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의 신들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
박해로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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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죄의 신들 : 한국을 대표하는 오컬트 공포, 박해로 작가의 2022년 신작

 

 

 

비리에 발목이 잠기고 나면 돌아갈 길은 없다.

작은 즐거움은 “조금 만 더”, 사람은 누구나 더 큰 쾌락과 행복을 원한다.

사회가 병들게 되면 도처에 불법과 위법을 자행하는 이들이 공공의 부를 갉아먹고 정의를 배반한다.

국가의 녹을 먹는 자들이 열망에 빠지면 세상은 더욱 삐걱거린다.

미끼를 풀어주는 범죄조직은 타겟이 작은 웅덩이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을 가소롭게 지켜보다 때가 되면 그동안 뿌렸던 떡밥을 회수한다.

앞으로 내 말 안 들으면 그 때는 알지?

 

누군가는 억 소리 나는 거대한 이권을 챙기고 배를 두드리며 해외 도피하지만, 손 작은 이들은 작은 유혹에 무릎을 꿇고 보 잘 것 없는 푼돈에 인생을 망가뜨리고 수백만 배의 고통을 얻는다.

거짓말은 거짓을 낳고, 비리는 구조적인 파괴를 낳고.

이 과정은 선량한 사람이나 국가가 피해를 보게 되는 확장으로 연결된다.

 

교도관 세상에서 비리라는거 뭐 별거 있을까?

끽해야 감옥 안에서 구하지 못할 물품을 구해주고 편의를 봐주는 정도.

물론 범위가 커지고 대범한 일들에 협조를 하고, 때로는 메신저 역할로 죗값을 치루고 있는 범죄자들이 세상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악습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고약한 상태가 될 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너무 많은 죄악들이 판을 치니 이 정도는 귀여운 수준 일지도.

 

폐쇄된 사회 속에서 받을 처벌의 크기는 혼자만의 생각에서 증폭된다.

주인공 역시 작게 시작했던 실수가 감당할 수준을 넘어가버려 이제는 상대방의 협박을 당할 지경에 이른다.

그동안 저질렀던 비리가 밝혀지면 옷을 벗어야 하고 죄의 대가도 치뤄야 한다.

부모를 여의고 홀로 단신으로 살아가는데도 두려운 게 얼마나 많은가, 우리 인간은.

 

궁지에 몰리면 사람들은 위기를 타계할 우연한 행운을 기대한다.

 

과거 부모를 죽음으로 내 몰아간 이가 지금 현재에서 돈 좀 만질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다면 당신은 손을 내밀 수 있을까?

더군다나 깡패들의 협잡에 잔뜩 주눅이 들었고, 앞으로 어두컴컴한 통로 속으로 들어가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데.

 

베스트셀러를 점령한 유명 작가가 바로 부모를 죽음으로 이끈 사촌 누이였다.

책 내용은 한편 섬찟하고, 사이비 종교 냄새도 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연작이다.

인기를 최고로 구가하던 작가가 어느 날 후속작 원고를 내놓지도 않고 사라졌다면 출판사는 난리가 나고 작은 단서라도 쫓아 헤 메일 수 밖에.

오랫동안 연을 끊고 있던 주인공이 스토리의 중심으로 내몰리는 다양한 복선들은 위험한 전개를 예상하게 한다.

 

더군다나 꽤나 끔찍한 지옥도가 묘사되는 1857년과 2022년 현재에서 오가는 사건의 전개는 앞으로 시간도 등장인물도 엮이리라는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전작에서 대한민국의 특징과 무속적 공포를 완벽에 가깝게 이끌어냈던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 책을 고를 정도다.

한국 공포소설계에서 이렇게 끈적하면서도 긴장감 높은 이야기를 뽑아내는 작가는 손꼽힐 정도다.

 

아직 작가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다면, 경제적이나 정치적으로 뒤숭숭한 시대가 묘하게 맞물리는 2022년도를 배경으로 한 본작으로 시작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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