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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 뇌를 스캔하는 신경과학의 현재와 미래
존-딜런 헤인즈.마티아스 에콜트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과학이 우리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면 : 뇌를 스캔하는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는 교양서
인상적이었던 드라마 한 편이 있다.
아마존 프라임 시리즈 “업로드”
나를 포함해 많은 작가지망생들이 한번쯤 상상을 해봤던 내용을 작품에 구현했다.
죽기 전에 뇌를 스캔하고 모든 데이터를 업로드하여, 가상현실 세계같은 천국을 구현한다.
그 안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영생의 꿈을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천국의 계단에 오른다.
문제는 사용료가 좀 필요하다는 건데, 우리가 온라인이나 메타버스 등에서 제때 아이템을 안 사고 월회비를 결제하지 못하면 어쩔 수 없는 제약이 생기는 점이 똑같이 적용된다.
결국 돈이 없는 사람은 업 로딩 할 비용 조차 없겠지만, 설령 운 좋게 천국에 입장하더라도 지속적인 요금을 누군가 내주지 않는다면 차라리 영면으로 들어가는게 나을지도 모를 정지되고 제약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다.
뇌를 스캔하고 가상공간에 올린다던 지 해킹하는 류의 영화는 시간을 불문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점진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영역이 베일에 싸여 있지만, 호기심을 자극하고 놀라운 변화를 꿈꾸기에 “뇌”만큼 매력적인 장기는 없다.
두개골을 자르고 그 안에 비밀을 열어보는 일은 극도로 위험한 일이었기에 연구는 그만큼 더뎠고, 실제 머릿속을 들여가보는 행운은 의사나 학자 사이에서도 쉽게 만날 수 없었다.
하지만, 과학 기술의 발전은 굳이 손에 망치를 들지 않더라도 MRI 같은 첨단장비를 활용하여 심층 연구가 가능해졌고, 뇌파 검사와 기록을 통해 손을 대지않고 생각만으로 사물을 조정할 수 있다는 만화같은 발상을 상용화 시키겠다는 사업계획을 내놓은 수준에 이른다.
뇌 과학이 각광받는 이유는 수많은 비밀의 껍질이 하나 둘 벗겨져가는 지적 욕망과 영생이라는 이룰 수 없는 생명체의 무모한 욕심이 작은 가능성을 엿보이기 시작하면서 아닐까?

물론 우리가 뇌 안에 담고 있는 정보는 우리의 기억과 감정, 그리고 생각 모두를 디지털로 뽑아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하게 축적되어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진짜 우리 인생의 기록물들이 뇌에 저장되어 있고 처음부터 생성도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걸까?
근원적인 뇌에 대한 물음을 던져볼 수 있다.
과거 철학자들은 뇌와 정신을 분리하고자 노력했다.
뇌는 물리적인 메커니즘이고 별도로 영혼이 존재하여 연결된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다. 사람이 죽었을 때 영혼이 빠져나갈 수 있는 작은 구멍을 만들어 두는 각지의 관습들이 보편적인 인간의 생각을 나타낸다.
뇌와 정신을 이원화시키는 노력은 사실에 대한 접근보다는 영생을 꿈꾸는 인간들의 오랜 희망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육신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더라도 영혼은 어디에선가 존재하며 의식과 기억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이 이원론을 부채질한 결과이다.
과학의 시대에 접어들며 뇌 안에 정신 작용과 인간을 움직이는 생각의 화학적 반응들이 하나의 존재로 남아있다는 주장에 함을 기울이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여러가지 실험과 연구 결과들을 흥미롭게 넘겨가다 보면, 우리가 하루를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작동과 반응들이 머릿속에서 작동하고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의 주인공은 생각으로 사물을 움직이는 힘을 가졌다. 염력이다. 우리가 뇌 안의 전기적 신호를 물리적 작용으로 변환시키는 기술을 가지게 될 때 인간의 삶은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무서운 사건들이 현실로 나타나며 오히려 인류의 종말을 마주치게 되는 건 아닐까?
뇌의 영역이 갈 길은 아직 멀고, 생각보다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영역도 제한적이다.
다만 평상시 뇌에 대한 관심과 과학적 호기심을 가지고 책을 넘긴다면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 즉 철학이나 존재의 의미도 생각해보는 과학적 접근법과 뇌를 둘러싼 과학자들의 오랜 고민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다.
뇌 과학의 흥미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기록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