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숫자들 -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왜곡하는가
사너 블라우 지음, 노태복 옮김 / 더퀘스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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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숫자들 : 속지 마, 당하지 마, 숫자가 너를 조정하고 있어!

“모르는 것도 죄란 말입니까!”

과거에는 순진한 민중들을 골탕 먹이기 참 쉬웠다. 권위에 의존하고, 미디어라는 간판을 내세우면 그만이고, 심지어 사람들은 지도자나 정부가 거짓말을 할 리 없지. 라고 단언했다,

다양한 편향과 믿음을 빙자하여 권력자들은 약자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자신들을 위한 정책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 거짓뉴스를 생산하고 배포하고 재생산하는 무한궤도를 달렸다.

이런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숫자를 활용한다.

수학은 증명을 최대의 원리로 내세우고, 과학적 완벽성을 차용한다. 따라서 숫자로 포장된 말과 주장은 힘이 있고 신뢰도가 높아진다.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증대하고, SNS를 통해 숨겨졌던 진실이 뉴스로 재생산되는 21세기의 현대에도 가장 확실한 증거와 믿음의 기반에 숫자와 통계가 위치하고 있음은 각종 선거에서 직접 목도했지 않은가?

숫자 뒤에 숨어있는 음흉한 미소를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는 평생 노예 같은 연극 속에서 속은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물론 반대의 경우로 다수의 이익을 위한 숫자의 변용이나 강조를 사용하는 순기능도 분명 존재한다.

 

편견으로 똘똘 뭉친 과학자 집단을 깨뜨리기 위해 사용된 숫자의 위력은 책 서두에 소개되는 – 그 유명한! – 나이팅게일이 끔찍한 몰골의 군인병동을 개선시키기 위해 차용하였고, 스코틀랜드 의사였던 코크런이 임상실험을 학자들에게 설득할 때 장애물을 깨뜨리는 도구로 사용하였다.

기존의 의사들이 내린 결정을 철회시키기 위해 활용된 수의 위력이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장벽을 깨뜨려야 했다. 의사들은 환자는 병원에 있어야 안전하다는 정서적인 장벽, 자신들의 확신에 맞게 정보를 왜곡하는 추론을 깨뜨려야 했고, 기득권이 가졌던 생각들을 철회시켜야 했다. 직감, 오류, 이해관계라는 장애물을 깨뜨리는 데 숫자로 제시된 증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

 

수는 사람을 속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 못 설계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도출하기도 하며, 잘못된 선입견이나 인식과 결합될 경우 틀린 가설에 과학적 입증이 연결되는 불상사를 초래한다.

“인류를 향상시키겠다는” 건설적인 이상을 꿈꾸던 1차 세계대전후의 북미와 유럽의 미친 짓거리는 대전 중 실시되었던 미군의 IQ검사에서 흑인들이 대체로 머리가 나쁘다는 실험의 결과에서 강력한 논거를 차용하게 된다.

심지어 지능수치라 낮은 경우 강제로 강제 불임 수술을 하는 법안도 마련되었는데, 3대에 걸친 정박아들을 양산할 수 없다는 지금 보았을 때 도무지 이해불가한 해괴한 논리는 1978년에 이르러서야 폐지되었다. 놀랍지 않은가? 자유주의 산실 미국에서 말이다.

 



흡연이 죽음을 부른다는 일련의 연구는 담배회사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이대로 망할 수 없다 다짐한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담배회사들은 사람들을 속일 거대한 음모를 기획한다.

과학자들을 앞세우고 숫자를 편향되게 만들어 담배의 유해성을 무마시키려는 시도를 하게 된다. 궁극적으로는 실패했지만 한동안 흡연자들을 속이는 기법은 숫자가 얼마든지 조작을 통해 다른 방향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사례다.

“와인은 건강에 좋을까?”

물론 개인별 건강상태나 섭취하는 음식의 스타일에 따라 제 각각의 영향력이 나타나겠지만,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연구결과 자료를 만나게 된다. 와인이 심장병에 좋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하며 지중해 사람들의 건강한 삶을 근거로 제시한다. 반대로 술은 어쨌든 백해무익하며 포도주도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논리로 자제를 요청하는 논문도 등장한다.

우리는 어떤 주장을 믿어야 할 것인가?

연구자료들을 근거로 쓰이는 통계와 조사자료의 숫자에서 나타나는 오류는 앞서 설명한 상반된 음식의 상관관계에 치명적인 오류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는 우연의 결과, 빠져버린 원인, 거꾸로 된 인과관계를 원인으로 지목한다.

많은 사람들이 숫자를 신봉하기에 의도적으로 오류가 있는 자료를 문제가 없는 확신으로 교묘히 내세운다면 불행하게도 거기에 속고 말게 된다.

어떻게 우리는 비극적인 숫자의 놀음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담배회사들은 교묘한 전략을 편다.

예를 들어 학생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담배는 청소년이 절대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얼핏 보면 금연 캠페인처럼 보이지만 어른들의 전유물에 대한 동경을 가진 학생들은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게 된다. 흡연으로 이승에서 떠나가는 고객 머릿수를 새로운 시장에서 싹을 틔우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었다.

재미난 에피소드가 하나 소개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히틀러는 일찍이 담배의 해악성을 깨닫고 담배를 금지시켰다고 한다. 일련의 과학자들이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10여년 전 독일 과학자들은 니코틴의 해악성에 대해 제대로 연구하고 결과를 알렸다. 하지만 히틀러의 검은 그림자가 그들의 업적을 갉아먹었고 잊혔다.

 

다양한 숫자를 둘러싼 사례와 진지한 의견교환은 독자에게 더 이상 숫자의 추악한 비밀에 속지 말고 확실한 시선을 가져야함을 강조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특히 많은 이들이 잘못된 거짓에 속지 않게 리딩 해야 할 언론과 미디어가 오히려 선봉에서 나팔수를 자청하는 일도 자주 목격되기 때문이다.

미디어 세계는 온라인과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며 일방적인 보도와 지식 전파의 방향성을 거부한다. 그만큼 진실에 가까운 숫자와 거짓을 만들어내는 차이를 직간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셈이다.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포인트를 정리해본다.

한번 더 살펴볼 것

불확실성을 인정할 것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살펴볼 것

“수가 그릇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아차리고 싶다면, 자신의 직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것이다. 수 뒤에 누가 있는가? 그 사람이 결과에 이해관계가 있는가?” (p.200)

 

수를 진실을 왜곡하지 않는 제자리도 돌려놓기 위해서는 개개인에서 출발점이 시작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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