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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평점 :
절판

도쿄의 편집 : 인생과 일을 멋들어지게 편집해보는 공감을 얻다
돌이켜 생각하면 편집이라는 작업이 내게 딱 맞는 직업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어린이 잡지를 만든다고 종이에 글과 그림을 채워 넣고 호치키스로 찍어 매월 출간을 했다. 독자는 나 혼자였지만,
고등학교 시절, 뜻 맞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아마추어 시집을 -지금 생각하면 웃기지만-만들어 놓고 친구들에게 강매했던 기억도 난다.
대학 시절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작업을 했다.
사내 신문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직장 초년생의 모습까지 연결시키니 나름 편집이라는 일과 관련이 많다.
평상시 잡지나 일반 도서 출판에도 관심을 갖고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키웠다.
다른 인생을 살아왔지만 기회만 맞았다면 편집인의 삶을 살았을 지 모르겠다.
출판과 문화예술의 발전상이 세계 정상급이었던 일본에서 편집자의 위상은 대단하다.
아직도 위력을 보이고 있는 만화나 애니는 물론 지금은 한 물간 드라마나 영화까지 편집의 영역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뽐냈고 많은 국가에서 그들의 역량을 부러워했다.
잃어버린 경제의 30년 동안 그들은 자신들의 강점인 편집의 기술도 빛 바래고 있지만, 누적된 과거의 기록들은 누구라도 편집인이라는 희망을 갖는다면 훌륭한 레퍼런스가 된다.
한평생 편집이라는 직업에서 희로애락을 겪고 자신만의 자긍심을 갖게 되었던 저자가 그동안의 노하우와 편집이라는 업에 대한 정의를 한 권의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수한다.
녹아 있는 내용들의 면모를 보면 자신만의 철학과 고집으로 일을 해왔지만 때로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에 더욱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구성원들과 함께 작업을 해내 간다는 동료의식도 공유했기에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책의 앞부분은 꽤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저자가 작업했던 잡지나 도서의 표지들이 앞으로 전개할 책 내용을 미리 보여주듯 소개된다.
개중에는 인터넷 서핑을 하다 우연히 마주쳤던 유명한 표지도 눈에 띈다.
저자가 언급했듯, 사례와 샘플을 많이 보아 둔다면 자기의 기억 속에 블랙박스가 되어 필요할 때 꺼내 쓸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
책장을 읽어가는 독자들이 앞쪽에서 작가의 작품을 미리 감상하고 읽어가면 공유의 깊이도 확대될 수 있다.
시각적인 효과가 요즘 국내에도 화려함이 가득한데, 일본 특유의 문자를 활용한 이미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유난히 디자인 요소에 문자를 여러 방식으로 조화를 맞춘 일본의 편집 방향은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한글 글꼴이 많은 만큼 활용도를 높였으면 하는 희망이다.
문자로 표현되는 단어가 주는 시각효과는 물건의 형체나 그래픽 요소보다 강렬하게 쓰일 수 있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출판의 3요소는 언어, 이미지, 디자인이라고 한다.
특정 목적, 예를 들어 광고나 영화 홍보물이라면 추가적이거나 필요 없는 요소가 생길 수 있으니 편집-주로 도서 관련-의 행위 면에서 3가지 요소가 적재적소에 활용된다.
각 항목에 따라 챕터를 구분하여 에세이 풀어가듯 작가의 생각을 풀어나간다. 두서없이 말을 하지 않고 순서에 따라 소제목을 열어 나가고 있지만 독자에게 부담 없이 대화를 나누듯 물 흐르는 정보로 읽혀 지는 게 좋다.
편집은 앞서 개인적인 경험에서 알 수 있듯, 직장인 또는 학생, 그 어떤 직업을 하더라도 알게 모르게 업무적으로 관여되는 분야라고 광의적인 해석도 가능하다.
편집의 달인에게 어떤 자세로 일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도움을 받는다는 것만으로도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일을 제대로 체계적으로 해보고 싶은 상황에서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에게도 필수적으로 읽어볼 것을 권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