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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보는 한국 근대사 - 조선, 세계의 화약고 ㅣ EBS CLASS ⓔ
신효승 지음 / EBS BOOKS / 2022년 6월
평점 :

전쟁으로 보는 한국 근대사 : 역사는 되풀이된다, 대한제국의 전쟁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전쟁의 얼굴은 참혹하다.
한 번 터져버린 힘의 균형과 폭력의 움직임은 멈출 수 없다.
안팎의 난제들을 풀어버리는데 즉효약일 정도로 치명적인 광기는 정치가들에게는 매력적인 도구로 활용될 운명.
장기독재의 결말은 대부분 좋지 않게 끝나 버리는 게 세상 이치인지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볼모로 전세계를 새로운 냉전시대로 몰아넣는 푸틴의 광란이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다.
정당화하거나 미화시키는 의도없이 건조하게 바라보아도 한 나라의 위기상황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돌파하기에 전쟁만큼 좋은 게 있으랴. 작금의 사태처럼 경제적인 이득까지 주판알을 튕긴 후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열강의 시대는 요즘 심상치 않는 세계사적 변곡점과 많이 닮아 있다.
급작스럽게 늘어난 생산력은 배 굶지 않는 사람들의 오랜 염원을 들어주는 마법의 천사처럼 느껴지지만, 과잉 생산된 생산품의 소비와 이윤 극대화를 위한 원료 공급원으로 식민지가 주는 매력은 전쟁 본질의 쾌락만큼이나 매혹적이다.
게다가 옆 집 사람도 한 판 당겨 큰 돈 벌고 있는 모습을 목도한 상태에서 자제할 수 있겠는가? 핵무기의 실존이 전쟁의 발발을 억제한다는 주장은 이런 측면에서는 일리가 있다.
일본을 개항시키며 새로운 판로개척은 물론 많은 부유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의 발굴에 성공한 열강들은 자연스럽게 한반도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다.
솔직히 자원적은 측면에서 일본의 잠재력보다 부족했겠으나, 절묘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대륙은 바다로 바다는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다.
미개한 동방의 국가 수준으로 생각했으니,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한국이라는 독립된 국가로 태어나기 위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이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조상들이 겪었던 참담함과 굴욕은 와신상담의 반복으로 결코 되풀이되지 않게 교육하고 후세에 전달해야 한다.
왜곡된 역사, 간략화 된 입시용 국사, 친일의 잔재가 묻어 있는 교과서를 만드는 사람들.
어지러운 현재의 위기를 돌파하고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핸디캡을 장점으로 만들기 위해 무엇보다 역사에 대한 고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독립은 이루는 과정보다 유지하는 일이 더 힘들다는 저자의 일침에 동감할 수밖에 없다.
단단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저술해나간 책은 근대사에서 조선과 대한제국이 치러 내야했던 주요 전쟁을 통해 우리가 빼앗긴 주권의 참담한 실상과 변화하는 세계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무능한 왕실과 정부관련들을 역사의 심판대에 끄집어 낸다. 임진왜란 당시에도 일본을 당황시켰던 의병활동이 구한말의 위기에서 크던 작던 광복에 이르는 가교의 역할을 해냈음 역시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역사는 되풀이된다.
지정학적 위치는 왜 단군 할아버지 여기에 터를 잡았나요? 항변을 해도 모자랄 복잡한 장소이다. 덕분에 코로나에 이은 신냉전시대에 접어들며 다시금 위태한 시기에 지리에 대한 곤란함이 반복하여 위기를 잉태한다.
아무도 관심 없던 작은 반도국가가 세계대전을 앞둔 열강들의 이권과 교묘한 틈새 사이에 놓여있어 풍전등화가 된 과거와 너무 닮아 있다.
러시아의 팽창을 제지하려는 미국과 영국은 일본을 대리인 자격으로 전쟁을 부추기고 일본의 승리를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본의 세력확대는 상대적으로 러시아의 팽창을 막는 좋은 방패막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역사가 투영되어도 어색하지 않은 익숙함이라 더욱 곤란하다.
군납비리로 오염된 한국군의 어두운 면은 세계적인 군사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몰락을 부추길 수 있는 뇌관으로 작동할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된다.
세계사적인 흐름을 잘못 판단하고 과거의 진법에 몰두했던 대한제국의 군대, 열병식과 겉으로 보여주는 위용으로 외세를 압박할 수 있다 라는 착각 속에서 총기를 국가의 이권을 팔아먹으며 사들였지만 정작 제대로 활용할 수도 없었던 웃지 못할 비극을 다시 볼 수는 없다.
책을 읽으며 탄환과 총기용 청소용품을 추가 구매하지 않아 힘들게 구매한 총기류들이 일회용으로 몰락했다는 대목에서 암담한 과거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민초들의 끝없는 저항은 청산리 전투 같은 역사적인 생존력을 뽐내기도 했지만 나라가 똘똘 뭉쳐 독립을 지키는 모습을 현대에서도 불안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과거는 반복되고, 역사에서 배우지 못한 어리석음은 독립을 위협하는 발단이 되기 때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