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있던 자리 - 중세 유럽의 역사에서 발견한 지속 가능한 삶의 아이디어
아네테 케넬 지음, 홍미경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미래가 있던 자리  : 과거 속의 경제 비즈니스 모델들, 그리고 미래 모델의 단초

 

거의 10여년전, 공유 경제가 새로운 경제 아이디어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세상이 완전히 바뀌리라 환호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로런스 레시그(Lawrence Lessig) 교수가 만들어낸 개념은 사람들이 공유 경제에 참여하는 동인을 자신 또는 타인의 유익으로 규정하고 공유 경제를 기존의 경제 체계(상업 경제)의 반대 개념으로 제시하였는데, 누군가 돈을 벌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이득을 보고 남도 이득을 보는 윈윈게임으로 자발적 행위가 동기가 된다는 주장이었다.

 

평상시 창고에 처박혀 있는 물건을 내가 쓰지 않을 때 누군가에게 빌려주고 이익을 얻는다는 개념은 수많은 비즈니스 모델의 탄생을 이끌었고, 세상을 바꿨다. 코로나가 뒤통수를 거하게 때리지 전까지 말이다.

남이 쓰던 물건에 손대기 싫어하기 시작한 세상에서 공유 경제는 더이상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외면 받기 시작했다.

새로운 개념의 파고가 밀려오고 또다시 점점 잊혀질 운명이다.

 

중세의 수도원에서 공유 경제의 원형을 찾는 과정은 새롭다.

모바일의 발달로 얻게 된 효율적인 자원배분의 이익은 오히려 과거가 더욱 강렬했다. 누군가의 이득 (사업 주체자)이 배제되고 구성원 사이의 자율의 효율적 사용과 이익 극대화가 실현될 수 있었다.

 

21세기 비즈니스의 원형이라 기 보다는 당시 사회상에 필요한 니즈에서 발생한 제도였지만, 오히려 지금보다 원칙에 더 가까운 결과를 내놓았으니 과거에서 배워야한다는 주장에 설득당 할 수 밖에.

 

가난한 자를 위한 구제 제도는 놀랄만하다.

당시의 쉽지 않는 생산과 경제활동 속에서도 최소한의 안전망을 만들기 위한 제도가 국가가 아닌 민간 차원의 방법이 동원되었다.

겨울 외투를 담보로 씨앗을 구하거나, 가축을 대출의 담보로 활용하는 금융 활동은 간단한 구조이지만 살아가는 지혜가 가득 담겨있다.

필요한 시기에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물건을 담보로 하는 행위는 필연적인 변제의 전제조건이 될 수 있기에 빌려주는 쪽이나 반대쪽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그렇다, 바로 P2P대출의 원형을 우리가 보고 있다. 이 역시 공유 경제와 마찬가지로 비즈니스를 하는 주체가 중계를 하지 않고 자발적인 사회 네트워크를 통해 이루어지는 방식이니 놀랍기만 하다.

채무 이행에 대한 증서를 도시행정에서 관리하여 억울한 사연이 발생하지 않는 장치가 완비되었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지만, 고대시대부터 준 빚은 절대 떼 먹히지 않기 위한 기록과 숫자가 시작되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도구이다.

실제 돼지 치기 가난뱅이의 죽음에 채권자들이 권리를 요구하는 문서와 깨알같은 행정 수수료가 붙어있는 증서를 보면 웃음과 함께 경제의 오랜 역사를 새삼 깨달을 수 있다.

오히려 과거의 방식이 누구나에게 평등하게 대출의 길이 열러있어, 현재의 제도권이라고 하는 금융기관은 오히려 착취구조일 수 있다는 주장이 흥미롭다.

과거에 몰입 되면 미래는 물론 현재도 망가진다.

“그때 이러 이러 했으면 지금은 어땠을 텐데……”

많은 이들이 탄식하며 읊조리는 대사.

역사도 마찬가지다.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거울이 될 수 없다. 과거의 방식과 행동을 적용시켜서는 안된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의 교훈을 참고하고 잘못된 부분을 개선하고 좋았던 면을 발전시키는 지혜가 인류의 역사에 각인 되어있는 만큼 현재 시대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과거의 사례를 조사해보고 교훈을 얻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고대와 중세를 거쳐 근세, 현대에 이르기 까지 인류가 만들어낸 경제시스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 책을 통해 깨닫는 사실 하나는, 어쩌면 미래의 비즈니스를 여는 열쇠는 과거라는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단초를 얻어야 한다는 점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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