤매는 꼴을 보는 건 분명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국뽕에 빠져 우리가 드디어 일본을 이기고 있다는 착각은 하지 말아야한다.
GDP만 비교해봐도 아직은 우리가 많이 뒤쳐져 있다는 현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희망을 논하기에도 인구절벽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머릿수에 밀려 나라를 잃는 비극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친일파를 청산하지 못한 역사적 과오는 결국 우리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자연스레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인구절벽 속에 잠재적 적대국가로 성장할 수 없는 증거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도쿄특파원으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일본의 현재를 분석하는 저자의 노력이 지금 시기에 반갑게 되는 이치이기도 하다.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책에서 우리는 엔화의 몰락과 경제와 증시의 어려운 상황을 살펴본다.
가열차게 선전하던 아베노믹스의 실체와 덕분에 몰락을 가속화시킨 정부의 정책은 우리에게 어떤 점을 시사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갈라파고스에 갇힌 내수시장의 역습을 당한 기업들은 일본의 자부심을 철저히 유린하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초고령사회의 길을 걷고 있는 나약해지고 우울한 인구분포는 한때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을 자랑하던 일본의 소멸을 의미한다는 결과를 관찰할 수 있다.
 
“국가는 부유한데 국민은 가난하다.”
꽤 오랜 시간 일본의 경제상황에 대해서 들어온 말이다. 
일본의 엔화가치가 하락하고 아베노믹스의 후유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수십년간 오르지 않던 물가가 코로나로 인해 급상승하는 상황을 맞이한 일본인들의 심정은 어떨까?
정부가 해외에 투자한 수많은 투자금은 시간이 지날수록 일본의 경상수지를 흑자로 유지하는데 결정적 기여를 하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정작 국민들에게 돌아오는 몫은 적다. 늘어나는 고령 인구로 인해 오히려 복지혜택은 줄이고 요양시설이 아닌 집에서 재가 요양을 하도록 제도를 고쳐 나가고 있다. 본인부담금은 은근 슬쩍 올리면서.
이런 건 제발 따라하지 않았음 하지만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을 손대려고 엉덩이 들썩이는 우리의 모습도 오버랩 되어 영 개운치 않다.
 
그나마 일본과 우리가 다른 모습은 오랜 세월 자국 내에서만 표준을 정하고 경제시스템을 만들어 놓은 그들과 달리 우리는 태생적으로 외부와 긴밀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국가를 운영해온 강점이 어려운 시기에 빛을 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최근 외교의 실수를 연발하는 무능한 정부의 모습도 목도하고 있지만, 아무리 리더들의 실수가 나라의 품격을 훼손할 지더라도 우리가 쌓아온 저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고립에서 교훈을 배우고 우리의 강점을 강화시킨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인구절벽이라는 험난한 장애물은 이 모든 희망을 쉽지 않게 만들고 있다.
 
지방 소멸이라는 단어는 양국에서 심심치 않게 회자되는 두려운 미래를 대변한다.
한해에 사라지는 인구가 도 단위니 시 단위니 하는 말을 들을 때마다 무섭다.
임종을 준비하는 일본의 마을 에피소드는 남의 일이 아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눈물 나게 우리가 걷고 있는 국가적 불안을 앞서서 내달리는 이웃이기에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린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조금은 긍정의 시선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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