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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은 왜 죽는가
고바야시 다케히코 지음, 김진아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생물은 왜 죽는가? :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통한 생물학적 고찰과 의미
재미난 건 몸이 어디 아파봐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는 인간의 어리석음이다.
밤을 꼴딱 새도 다음날 하루 종일 거뜬하게 지내던 시절이 있다.
나이가 40을 넘어가면 밤샘 작업 후 다음날은 어디 사우나라도 가서 땀이라도 빼 줘야 정신이 돌아온다.
50이 넘으면? 그냥 하루 종일 피곤하고 힘이 들고 밤새도록 놀라고 해도 불가능하다.
세월이 빠른 화살 같다고 하듯, 현재 시점에서는 더디기만 한 시간의 흐름은 한참 시간이 흐른 뒤 과거의 영역에서 속도를 측정하면 화살이 맞네. 비유법에 감탄이나 하고 있을 뿐 도리가 없다.
예전에는 건강검진이 그저 일년에 한번 필수적으로 하는 통과 의례였지만, 나이가 먹으면 덜컥 겁이 나는 시험장이 된다.
밤새 먹기 역겨운 2리터짜리 장 청소액을 들이마시며 내시경은 정말 피하고 싶다고 혼잣말을 되 내이지만 2년 3년에 한번씩은 그나마 꼬박 해줘야 혹시라도 모를 위험에 대비한다.
건강검진 제때 하지 않고 미루다 큰 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주변에 가끔 있다.
이쯤 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을 넘어 죽음에 대한 공포가 점차 커진다.
그까이꺼 한번 죽지 두 번 죽냐 라는 영화대사를 떠올릴 때가 아니다.
한 살 나이를 먹는 순간 우리는 죽음을 향해 한 살 앞으로 나아가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죽음 따위 두렵지 않아,
영원한 존재의 상실은 현실의 괴로움 다 잊고 평온함으로 들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거나 종교에 귀의해 평온함을 유지하고 픈 마음도 있다.
어쨌거나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건 간에 죽음에 이르는 이유라도 제대로 알고 싶지 않은가?
학창시절 복잡하고 이름 외우기도 까다롭던 생물 시간의 어려움이 다시 엄습하더라도 우리 몸의 메커니즘과 노화의 과정을 알아 둔다면 조금이라도 건강한 삶에 다가설 수 있는 지식이라도 쌓을 수 있다.
노란색이 인상적인 책 커버에는 사람뿐 아니라 동식물의 그림들이 어우러져 있다.
노화와 죽음은 인간 고유의 영역이 아닌 생물 공통의 법칙이다,
세포의 유통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폐기 처분해야 하나 막상 작업공정이 노쇠하여 제대로 작동이 불능에 빠지며 통제가 불가한 노화의 현상은 측은하다,
탤로미어가 자기복제과정을 거치며 점차 짧아지고 덩달아 우리의 인생도 짧아지는 과정은 자연의 섭리지만 인간의 눈부신 과학이 정복할 수 있는 영역일지도 모른다는 희망도 생긴다.
원시세포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된 책의 여정은 지구상에 번성하였던 다양한 생명체들의 활약으로 이어진다.
그들에게는 비극이었던 종의 멸종에서 출발한 선물로 탄생한 포유류와 인간류의 흥망성쇠라는 거대한 자연의 흐름도 흥미롭지만 한 개체로서 생명이 탄생과 죽음의 과정을 거치며 생물학적 퇴화와 함께 군집 속에서 소외되고 잊혀지는 사회적 현상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데까지 생각이 이른다.
책을 읽다 보면 알지 못하는 용어가 튀어나와 당혹스럽기도 하지만, 다음주 기말고사를 위한 공부가 아니니 과감히 건너뛰어도 좋다, 조금씩 익숙해지면 다시 돌아와 변화의 과정을 복습하면 된다.
죽음은 분명 모든 생명체에게 두려움의 대상이다,
피하고 싶지만 결코 그럴 수 없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죽음의 정의와 생물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자연의 섭리를 마음에 담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