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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범죄 퍼즐 - IQ 148을 위한 추리 전쟁
존 길라드 지음, 이은경 옮김 / 보누스 / 2022년 6월
평점 :

CIA 범죄 퍼즐 : 머리가 하애져도 목숨을 건지기 위해서는 퍼즐을 풀어라!
“자, 퍼즐을 시작하지.”
꼬꼬마 시절, 단숨에 사로잡았던 책이 한 권 있다.
“세계의 명탐정 44인”
일본도서를 불법번역한 책이었고, 지금은 중고서점에서 15만원 정도에 거래되는 희귀본이 되었다.
추리소설은 홈즈나 뤼팡이나 읽던 수준에서 이름도 낯설지만 유명하다고 하니 유명한가부다 싶은, 활약상 넘치는 탐정들을 만나는 일도 즐거웠지만, 에피소드 하나마다 그들이 풀어낸 퍼즐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때로는 범접할 수 없는 해결법에 낙담하기도 했다.
현대사회에 맞게 소설 한 편에도 복잡하게 얽히고 쉽게 힌트를 끄집어낼 수 없는 수많은 트릭과 반전이 숨어있고, 살인현장에서 피 튀기는 혈흔의 형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해가는 과학수사의 발전이 세월의 속도를 뛰어넘지만, 예전 방식이 더 멋들어져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추억 보정의 작동만은 아닐 테다.
영화에 악역이 아닌 데도 악당 이미지를 자주 풍기는 CIA 요원들도 냉혹했던 냉전시절에는 목숨을 건 미션을 수행하며 다양한 정보를 주고받고, 때로는 퍼즐 같은 편지 속에서 단서를 잡아내는 일을 풀어내느라 분주했다.
방대한 지식과 여러 나라의 언어에 능숙한 것도 모자라, 얼굴까지 멋 졌던 영화 속 주인공들과 달리 항상 모자란 수면에 거친 턱수염을 만지작거리던 현실의 스파이들도 있었고, 그들이 맞닥뜨렸을 법한 문제들을 동료가 되어 - 또는 나 자신이 빙의 되어 해결해간다는 발상은 신나는 어드벤처 게임만큼 흥미를 끈다.
재미난 건 이 책에 수록된 내용들이 실제 훈련 매뉴얼에 담긴 내용들을 토대로 하고 있다는 점인데 여러분도 IQ 고득점자에 도전해보고 싶지 않은가?
CHAPTER 1 상황 판단·암호 해독
CHAPTER 2 추리법·첩보 기술
CHAPTER 3 국제 관계·세계 지리
CHAPTER 4 기억력·공간 지각
CHAPTER 5 세계사·국제 분쟁
5가지 챕터의 제목만 봐도 단순한 퍼즐게임 풀어가는 수준이 아닌 전 방위적인 상식과 지식이 어느 정도 차 곡 모여 있었어야 했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실제 책장을 펼쳐 나가보면, 가끔은 어, 이 정도는 나도 풀 수 있어, 흥얼거리지만 사실 내 경우 첫 페이지부터 턱 숨이 막혔다.
금고를 열어야 하는 과제 속에 숫자를 어떻게 조합해야 할지 일격에 피를 흘리며 분노했다. 5분 정도 페이지를 뚫어져라 쳐다보다 치트키를 쓰는 수 밖에.
그나마 다음 페이지에서 책을 읽어 나갈 의지를 되찾았지만, 남북전쟁이 끝난 연도를 모르는 상태는 구글을 도움이 필요하다.
구글링을 못하던 냉전시대의 스파이들은 도서관 근처에 아지트를 준비했을까?
별 모양만 남겨놓은 국기 이미지에서 국가를 연동시키거나, 지도상에 표기된 강줄기 모양만으로 어느 나라인지 맞춰야 하는 숙제는 단순한 질문이지만 고약하다.
-“서울”이 등장하는 반가운 페이지를 찾아보시라! -
세계사 배경지식이 없이 챕터 5에 넘어가면 끔찍한 책 읽기가 될 수 있다.
전혀 답을 도출해내지 못하리라.
“세계 각국의 국민 총생산 수치를 계산했을 때 세계 평균 연봉은 얼마일까?” – 이런 질문을 최악이다! 순간 지각 테스트 같은 IQ문제 이는 반갑게 인사를 나눌 정도로.
퍼즐을 푸는 심정으로 시작한 책 읽기가 자기반성과 성인이 되어도 매일 공부해야 하는 이유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마음을 다잡고 이 책은 퍼즐 책이야! 주문을 외우며 한 문제씩 풀어가다 보면 오래전 즐겨하던 게임을 하는 기분이 든다.
마찬가지로 스파이나 적을 찾아 세계 곳곳의 정보를 수집하고 추리하던 “카멘 샌디에고는 어디에?”아는 게임이다.
단서를 추적하고 자신의 재능을 불 살라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여정은 언제나 즐겁다.
모르는 게 있으면 어떠랴? 책 뒤편에 해설서가 있는데.
해답을 찾는 여정에서 사고의 다양한 시각과 상식에 대한 갈증까지 느끼게 되어 다시 책방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긍정적 시너지를 여러분이 맛볼 차례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