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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경제 - 양자적 관점으로 해석하는 인공지능, 팬데믹, 기후위기 이후의 세상
앤더스 인셋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양자경제 :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래에 생존하기 위한 새로운 개념의 경제서
책 제목이 처음에는 아리송했다.
양자역학에 대한 책들이 서점에 하나 둘 등장하여 전통 물리학을 뛰어넘는 고양이 같이 복잡한 과학이론이 일반인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현상이 흥미로운 시점이다.
하지만, 흑백논리 그 이상을 넘어 새로운 동시 존립의 개념이 과학적 증명으로도 머리가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경제에 접목을 시키려는 의도는 답답하게 마음과 머리를 조여온다.
코로나 이후 기존의 경제학적 이론들이 조금씩 틀어지고 있는 현상이나 물류의 경맥동화와 극단적이고 세계적인 양적완화로 하이러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서 새로운 관점의 경제적 논리가 등장하리라는 예측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양자 물리학이 결합될지는 몰랐지만.
슈뢰딩거의 고양이처럼 하나의 현상에 여러가지 가능성이 공존하는 상황.
그래 어쩌면 경제적인 문제뿐 아니라 팬데믹과 국가의 정책, 최근 우크라이나의 일촉즉발의 국제정치 상황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에서는 눈에 보이는 거시의 세계가 아닌 모순된 현상들이 공존하며 새로운 경제의 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양자의 결합은 타당해 보인다.
세게 상위 6명의 부자들이 지구인 40억명의 부보다 많은 경제적 성과를 보이는 현재의 상황은 자본주의의 극단적인 결과로 우려와 부러움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IT기술의 혁명적 결과로 생활의 편리함이 과거에는 인간이 어떻게 살았을까? 잠깐 숙고의 시간을 갖어야 할 정도로 빠른 변화를 이끌어냈으니, 아이디어와 과감한 투자와 도전으로 부를 거머 쥔 부호들의 성공을 폄하하거나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가 공리적인 이념을 형상화하지 못한다는 태생적 한계에 대한 고민은 한 번쯤 해봐야할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물론 과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공유경제”나 “구독경제”같은 단발적인 트렌드는 조금 더 인간적인 시간적 여유와 자원의 순환 측면에서 긍정적인 측면을 주고 있지만, 대세는 아니지 않은가?
산업혁명 이후 자본의 형성과 발전에 동반되었던 환경파괴나 생태계의 위협 역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하다. 몇 년간 기업들에게 ESG경영이 새로운 경영의 책임 정도로 회자되고 있고 눈에 띌 만한 행동을 하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지만, 진정성 있는 모습에서 시작된 기업들은 손에 꼽을 수밖에 없다. 과거의 규칙이 새롭게 바뀔 만한 동인없이 하나의 트랜드로서 정부의 정책방향으로 강요처럼 들리다 보니 그럴싸한 부서 하나 만들어 놓고 니네들이 알아서 해라 방관하는 상황은 아닌지 돌이 봐야하지 않을까?
탈물질 경제시스템이 우리가 가야할 방향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너무 이론적이고 이상적이지 않은 가라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양립할 수 없는 요소들이 동시에 존재해야 한다는 주장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세계의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유효한 전략일 수 있다. 그러나, 몇 년 전까지 기업들에게 불어 닥쳤던 인문학 열풍이 요즘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처럼, 지성과 생명, 행복과 사랑이 자본주의와 손을 합쳐 새로운 양자경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은 디스토피아 적인 미래를 이겨 내기 위한 잠깐 동안의 도피성 회피는 아닐지 의구심이 드는 점 또한 부정할 수 없다.
니체가 “신은 죽었다.”라고 했듯, 자본주의 정점에 다다른 2022년의 세계 경제에 “철학은 죽었다.”. 하지만 메시지로서 철학과 이상이 아닌 메타버스나 포스트 코로나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접근은 과거의 원칙적인 경제관념만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비록 이상적인 주장에 고개를 갸우뚱 할 지 몰라도, 양자경제의 유토피아를 진지하게 사고해보는 하나의 방법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